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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037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6.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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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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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39. 출소한 임동팔

DUMMY

주위 가까운 친인척만 불러 스몰웨딩을 한 강경님은

황태완과 함께 열심히 회사를 꾸려나갔다.


“여보!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 병원을 다녀오겠소!”


최근 부쩍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황태완이었다.


“그럼 같이 가요.”


“아니오, 가서 영양제 주사라도 맞으면 피곤이

풀린 것이니 그냥 혼자 가겠소.”


혼자 병원으로 간 황태완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 병원으로 와줬으면 해!”

“알았어요. 지금 갈게요.”


병원으로 간 강경님은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예? 선생님! 우리 남편이 말기 암이라니요?”


정밀검사를 한 결과 황태완은 수술이 불 가능한

말기 암 환자라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한 황태완은 중환자실에서 다시

면회도 불가능한 무균실로 갔다.

그래서 지금 강경님은 미명보육원으로 와서

임진용의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것이다.


****


임동팔의 오른팔인 강경철이 교도소로 면회를 왔다.


“형님! 형님 담당 변호사가 일을 잘 봤다고 합니다.”

“그럼 재심이 가능한 거냐?”

“예, 형님! 증인이 있으니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나오실 겁니다.”

“우리 조직은?”

“예, 형님! 광두가 이미 봉삼형님의 친위조직을

모두 장악했으니 형님만 나오시면 됩니다.”

“모두 고생했다!”

“예, 형님! 형님의 출소 날에 오겠습니다.”


임동팔은 두목인 곽봉삼이 죽자 교도소로 면회를 온

강경철과 박광두를 시켜 조직을 장악하게 했다.

특히 곽봉삼의 부인인 배유선에게 거액을 돈을

주고 배유선이 거짓 증언을 하게 하여

재심청구를 했다.

재심이 이뤄지자 배유선은 임동팔에 의해 부상을

입은 곽봉삼이 집에 와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증언했다.

그래서 임동팔의 최종판결은 살인이 아닌 단순

상해죄가 되었다.

임동팔이 출소하는 날,

교도소 입구에는 백여 명에 달하는 임동팔의

조직원들이 임동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나오신다.”


교도소의 정문을 바라보고 있던 박광두가 큰 소리로

외치자 검정 정장 차림의 조직원들이 두 줄로 섰다.


“형님! 형님의 출소를 축하드립니다!


임동팔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직원들 사이를 걸어

나왔다.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강경철과 박광두가 차문을 열며 임동팔에게 허리를

숙였다.


“너희들의 고생이 많았다.”


임동팔이 차에 오르자 차가 출발했고 그 뒤로

삼십여 대의 차량이 뒤를 따랐다.


“경철아! 경님이의 소식을 알아봤냐?”


임동팔은 교도소에 있는 동안 자신의 조직보다

강경님에게 더 신경이 쓰였었다.


“예, 형님! 결혼하여 성남에서 살고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 오늘은 좋은 날이니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예, 형님!”


임동팔이 탄 차는 조직에서 운영하는 술집 앞에서

멈춰 섰다.


“광두야! 간단하게 마시고 싶으니 근처에 있는

호텔에 방을 예약해라.”

“예, 형님!”


술집으로 들어간 임동팔은 자신의 말처럼 양주

한 병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 저희가 형님을 호텔까지 모시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경철이 박광두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아니다. 여러 가지 정리할 생각이 있으니 혼자

가겠다.”

“예, 형님! 편히 쉬십시오.”


밖으로 나온 임동팔은 호텔 근처의 해장국집으로

갔다.


“여기 해장국 하나와 소주 한 병만 주시오.”

“예, 손님!”

탁자에 소주와 해장국이 놓였다.

벌써 세 병째,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임동팔은 물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다.

‘내가 빨리 조직을 장악하여 경님이와 내 아기를

돌봐줬어야 했는데.....!’

마흔한 살이 된 임동팔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렀다.


“큭-큭-큭! 부질없는 생각이다. 경님이는 남의

사람이 됐으니 이제 보육원으로 가서 내

아기라도 찾아야지!”


****


오늘은 일류유치원에서 학예회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길동의 엄마로 알고 있는

윤경선은 변장을 한 옥정화와 함께 일류유치원으로

향했다.


“윤비서! 우리 길동이가 할 발표는 뭐야?”

“예, 이사장님! 이번 학예회는 유치원에서

순서만 정해줬을 뿐 원생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 내용은 유치원에서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 길동이가 무엇을 할지 궁금하네.”

“이사장님! 대부분의 원생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서 준비를 했다고 하던데 도련님은 다른

원생과 준비를 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응! 나는 학예회가 있는지 어제야 알았어.”

두 사람이 탄 차가 일류유치원으로 가고 있는 사이

길동은 유치원의 마당에 나와 생각에 잠겼다.


