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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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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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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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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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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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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Story. 3 It's our war now

DUMMY

* * *



그는 되돌려 쏜 화살의 궤적을 바라보다 경계태세를 취하면서 다 들으란 듯이 중얼거렸다.




"이대로 끝날리가 없겠지, 저쪽에서 공격이 단 한 발만 왔다는 것은 그때까지 우리의 위치를 특정하지 못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견제로 쏜 걸 되받아쳐버렸으니 이제 우리의 위치는 저쪽에서 알아차렸다고 볼 수 밖에 없겠지, 필히 공격이 쏟아질거다. 모두 방어준비! 방어할 수단이 없다면 마법진 뒤로 물러나던지,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거라!"




렉스 황제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손을 까닥이며 마법을 쓰기 시작했다.

아까와 비슷하게 마력이 선을 이루며 원을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 황금빛의 마나는 통상적인 푸른 마나보다 더욱 효율이 좋았기에 그런지 아까보다 더 많은 양의 마법진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나는 남아돌고 있었다. 그것을 허투루 낭비할 렉스 황제가 아니었다. 언뜻 보기에 그림처럼 보이는 글자도 새겨지기 시작했다. 마법진을 조금 더 보강하기 위한 추가 식이었다.





"..온다! 지금 방어진을 펼쳐라!"




마법진이 다시 보충되고, 보강되며 군사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나기가 무섭게 저 멀리 끝에서 반짝이는 빛들이 하나, 둘...수십, 수백개가 반짝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것들이 밤하늘의 별빛이 아니라는 것쯤은 그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알수 있었다. 빛이 아름답지 않고, 두렵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 그때가 처음일 것만 같이 빛은 점점 더 많이, 반짝이며 다가왔다.




----피이이잉---!



풀피리를 부는 듯한 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커져오는 소리들의 수만큼 저 멀리에서 유성우가 포물선을 그려오기 시작하고, 마치 폭풍우가 불기 전처럼 세찬 바람이 함께 불어오기 시작했다. 천둥은 치지 않았지만 두려움이 샘솟았고, 번개는 반짝이지 않았지만 그곳에선 빛이 반짝였다.




"당황하지마라! 서로 뒤섞일수록 죽어나가는건 적들이 아닌 너희들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위기에 직면해라!"




그는 마법진을 쉴새없이 움직여 화살들을 되받아치고 새로이 만들때마다 다시 식을 보강하며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전황을 파악하고 명령을 하달했다.




"마법사들은 마나공급을 그만두고 각자 화살을 막을 마법을 사용해라! 그게 효과가 있든 말든 일단 써보기라도 해라!

네놈들이 고민할 틈에 박히는 것은 화살이다! 골렘술사들도 골렘을 이용하여 각자 영역을 구축하라!"




그의 일갈에 마법사들은 일제히 무리지어 방어막을 생성하거나, 도중에 겹쳐 크기를 키우고 바람을 모아 장막을 펼쳤다.




"""바리아 투르 드 나르비!"""

(barriea tu'r M'de nar'bi)




[마법진 : 방어막]

[통합]



"""윈르워드 드 딜!"""

(winr'wal'de M'de dil)




[마법진 : 바람 모으기]

[펼치기]




대부분의 투사체를 막아낼 수 있어보일만한 두께의 벽이 군단의 하늘에 펼쳐졌다.

마법사 군단이 나서자, 곧바로 아래에 있던 골렘술사들도 흙먼지가 휘날리도록 발빠르게 움직였다.

조금 더 세밀하게 조종하여 만에 하나 방어막을 뚫을 화살을 대비해 골렘의 독보적인 내구도를 방패막이 삼으려는 생각이었다.




"팔을 그쪽에다 뻗지 말고 이쪽으로 뻗어라! 어어어! 거기! 팔 조심해! 그러다 부러져!"




"뒤로 돌아서 양팔을 최대한 길게 뻗은후, 그대로 저들을 감싸기만 해라!"




숙련된 이들은 아래에서도 금방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명령을 내렸고, 조금 실력이 부족한 이들은 투박해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찌되었든지 군단은 유성우가 쏟아지기 전에, 나름의 방어체계를 구축해내는 것에 성공했다.

안전한지 어떤지는 딱히 명확하진 않으나 어느정도 안심이 된다는 것 하나만큼은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만한 모습이었다.

그제서야 포물선을 그려오던 유성우가 서서히 쏟아지기 시작했다.




팍! 파바박! 팍! 팍!




폭우처럼 쏟아지는 빛살들은 세찬 바람으로 이루어진 장막에 의해 밀려나거나 힘을 잃고 사라지기는 커녕 틈을 비집고 날쌔게 들어와 방어막에 부딪히기가 무섭게 그대로 틀어박혔다. 튕겨져 날아가는 것들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막기에 부족함만은 없었다. 렉스 황제가 펼쳐둔 공간 마법진들이 대부분의 화살을 삼키고 되받아치고 있었으니, 방어막 쪽만은 어느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저도 나서볼게요. 잠시 비켜주시겠어요?"




