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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066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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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2. 현주지가 2

DUMMY

길동이 탄 리무진승용차는 제각을 지나 한참을

달려 안으로 들어갔다.


현주지가(賢主之家)!

사극에 나오는 내성의 문이 보이자 리무진승용차는

그 문 앞에 멈춰 섰다.


“가주님! 이 길은 죽로(竹路)로 탁혜관 초대가주님이

명하셔서 만든 길입니다. 옛 군왕들이 지녀야 했던

높은 덕망을 현주지가의 가주님들이 지녀야 한다고

해서 덕망의 상징인 대나무 길을 만든 것입니다.

우리 가신들은 청소할 때만 들어갈 수 있으니

가주님만 걸으십시오.”

“예. 구신!”


죽로의 좌우에는 오죽(烏竹)이 가득했다.

쏴-쏴-아!

대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청아한 소리가

났다.

‘저절로 심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죽로는 제법 길었다.

‘아! 정말 아름답다.’


길동이 죽로의 중간지점에 도착하자 대나무 사이로

연못이 보였고 수면에는 뒷산이 들어와 엎드리고

있었다.

‘태 스승님께서 직접 설계하신 거라고 하더니

저 경치만 보고 있어도 마음속에 인의가 생기겠어!’


죽로를 벗어나기 싫은 길동은 최대한 서서히

걸었다.

죽로의 끝에는 구덕제가 길동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초원을 연상시키는 넓은 잔디밭에는 천여 명에 달하는

현주지가의 가신들이 도열하고 있었다.


“가주님! 죽로가 마음에 드셨습니까?”

“예!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었어요.”

“허허허! 가주님! 죽로는 오로지 가주님의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저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짝-짝-짝!

죽로를 나온 길동의 모습이 보이자 가신들은 박수로

길동을 맞았다.

잔디밭의 끝에는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이 보였다.


“구신! 이 건물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예, 가주님! 이곳은 집인당(集人堂)으로 가주님과

가신들이 모여 회의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주님 덕분에 오늘 처음으로 전 가신들이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길동은 정중앙에 마련된 자리에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가신들이 모두 집인당으로 들어오자 구덕제가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 가신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가주님이 오셨습니다.

가주님의 존함은 홍 길자 동자입니다. 현 가주님은

일대 가주님이신 천무로가주님의 제자이시며 신비한

힘과 무예를 지니고 계십니다. 여기에 모인 가신들이

여러 가지 의문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되나

우리 가신들에게는 질문이 허락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 가주님을 모시겠습니다.”


와-와 짝-짝-짝!

가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과 함께 박수쳤다.


“저는 천무로스승님의 제자인 홍길동입니다.

올해 열네 살로 부족한 점이 많으니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짝-짝-짝!

길동이 자리에 앉자 구덕제가 다가왔다.


“가주님! 가주님이 이곳에 오시면 머무실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예, 구신!”


길동은 집인당을 나와 구덕제를 따라갔다.


윙-윙!

길동의 핸드폰에 진동이 왔다.


- “누구세요?”

- “길동학생! 나 윤진영기자야. 현주지가를 왔는데

나도 들어가면 안 돼?”

- “들어오세요.”

- “고마워!”


길동이 통화하는 동안 구덕제는 길동을 보고

있었다.


“구신! 어제 구신을 활인당으로 안내했던

윤진영기자님이 이곳에 왔다고 하는데 들어오게

해주세요.”

“예, 가주님!”


구덕제가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저곳인가?’

길동의 눈에 이 층으로 된 기와집이 보였다.


“가주님! 저곳입니다.”


구덕제가 가리킨 곳은 길동이 생각한 곳이었다.


“그래요? 그런데 기와 색깔이 아주 특이합니다.”

“예, 가주님! 저 황색기와는 일반기와가 아니라 유약을

발라 도자기처럼 구운 기와입니다.”


