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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금투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2
최근연재일 :
2023.06.24 22:2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42,037
추천수 :
4,256
글자수 :
254,220

작성
23.05.27 15:21
조회
3,666
추천
117
글자
16쪽

18화 수락산 생존자들(2)

DUMMY

드르륵-


자물쇠를 부수고 철문을 열어젖히자, 묵은 먼지가 나풀대며 불청객을 맞이했다.


<와아···.>


코과 입을 소매로 가리며 탄약고로 들어서던 서은후의 귓가로 탄성이 늘어졌다.

감탄하여 낸 소리는 절대 아니었다.


<얼마 남지도 않았잖아? 쯧쯧->


도준명은 실망한 듯 혀를 찼다.

그가 말한 대로 탄약고 안은 휑했다.

바닥에 큰 사이즈의 나무상자 다섯 개 외에 중간과 작은 크기로 하나씩 남았고, 철제 선반도 거의 다 비어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이거라도 어디야."

<진심?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 봐. 정말 실망 안 했음?>


준명의 집요한 물음에 은후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라고 왜 아쉽지 않겠냐만, 불과 몇 시간 전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호사다.

소총과 권총탄을 얻었음은 물론, 여기 있는 탄약도 혼자 쓰기에 적지 않은 양이다.


큰 나무상자부터 열어젖혔다.

5.56mm 보통탄 840발이라고 적힌 탄통 열두 개가 안을 채웠다.

상자 하나에 10,080발의 5.56mm 보통탄이 든 셈이다.

그게 도합 다섯 개.


나머지 네 상자 모두 5.56mm 보통탄인 걸 재차 확인한 은후는 옆의 중간 사이즈도 열어봤다.

이것 역시 5.56mm 탄이다.

다른 점은 탄통이 플라스틱으로 되었고, 탄환도 클립이 아닌 탄띠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건 경기관총용 같은데?"

<탄통에 뭐라고 적혀 있지 않아?>

"아, 반대쪽에 쓰여있네."


K15 경기관총에 쓰는 탄환이 맞았다.

200발들이 탄통으로 열두 개.

작은 상자는 대대 지휘통제실에서 얻은 것과 같은 9mm 권총탄이었다.

이건 여섯 탄통.


"이쪽은 탄창이네."


상자를 다 살펴본 은후는 선반의 물건들도 확인했다.


30발들이 탄창이 다섯 개씩 종이상자에 들었는데, 총 서른 개나 되었다.

우측 선반 맨 아래 칸에 있는 건 수류탄 두 상자와 낱개 포장된 클레이모어 다섯 세트다.

그 위 칸엔 유탄 발사기 전용 유탄이 세 상자.

수류탄은 원통형 케이스에 담겨 12개씩 한 상자에 들었고, 유탄은 18개가 들었다.


탄약고의 물품을 종합하면 이랬다.


K2C1 소총과 K15 경기관총에 쓸 수 있는 5.56×45mm 보통탄이 클립 타입 50,400발, 탄띠 타입 2,400발.

K5 권총과 글록 용으로 9×19mm 파라벨럼 탄환이 1,800발.

여기에 K413 세열 수류탄 24개와 KM433 40mm 이중목적유탄 54개, KM-18A1 클레이모어 5개.

마지막으로 30발들이 STANAG 탄창 150개까지.


<미쳤다!>

"동감. 150개나 되는 탄창을 언제 다 채우냐."


K5 권총의 경우 기본 탄창 하나씩 외에 여분의 탄창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


'어차피 글록을 주로 사용할 거니까.'


새로운 권총이 생겼다고 이미 손에 익은 걸 놓을 순 없지.


"인벤토리."


우웅-


파란 구슬을 손에 쥐었다.

이제 쓸어 담을 차례다.

상자 안의 5mm 탄통에 먼저 손을 뻗었다.


<어어?>


당황해하는 준명의 음성에 순간 은후의 손이 멈췄다.


"왜, 무슨 일이야?"

