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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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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307

작성
24.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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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칠흑의 갑옷, 듀라한(4)

DUMMY

내 앞에 나타난 열댓 마리의 몬스터.


그것들은 모두 기계를 온몸에 덕지덕지 붙인 샐러맨더들이었다.


“사아악, 사악. 스으으윽, 슥. (너네는··· 왜 그런 기계를 달고 있는 거지?)”

- 사악, 삭. 사아악, 삭. (복수를 위해, 힘을 키웠던 것뿐인데, 뭐가 문제지?)

“사악, 삭. (틀려.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아.)”


어떻게 해야 샐러맨더들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내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 사아악? 삭, 삭삭삭삭. 스윽, 스으윽. (우리의 말을 하는 인간이라···. 들은 적 있지. 한데, 그런 너조차도 우리를 잡아먹지 않았는가?)


그때,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이는 샐러맨더 한 마리가 내 쪽으로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반면, 다른 샐러맨더들은 내게서 멀찍이 떨어진 채로 금방이라도 불꽃을 토해낼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사악···. 삭, 사아악! 스윽, 스으윽. (하지만··· 굳이 싸우지 않아도 해결 방법이 있었을 텐데···.)”

- 스윽, 스으으윽. 슥. (우리 동포들을 잡아먹은 녀석이 혓바닥은 길구나.)


이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나와 대화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선 도로를 살펴보았다.


CCTV라던가, 생중계 드론 등이 나를 찍으면··· 내가 샐러맨더들과 다닌다는 것을 알아버릴 터였으니까.


“비크르르!”


다행히 내 쪽을 찍는 카메라는 단 하나, 그것마저도 방범용 CCTV뿐이었다.


나는 ‘비크르르’를 사용해 그것을 겨냥했다.


- 사아아악! 사악, 사아악! (얕은수를 쓰려나 보구나! 모두 공격해라!)

- 스으아아아악! (파이어스톰!)

- 사아악! 사악! (샐새앨러!)

- 스악! (화염!)


그러자, 내 행동을 오해한 샐러맨더들이 나를 공격했다.


물론, 일전에 얻었던 화염 저항 덕분에 내가 입고 있던 옷만 살짝 그을렸을 뿐, 내게 데미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사아악, 사악. (나는 지금 시간이 없어. 가급적 빨리 끝내고 싶거든?)”


나는 목걸이에 박힌 마력석을 손에 쥔 채로 마력을 불어넣었다.


- 삭, 사아악! (또 얕은수를!)

- 스아아아악! (파이어스톰!)

- 사아악! 삭! (샐새앨러!)

- 스윽, 스아아악! (힘껏 박치기다!)


그와 동시에 내 쪽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공격.


하지만 그 공격들은 모두 내가 만들어 낸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지금 이 상황을 종결시킬 샐러맨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사아악, 사악. 스으윽. (일광욕으로도 못 쓸 것 같은 화염이네. 안 그래? 라이덴?)


그러면서 서서히 게이트 밖으로 나오는 샐러맨더.


현재, 샐러맨더 게이트 내에서 마을 이장님을 맡고 있는 드라코의 등장이었다.


그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주변을 한 번 두리번거린 뒤, 내게 가장 적대심을 가지고 있던 샐러맨더를 바라보았다.


- 사아악, 삭, 스윽. 스으윽. (여전히 남의 힘 밑에서 빌어먹고 살고 있군.)

- 삭···, 사악! (너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열려있던 게이트 내에서는 다른 샐러맨더들도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 사아악, 사악. 삭? 스윽? (누가 우리 보스를 건드는 거지?)


드라코의 뒤로 등장한 샐러맨더는 빅스, 라마지와 피드, 그리고 리토였다.


빅스는 못 본 사이에 덩치가 더욱 거대해져, 이제는 그라운더인지 샐러맨더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기골이 장대했다.


그 뒤로 머리에 아름다운 깃털이 돋아난 피드가 나타났다.