가까이 가니 낮은 담이 있었고 대문의 현판에는

현인당이라고 쓰여 있었다.

‘와! 황토 향과 솔향이 너무 좋다!’

길동은 냄새에 취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주님! 이곳은 가주님의 집무실입니다.

자! 앉으십시오.”


집무실은 50여 평의 넓이에 각종 전자제품과

화려하게 조각된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길동이 의자에 앉자 구덕제는 파일을 가지고 왔다.


“가주님! 가신 조직도입니다.”

“구신! 다른 기구는 알겠는데 백인대는 무슨 일을

합니까?”

“백인대는 가주님의 호위를 맡는 호위대입니다.”

“제 한 몸 지킬 정도는 되는데 호위대라니요?”

“가주님! 호위대가 가진 무력을 가주님에 비할 수

없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아마 세계 최강일 것입니다.

가주님의 호위도 중요하지만 내일부터는 가주님의

가족들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

“알았습니다. 구신! 그런데 가신들은 평소 무슨

일을 합니까?”

“가주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일을 했으나

이제부터는 모두 현주지가로 돌아와 가주님을

보필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일이라 하면 무슨 일들을 했던 것입니까?”

“밖으로 나가 있던 가신들은 모두가 각 분야의

일인자들입니다. 만약 가주님이 세계정복을

원하신다면 우리 가신들은 세계 각국의 정부를

무력화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놀랍군요. 구신! 그런데 윤진영기자님은 어디

있어요?”

“접객실로 안내하라고 했으니 접객실에 있을

겁니다.”

“그럼 그곳으로 가죠.”

“가주님! 접객실로 가시기 전에 보실 곳이 있습니다.”

“그럼 가보시죠.”


길동의 말에 구덕제는 길동이 앉았던 벽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러자 황토벽이 갈라지면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가주님! 제가 먼저 내려가 안내하겠습니다.”


길동은 구덕제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구신! 저것은 모두 금이 아닙니까?”


현인당의 지하 역시 50평 정도로 보였는데

5m 높이의 금괴가 가득 쌓여있었다.


“그렇습니다. 가주님!”

“웬 금입니까?”

“대대로 내려온 것으로 모두 현주지가의 재산이니

가주님의 재산입니다.”

“너무 많아서 실감이 안 납니다. 그만 접객실로

가시죠.”

“예, 가주님!”


접객실에서 길동을 기다리고 있던 윤진영는 오는

동안 보았던 현주지가의 큰 규모에 놀라고 있었다.

‘이곳이 내가 공부했던 곳이 맞아?’

접객실을 둘러보는 윤진영의 눈에 집인당에서 나오는

가신들이 보였다.

‘규모도 규모지만 이곳은 길동학생 만큼 신비한

곳이야!’

그때 접객실의 문이 열리고 길동과 구덕제가

들어왔다.


“어르신! 이곳은 무얼 하는 곳입니까?”

“무얼 하긴? 그냥 사람 사는 곳이지.”


윤진영의 숨이 막힐 듯한 호기심을 구덕제는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윤기자님! 나는 이만 가야겠어요.”

“그럼 나도 가야지.”


길동과 윤진영의 대화에 구덕제의 입술이 씰룩거렸다.

‘윤기자 때문에 가주님께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

길동이 일어서자 윤진영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차를 타시면 됩니다.”


접객실 입구에 리무진승용차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예, 구신! 이만 갈게요.”

“주말에 오십시오.”


구덕제가 윤진영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리무진승용차가 출발하자 윤진영의 차도 리무진승용차를

따랐다.

길동은 나가면서 현주지가의 건물들을 보았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야겠지만 이후 내가 뭔가를

하고자 큰 도움이 되겠어!’

서울에 도착한 길동은 윤진영의 차가 뒤따라오는

것을 의식하여 활인당으로 갔다.


“길동학생! 현주지가와 무슨 연관이 있어?”


길동을 따라 활인당으로 들어온 윤진영이 물었다.