<생존자, 생존자들이야!>

"···벌써?"


유류고와 막사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생존자가 나타나기엔 아직 이르다.

은후도 장암역에서 군부대 앞까지 오는 데만 한 시간 넘게 걸렸다.

드론으로 정찰하면서 최대한 좀비가 없는 길로 돌아오긴 했어도 절대 느린 속도는 아니다.


근거지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로 일찍 도착한 거면?

물자 조달이 한결 수월한 시가지 근처에 생존자들이 머물 거라고 짐작했는데···.


"어느 방향에서 나타났어? 위병소 쪽이야, 아님···."


예상과 달리 산속이 근거지였나?

답은 곧바로 돌아왔다.


<산이야! 나무에 가려져서 이제야 발견했어. 잠깐 저 방향이 어디지? 기다려 봐.>


현실의 준명은 한쪽 모니터에 서둘러 지도를 띄워 드론 위치와 대조했다.


<으음···. 남동쪽인데. 폭포? 독수리바위? 암튼 그 방면에서 내려오는 것 같아. 잠깐··· 저건? 또 생존자야! 한 무리가 더 내려오고 있어!>

"같은 방향이야?"

<그래 보여!>


왜 굳이 따로 내려오지?

같은 소속이 아니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앞선 생존자 무리가 군부대 담장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말에 은후는 손을 더 부지런히 놀렸다.


"드론 안 들키게 잘 숨겨놔."

<한계 거리까지 위로 띄우려고. 하얀색이라 발견하기 쉽진 않을 거야.>

"그렇게 해."


이윽고 탄창 다섯 개와 5mm 탄통 세 개만 남았다.

탄통 하나를 깐 은후는 실탄을 탄창에 밀어 넣었다.

클립을 상단 홈에 끼우고 아래로 누르며 빠르게 다섯 개 탄창을 30발씩 채운 뒤.

전술 조끼의 파우치에 네 개를 끼우고 나머지 하나는 막 인벤토리에서 꺼낸 K2C1 소총과 결합했다.


철커덕-


장전까지 마치고 조종간도 단발로 놓았다.

은후는 길게 심호흡을 한 후에 입구 벽으로 가 바짝 몸을 붙였다.


"생존자들 무장은 어때?"

<뭐, 다양해. 해머에 장도리, 벌목용 도끼랑 쇠 지렛대, 삽과 곡괭이까지 있네?>

"총은? 총 가진 사람은 없어?"

<겉으로 보이는 건 없어. 옷 속에 숨겼을 지도 모르지만···. 잠깐만!>


준명의 경악성에 은후는 미간을 잔뜩 좁혔다.


"왜 그래?"

<선발대는 모르겠는데 뒤에 따라오는, 후발대 선두의 여자가 리볼버를 지녔어!>

"리볼버?"

<어. 손잡이 모양이 38구경이랑 동일해.>

"···마이비전이랑 시야 공유해 줘."


이내 드론 카메라가 담고 있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200m 높이의 하늘로 순간 이동한 것 같은 착각에 눈앞이 어지러웠지만, 그것도 금세 가라앉았다.


"저 여자구나?"


나이는 30대 초반 정도?

긴 머리를 질끈 동여맨 여성은 왼손에 자루가 시뻘건 소방 도끼를 들고 맨 앞에서 사람들을 이끌었다.


여성의 허리춤에 꽂힌 리볼버를 은후는 차갑게 식은 눈으로 바라봤다.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상대가 비협조적이라면···.

도리가 없다.

망나니같이 칼춤이라도 추는 수밖에.


"선발대 마크해 줘."

<오케이. 계속 카메라로 따라갈게.>


열다섯의 생존자가 막 담장을 넣고 있었다.

은후가 잠입한 경로와 같은 유류고 방향이다.


선발대 무리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른 이들에게 뭐라고 지시를 내리더니 잠시 후, 한 사람만 연기가 올라오는 트랩에 남겨두고 일제히 연병장 쪽으로 뛰었다.


