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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금투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2
최근연재일 :
2023.06.24 22:2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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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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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6
글자수 :
254,220

작성
23.05.12 20:20
조회
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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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글자
13쪽

4화 도서관으로(1)

DUMMY

"뭐냐, 여긴?"


서은후의 떨떠름한 반응에 도준명은 상처라도 받은 듯 입꼬리를 축 내렸다.


"···이상해?"


근정전을 고스란히 옮겨놓다시피 하고선 그걸 말이라고.


이용자 편의를 위한 방침으로 배경 공간 설정이 아무리 자유롭다고는 해도···.

실존하는 궁전이나 성을 라운지로 꾸미는 이는 거의 없다.

실제 왕족들도 그러질 않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절친은 그 희소한 부류에 속하는 모양이다.


"아니. 조금 놀랐을 뿐이야."


은후는 속마음과 달리 대충 얼버무렸다.


차별화를 주려고 했는지 옥좌 뒤로 현액이 크게 걸렸다.

웅혼한 필체로 율도국(栗島國)이란 세 글자가 쓰여 있었는데, 참으로 홍길동전 마니아다운 네이밍이다.


"그렇지? 전혀 안 이상하지?"

"아무렴요."


은후는 동의하는 척 넘어갔다.

최단기간 만에 녀석의 닉네임을 갱신하고 싶진 않았던, 일종의 배려였다.


"그 모습도 오랜만이네?"


현재 둘은 현실 복장 그대로를 구현하도록 라운지 설정을 바꾼 상태다.

가상현실 아포칼립스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점검을 목적으로.


준명의 감상에 은후는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게···."


왼손에 리커브 보우를, 등에는 10발의 화살이 든 화살집을 멨다.

팔목과 손에 암가드와 슈팅 글러브를 착용하고, 헌팅나이프를 꽂은 대검집이 오른쪽 허벅지에 달렸다.


헌팅나이프만 최근에 구입했을 뿐, 나머지 물건들은 생전에 활쏘기 취미를 가졌던 아버지의 유품이다.

라이저와 림, 핸들의 군데군데 닳은 부분에서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은후도 어린 시절부터 활을 다뤘고, 나중엔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를 꿈꿨었다.

4년 전, 가장이 되면서 완전히 접게 되었지만 말이다.

다신 활을 잡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단시일 내에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무장이 이것뿐이라 어쩔 도리 없었다.


선망이 깃든 눈으로 바라보는 준명과 달리 그를 향한 은후의 시선은 차게 식었다.


"근데, 너 그거···."

"어때? 좀비가 아무리 달려들어도 끄떡없을 것 같지!"

"···호구네."


말 그대로다.

호면부터 갑, 갑상에 호완까지.

검도용 호구를 그대로 챙겨온 준명을 보며 은후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내가 말한 건 이게 아니었을 건데."


트레이닝복 같은 가벼운 차림에 무기로는 알루미늄 방망이나 골프채를 추천했었다.

제대로 된 운동은 거의 해본 적도 없고, 컴퓨터 앞에서 살다시피 한 준명에게 그나마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난 서포터잖아. 방어력에 몰빵해야지."


그러면서 무슨 전설의 명검이라도 되는 양 지름 30cm의 프라이팬을 들고 흔들었다.

은후는 할 말도 잊은 채 물끄러미 준명을 쳐다봤다.


"중요한 건 제대로 챙겼다고."


항변하듯 등을 돌리며 메고 있던 플라스틱 케이스를 보였다.

그 안엔 저소음 드론과 컨트롤러가 들었다.


각자 맡은 역할은 이렇다.

전반적으로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준명이 드론으로 정찰과 경계를 맡고, 은후가 전위에서 길을 개척한다는.


"암만 그래도 그렇지, 그 아수라장 같은 데를 익숙지도 않은 장비만 달고 가서 어쩌려고 그래."

"급할 땐 당연히 버리지. 어차피 6층은 안전하다며? 층마다 방화문도 다 닫혔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그건 동의! 그래서 이것도 준비했지."


준명은 바지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 하나를 꺼냈다.

거기엔 '다졸로포타민'이란 생소한 약품명과 함께 수술용 마취제란 글귀가 찍혀 있었다.


"그건 또 무슨···."