“현주지가는 제 스승님과 연관이 있어요.”

“연관이라고 하면 무슨 연관인데?”

“저도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어요.”

“그래? 다음에 내가 현주지가의 취재를 부탁하면

들어줄 수 있어?”

“그럴게요.”


‘길동학생과 현주지가를 묶어 시리즈로 취재해야겠어.’


윤진영은 길동의 취재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길동의 존재를 세상에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


****


오늘은 토요일,

치료를 일찍 마친 길동은 활인당을 나와

제2 활인당으로 가서 민경일을 데리고 나왔다.


“경일이형! 숙식하면서 수련할 곳이 있는데

가시겠어요?”

“정말? 정말로 그런 곳이 있어?”

“예!”

“그럼 무조건 갈게.”


민경일은 제 2활인당에서 소지품을 챙겨서 나왔다.


“타세요.”

“나도 타도돼?”


리무진승용차를 본 민경일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예!”


길동은 민경일을 데리고 현주지가로 갔다.

첫날에 비해 적은 숫자였지만 오늘도 현주지가의

입구에는 많은 사람이 나와 길동이 탄 차량을 반기고

있었다.


짝-짝-짝!


“이곳은 어디인데 사람들이 차를 향해 박수를 치니?”

“내 스승님의 집이에요.”

“그래? 내 스승님은 대단한 분이신가 보다!”


윤진영과 마찬가지로 민경일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서 오십시오. 가주님!”

“예, 구신!”

“경일이형! 인사드리세요. 이곳의 집사님이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민경일입니다.”

“어서 오게.”


길동은 민경일을 데리고 현인당으로 갔다.


“구신! 제가 오늘 이 형에게 몇 가지 동작을

알려주려고 하는데 가신들도 나오라고 하세요.”

“예, 가주님! 그렇지 않아도 원로 가신들이 가주님을

오해.....,”


민경일을 의식한 구덕제가 말끝을 흐렸다.


“구신! 저는 옷을 갈아입을 테니 조선 검과 대나무를

준비해 주세요.”

“예, 가주님!”


길동의 말에 들뜬 표정의 구덕제가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길동이 민경일에게 보여준다고 한 동작은 실제

가신들에게 보이기 위함이었다.

‘역시 내 무예에 관심이 있었어! 아마 내가 현주지가의

진짜 주인인지 확인하고 싶겠지!’

구덕제의 지시가 있었는지 길동이 창밖을 보는 사이

여성 가신이 가져온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경일이형! 차 드세요.”

“응...응!”

“경일이형! 밖으로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갈 거예요.”

“어? 언제 저렇게 많이 모였어?”

“내가 빨리 가더라도 놀라지 말고 서서히

뒤따라오세요.”

“알았어!”


차를 마신 길동은 민경일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잔디밭의 끝,

대충 200m의 거리였다.

상하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길동의 모습은 건너편의

가신들 눈에 똑똑히 띄었다.


“경일이형! 먼저 가요.”


휘-익 쓰-윽!

푸른 잔디밭에 흰색 천을 널어놓은 듯 길동의 몸이

쭉 늘어난 것 같이 보였다가 길동의 어느새 가신들

앞에 도착했다.

200m의 거리를 불과 1초 만에 도착했다.

바로 현문의 비기인 축지성촌이 현대에 나타난

것이다.

민경일은 서서 입을 벌리고 건너편에 도착한 길동의

뒷모습을 보았다.

‘내가 잘못 본 것일거야!’

가신들 앞에 도착한 길동은 구덕제에게 대나무를

받아 산 쪽 방향의 잔디밭에 박았다.


헉-헉!

뛰어온 민경일이 가신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길동은 구덕제에게 조선 검을 받았다.


“총 열 개의 대나무면 나도 베겠는데.”

“그러게!”


원로 가신들이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씩 했다.

길동은 조선 검을 들고 가신들 앞으로 왔다.

