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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판금투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2
최근연재일 :
2023.06.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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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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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4,220

작성
23.05.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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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로그인

DUMMY

"···어?"


서은후가 외마디로 당황스러움을 내보였다.

가상현실 플랫폼, '리얼 월드'에 평소처럼 접속했다가 생소한 광경을 마주한 까닭이다.


투박한 돌바닥과 돔 형태로 이루어진 하얀 벽과 천장.

보이는 건 그게 전부였다.

우주 전함 브리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원래의 배경 공간은 온데간데없고, 즐겨 사용하던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아이콘 역시 다 사라졌다.


"왜 이래, 이거?"


믿기지 않는 듯 안을 둘러보던 그는 이내 기억 속에서 이와 유사한 장면을 떠올렸다.


"초기화?"


캡슐을 처음 가동했을 때의 환경이 딱 이랬다.


'바이러스? 그럴 리가···.'


게임 전문 스트리머로 활동하기에 프로그램 보안에는 꾸준히 신경을 썼었다.

게다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VR 캡슐은 2년간 고객만족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 '넥스트'의 주력 상품.


소프트웨어 최적화 및 업데이트와 보안 관리에 워낙 철저하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보니, 연간 서너 건씩 사고가 터지는 경쟁사들과 달리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한 건 없었다.

분명 그랬었는데···.

자신이 최초의 불명예스러운 사례가 되게 생겨버렸다.


"메뉴."


일단 메뉴를 호출했다.

정말로 시스템이 초기화된 건지 확인이 먼저다.


드르륵-


좌우로 펼쳐지는 반투명한 창들.

시스템 설정과 캡슐 관리, 네트워크 연결 등 기본적인 항목에 이어 검색, 실행, 기타 편의 기능 등이 가지런히 줄지었다.


띡.


은후는 맨 좌측의 시스템 설정을 눌러 버전과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하고선.


"하- 진짜···."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한숨을 쉬었다.

더 볼 것도 없다.

초기화가 확실하다.


캡슐의 설정값이라든지, 개인 정보 및 앱을 다시 구성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것들 모두 클라우드에 백업해 뒀으니까.

다만, 최신 버전까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앱을 재설치하는 등 원래대로 복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짧아도 두 시간 이상?


'···8시 35분.'


메뉴창 구석에 표시된 시계를 보고선 이마를 찌푸렸다.

오늘도 동생을 보러 병원에 11시까지 가봐야 했다.

외출 준비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90분도 채 남지 않았다.


"계획대로 되는 게 없냐."


최근 플레이하는 게임, '건샷'의 신규 퀘스트를 어제 라이브 방송으로 다 클리어했다.

끝날 무렵이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이라 보상으로 얻은 랜덤박스들은 열어보지도 않고 게임을 종료했었다.

오전에 마침 여유도 있겠다 싶어 그걸 확인하며 언박싱 숏폼이라도 만들 생각이었는데···.


'어쩐다···.'


복구 작업을 당장 시작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남는 시간을 어중간하게 보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거라도 해봐?"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네트워크 연결만 원활하다면, 전용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접속할 수단은 있으니까.

콘텐츠마다 부여되는 고유 코드, 그걸 통한다면 말이다.

정석적인 프로세스가 아닌 탓에 에러 발생 빈도가 높고 개발사들도 썩 권장하지는 않지만.


'뭐, 짧게 접속하는 건데.'


시계를 보며 잠깐 고민하던 그는 결국 웹브라우저를 실행시켜 '코드 액세스'란 고유 코드 접속 사이트로 들어갔다.


[접속하고자 하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고유 코드를 입력해 주세요.]


안내문 아래의 빈 곳을 터치하자, 하얀 커서와 함께 자판이 좌르륵 생겨났다.

은후는 한 줄의 코드를 빠르게 완성했다.


[WLDHRDLDUFFLSEK216]


여태껏 이런 식으로 접속한 적이 없었지만, 과거 '건샷' 소개 영상을 만들 때 덧붙여 설명한다고 외워뒀었다.


"맞겠지?"


물론, 석 달도 더 전의 일이라 정확히 입력했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틀린 코드면 뭐라도 뜨겠지.'


공식 홈페이지로 들어가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아깝게만 느껴졌다.

