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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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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0
추천수 :
521
글자수 :
892,307

작성
24.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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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보이드 타입: 불명이(1)

DUMMY

“아니··· 하성우 그 새x···.”


이미 머릿속에서는 이 사건이 하성우와 관련이 있을 거라 확신하며 나는 다시 피어 이터를 바로 잡았다.


내 주변을 둘러싼 것은 더미 로봇 4개체.


- 끼릭···.


하늘색의 막대기를 들고 있는 더미 로봇은 고블고블을 사용하는 개체였다.


“고블고블을 안 쓴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고블고블을 쓰고 있냐! 고블리자!”

- 끼··· 끼릭!


그 더미 로봇은 막대기를 좌우로 흔들며 약한 바람 칼날을 만들어냈다.


물론, 그것보다 상위 스킬인 내 고블리자에 막혔지만 말이다.


그때였다.


그의 옆에 있던 붉은 색의 막대기를 들고 있던 더미 로봇이 막대기를 앞으로 내밀며 스킬을 사용했다.


- 끼릭, 끼이익.

“드라코가 보면 ‘샐러맨더보다도 못한 불꽃’이라고 욕하겠네! 샐러번!”

- 끼이익···.


그때, 푸른 빛의 막대기를 들고 있는 더미 로봇의 막대 끝에서 긴 촉수가 뻗어 나오고 있었다.


‘치사하게 자기들한테는 안 통하는 임프프를···.’


완벽하게 미러전인 상황이었다.


나는 피어 이터를 휘두르며, 내 쪽으로 뻗어오는 촉수들을 잘라내곤 다시 앞으로 달려 나갔다.


- 끼릭!

- 파치직···.


노란 막대기를 들고 있던 더미 로봇은 비교적 최근에 습득했던 스킬인 ‘비크르르’를 사용했다.


“제발, 이 멍청한 몬스터들아! 몇 번을 말하냐! 나 전기 면역이라고!”


그렇게 네 개체의 더미 로봇과 정신없는 싸움이 이어지던 도중, 주차를 마친 조건웅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뭐여, 파워레인저여?”


그는 더미 로봇들을 발견하자마자, 프리즘을 꺼내 숲의 이곳저곳으로 이동시켰다.


“우도진이, 머리털 안 타게 조심해.”


헌터님처럼 안 벗겨지기 위해 도망쳐볼게요.


나는 하고 싶은 말을 꾸욱 참으며

프리즘이 포위한 로봇들 주변에서 빠져나왔다.


“프리즘 아틸러리!”


조건웅은 검지를 펼치며 앞으로 내질렀고, 그와 동시에 손끝에서는 빛으로 이루어진 레이저가 발사되었다.


그 레이저들은 각각에 놓인 프리즘을 통과, 반사하며 여러 갈래로 갈라져 더미 로봇들을 공격했다.


- 끼릭, 끼익.

- 끼이이···.

- 쾅!

- 끼익? 끼이이···.


확실히 강한 공격이었다.


조건웅의 공격에 더미 로봇 한 개체가 파괴되었으니까.


물론, 다른 더미 로봇들도 데미지를 안 입은 것은 아니었다.


저마다 팔다리가 타버리거나, 부서져 있었으니까.


그때였다.


나가떨어졌던 더미 로봇의 부품들이 하나둘씩 다시 본체로 모이더니 그들이 자가 치유를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 강한주의 자연 치유를 따라 하는 것이냐? >

‘아냐···. 그런 것보다는··· 그냥 코어를 부숴야 하는 것 같아···.’


완전히 코어까지 부서진 더미 로봇은 완전히 재기동이 정지된 반면에, 자가 치유가 진행 중인 개체는 모두 코어가 다치지 않은 것들이었다.


‘곰···. 나 그거 다시 한번 써야겠다.’

< 가능하겠느냐. >

‘그래도 한 번 해봤으니까, 저번보다는 괜찮을 거야···.’


지난번, 다른 보이드 타입을 상대할 때 사용했던 ‘에너지 볼’ 기술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조건웅 씨.”

“뭐 그리 딱딱하게 말해. 아저씨라고 불러.”

“조건웅 씨.”

“쳇···. 왜 부르는데.”

“시간 좀 끌어줘요.”

“그건 어렵지 않은데, 뭐 대단한 거라도 보여줄 생각인가 보지?”

“네.”


내 대답을 탐탁지 않아 하는 조건웅이었지만, 그는 내 말대로 앞으로 걸어 나가며 더미 로봇들과 마주했다.


“원래 이런 거 잘 안 해주는데, 영광인 줄 알아.”

“아···. 네.”