"이곳으로 오려나 본데?"

<방향을 보니 그런 것 같아.>


탄약고에 혼자 있는 걸 아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다.


<지대가 높은 곳에서 내려왔으니, 도중에 널 봤을 수도 있어.>


준명의 지적에 은후도 동의했다.

다만, 이쪽에 총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저렇듯 조심성 없이 움직이는 게 의아할 뿐이다.

정말 옷 속에 총이라도 숨겼나.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생존자들 모두 손에 든 쇳덩이만 움켜쥐며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유심히 선발대를 관찰하던 은후는 곧 깨달았다.

리더로 짐작되는 남성이 맨 뒤에 붙어 전방을 기웃대고 있는걸.


"생긴 대로 노네."


동료를 희생하면서까지 밀고 들어오겠다는 건가.

얄팍한 입술과 가는 눈매에서부터 느껴지는 남성의 야비함에 은후는 개머리판을 단단히 견착하고 총구를 올렸다.


"내가 신호하면 시야 공유 끊어줘."

<분부만 하셔! 그리고···.>

"음?"

<조심해.>


준명의 걱정에 은후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


슬쩍 시선을 돌리니 후발대 역시 막 담장을 넘어 유류고 앞 트랩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

<끊었어!>


원래의 시야를 되찾은 은후는 문틈으로 한곳을 겨냥했다.

선발대와의 거리는 대략 60m.


"후우-"


인원수로 밀릴 땐 선제 타격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

이때 지위가 높은 이를 노리면 효과는 더 뛰어나다.


영점 사격도 안 된 총인 걸 감안해 목표 지점에서 오차 범위를 넓게 잡아 오조준했다.

살상이 아닌 위협할 목적으로.

호흡을 멈췄다 고르게 내쉬며 방아쇠에 건 손가락을 당겼다.


타앙-!


총성이 탄약고부터 바깥까지 크게 울렸다.



* * *



"으아악!"


총성과 동시에 발아래 흙이 위로 튀었다.

놀란 남상진은 중심을 잃고 팔을 허우적대다가 볼썽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조장?!"


마찬가지로 놀라서 땅에 엎드린 조원들 사이로 부르는 외침이 있었다.

뒤이은 내용은 절대 그를 걱정하는 투가 아니다.


"씨발! 탄약고엔 사람 없을 거라며!"

"······."


남상진은 그에 답할 겨를이 없었다.

넘어지면서 무릎을 돌부리에 부딪혔는데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소리 없는 아우성과 함께 무릎을 감싸다 겨우 통증이 가라앉자 변명만 늘어놓았다.


"나도 몰랐어, 이 새끼야! 그러는 너도 내 말에 동의했잖아. 누가 봐도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어. 그리고 어디 감히 조장한테 씨발씨발거려!"


권위에 기대 악다구니를 쓰자 조원도 혼잣말로 구시렁대기만 할 뿐, 더는 대들지 못했다.


사실 남상진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다른 조원은 몰랐겠지만, 시력이 좋은 그는 군부대로 내려오면서 분명히 봤다.

막사를 나와 탄약고로 걸어가는 한 사람을.

화살로 좀비를 쓰러뜨리는 걸 보곤 아직 총을 얻지 못했다고 확신했었다.


좀비를 유인해 한꺼번에 불태우는 대담한 짓은 절대 혼자선 못한다.

다른 일행은 아직도 막사를 뒤지고 있을 거다.

탄약고 확인하러 사람만 먼저 보냈겠지.


그 한 명을 제압하여 탄약고를 점령한 뒤, 침입자들과 협상하는 게 남상진의 계획이었다.

탄약과 총기를 일부씩 교환하는 빅딜을 말이다.


그래도 만에 하나 탄약고 침입자가 총을 지녔을 수도 있어 조원들을 앞세우고 뒤에서 조심스레 접근하던 건데.

우연인지 자신의 발치에 총알이 꽂혔다.