"성희 누나가 동물병원 운영하는 건 알지?"

"네 사촌?"

"어. 거기서 몰래 한 병 빼 왔어. 최후의 수단이랄까? 로그아웃을 제때 못하게 될 순간을 위한 대비책이지."

"···미친놈."


다니던 회사 CCTV 조작에다 향정신성의약품 절도까지.

불법적인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녀석의 행태에 소름이 돋았다.

은후의 생각을 표정으로 읽었는지 준명은 뒤늦게 변명했다.


"다시 돌려놓을 거야! 뭐, 그러려면 밀봉한 상태 그대로야 해서 너랑 나누지는 못하지만···."

"됐어. 너나 써."


아니, 쓸 일이 없어야겠지만.


둘은 그 외 주의사항을 꼼꼼히 되짚어 본 후, 접속 시점을 오후 4시 정각으로 정했다.


"아! 돌아가면 이거 설치하고."

"그때 말한 거야? 추적 방지용 프로그램?"

"어, 테스트까지 마쳤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돼."


캡슐 보안은 믿지만, 만약의 경우도 있으니까.

이로써 준비는 모두 마친 셈인가?


"도서관을 향해 전진해 보자고!"


도서, 신문, 잡지 등 여러 간행물의 보고.

아포칼립스란 가상현실의 실체에 닿기 위해 둘은 도서관을 목적지로 삼았다.

거기 잠들어 있는 지식과 정보라면 어떤 추론이 맞는 건지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단서 정도는 얻겠지.


준명의 힘찬 함성에 은후도 고개를 끄덕였다.


"6층에서 보자."

"오케이!"


라운지로 돌아온 은후는 전송받은 파일을 실행하여 기본 프로그램 적용까지 마쳤다.


예전의 우주 전함 브리지로 복구된 배경 공간에는 십수 개의 아이콘이 떠다녔다.

은후는 그중 최근에 만든 아이콘을 쳐다봤다.


검은빛을 띤 구체.

겉면에 아포칼립스라고 적혔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아이콘 제작 툴로 완성한 건데, 고유 코드까지 이미 세팅해뒀다.


잠시 후, 접속 시점까지 20초가량 남은 걸 확인하고 구체를 툭 건드렸다.


['아포칼립스'를 실행하겠습니까?]


한쪽에 띄워둔 시계 초침이 째깍째깍 위로 향한다.

이내 4시 정각이 되었다.


"실행."


어둠이 장막처럼 내렸다.



* * *



화악-


은후는 후각을 자극하는 탄내에 미리 걸어놓은 화살을 당기며 눈을 떴다.


"······."


예상대로 1층 편의점이다.

360도 방위를 빠르게 훑는데, 당장 위협이 될 요소는 없었다.


쓱-


창고 안을 살펴봐도 상반신 좀비의 시체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1층 복도 방향 출입구로 향했다.


통로로 나온 그는 활시위를 조금 당긴 채로 나아갔다.

전과 반대로 진행 경로는 역순.

분식집과 부동산을 지나 빈 점포에 도착했다.


여기까진 순조롭다.

이제 모퉁이를 돌아 직진하기만 하면···.


"그워어어."

"!!"


복도 너머에서 들리는 괴성에 걸음을 멈췄다.

모퉁이에서 고개만 내밀어 살펴보니 1층 방화문 앞에 좀비가 서 있었다.

시선을 돌려 반대편 통로까지 확인해 보는데, 눈에 띄는 건 저 한 마리뿐이다.


'지난번에 어그로 끌렸던 좀빈가?'


원인이 뭐였든 6층으로 가려면 저걸 치우는 수밖에 없다.


'젠장.'


50대 여성의 외형이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

은후는 입술을 깨물었다.


'여긴 가상 세계야. 그냥··· 게임처럼 여겨.'


아무리 현실에 가깝게 구현되었다고 해도 허상일 뿐이다.

그렇게 세뇌하듯 되뇌며 모퉁이를 나와 활시위를 당겼다.


"크르? 그워어어어!"


곧 은후를 발견한 좀비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어린애의 뜀박질보다도 느린 속도지만, 광기 어린 외형에서 뿜어지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15m, 14m, 13m···'


오랜만에 잡아보는 활이다.

