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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053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6.16 00:03
조회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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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40. 괴맥

DUMMY

그리고 땀 속에는 역한 냄새가 나는 노폐물이

섞여 흘러내렸다.

길동은 이를 악물고 호흡법을 이어갔다.

그리고 두 시간이 지나자 길동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어?”


풀-썩 쿵!

길동은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최집사! 우리 길동이는?”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온 옥정화는 평소

자신을 반기는 길동이 보이지 않자

집사인 최순영에게 물었다.


“예, 이사장님! 도련님은 아까 도서관으로

간 것 같았는데 제가 가볼게요.”

“아니에요. 내가 갈게요.”


비록 혼자 하는 연극이었지만 길동의 슬픈

눈동자를 떠올린 옥정화는 빠른 걸음으로

도서관으로 갔다.


“어머! 얘가 왜 이래? 길동아!”


의식을 잃은 길동은 체육관의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옥정화는 달려가 길동의

몸을 잡고 흔들었다.

길동을 안은 옥정화는 체육관을 나와

현관으로 달렸다.


“최집사! 빨리 119를 불러요.”

“예, 이사장님!”


옥정화에게 안긴 길동의 몸은 축 늘어져

옥정화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흔들거렸다.


“..어....엄마! 나...나를 방...방에 눕혀주세요.

1...119는 안..안돼요.”


겨우 눈을 뜬 길동은 옥정화에게 말한

다음 힘없이 눈을 감아버렸다.


“최집사! 그만두고 빨리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해 줘요.”

“예, 이사장님!”


전화를 끊은 최순영은 거실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었다.

길동의 방으로 들어온 옥정화는 길동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힌 뒤 핸드폰을

들었다.


- “흑흑흑! 어떡해요? 여보!”

- “무슨 일인데 그러는 것이오?”


홍상준회장은 대통령과의 단독면담 때문에

청와대로 가다가 옥정화의 전화를 받았다.


- “우리 길동이가 쓰러졌어요. 흑흑!”

- “여보! 그럼 내가 집으로 김원장을

보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진정부터 해요.”

- “흑흑! 김원장님이 최대한 빨리

오게 해 주세요.”

- “알았소! 나도 VIP와 면담이 끝나는

대로 바로 집으로 가겠소.”


털-썩 털-썩!

침대에 누운 길동의 상체와 다리가

번갈아 가며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어머! 어떡해? 애가 왜 이래?

길동아!”


길동의 손을 잡고 있던 옥정화는

길동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어쩔 줄을 몰랐다.

‘왜 이렇게 열이 나지?’

길동의 이마에 손을 얹었던 옥정화는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길동의 이마에서

손을 뗐다.


“최집사! 빨리 얼음물하고 수건을

가져다줘요.”

“예, 이사장님!”


길동의 방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최순영은

얼른 얼음물을 담은 대야와 수건을 가져와

얼음물에 수건을 담가 물을 짰다.


“이사장님! 여기 수건 있습니다.”


옥정화는 떨리는 손으로 길동의 이마에

수건을 덮었다.

길동의 얼굴이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자

옥정화는 최순영이 준비한 다른 수건으로

교체했다.

이십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사장님! 김박사님 오셨습니다.”

“빨리 들어 오시라고 해요.”

“예, 이사장님!”


일류병원의 원장 김용준박사가 간호사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신간호사! 체온부터 체크 해요.”


“예, 원장님!”


김용준박사는 청진기를 가지고 길동의 몸

여기저기를 살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 소리는 뭐지?’

길동의 몸에서 청진기를 뗀 김용준박사는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신간호사! 체온은?”

“예, 원장님! 정상입니다.”


길동의 얼굴을 보고 있던 옥정화의 시선이

김용준박사에게 향했다.


“김박사님! 우리 길동이가 왜 갑자기

쓰러졌을까요?”

“예, 이사장님!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으-으 휴-우”


방안에 정적이 흐르는 순간 길동이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었다.


- “길동아!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 법이다.”

- “알고 있습니다. 스승님! 그래도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 “지금은 고통스러워도 시간이 흐르면

그릇이 깨질 것이니 이 고요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예, 스승님!”


길동의 몸 안에서는 개미가 거목을 갉아

쓰러뜨리듯이 괴맥이란 그릇을 작은

기운들이 흔들고 있었다.


“회장님, 이사장님! 큰 위험의 징후는

보이지 않으니 그만 돌아가야겠습니다.”

“예, 김박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시간이 흘러도 길동에게 별다른 변화가

없자 김용준박사는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갔다.

그래서 길동의 침대 옆에는 두 부부가

길동을 지키고 있었다.