그리고 조선 검에 현문의 기운을 주입했다.


챙!


검에서 맑은 쇳소리가 났다.


“검명?”


오랜 시간 검도를 수련했던 가신 중 한 사람이

비명처럼 낮게 토했다.

길동이 선 자리는 대나무와 30m의 거리였다.


휘-익 척!

길동이 검을 휘두른 뒤 바로 검집에 검을 넣었다.

그러자 가신들은 ‘뭐야?’라는 눈빛으로 길동과

대나무를 번갈아 보았다.


후-투-툭!

성인 허리 정도의 높이만 남기고 모든 대나무가

모두 땅으로 떨어졌다.


“어-헉!”

“어찌.....,?”


가신들은 한마디씩 하며 놀라워했다.

휘-휙!

가신들이 놀라워할 때 가신들 앞에 서 있던 길동의

모습이 사라졌다.


“가주님은 어디로.....,?”

“저...정말!”

“가주님은 저기 계시오.”


원로가신 한 명이 멀리 죽로에 심어진 대나무 끝을

가리켰다.

갈대보다 약해 보이는 대나무 끝에 길동이 몸을

흔들거리며 서 있었다.


“어르신! 많이 놀라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사람아! 놀라지 말라니? 자네는 이 상황에 놀라지

않겠나? 헉 가주님!”


원로가신 중 한 사람은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젊은 목소리에 대답하면서 고개를 돌렸다가 길동의

얼굴을 보고 몸을 휘청거렸다.


“어르신 괜찮으세요?”


길동이 원로 가신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가주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어르신!”


길동의 한 손으로 원로 가신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어깨인대가 많이 손상되었어.’

길동의 손에서 나온 현문의 기운이 원로 가신의 어깨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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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일봉회 22.07.10 171 2 12쪽
64 64. 임진용을 만난 길동 22.07.10 180 2 13쪽
63 63. 졸업 22.07.08 171 2 13쪽
» 62. 현주지가 2 22.07.08 167 3 12쪽
61 61. 현주지가 22.07.06 168 2 13쪽
60 60. 여동생 홍유주 22.07.05 171 2 12쪽
59 59. 제2 활인당 22.07.04 165 3 12쪽
58 58. 활인당의 의료봉사 22.07.04 175 2 13쪽
57 57. 두번째 치료 22.07.03 174 3 12쪽
56 56. 반상의 법도 22.07.02 233 3 12쪽
55 55. 길동과 일진 22.06.30 175 2 13쪽
54 54. 임진용의 변화 22.06.30 182 2 12쪽
53 53. 양신! 사람을 구하다 22.06.28 183 2 12쪽
52 52. 유체이탈 22.06.28 183 3 13쪽
51 51. 출양신 22.06.27 178 2 12쪽
50 50. 심양위를 가다 22.06.25 186 2 13쪽
49 49. 동생이 태어나다 22.06.25 195 2 12쪽
48 48. 영화출연 계약 22.06.24 184 3 12쪽
47 47. 전국 초등학생 무술대회 22.06.22 193 2 12쪽
46 46. 길동의 담임 이현서 22.06.22 187 3 12쪽
45 45. 길동과 임진용 22.06.21 192 2 12쪽
44 44. 말기암을 치료하다 22.06.20 187 2 12쪽
43 43. 친구를 돕다 22.06.19 186 4 12쪽
42 42. 임진용과 임동팔 22.06.18 190 3 12쪽
41 41. 힘을 기르다 22.06.16 196 3 13쪽
40 40. 괴맥 22.06.16 195 5 12쪽
39 39. 출소한 임동팔 22.06.15 213 4 12쪽
38 38. 임진용의 출생에 대하여 22.06.14 216 2 13쪽
37 37. 임진용을 도운 옥정화 22.06.13 221 3 12쪽
36 36. 재벌3세와 고아 22.06.12 24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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