- 사악, 스윽? 스으윽. 스윽. (그러게 말이야. 어머, 저 아이 날개 단 것 좀 봐. 저 애는 내가 맡을게.)


그녀는 게이트 내에서 지내고 있던 도중, 본래 세계의 마력이 아닌, 내 마력을 받으며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고 했다.


- 삭, 사아악, 스윽. 스으윽? (머리 위를 조심해. 그리고 발밑도. 어라? 근데 너희가 도망칠 곳이 안 보이네?)


그리고 라마지까지.


사실, 외형은 다른 샐러맨더들처럼 크게 변한 게 없어서 못 알아봤었다.


나도 멤버 구성을 봐서 알게 된 거였으니까.


“삭? 사아악···. 스윽, 슥. (뭐야. 리토는 왜 왔어?)”

- 스으윽···. 삭! 사아악! (억울합니다! 보스! 저도 대공동 탐사대원 중 한 명이라고요!)


이름하여, 대공동 탐사대원.


사찰에서 지내던 도중 발견한 대공동을 탐험했던 샐러맨더 팀원들.


한껏 강해진 그들이 나를 돕겠다고 나타난 것이었다.


“사악, 사아악? (뭐야. 너넨 어떻게 알았어?)”

- 슥, 스윽! 스으윽! 삭! (오늘 하루 동안 몇 번이고 계속해서 열린 게이트 틈으로 동족의 냄새가 흘러들어왔거든요.)

- 사악, 삭. 사아악. (그래서 어쩌면 우리를 부르지 않을까 해서 리토가 아이디어를 낸 거였죠.)


내가 그들을 부른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막연히 게이트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마침 타이밍 좋게 나온 샐러맨더들.


- 삭, 사아악. 사악? (그래서 보스, 저들입니까? 보스를 힘들게 하는 자들이?)

“삭, 사악···. (응. 그렇긴 하지만··· 너희 동료 아니야?)”

- 사악, 사아악. 삭. (보스에게 해를 끼친 자들은 동족이 아닙니다.)


드라코의 붉은 눈에 푸른빛이 잠깐 일렁이더니, 이내 크게 울부짖었다.


- 사아아아아악! (덤벼라! 라이덴!)


의욕에 가득 찬 대공동 탐사대원들과는 달리, 적들은 갑자기 나타난 샐러맨더들의 기에 눌렸는지 아무 말도 없었다.


- 삭, 사아악···. 사악. 스윽. (라이덴··· 너가 쟤들 모두 죽었을 거라며···. 왜 살아있는 건데?)

- 스으윽, 스윽. 슥삭, 사악. (겁먹지 마. 우리도 싸울 수 있어. 쟤넨··· 그저 평범한 샐러맨더라고. 우린··· 듀라한 님의 힘을 받아 전신 개조까지 했으니까!)


라이덴이라 불리는 전신에 갑주를 두른 샐러맨더를 제외한 다른 샐러맨더들은 각자의 살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사악, 삭! 사아악! 사아아악! (네놈이야말로, 기생충처럼 여기저기 붙어 다니는 꼴이 말이 아니구나! 모두, 공격하라!)


전신에 갑주를 두른 라이덴.


그의 말에 모든 기계화 샐러맨더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그와 동시에 우리 쪽의 대공동 탐사대원들도 몸을 움직였다.


처음으로 교전을 벌인 것은 피드와 날개 달린 샐러맨더였다.


둘은 처음에 지상에서 싸우는가 싶더니, 이내 날개 달린 샐러맨더가 공중으로 뛰어오르자, 피드가 그것을 쫓아 하늘로 빠르게 뛰어올랐다.


- 사악! 사아악! 슥! (불꽃처럼 빠르게!)


그리고 그때, 피드가 내뿜은 불꽃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더니, 빠르게 공중에 있는 녀석에게 돌진했다.


- 스윽, 슥! 스윽! (폭격 미사일!)