그는 소매들을 걷고는 앞으로 나아가며 프리즘 하나를 자신의 맞은편에 세워두었다.


사람 크기만 한 프리즘이었다.


“라이트.”


그러더니 곧바로 스킬을 사용하는 조건웅.


그가 스킬을 사용하자, 그의 맞은편에 서 있던 프리즘에서 조건웅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더 나타났다.


그리곤 곧장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더미 로봇들을 향해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었다.


“프리즘 아틸러리!”


조건웅이 공격을 이어가던 사이, 나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 컴컴한 시야 속에서 나는 마력의 흐름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푸른 빛의 빛줄기들이 내 시야에 나타나는 듯싶었으며, 이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마력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팔로 보낸다···. 팔로 보낸다···. 팔로 보낸다···.’


그리고 그 마력들을 서서히 팔로, 손에 쥐고 있는 피어 이터 쪽으로 흘려보냈다.


- 우우우웅···.


그때, 피어 이터가 잠시 떨리더니, 이내 환하게 보랏빛을 뿜어내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어도, 보랏빛이, 그리고 내 마력의 푸른빛이 느껴졌다.


다음 단계는 형상화였다.


나는 곧바로, 이전에 사용했던 동그란 구체 덩어리들을 떠올리며, 피어 이터에 맺힌 마력들을 하나하나 빚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벽히 형상화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나는 다시 눈을 떴다.


옆을 바라보니, 피어 이터의 창끝 부분에 세 개의 마력 덩어리들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이전과 다르게, 몸에도 마력이 어느 정도 남은 상태였다.


< 마력을 컨트롤하는 실력이 향상된 것 같구나. >



나는 곧바로 더미 로봇들에게 스킬을 사용하고 있던 조진웅을 향해 소리쳤다.


“조건웅 씨, 머리털 안 타게 조심하세요.”

“뭐?”


‘사출’이라는 별다른 단어가 없었지만,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마력 덩어리들은 곧바로 더미 로봇들을 향해 날아갔다.


- 끼릭?

- 끼이익?

- 끼익···.


조건웅의 연속 공격에 하나둘씩, 저마다 신체가 떨어져 나갔던 더미 로봇들은 내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설령 피하려고 한다 해도, 어차피 헛수고였지만 말이다.


“저게 뭐여···!”


에너지 볼이 더미 로봇들에게 닿자마자, 큰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이 일자마자 마력 폭풍과 흙먼지가 일었으며, 나와 조건웅, 그리고 쓰러져있는 정은진의 시야를 가렸다.


“이건, 그때 그거 아니야?”

“그······. 아마 비슷할 겁니다.”


놀란 조건웅은 곧바로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우···. 아니, 유도진이, 자네 이런 기술을 잘도 숨기고 있었구먼?”

“아뇨···. 이걸 하면 다른 걸 못 할 거 같거든요. 말 그대로 제 모든 걸 담은 기술이라고 해야 하나.”


조건웅도, 나도 알고 있었다.


방금 공격으로 더미 로봇은 가동을 멈췄다는 것을.


“그럼···. 우선은 상황이 마무리된 거겠지?”

“그렇겠죠. 우선, 정은진부터 눕히고 와야겠···.”


그때였다.


머리 위에서 한두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와···. 집 천장 무너진 거 알고, 일부러 또 비 오네···. 가뭄이라며···.”


멀쩡한 곳이 한두 곳이라도 있었으면, 그 방에 정은진을 눕혔겠지만··· 이번에는 천장이 완벽하게 날아가 있었다.


‘나중에 지형이한테 천장도 페스트 리븐으로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집의 벽들은 과거, 조건웅이 사람들을 풀었을 때, ‘페스트 리븐’으로 한 겹을 감싸서 부서지질 않았었다.


“유도진이, 그럼 천하 호텔로 가게. 내가 따로 연락을 해둘 테니까, 집수리할 때까진 맘 놓고 쉬라고.”


내 기술을 봤기 때문일까.


조건웅은 이전보다 전혀 다른 태도로 나를 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예··· 뭐···.”

< 참, 감추는 것 없이 솔직한 사람이구나. >

‘그러게···. 방금 그 공격이 좀 대단했나 봐.’


나는 정은진을 등에 둘러멘 뒤, 간단한 짐을 챙겨 조건웅의 차를 타고 천하 호텔로 향했다.



* * *



“······더미 로봇이 왜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지?”

“헌터는? 헌터들은 어디 갔지?”


반면, 오사카의 한 거리.


한국인 관광객들은 눈치 빠르게 도망가 있었고, 일본인들만이 아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눈치 없는 한국인 두 사람은 예외였다.