제 기억력을 믿으며 실행 버튼을 눌렀다.


핏-


짧은 효과음과 함께 라운지를 구성하던 돔과 돌바닥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비어버린 공간을 짙은 어둠이 대신했다.


'고유 코드로 접속하면 원래 이런 건가?'


오류 메시지가 뜨지 않는 걸 봐선 코드는 제대로 입력한 모양.

인트로 영상이 나오던 평소와는 달랐지만, 우회 접속 시도가 처음이다 보니 원래 이런 건지 은후도 알 길이 없었다.


띠디- 띠디디-


다음 순간, 눈앞으로 여러 메시지가 지나갔다.


[Connecting···]

[Connected]

[Loading···]

[Log-in]

[Title : APOCALYPSE]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놓칠 만큼 빠른 속도다.


'아포칼립스?'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타이틀.

그제서야 자신이 코드를 잘못 입력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필이면 그게 다른 가상현실 콘텐츠의 고유 코드라는 것도.


화악-


"윽!"


실망스러운 기억력을 반성하기도 전에 새하얀 빛이 공간을 뒤덮었다.

시야를 앗아갈 만큼 강렬한 빛에 두 팔로 얼굴을 감쌌다.

그렇게 5초쯤 지났을까?

빛이 사그라든 걸 느끼며 팔을 내렸다.


휘이잉-


바람 한 줄기가 막 도착한 그를 반겼다.

피부에 와닿는 건조함.

그 까끌까끌한 감촉이 너무나도 낯선 나머지 몸을 한껏 움츠렸다.


"···뭐야, 여긴?"


바람은 쉬지 않고 불어왔다.

정면, 옆 그리고 뒤에서도.

사방을 둘러싼 콘크리트 벽들은 하나같이 볼썽사납게 갈라지고 검게 그을린 몰골을 드러냈으며, 매캐한 내음이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다른 곳보다 더 넓게 뚫린 벽면.

녹아내린 유리 흔적이 창틀에 말라붙었다.


은후는 말없이 창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끝에 서서 고개를 들었다.


"······."


우중충한 하늘이 보인다.

당장이라도 비를 쏟아낼 듯 먹구름이 한데 뭉쳤다.

그 윤곽을 따라 움직이던 눈동자가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아···."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하늘빛에 물든 것처럼 온통 회색인 지상.

황폐해진 도시의 전경이 발아래에 펼쳐졌다.



* * *



은후가 렌탈한 VR 캡슐 '다이버Ⅳ'는 '넥스트'의 핵심 특허인 오감 동기화 기술, 브레인 컨택팅(Brain-Contacting)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패턴화된 시각과 청각 신호를 통해 유사 수면 상태로 유도한 뒤, 뇌파 증폭 방식으로 이용자의 의식 전반을 가상현실 속 아바타와 동기화하는 메커니즘.

이런 신기술의 등장에 대중들은 진일보한 가상현실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관련 업계는 IT 산업의 주류로까지 발돋움했다.


최근 은후가 메인으로 플레이하는 '건샷'은 그런 콘텐츠 중에서도 역대급 구현율이라고 극찬 받는 게임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 가상현실은 가짜다.

티 나는 모조품을 감상하듯 실제와 달랐고, 그 차이는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 뚜렷했다.


근데 실수로 마주하고 있는 이 가공된 세상은···.

기존의 것들과는 뭔가 많이 달랐다.


먹구름이 낀 하늘.

고요한 거리.

검게 타버린 건물까지.


가상현실 특유의 모호한 느낌마저 없어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생생했고, 쉼 없이 부는 바람과 피부에 와닿는 그 서늘한 자극 역시 현실과 다를 바 없다.

코끝을 간질이는 탄내 섞인 콘크리트 냄새에 은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완벽에 가깝게 구현된 감각.

더없이 사실적으로 와닿는 현장감.


어떤 VR 콘텐츠와도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다.

그걸 자각함과 동시에 은후가 느낀 감정은 감탄이 아닌 짙은 의구심이었다.


"이런 게 개발 중이라고 들어본 적이 없는데···."


'건샷'처럼 게임 출시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지 알 수 없으나, 이만큼의 하이엔드급 가상현실을 만들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을 게 분명했다.