'어쩌지?'


방금 총성으로 막사 쪽 침입자들도 이변을 눈치챘을 거다.

시간을 지체하면 상황만 더 나빠진다.

놈들이 나타나기 전에 탄약고를 뺏어야 했다.


"다들 잘 들어. 많아 봐야 한두 명이야. 딴 놈들이 나타나기 전에 저길 빼앗아야···."


조원들을 구슬리려고 혀를 열심히 굴리는 그때.


탕!


총성이 다시 울렸다.

남상진의 발아래 흙이 또 튀었다.


"방금까진 경고야! 이제부턴 허락 없이 접근하면 바로 죽이겠다!"


탄약고 침입자의 으름장에 조원들 모두 고개를 땅에 박았다.


"멍청한 새끼들아, 이러다 다 죽어!"


낮은 목소리로 사태의 심각성을 부르짖지만, 잔뜩 겁을 먹은 조원들은 요지부동이다.


"젠장!"


방법이 없다.

이대로 지켜만 보느니 위험해도 직접 나서는 수밖에.

상대를 방심시키기만 한다면 기회는 온다.

주짓수 도장에서 사범으로 지낸 경력이 있는 만큼 근접 격투에는 자신 있었다.


"저, 저기 대화로 풉시다! 우린 여기 수락산의 생존자 집단입니다. 영역 내에 뭔 일이 생긴 것 같아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


남상진은 저항할 의사가 없는걸 보이기 위해 두 손을 머리에 대고 일어섰다.

또 총알이 날아오지 않을까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히 상대의 대응은 상식적이었다.


"그쪽이 생존자 대표야?"

"그래요. 대화를 원한다면 저와···."

"누구 맘대로 네가 대표야!"


퍽-


날 선 음성과 함께 남상진의 무릎이 앞으로 꺾였다.

누가 뒤에서 걷어찬 것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아까 돌부리에 부딪혔던 그 부위를.


"크하악! 씨발, 누구야!"

"나다, 이 개새끼야!"

"으윽-"


꾸욱-!


등을 짓누르는 발길에 숨이 턱 막혔다.

뒤이어 얼굴 옆으로 도끼날이 박히자 남상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눈에 익은 도끼다.


"리, 리더? 이게 뭐 하는 짓이···."

"남상진, 이 씨발 개새끼야! 너야말로 뭐 하는 짓거린데. 누가 여기 기어 내려오래. 애들 다 죽일 작정이야!"

"난 우리 집단의 생존을 위해서···."

"지랄하지 마. 확 죽여버리고 싶어지니까."

"······."


한때 강북 생존자들 사이에서 도끼 광녀라 불리며 모두가 기피하던 대상이 김수진이다.

간만에 드러난 그녀의 진면목에 남상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지, 진정해. 리더···."

"아가리 닥치고 있어!"


김수진은 도끼날을 그의 목 근처에 갖다 대고선 탄약고를 향해 외쳤다.


"우리 수색조가 실수했어요! 그쪽 물건 욕심낼 생각 없으니까, 허락만 한다면 이대로 물러나겠습니다!"


첫 총성을 듣고 김수진은 경계조와 함께 막사로 달려갔다.

불길이 올라온 지도 얼마 안 됐으니 아직 총기를 찾는 일행이 막사에 남았을 거로 추측했고, 이들과 대화로 해결하고자 했다.

만약 상대가 막무가내로 나오면 일단 제압한 뒤에 탄약고의 동료를 설득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이들의 무장이 어떤지 모른다는 건데···.

그녀도 위험한 도박인 걸 알았지만, 계획대로 강행했다.

탄약고로 간 이들을 외면할 수는 없으니까.

침입자들이 레드 스컬과 같은 약탈자만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막사에는 오래된 시체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많아도 열 명 이상은 아냐.'


고작 오두막 크기다.

탄약고 안이 비어있지 않는 한 공간이 넓을 리는 없다.