“여보! 길동의 숨소리가 고른 것을 보니

편안한 상태인 것 같소. 여기는 내가 있을

테니 그만 내려가 쉬시오.”


청와대에서 면담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홍상준회장은 김용준박사의

진료내용을 듣고 계속해서 길동의 곁에

있었다.


“아니에요. 여보! 당신은 내일 출근해야

하니 여기는 내가 있을게요.”

“그럼 같이 있읍시다.”


홍상준회장은 옥정화의 곁으로 가서

옥정화가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했다.

아침이 되자 홍상준회장은 출근했고

잠깐 눈을 붙인 옥정화는 다시 길동의

곁을 지켰다.


따-르-릉!


- “윤비서! 오늘은 우리 길동이 때문에

출근 못 한다고 했는데 왜?”

- “그게 이사장님! 다름이 아니라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들이 도련님을

일류유치원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하면서 저를 만나자고 합니다.”


윤경선비서가 어렵게 대답했다.


- “우리 길동이를 내보려는 이유가

뭐야?”

- “죄송합니다. 이사장님! 들었던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도련님의 엄마로 등록한

제 직업이 천하다고 하여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 “뭐야? 윤비서! 차를 보낼 테니

그 천박한 것들을 모두 데려와,”

- “예, 이사장님!”


전화를 끊은 옥정화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혹시 그 사람들 때문에 우리 길동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기만 해봐라.’

옥정화는 여자아이보다 더 예쁘게 생긴

길동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윤경선비서는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들이

만나자고 한 커피숍으로 갔다.


“위원장님! 누구인지는 몰라도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러게요.”


커피숍에 앉아 윤경선비서가 탄 롤스로이스

리무진을 본 홍영주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자 부러운 눈빛의 김정미가 리무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여기 계신 분들 전부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들이시죠.”

“그런데요, 무슨 일로.....,?”


윤경선비서가 리무진에서 내린 것을 본

홍영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일류복지재단의 옥정화이사장님이 모두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아! 혹시 홍길동의 엄마인가요?”


안수진이 윤경선비서를 아는 체했다.


“옥정화이사장님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시니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나중에 물어보세요.”


차가운 표정의 윤경선비서가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세 사람이 리무진에 타자 리무진은 부드럽게

출발했다.

저택의 입구에 리무진이 도착하자 보안요원에

의해 대문이 열렸다.

‘도대체 얼마나 넓어서 이렇게 계속 가는

거야?’

자신이 탄 리무진이 넓은 잔디밭과 정원 사이에

있는 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자 김정미는

정원의 나무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너무 부럽다.’

외관을 유리와 대리석으로 장식한 하얀 건물들이

나타나자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들은 눈이

커졌다.


“모두 이쪽 B동 박물관으로 따라오세요.”


“세상에! 집안에 박물관이라니?”


윤경선비서의 말에 안수진이 박물관의

커피숍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호호호! 이사장님! 저희는 일류유치원의

운영위원들입니다.”

“내가 인사를 받자고 부른 것이 아니니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호들갑을 떨며 인사를 하는 김정미의 말에

싸늘한 표정의 옥정화가 말했다.

옥정화의 말에 어리둥절한 운영위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저기 저곳의 사진들은 우리 가문의 주인들

사진이에요. 모두 내 남편인 홍상준회장의

옆에 있는 사진을 보세요.”


옥정화는 손가락으로 커피숍의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박물관의 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몇 사람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홍상준회장의 옆에 길동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아! 벌써 아드님의 사진까지 걸어놓으셨군요.

이사장님!”

“저 사진을 보고 뭔가 와 닿는 것이

없나요?”


홍영주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옥정화가

물었다.


“어? 그러고 보니 아드님의 얼굴이 낯이

익어요. 이사장님!”


김정미가 웃으며 말했다.


“그게 다인가요?”


옥정화가 표정만큼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예, 이사장님! 더 이상 뭐가.....,?”


“여기에 있는 여러분이 내 아들이자

일류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인 우리 길동이를

우리 집에서 세운 일류학원의

일류유치원에서 내쫓는다고 하셨다죠?”


고개를 들어 눈을 내리깔은 옥정화가

세 사람을 보며 물었다.


“예? 설마 홍길동이 이사장님의 아들?”

“홍상준회장님! 홍길동?”

“어떻게?”


세 사람이 비명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빨리 우리 이사장님께 사죄를 드리세요.”


옆에 서 있던 윤경선비서 역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에게 누나라고 하면서 웃어 주었는데,

이런 지저분한 인간들 때문에.....,’

윤경선비서는 길동이 많이 아프다는

최순영집사의 말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이사장님! 저희가 모르고 그랬으니

용서를.....,”

“알았으니 그만들 가고 안수진씨는

남으세요.”