하지만 상대방도 마냥 당하고 있진 않을 모양이었다.


그녀의 상대인 비행 샐러맨더는 몸을 옆으로 피하는가 싶더니, 이내 기계 날개에 장착된 미사일을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날려 보냈다.


“곰.”

< 왜 부르는 것이냐. >

“나를 제외한 S급 헌터들이 듀라한을 이길 확률은 어느 정도 돼?”

< 흠···. 그자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했는지에 따라 다르지 않겠느냐. 하나, 군단장급의 몬스터라면 S급 헌터 다섯 정도면 충분히 막을 것이라 생각한다. >

“그렇다면 다행이네···.”

< 물론, 그들 모두가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말이다. >


죽는다는 건가?


샐러맨더들의 싸움이 이어지는 순간 나는, 다른 S급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 게다가··· 지금은 전시가 아니더냐. 그렇다면 듀라한이 소유한 모든 몬스터가 함께 싸울 터인데··· 너를 제외하더라도, 8명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내가 봐온 S급들은 B급 몬스터들을 충분히 잡는 사람들이었잖아.”

< 그들이 상대해야 하는 자들은 군단장, 어쩌면 더 위의 군주급에게 몸을 개조당한 자들이다. 그러니··· 어떤 변칙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 않느냐. >


맞는 말이었다.


날개가 돋아났던 작은 리자드맨은 D급이었다 쳐도, 그자가 우리를 상대할 때, 사용했던 기술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었으니까.


“서둘러야 한단 말이군···.”

< 가능한···. >


곰의 말에 조급해진 나는 드라코를 불러 세웠다.


“삭, 사아악···. 사악, 스으윽. (내가 정말 바빠서 말인데, 여기 있는 녀석들··· 너한테 맡기고 가도 되겠지?)”

- 사악···? 사아악···. 삭, 사아악···. (보스, 상관은 없지만··· 그러다가 저희가 다른 인간들 눈에 띄게 되면···.)

“사악, 사아악···. 삭, 삭. 스윽. (전투만 빠르게 끝내고··· 저기 바닷가 쪽에 외진 바위틈 사이에 숨어있어···.)”


내 말에 드라코는 평소답지 않게 위험을 감수한다고 말을 꺼냈지만, 이내 내 결정을 받아들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사악, 삭, 사아악, 스으윽, 슥. (최대한 카메라도 피하고, 사람들도 피해. 그리고··· 저 녀석들은··· 너네가 알아서 붙잡아 두든지, 죽이든지 하고.)”

- 삭, 사악. (알겠습니다. 보스.)

“사악, 삭. 삭. 사악. (그럼··· 부디 무탈하게, 그리고 아무 일 없길.)”

- 사악, 슥. (잠시 뒤에 뵙겠습니다. 보스.)


말을 마친 우리는 서로의 싸움을 위해 몸을 움직였다.


드라코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라이덴이라는 자에게, 나는··· S급 헌터들과 듀라한이 있는 양양 부근으로 말이다.


- 부아아아앙!


나는 곧바로 황소 울음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뱉으며 차를 운전해 S급 헌터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끊임없이 밀려오네요. 천벌!”


하늘로 높게 솟아오른 비암, 그는 공중에 뜬 채로 아래에 모인 보이드 타입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손끝을 겨냥했다.


순간, 그의 오른쪽 귀에 걸려있던 붉은색 귀걸이가 반짝이더니, 이내 검붉은색의 전기가 손끝에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손끝에서 뻗어나간 전격은 곧바로 땅 위에 있는 모든 보이드 타입의 몬스터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진짜 오늘은 목욕탕 가고 싶네. 칼의 비!”


그리고 비암의 옆. 열 자루의 칼날, 그리고 마력으로 만든 수십 자루의 마력 칼날들을 땅으로 꽂아 넣는 여명.


비암이 놓친 곳곳에 있는 몬스터들은 여명이 떨어뜨린 칼날에 맞아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숨이 끊어져 갔다.