"리더, 미쳤어?! 탄약고 안에 한 명뿐이라고! 언제 패거리가 몰려올지 모르니까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지금 당장 돌격을···."


남상진은 뒷말을 잇지 못했다.


퍽!


"크학!"


김수진의 발이 면상을 걷어찼으니까.


"넌 닥치고 있으랬지!"


다시 한번 윽박지르고선 탄약고로 시선을 돌렸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남상진의 말은 그녀에게도 충격이었다.


'한 명이라고?'


불구덩이를 다시금 떠올려본다.

영내에 퍼져있는 좀비를 한데 모으려면 유인조로 다섯 이상은 필요할 거다.


현재 이곳에 한 명만 남았다면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막사를 거쳐 이곳까지 오면서 영내 주위를 둘러봤지만, 사람 그림자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설마? 유인조를 다 희생시킨 거야?!'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레드 스컬은 보통 백 명 단위로 뭉쳐 다니니까, 이번 침입자들은 그들과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소수로 뭉쳐 다니는 노련한 생존자들이겠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잘못 생각한 모양이다.


"이봐! 당신이 진짜 대표야?"

"그···, 그, 그래요!"


긴장했는지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


"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댁 혼자만 들어와. 단, 무기는 모두 내려놓고! 허튼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상대방의 대담 요청에 김수진은 이를 악물었다.

탄약고 입구가 마치 괴물의 아가리처럼 느껴진다.


"···알겠어요!"


김수진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 후, 차고 있던 리볼버를 옆의 변유석에게 넘겼다.


"리더, 위험합니다. 차라리 그냥 도망치는 게···."

"총을 들고 있잖아요! 지금은 저쪽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괜한 짓 했다간 우리 애들만 죽어나요."


그녀는 심호흡을 길게 내뱉고선 말을 이었다.


"제가 들어가서 상황을 볼 테니까···. 경계조장은 대비하고 있다가 안에서 총성이나 비명이 들리면 사람들 데리고 여길 빠져나가요."

"수진 씨···."


김수진은 애써 웃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누나."


바닥에 엎드린 채 눈물을 글썽이는 사촌 동생에게 괜찮다고 손짓한 그녀는 무거운 걸음을 억지로 옮겼다.


"······."


주저앉아 코피를 훔치던 남상진은 그런 김수진의 등과 변유석이 들고 있는 리볼버를 매섭게 노려봤다.


잠시 후, 탄약고에 들어선 김수진은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과 마주 보고 섰다.




※ 본 작품은 픽션이며,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일부 설정은 현실과 다소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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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시작점의 진실 +6 23.06.07 3,391 128 16쪽
24 24화 뜻밖의 만남(4) +8 23.06.06 3,401 124 17쪽
23 23화 뜻밖의 만남(3) +6 23.06.03 3,499 107 17쪽
22 22화 뜻밖의 만남(2) +5 23.06.02 3,537 111 13쪽
21 21화 뜻밖의 만남(1) +4 23.06.01 3,597 121 16쪽
20 20화 이사 +4 23.05.31 3,704 111 15쪽
19 19화 수락산 생존자들(3) +8 23.05.30 3,660 120 16쪽
» 18화 수락산 생존자들(2) +4 23.05.27 3,667 117 16쪽
17 17화 수락산 생존자들(1) +5 23.05.26 3,738 112 16쪽
16 16화 부대 앞으로 +4 23.05.25 3,787 111 15쪽
15 15화 대비책 마련(3) +4 23.05.24 3,839 115 14쪽
14 14화 대비책 마련(2) +4 23.05.23 3,884 117 15쪽
13 13화 대비책 마련(1) +5 23.05.21 3,955 111 16쪽
12 12화 귀국 +5 23.05.20 4,003 117 14쪽
11 11화 미국에서(3) +6 23.05.19 4,073 118 15쪽
10 10화 미국에서(2) +4 23.05.18 4,255 117 16쪽
9 9화 미국에서(1) +3 23.05.17 4,358 1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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