‘요즘 꿈에 조선의 어머니가 자주 꿈에 보여

너무 답답하다! 비밀이라는 것 누가 믿던지

말든지 털어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다른 원생들은 학예회의 발표준비를 하는 시간에

길동은 자신과 헤어지면서 짐승처럼 꿈틀거리다

자신의 곁을 떠난 홍화를 생각했다.

‘그래! 내가 조선을 벌하지 않았으니 비밀 정도는

털어내도 될 거야!’

학예회를 시작한다는 벨소리가 울리자 길동은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학예회가 시작되자 대부분의 원생은 노래와

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연극을 했다.

길동의 부탁으로 길동의 순서는 제일 마지막이었다.


“저는 긴 악몽을 꾸었습니다. 꿈은 암흑처럼

어두웠으며 영원히 아침이 오질 않을 것처럼 너무

길었습니다.


- “나리! 나리께서 서얼이나마 나리의 피가

섞인 내 아들에게 왜 심한 매질을 했습니까?”

어머니의 물음에 내 아버지인 나리는

큰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침묵을 했고 매를 든

큰어머니는 어머니의 가녀린 몸에 매질을

했습니다.

- “회초리는 넉넉하다. 네가 실신하면

이 회초리는 네 자식 놈의 몸에 떨어질 것이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큰어머니의 한마디에 숨이 끊어져 가던

어머니는 숨을 이어붙이고,


- “마님! 용서해주십시오. 쇤네가 주제넘었고

이 더러운 몸뚱이를 빌어 양반도 상놈도

아닌 서얼을 낳은 것도 주제넘었습니다.

쇤네를 때리시고 불쌍한 우리 서얼도련님을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어머니의 절규에 나는 어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자신의 목숨보다 내 몸에 생긴

작은 상처를 더 아파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울부짖음을 들으면서 저는 아홉 살 작은 몸으로

어머니의 몸에 떨어지는 매질을 막았습니다.


조선의 큰 짐승인 어머니의 목숨을 빼앗은 매질이

작은 짐승인 저의 등을 후려쳤고

작은 짐승의 등에서 어미의 피눈물과 같은

붉은 피가 튀었습니다.

마지막, 힘없는 어머니의 입에서 차가운 입김과

함께 절규가 흘러나왔습니다.


- “도련님! 소중한 내 도련님! 도련님의 몸에

흐르는 더러운 짐승의 피는 이 못난 어미가

다 가져갑니다. 부디 결혼 하지 말고 입신양명도

하지 말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라도

사람답게 사셔야 합니다.”


다시 꾸어서는 안 될 처절한 꿈이었습니다.”


길동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원생들과

학부모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눈물을 흘리는 학부모들 속에 허리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는 옥정화의 모습이 보였다.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짝-짝-짝!


길동은 루치아노 파파로티가 부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르고 인사를 한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유치원을 나와 마당의 한쪽에 있는

나무벤치로 갔다.

‘휴-우! 막힌 가슴이 뚫린 듯 후련하다! 유치원에서

내 말을 믿을 사람은 없으니 오늘을 끝으로 조선의

어머니는 잊도록 하자!’

원생들과 학부모들이 나오고 옥정화와 윤경선이

길동에게 다가왔다.


“길동아! 그만 가야지.”

“예, 엄마!”


유치원의 입구와 조금 떨어진 곳에 옥정화의 차가

주차를 하고 있었다.


“오늘 너무 잘했어!”


길동이 차에 오르자 옥정화가 길동을 안아주었다.


“고마워요. 엄마!”

“길동아! 그런데 루치아노 파파로티의 노래는

어디서 배운 거니?”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쉴 때 인터넷에서요.”

“호호호! 엄마는 깜짝 놀랐어! 내 아들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 노래를 잘했어!”


길동은 자신의 바람대로 더는 홍화가 꿈에서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 집으로 갔다.

학예회가 끝나자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들이 원장과 함께 식당에 모였다.


“서원장님! 아까 이상한 말을 주절거리던 아이는

누구에요?”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장인 김정미가 물었다.


“아! 홍길동을 말씀하세요?”

“예! 그 아이 이름이 홍길동이에요? 이름도

이상하네! 부모는요?”

“신상 카드에는 걔 엄마가 복지재단의 비서라고

나와 있어요.”

“뭐야? 어떻게 이름도 없는 복지재단의 비서 아들이

우리 유치원을 들어올 수가 있어요?”

“운영위원장님! 그게 유치원의 입원 조건에

부모의 직업에 대한 규정은 없어서요.”

“서원장님! 없으면 만들어야죠, 일류유치원은

일류학원에서 무상으로 운영하는 곳이잖아요. 그게 뭐겠어요? 미래의 우수한 인재를 어렸을

때부터 양성하자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인재도

뭣도 아닌 근본도 없는 아이가 우리 일류유치원을

다녀요? 서원장님이 알아서 퇴원시키세요.”

“그래요! 원생들 대부분이 대기업계열사의 대표나

임원들의 자녀잖아요.”


남편이 대기업계열사의 임원인 홍영주가 김정미의

말을 거들었다.