“남동우, 이 새x야! 너가 일본은 괜찮을 거라며!”


저게 우리를 노리는 건줄 어떻게 알겠어요! 아니, 그것보다 난 민간인이라고!”


함께 여행을 나온 반밤 길드의 또 다른 길드원인 고상혁, 그리고 매니저인 남동우에게도 어김없이 더미 로봇은 찾아왔다.


“어떻게든 해봐요, 상혁이 형. 형은 헌터잖아요!” “내가 뭘 어떻게 해! C급 헌터한테 뭘 바라는 거야!”

“에이 시x! 같이 가자고 한 내가 잘못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욕을 내뱉으며, 오사카의 한 거리를 내달렸다.


그때, 일본인의 한 무리가 두 사람의 앞을 막아 세웠다.


“방해된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일본어.


하지만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두 사람의 귀에는 들리질 않았다.


“뭐라는 거지?”

“모르겠는데요? 애니에서 많이 들어봤는데···. ‘쟈마다’···. 이거 뭐라 했지?”


두 사람이 서로 뜻을 고민하고 있자, 답답함에 맨 앞에 서 있던 일본인 헌터는 두 사람을 있는 힘껏 벽 쪽으로 밀친 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기억났어요! 방해된다! 걸리적거린다! 같은 느낌이었어요! 애니에서 봤거든요!”

“참 빨리도 알아낸다. 아오···.”


두 사람은 그대로 벽에 날아가 벽 쪽에 기댄 채로 눈앞에서 일본 헌터들이 싸우는 걸 감상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한 길드는 ‘제국 길드’로 일본 내 입지 1위의 길드였다.


그리고, 두 사람을 벽으로 밀친 헌터는 다름 아닌 일본의 제1급 헌터였던 ‘야가미 사토시’였다.


그의 등에는 커다란 대검이 매어져 있었고, 그는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검을 손에 쥐었다.


“오너라! 미개한 로봇이여!”


그렇게 로봇에게 곧장 검을 휘두르는 사토시.


- 카아앙!

- 끼릭, 끼익.

- 카아앙!



사토시는 난생 처음 보는 기술들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스태프도 아닌 평범한 막대기 같은데··· 저기서 저런 마법이 나오다니···.”


몇 번 더미 로봇들과 검을 마주한 사토시는 잠시 숨을 내몰아 쉬다가 다시 달려들었다.


그때였다.


적을 향해 달려드는 사토시의 앞에 불꽃이 일렁이는 쿠나이가 날아들어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었다.


“어이, 그건 내가 아까부터 찜해둔 거였는데, 왜 가로채려는 거지?”

“씨x··· 쿠노이치 새x가!”


사토시의 앞에 쿠나이를 던진 헌터. 그녀는 전통 닌자의 복장을 하고 있는 헌터인 ‘코로 호타루’였다.


그녀 역시 일본의 제1급 헌터였으며, ‘쿠노이치’ 길드를 운영하는 길드장이었다.


“혼자 좋은 일 하면 안 되지. 그것도 내 먹이를 가로채는데.”

“먹이는 무슨. 사람들을 해치고 있었는데, 늦게 나타난 게 잘못 아닌가?”

“어차피 한국인이잖아. 일본인들은 우리 길드원들이 잘 지켜주고 있었다고.”


호타루의 말에 사토시는 한숨을 내뱉었다.


물론 그녀의 말이 아예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전장이었기에 그런 걸 따질 시간이 없었다.


“싸울 거면 돕기나 해라.”

“돕기는 무슨···. 너는 뒤에 짜져있어. 말했잖아. 내 먹이라고.”


민가의 지붕에서 이야기를 하던 호타루는 가볍게 점프하여 사토시의 앞에 내려서더니 곧바로 쿠나이를 바짝 잡으며 전투태세를 갖췄다.



“아쉽게 됐네. 내 손 안 더럽히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었는데···.”


그리곤 더미 로봇을 향해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코로 호타루.

혐한 사상을 가진 [쿠노이치] 길드의 S급(제 1급 헌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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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S급 헌터(3) 24.05.03 41 3 13쪽
103 S급 헌터(2) 24.05.02 40 3 12쪽
102 S급 헌터(1) 24.05.01 4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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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칠흑의 갑옷, 듀라한(5) 24.04.29 44 3 13쪽
99 칠흑의 갑옷, 듀라한(4) 24.04.28 47 3 12쪽
98 칠흑의 갑옷, 듀라한(3) 24.04.27 47 3 13쪽
97 칠흑의 갑옷, 듀라한(2) 24.04.26 4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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