이틀간 트레이닝 앱으로 연습했지만, 그것만으로 4년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다.

은후는 명중을 확신할 수 있는 거리까지 차분히 기다렸다.

이내 좀비가 10m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퉁-


활시위를 놓았고, 카본 화살이 80파운드 장력의 반발에 앞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푸욱!


다행히 의도한 대로 화살은 좀비 오른쪽 눈을 뚫고 들어가 뇌를 관통했다.


"프으···."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지는 좀비.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그아아아아!"

"크롸라-"


동족의 울음소리에 이끌렸는지 맞은편 건물 입구로 좀비 두 마리가 나타났다.

거리는 대략 25m.


'될까?'


두 마리다 보니 좀 전처럼 10m까지 기다렸다 반격하는 건 위험하다.

선수 시절의 기량이라면 70m 바깥의 과녁도 문제없겠지만, 지금은 과연 어떨지.


꾸드득-


그래도 방금 일로 자신감이 붙었는지 망설임 없이 왼쪽 좀비를 향해 시위를 놓았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가는 좀비.

남은 건 이제 한 마리다!


"그워어어어어!"


급격히 좁혀지는 거리.

여성 좀비보다 걸음이 훨씬 빠르다.

과거 연습했던 속사 동작을 떠올리며 두 손을 잽싸게 놀렸다.


"후-"


날숨과 함께 조준선에 좀비 머리를 위치시키고선 화살을 날렸다.


푹-


가까스로 명중.

겨냥한 곳보다 왼쪽으로 비껴났지만, 결과에 변함은 없었다.


"하아···."


해냈다는 안도감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래도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느꼈는지 화살 한 대를 더 꺼내 시위에 건다.


좀비의 특징 중 하나가 뇌를 부수면 죽는다는 거지만, 이는 창작물에서 쓰인 설정일 뿐이다.

대다수가 기정사실처럼 그렇게 받아들이지만, 여길 설계하고 만든 이가 어떤 식으로 정해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편의점 좀비 사례 하나만으로 결론짓기엔 내심 불안했다.


"······."


몇 분간 좀비들을 살피며 기다리는데, 여전히 움직일 기미는 없다.

그제야 은후는 안심하며 시위를 풀었다.


'화살을 챙겨가?'


남은 화살은 7발.

실제 상황이라면 당연히 챙기는 게 맞지만···.

현실의 물품을 그대로 구현하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재접속하는 것만으로도 10발이 채워질 게 분명한데.


고민하던 끝에 일단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나중에 챙겨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건물 밖으로 나가려면 이곳을 지나칠 수밖에 없으니, 그때 수거해도 늦지 않다.

더욱이 화살을 뽑아내면서 마주할 끔찍한 장면들을 상상하면···.


'익숙해져야 해.'


재차 각오를 다져보지만, 26년을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성격이 바뀔 리는 없다.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건 최대한 미루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왠지 앞으로 이보다 더한 상황도 마주하게 될 것 같은 직감이 스치듯 지나갔다.


"······."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생각을 떨치며,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준명과 합류하기로 한 6층 시작 지점에 도착하였다.


"···뭐야?"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 * *



"로그아웃."


띠링-


[종료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옥상 난간에 붙어 아래를 내려다보는 은후의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무리를 이루듯 뭉쳐 다니는 수십의 좀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6층에 준명은 없었다.

호기심을 못 이기고 다른 층으로 갔나 싶어 옥상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건물을 다 뒤졌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서로의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 말곤 답이 없다.


[3, 2, 1. 종료.]


핏-


짙은 어둠이 앞을 가리더니 은빛 금속으로 이루어진 함교가 나타났다.

은후는 곧장 메신저를 실행해 준명을 호출했다.


[현재 '또라이 새끼'님은 리얼 월드에 입장하지 않았습니다.]


'캡슐 밖이라고?'


라운지 내에서도 외부 통화가 가능하지만, 지난번 초기화 이후로 핸드폰 연동을 하지 않았기에 전화 기능은 비활성화 상태다.


"시스템 종료."


어쩔 수 없이 캡슐도 종료시켰다.


기이잉- 철컥.


캡슐 몸체가 세워지며 문이 개방되었다.