“위원님들! 이미 입원한 원생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서원장님이 못하겠으면 우리에게 넘기세요.”


남편이 일류대학의 교수인 안수진이 말했다.


“자, 자! 오늘은 좋은 날이니 그 아이 일은 우리가

처리하기로 하고 그만 식사하세요.”


자리에서 일어난 김정미가 말했다.


****


옥정화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 길동은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을 보고 있었다.

‘이 책의 중간 부분까지는 사맥, 즉 천맥과 지맥,

그리고 수맥과 화맥에 대한 것이 나와 있다.

뒷부분을 읽으면 괴맥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을까?’

길동이 읽고 있는 고서는 과두문자(蝌蚪文字)로

쓰여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길동은 많은 시간을 책을 해석하는데

소비하고 있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읽어보면 주역(周易)의

팔괘를 의미한다. 하(夏)시대의 연산,

은(殷)나라의 귀장, 그리고 주나라의 주역,

이 모두가 일맥상통하는데 너무 어렵다. 휴-우!’


책을 덮은 길동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현문의 호흡을 하면서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했다.

‘괴맥을 찾으면 내 몸 안에 있던 스승님의 기운과

수련하면서 쌓은 정기를 모두 되찾을 것인데.....,’

자리에서 일어난 길동은 일층의 체육관으로 내려가

현문의 무술을 하기 시작했다.

휙-휙 퍽-퍽-퍽!

길동이 천무로가 축지법이라고 표현한 보법을

펼치자 길동의 몸은 체육관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더니 나타날 때 마다 샌드백을

두들겼다.

‘에-휴! 빨리 정기를 찾아야 지치지 않을 것인데.....?’


체육관의 바닥에 누운 길동은 잠시 쉬기로 하고

눈을 감았다.


- “아둔한 이놈아!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

괴맥은 그릇이니 팔괘를 펼쳐 그릇을 깨면 될 것

아니냐?”

- “칫! 스승님도 몰랐으면서!”

- “뭐야? 이 놈이?”


퍽, 아얏!

길동은 이마에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

길동의 이마를 때린 것은 체육관의 천정에 박힌

대못이었다.

‘팔괘를 펼쳐 그릇을 깨라?’

생생한 꿈이 생각난 길동은 정원사가 잘라놓은

나뭇가지들을 주워와 체육관 안에 팔괘를

펼쳐놓았다.

그리고 팔괘를 이룬 나뭇가지들을 흩으려

버렸다.

‘아무것도 아니잖아!’

다시 체육관 바닥에 누운 길동은 체육관의 천정을

바라보았다.

‘물구나무를 서면 천정이 바닥?’

길동은 물구나무를 서서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이것이었어!’


창고로 들어가 자리를 잡은 길동은 현문의 호흡법을

역순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길동의 팔다리는 물론 자율신경 등 인체의

모든 부위가 역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헉! 너무 고통스럽다.’

길동의 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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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일봉회 22.07.10 170 2 12쪽
64 64. 임진용을 만난 길동 22.07.10 180 2 13쪽
63 63. 졸업 22.07.08 171 2 13쪽
62 62. 현주지가 2 22.07.08 166 3 12쪽
61 61. 현주지가 22.07.06 168 2 13쪽
60 60. 여동생 홍유주 22.07.05 171 2 12쪽
59 59. 제2 활인당 22.07.04 165 3 12쪽
58 58. 활인당의 의료봉사 22.07.04 175 2 13쪽
57 57. 두번째 치료 22.07.03 174 3 12쪽
56 56. 반상의 법도 22.07.02 233 3 12쪽
55 55. 길동과 일진 22.06.30 175 2 13쪽
54 54. 임진용의 변화 22.06.30 182 2 12쪽
53 53. 양신! 사람을 구하다 22.06.28 183 2 12쪽
52 52. 유체이탈 22.06.28 182 3 13쪽
51 51. 출양신 22.06.27 178 2 12쪽
50 50. 심양위를 가다 22.06.25 186 2 13쪽
49 49. 동생이 태어나다 22.06.25 194 2 12쪽
48 48. 영화출연 계약 22.06.24 184 3 12쪽
47 47. 전국 초등학생 무술대회 22.06.22 193 2 12쪽
46 46. 길동의 담임 이현서 22.06.22 187 3 12쪽
45 45. 길동과 임진용 22.06.21 192 2 12쪽
44 44. 말기암을 치료하다 22.06.20 187 2 12쪽
43 43. 친구를 돕다 22.06.19 186 4 12쪽
42 42. 임진용과 임동팔 22.06.18 190 3 12쪽
41 41. 힘을 기르다 22.06.16 196 3 13쪽
40 40. 괴맥 22.06.16 194 5 12쪽
» 39. 출소한 임동팔 22.06.15 213 4 12쪽
38 38. 임진용의 출생에 대하여 22.06.14 216 2 13쪽
37 37. 임진용을 도운 옥정화 22.06.13 221 3 12쪽
36 36. 재벌3세와 고아 22.06.12 24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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