옥정화가 정원을 보며 말했다.


“예, 이사장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정미와 홍영주는 옥정화가 제공한 차를

타고 떠났다.

그러자 혼자 남아 있는 안수진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안수진씨!”

“예, 이사장님!”

“내가 일류학원의 재단 이사장인 것은

아시죠?”

“예, 이사장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내가 내 아들에게 일류학원을 물려주면

이기섭교수님은 내 아들에게 월급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시죠?”

“예? 예, 이사장님!”


일류대학에서 교수를 하는 이기섭교수는

안수진의 남편이다.


“내가 본 이교수님은 유능하고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님이었어요.”

“예!”

“최소한 학장은 하실 분이라는 말이죠.”

“예, 이사장님!”

“내가 안수진씨를 지켜보겠어요. 지금

먼저 간 두 사람에게 전화해서

우리 길동이가 일류그룹의 후계자라는

것을 비밀로 하라고 하세요.”

“이사장님! 왜 그러신지.....,?”

“그건 일류유치원 내에서 우리 길동으로

인해 위화감이 조성될까 염려해서 하는

조치에요.”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핸드폰을 꺼낸 안수진은 김정미와 홍영주에게

전화했다.


“안수진씨! 나는 안수진씨를 우리 일류그룹의

가족이라 생각하니 이번 일로 인해

이교수님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을 거예요.”


“잘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감사합니다.”


옥정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경선비서가

안수진을 데리고 나갔다.

‘휴-우!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는데....,?’

박물관을 나온 옥정화는 길동의 방으로

갔다.


“엄마!”

“길동아! 흑흑흑!”


옥정화가 길동의 방으로 들어가자 길동은

침대 위에서 앉아 있었다.


“엄마! 저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죠?”


길동의 작은 손이 옥정화의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그래! 이 녀석아! 이제부터는 제발 아프지

마!”

“알았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밥부터

먹어야겠어요.”

“그래! 어서 내려가자.”

“아니요, 잠깐 씻고 나올게요.”

“그래! 차려놓을 테니 내려와,”


길동이 욕실로 들어가자 옥정화는 일 층으로

내려갔다.

‘우-욱! 이렇게 냄새가 나는데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내 방에서 나를 지켜봤을까?’

길동이 몸에 물을 뿌리자 시커먼 물이

악취와 함께 씻겼다.

‘얼른 밥을 먹고 체육관으로 가서 몸 상태를

점검해 봐야겠다.’


길동은 샤워하는 동안 몸속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힘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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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일봉회 22.07.10 170 2 12쪽
64 64. 임진용을 만난 길동 22.07.10 180 2 13쪽
63 63. 졸업 22.07.08 171 2 13쪽
62 62. 현주지가 2 22.07.08 166 3 12쪽
61 61. 현주지가 22.07.06 168 2 13쪽
60 60. 여동생 홍유주 22.07.05 171 2 12쪽
59 59. 제2 활인당 22.07.04 165 3 12쪽
58 58. 활인당의 의료봉사 22.07.04 175 2 13쪽
57 57. 두번째 치료 22.07.03 174 3 12쪽
56 56. 반상의 법도 22.07.02 233 3 12쪽
55 55. 길동과 일진 22.06.30 175 2 13쪽
54 54. 임진용의 변화 22.06.30 182 2 12쪽
53 53. 양신! 사람을 구하다 22.06.28 183 2 12쪽
52 52. 유체이탈 22.06.28 182 3 13쪽
51 51. 출양신 22.06.27 178 2 12쪽
50 50. 심양위를 가다 22.06.25 186 2 13쪽
49 49. 동생이 태어나다 22.06.25 195 2 12쪽
48 48. 영화출연 계약 22.06.24 184 3 12쪽
47 47. 전국 초등학생 무술대회 22.06.22 193 2 12쪽
46 46. 길동의 담임 이현서 22.06.22 187 3 12쪽
45 45. 길동과 임진용 22.06.21 192 2 12쪽
44 44. 말기암을 치료하다 22.06.20 187 2 12쪽
43 43. 친구를 돕다 22.06.19 186 4 12쪽
42 42. 임진용과 임동팔 22.06.18 190 3 12쪽
41 41. 힘을 기르다 22.06.16 196 3 13쪽
» 40. 괴맥 22.06.16 195 5 12쪽
39 39. 출소한 임동팔 22.06.15 213 4 12쪽
38 38. 임진용의 출생에 대하여 22.06.14 216 2 13쪽
37 37. 임진용을 도운 옥정화 22.06.13 221 3 12쪽
36 36. 재벌3세와 고아 22.06.12 24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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