“너, 무리하지 마. 뒤에 가서 힐만 줘도 돼. 낙화!”


한편, 두 사람과 따로 떨어져서 싸우는 최지호와 저수지.


최지호는 자신의 몸 주변에 붉은빛의 마력을 두르더니, 이내 스킬 사용과 함께 심장 부근으로 마력을 응축시켰다.


“으아아아악!”


곧이어, 몸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 그의 주변에서 뻗어나가,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충격파에 떨어져 나간 몬스터들.


한편, 주변에 있던 저수지의 몸에는 투명색의 보호막이 나타나서 최지호의 공격을 버텨냈다.


주변 아군에게는 보호막을 둘러주는 효과, ‘낙화’가 작동한 것이었다.


“뭐래, 아무렇게나 맞고 다니는 놈 걱정하러 와줬더니, 그게 할 소리야? 내가 몬스터들 붙잡을 테니까, 와서 때리기만 해! 셰클!”


충격파에 귀를 막고 있던 저수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을 털고 다시 몰아치는 몬스터들 앞에 나가 손을 뻗었다.


그녀의 스킬 사용과 동시에, 허공에서는 황금빛 쇠사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쇠사슬들은 끊임없이 몰아치는 몬스터들의 몸을 하나씩 구속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 저벅저벅


순간 주변에 정적이 일더니 발걸음 소리와 함께, 칠흑의 갑옷을 입은 몬스터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작가의말

칠흑의 갑옷, 듀라한.

톱니의 군주 밑에 소속된 군단장입니다.

몬스터들의 신체에 로봇 부위를 부착한 칠흑의 군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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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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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사라진 하성우(2) 24.05.24 26 3 15쪽
124 사라진 하성우(1) 24.05.23 30 3 11쪽
123 고장 난 아기즈(5) 24.05.22 28 3 12쪽
122 고장 난 아기즈(4) 24.05.21 24 3 13쪽
121 고장 난 아기즈(3) 24.05.20 29 3 12쪽
120 고장 난 아기즈(2) 24.05.19 26 3 12쪽
119 고장 난 아기즈(1) 24.05.18 29 3 14쪽
118 리치, 카르셀(2) 24.05.17 32 3 12쪽
117 리치, 카르셀(1) 24.05.16 31 2 13쪽
116 유도진과 하성우(2) 24.05.15 25 3 13쪽
115 유도진과 하성우(1) 24.05.14 30 3 13쪽
114 광신도(5) 24.05.13 32 3 13쪽
113 광신도(4) 24.05.12 28 2 13쪽
112 광신도(3) 24.05.11 26 3 12쪽
111 광신도(2) 24.05.10 25 3 12쪽
110 광신도(1) 24.05.09 33 3 13쪽
109 유도진, 진짜 휴일(4) 24.05.08 28 3 12쪽
108 유도진, 진짜 휴일(3) 24.05.07 33 3 13쪽
107 유도진, 진짜 휴일(2) 24.05.06 36 3 13쪽
106 유도진, 진짜 휴일(1) 24.05.05 37 3 12쪽
105 S급 헌터(4) 24.05.04 41 3 12쪽
104 S급 헌터(3) 24.05.03 40 3 13쪽
103 S급 헌터(2) 24.05.02 40 3 12쪽
102 S급 헌터(1) 24.05.01 49 3 11쪽
101 칠흑의 갑옷, 듀라한(6) 24.04.30 44 3 12쪽
100 칠흑의 갑옷, 듀라한(5) 24.04.29 44 3 13쪽
» 칠흑의 갑옷, 듀라한(4) 24.04.28 47 3 12쪽
98 칠흑의 갑옷, 듀라한(3) 24.04.27 47 3 13쪽
97 칠흑의 갑옷, 듀라한(2) 24.04.26 46 3 13쪽
96 칠흑의 갑옷, 듀라한(1) 24.04.25 5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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