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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모르는 사람

사랑은 어째서 돌려말하는 걸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완결

되는게뭐야
작품등록일 :
2016.07.25 01:45
최근연재일 :
2016.09.11 23:51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7,940
추천수 :
78
글자수 :
132,401

작성
16.09.11 23:51
조회
201
추천
1
글자
6쪽

에필로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한동안은 공허함에 정신병자마냥 아무것도 하지 못 했다. 가슴이 저려와서 움직이지 못 했다.

며칠 후에서야, 겨우 그녀에게 받아든 것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상해버렸을 하트초콜릿, 방패모양 악세서리, 고양이 귀 머리띠, 그리고..책.

책?

'책? 세아는 왜 나에게 책을 남겨둔거지?'

그녀는 거부했다. 선물을 간직하고 있기를 거부했다. 아픔이 두려워서, 이별이 두려워서, 나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정작 그녀는 나에게 선물을 남겨두고 가버렸다. 정말 이기적인 여자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쳐보았다.

'블리자드'의 크리스마스 한정 매거진. 가상현실세계에 대한 온갖 정보와 그에 관련해 개발중인 프로그램과 게임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시중에 배포되는 매거진은 아니였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 마다 그녀가 생각났다. 그리고 하스스톤의 3d화가 나오는 장면을 넘길 때 쯤, 돌연, 책 사이로 조그마한 종이 한장이 떨어졌다.


ㅡ1.3 6:30pm 김해공항


그것을 주워서 읽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켜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세아는 대체 왜...'

갈팡질팡하는 마음과 달리 어느새 나는 달리고 있었다. 서둘러서 택시를 잡고 다짜고짜 김해공항을 외쳤다. 밖을 보니 검은빛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그 검은색이 나를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다. 지나가는 시간을 보며 괜한 택시기사만 재촉한다.

'대체 왜 이 쪽지를 남겨두었을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택시가 도착하자마자 돈 내는 것도 잊고 내린 나는 다짜고짜 달렸다. 심장이 거세게 뛰어올랐다. 싸늘한 공기속에도 땀이 흘렀다. 입에선 김이 가득하게 피어오른다.

한밤중에 홀로 빛나는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간에 수많은 관광객이 북적였다. 여기저기에 줄이 있었고, 나는 그 사이를 헤집으며 세아를 찾았다. 나보다도 키가 큰 흑인과 부딪혔을 때, 2층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난간에서 팔을 들고 있는 세아가 보였다. 나는 급히 흑인 관광객에게 영어로 사과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 앞에서 거리를 두고 멈추었다.

"왔구나"

"하아..학.."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무릎을 짚었다. 그럴 때, 그녀가 또다시 내 어깨를 감싸돌았다. 평생 안을 거 지금 다 안아보겠다는 듯이 시도때도 없이 안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앞의 의자에 앉은 중년남성과 눈이 마주쳤다. 말끔하게 생긴 정장 차림의 남성이 권위있게 앉아있다가, 불쑥 세아와 나 사이에 끼어들어 떨어뜨려 놓았다.

중년남성을 한번 올려다 본 세아는 주눅든 모습으로 아버지를 소개했다.

"아..아버지셔"

감동의 재회를 방해하는 그에게 아니꼽게 인사한다. 그러면서도 아까까지 보인 행위에 머쓱하기도 했다. 그대로 난간을 따라 배치된 테이블 중 하나에 앉아 대화하게 되었다. 그는 의외로 나에게 관심이 많은 듯 했다. 인상좋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그래, 네가 김동현이라고?"

"그..그런데요"

"딸에게 얘기는 많이 들었다"

그러고선 저 멀리 떨어뜨려 놓은 세아를 한 번 바라보는 그. 그러고선 느닷없이 명함을 내민다.

"이건 내 사적인 이메일이야, 혹시 미국에 올 생각이 있으면 연락해라"

"네?"

"니가 마음에 들었다"

"..네? 아..네.."

"내 딸과 교재한다길래, 어떤 남자인지 지켜보았다. 수학여행 건 때부터 말이다. 그렇게 가기 싫다고 하던 아이가 갑자기 수학여행에 가고 싶다고 말하니 어찌 된 일인지 담당 선생님께 여쭤봤지"

"그..그렇군요"

생각해오던 세아의 아버님이랑은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 어쨋든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 후로, 앞에 앉은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뜨려 놓았다. 그 중에 세아와 호텔에 간 건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몇 번이나 확실하게 해명해야 했다. 의외로 그에게 응원을 받은 나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배웅하게 되었다.

비행기로 향하는 문을 앞에 두고서 세아와 나는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다.

"세아야, 나, 대학은 미국으로 갈 생각이야, 그러니까.."

나는 주머니에 넣어 온 방패 모양의 악세서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건네었다.

"이거, 다시 받아줘, 그리고 기다려 주지 않을래?"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환한 미소를 보이며 물건을 받아들었다.

"기꺼이, 재수나 하지마~"

"뭐야..읍?!"

농담조로 툭 던진 말에 방심하던 찰나, 그녀가 나에게 입맞춤을 했다. 입술의 부드러운 감촉에, 눈을 크게 뜨며 멀뚱멀뚱하게 그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가 떠날 때 까지 맛이 간 채로 바라본다. 문이 닫히고 나는 입술을 매만지며 돌아섰다. 그러자 저 멀리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크!"

돈 내는 것을 깜빡했다.










나는 메일에 적힌 주소를 몇 번이고 번갈아 보며 길을 찾아 해메었다.

"그러니까..34가 7th ave가.."

찾아 해매고, 어느새 어느 빌딩 앞에 섰다. 그리고,

"그런데 어떻게 들어간담.. 깜짝 놀래켜 주려고 말 안하고 왔는데.."

그렇게 멀뚱멀뚱 빌딩의 높이가 몇이나 되나 쳐다보다가,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동현?"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세아가 나를 향해 안겨들었다.















에필로그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호작 5로 작품을 마무리 하게 되는군요! 하핫! 다음 작품도 기대해주세요! (마지막 작가의 말은 매우 형식적이였다고 한다)


남의 아빠(아버님) 내 아빠(아버지) 애 같지만 애니까 그냥 아빠라 써야지. 아니 이제 애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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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5 16.09.01 138 1 7쪽
36 34 16.08.31 231 1 7쪽
35 33 16.08.30 150 1 9쪽
34 32 16.08.29 180 2 8쪽
33 31 16.08.28 160 2 8쪽
32 30 16.08.27 193 2 7쪽
31 29 16.08.26 163 2 9쪽
30 스물여덟 16.08.25 159 2 7쪽
29 27 16.08.24 10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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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5 16.08.22 217 2 7쪽
26 24 16.08.21 153 2 8쪽
25 23 16.08.20 142 2 7쪽
24 22 16.08.19 156 2 7쪽
23 ./ 16.08.18 104 2 7쪽
22 ? 16.08.17 254 2 7쪽
21 21% 16.08.16 24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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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16.08.13 214 2 7쪽
17 17% 16.08.12 278 2 7쪽
16 16% 16.08.11 280 2 8쪽
15 15? 16.08.10 18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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