못해도 수조 원은 되지 않을까?

인기 순위 1위 '건샷'의 개발비가 7,600억 원이었으니 아주 터무니없는 금액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 알려지는 게 당연한데.

오감 구현 단계가 보통 개발의 막바지란 점에 비춰 보면 지금껏 아무 정보가 없다는 게 이상할 노릇이다.


"······?!"


주위를 살피다 무심코 시선이 바닥에 닿은 은후는 발치를 뚫어져라 내려다보며 표정을 굳혔다.

경황이 없어 놓쳤던 사실을 막 인지하는 순간이다.


거실화다.

거기에 감청색 반팔 티셔츠와 파란색 트레이닝복 하의까지.


캡슐을 가동하는 순간에 입고 있었던, 현실에서의 복장이다.


"이게 무슨···."


현실의 의복류를 가상현실에 적용하는 건 새삼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전신 스캐닝 기능이 캡슐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이용자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대로 옮겨와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셀럽이 현실 패션을 코스튬으로 설정하여 부유함이나 멋스러움을 뽐내기도 했다.


근데 자신은 이런 설정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바이러스로 인해 시스템이 초기화되었다고 해도 멋대로 코스튬이 바뀌는 경우는 없다.

따로 설정을 바꾸지 않는 한 기본 아바타의 설정을 따르는 법이다.

라운지에선 분명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설마?"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동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등골이 서늘하다.


왜일까?

며칠 전에 읽었던 웹소설이 떠오르는 건.

불의의 사고로 VR 게임 속에 갇힌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난 건 아닌지···.

몹시 불안해졌다.

얼토당토않은 상상일 텐데도, 오감으로 느껴지는 비현실의 실재감이 망상을 더욱 부풀렸다.


우선 확인부터!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여길 나갈 수 있는지만 알아보면 된다.


"시스템."


유저 인터페이스를 호출하는, 아주 일반적인 명령어를 말했다.


"······."


그리고 기다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메뉴."

"···설정."

"스테이터스!"


아는 명령어를 연이어 뱉어보지만, 여전히 묵묵부답.

그 흔한 메시지창의 반투명한 테두리선 하나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농담이지?"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쿵쾅대는 심장 박동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다.

은후는 불안감을 날숨에 실어 억지로 털어낸 뒤, 마지막 명령어를 조심스레 꺼냈다.


"···로그아웃."


띠링-


[종료까지 30초 남았습니다.]

[29, 28, 27···]


"···하아!"


마침내 반응하는 시스템에 안도해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소설 같은 재앙은 없었다.

언제든 접속을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고마울 줄이야.


확인을 마친 은후는 진행되던 로그아웃을 취소시켰다.

창밖과 건물 안을 다시 둘러본 후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건··· 미출시 콘텐츠겠네?'


시각, 청각, 후각 등 현실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뛰어난 구현율.

반면, 조악하기 짝이 없는 유저 인터페이스.


이런 사실들을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물론, 장담할 수는 없었다.

보통 출시되기 직전의 콘텐츠라면 보안 유지를 무엇보다 우선시할 테니까.

고유 코드를 통한 접속이 막혀 있어야 정상이다.


개발진의 실수일까?

아님, 시스템 오류?


'일단 주변부터 살펴보자.'


접속 종료를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 급할 건 없다.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80여 분.

그동안 이곳을 탐색하기로 마음먹었다.


만약, 추측대로 출시가 임박한 게임이라면?

다신 없을 기회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나오자마자 인기 순위를 씹어 먹겠지.

출시 이후로 1위를 이어가는 '건샷'의 아성도 쉽게 무너뜨릴 거다.

그런 기대작의 미공개 정보를 미리 선점해 놓는다면!

랭커도 될 수 있다.


'건샷'의 세계 랭킹 100위만 하더라도 1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수십억 원에 달하고, 10위권 내의 랭커들은 걸어 다니는 우량 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넘사벽이다.

그 위치에 오를 수만 있다면···.


'병원비 걱정을 더는 안 해도 되겠지.'


재차 각오를 다지며 미지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떼는 은후였다.




※ 본 작품은 픽션이며,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일부 설정은 현실과 다소 다를 수 있음)


작가의말

부족한 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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