하지만 그 광경마저 선봉대장인 아키시온에겐 위태롭게 보였던지, 그녀는 길을 터달라고 부탁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녀를 위해 재빠르게 길을 터주기는 했으나 의문이 가득한 눈길로 아키시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시선을 신경쓴 것인지, 그녀는 괜스레 손을 들어올려 주먹을 한번 꽉 쥐어보이고는 결연한 눈빛으로 전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전히 유성우가 내리듯이 빛살이 방어막에 내리꽂혀 틀어박히고 있었다. 아직까지 금이 가지는 않았지만 곧 금이 갈것만 같이 위태로워 보였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아키시온 그녀가 보기에는 방어막은 지금 당장 깨진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보였다. 뒷편의 마법사들이 방어막을 다시 깔고, 깨진 곳을 마나로 메워가며 막는 것도 한계가 도래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화살이 마법 따위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고유능력을 가진 존재는 고유능력을 보기만 해도 판별할 수 있다...그 말이 정말인가보네."




피이이- 팍!

그녀는 때맞춰 자신의 코앞에 박힌 빛살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것에선 그동안 질리도록 느껴왔던 마력의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질적이지만 익숙한 그런 모순됨이 더욱 강하게 느껴져왔다. 그녀는 눈앞에서 계속해서 쏟아져 내려오는 유성우를 바라보며 서서히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아키시온! 당장 뒤로 물러서지 못할까!"




바로 그때 렉스 황제가 일갈했다. 사지로 걸어들어가려는 아키시온의 모습을 보았는지 어이없다는 투가 역력하게 묻어나왔다.

하지만 아키시온은 못들은척 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못들은척 하지마라 계집! 무모한 것도 정도가 있다! 제 아무리 네년이 선봉대장이라지만...!"




이젠 어이없다 못해 분노해 이를 가는듯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서야 아키시온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손가락 두개로 그와 스스로의 눈을 번갈아가며 가리키더니 곧장 가슴판을 팡팡 쳤다. 그리곤 피식 코웃음을 쳐보였다. 쩔렁거리는 쇳소리가 울려퍼진 그곳에는 더는 말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행동으로 대답을 대신한 그녀는 방어막의 코앞까지 와서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키시온의 몸은 방어막 밖에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수많은 빛이 비처럼 쏟아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옅은 푸른 기운이 심장 부근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옅은 푸른 김이 그녀가 고유능력을 사용중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일 진하게 흘러나오는 곳은 특이하게도 목 주변이었다. 이윽고 아키시온은 양껏 들이킨 숨을 그대로 내뱉으며 함께 목청껏 소리를 내질렀다.




"구와아아아아아악---!!"




그것은 말 그대로 괴성이었다. 목소리는 바람을 울렸고, 따라 허공이 일렁이며 빛살에 부딪혔다.

빛의 폭우는 그녀가 내지르는 괴성으로 인해 잠시나마 멈춰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힘겨루기라는 사실을 누구도 모르고 있진 않을 것이었다. 말그대로 서로가 가진 힘이 균등하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양상은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빛줄기들이 뒤로 점차 밀려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




목청껏 계속 내지르는 소리는 점차 힘을 잃어가는 빛살들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의 고유능력이 괴력이기 때문에 목소리에도 단연 초월적인 힘이 함께 실리는 것이었다. 그녀가 안전한 방어막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온 이유도 이것으로 인해 아군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악!"




하지만 들이킨 숨에도 한계가 있는법, 그녀는 최대한 소리를 쥐어짜내다 마지막 한 단어에 안간힘을 싣고서, 툭-하고 끊었다.

소리의 파장은 넓고도 강력하게 전방을 향해 퍼져나갔다.




지이이잉- 파사삭...스르르르..

빛살들은 힘에 밀려 서서히 흔들리다 그만 버티지 못하여 몸체가 조각조각 깨어지고 빛가루가 되어 공기중에 사방팔방 흩날렸다.




"..하아..."




아키시온은 지친듯한 한숨을 내쉬고는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그자리에서 털썩 소리나게 주저앉았다. 그후로 화살은 더는 날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런지, 저도 모르게 긴장을 조금 놓아버린 탓이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벌어진 전초전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비록 끝은 약간 허무할지도 몰랐으나, 연합군 대부분에게 전쟁의 두려움만큼은 충분히 일깨워주었던 전초전이었다.




그시각.

평원보다도 훨씬 멀고도 먼 숲속에서.


작가의말

아니 대체 왜 예약이 안먹힌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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