몸에 걸친 장비들을 바닥에 내려놓고선 핸드폰부터 들어 준명의 연락처를 찾았다.


딩동-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 화면에 뜨는 얼굴은 자신이 그토록 찾아헤맸던 준명이다.


"뭐야, 너?"


급히 문을 열어주자, 준명은 멋쩍게 웃으며 현관으로 들어섰다.

한 손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등엔 드론 케이스를 멘 모습.


"어떻게 된 거야?"


재차 묻는 말에도 준명은 시선을 피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들어가서 얘기해."

"······."


평소와 달리 한껏 의기소침한 모습에 은후는 조용히 옆으로 비켜섰다.


"목마른데 뭐 마실 거 없어?"

"여기, 물."

"벌써 6시네. 배 안 고파?"

"거기 진짜루죠? 짜장면 두 개랑 탕수육 중으로···."


군말 없이 요구를 다 들어준 뒤에 은후가 다시 물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


잠시 은후를 쳐다보던 준명은 땅이 꺼질 듯 길게 한숨을 내쉬고선 입을 열었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알게 됐어."

"중요한 사실?"

"아포칼립스, 거기···. 코인이 하나야."

"코인? 그게 무슨 말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안 좋은 예감.


"너, 설마?"

"어. 나 죽었어."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 본 작품은 픽션이며,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일부 설정은 현실과 다소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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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예상치 못한 결과 +8 23.06.23 2,247 93 16쪽
35 35화 뒷수습 +6 23.06.22 2,384 87 18쪽
34 34화 수락산 전투(3) +2 23.06.21 2,526 80 16쪽
33 33화 수락산 전투(2) +2 23.06.20 2,573 83 14쪽
32 32화 수락산 전투(1) +7 23.06.17 2,948 91 15쪽
31 31화 상봉 +8 23.06.16 3,058 103 14쪽
30 30화 에덴 +3 23.06.14 2,991 105 15쪽
29 29화 인턴십 +3 23.06.13 3,129 106 17쪽
28 28화 북한산으로 +5 23.06.10 3,286 114 18쪽
27 27화 추종자들(2) +6 23.06.09 3,323 117 17쪽
26 26화 추종자들(1) +4 23.06.08 3,359 125 16쪽
25 25화 시작점의 진실 +6 23.06.07 3,391 128 16쪽
24 24화 뜻밖의 만남(4) +8 23.06.06 3,401 124 17쪽
23 23화 뜻밖의 만남(3) +6 23.06.03 3,499 107 17쪽
22 22화 뜻밖의 만남(2) +5 23.06.02 3,537 111 13쪽
21 21화 뜻밖의 만남(1) +4 23.06.01 3,597 121 16쪽
20 20화 이사 +4 23.05.31 3,704 111 15쪽
19 19화 수락산 생존자들(3) +8 23.05.30 3,659 120 16쪽
18 18화 수락산 생존자들(2) +4 23.05.27 3,666 117 16쪽
17 17화 수락산 생존자들(1) +5 23.05.26 3,738 112 16쪽
16 16화 부대 앞으로 +4 23.05.25 3,787 111 15쪽
15 15화 대비책 마련(3) +4 23.05.24 3,839 115 14쪽
14 14화 대비책 마련(2) +4 23.05.23 3,884 117 15쪽
13 13화 대비책 마련(1) +5 23.05.21 3,955 111 16쪽
12 12화 귀국 +5 23.05.20 4,003 117 14쪽
11 11화 미국에서(3) +6 23.05.19 4,073 118 15쪽
10 10화 미국에서(2) +4 23.05.18 4,255 117 16쪽
9 9화 미국에서(1) +3 23.05.17 4,358 115 14쪽
8 8화 출국 +6 23.05.16 4,539 119 13쪽
7 7화 교차 검증 +3 23.05.15 4,620 119 15쪽
6 6화 도서관 +4 23.05.14 4,742 129 14쪽
5 5화 도서관으로(2) +5 23.05.13 5,003 131 14쪽
» 4화 도서관으로(1) +8 23.05.12 5,307 137 13쪽
3 3화 당첨 +12 23.05.11 5,725 134 14쪽
2 2화 아포칼립스 +5 23.05.10 6,221 161 13쪽
1 1화 로그인 +8 23.05.10 7,685 1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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