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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3,129
추천수 :
811
글자수 :
407,100

작성
19.07.07 09:00
조회
477
추천
14
글자
9쪽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DUMMY

* * *









말 그대로 약간의 해프닝이 일어난 후였다.





"크으리이스으니이이임... 온몸이 너어무우 아파요오오오..."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정도로 쳐맞은 무영은 측은함마저 느껴지는 처참한 꼴이 되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주변에는 무영에게서 나온게 분명한 붉은 흔적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크리스는 선혈이 낭자하게 묻어난 손을 탁탁 털고 일어나더니 탁자 위에 놓인 문서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바닥에 축 늘어져있는 무영을 내려다보며 말하였다.





"다른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큼은 잘했으니 여기서 끝내는거다."





"흐에에에... 그건 좀 너무해에에..."





무영의 비음섞인 투정에 크리스는 가만히 주먹을 들어올렸다.




"흡..."




거짓말처럼 저 방정맞은 입이 알아서 얌전하게 닫히는 것을 그의 두 눈으로 지켜보고 난 그때서야 크리스는 말했다.





"좋아,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큼,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걸 한사람이 일일히 다 살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각자 일정한 분량대로 나누어서 살펴보는 것이 좋겠군."





그는 들고있던 문서를 일정한 분량으로 나누고는 그것을 군단장들 (쓰러진 무영을 제외한) 모두에게 한 뭉텅이씩 나누어주었다.

보통 무영이 맞을짓을 저질렀을때마다 이랬고, 그게 한두번도 아니었던지라 군단장들은 그러려니 하며 일제히 문서를 받아들고 한 페이지씩 넘겨가며 문서의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크리스 역시 자신 몫의 분량을 받아들고는 자리에 앉아 천천히 그것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락, 사락-





한동안 회의실은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이 가득 울려퍼졌다.

물론 가끔씩 다른 소리도 들리기는 했다.




"으으.... 아아아... 온몸이 욱신욱신거립니다아아..."





비록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지만 어쨌든지..

문득, 어느 순간에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차례대로 뚝 그쳤다.

모두가 문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는 일종의 신호와도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갔다.





탁.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자, 제일 먼저 사벨레인이 자신 몫의 문서더미를 탁자에 던지듯이 툭 놓았다.

그녀는 턱을 괸채 미묘한 표정을 짓고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면서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심각한걸..."





사벨레인이 중얼거리자 일제히 시선이 그녀에게 모였다.

그녀가 제스처와 함께 내뱉은 목소리는 얼핏 차분해 보였다, 허나 그녀가 짓고 있는 표정만은 결코 차분하다고 볼만한 표정이 아니었다.


미세하게 내려가있고 모아진 눈썹, 그리고 일자로 보이지만 정말 조금 처져있는 입꼬리, 심히 언짢아 보이는 기색이 얼굴에 완연하게 드러나 있었다.





"""[!]"""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미세한 표정의 차이조차 눈치채지 못할 그들이 아니었다.

사벨레인이 군단장으로 처음 들어왔을때 부터 알고 지내온 햇수만 따져도 두 자릿수는 되었다.

얼굴을 본 것은 썩 많지는 않지만 한번 한번 만날때마다 인상이 너무나도 깊게 남아 버렸기에 평소 사벨레인이 짓는 감정없는 무표정과 지금 거의 몇 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감정이 드러난 표정을 구별할 정도는 되었던 것이다.





"....으응?"





그녀는 문득 종이가 넘겨지는 소리가 갑자기 들려오질 않는다는 것과 시선이 자신을 향해 지나칠 정도로 부담스럽게 집중된 것을 알아차리고는 살짝 고개를 들어 그들을 향해 의문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왜들 그래?"





그녀의 말에 그들은 각양각색의 변명을 반자동적으로 내뱉었다.





"...아니, 뭐... 도대체 뭘 봤길래 네가 그러나 싶어서."





"전보다 더 예ㅃ... 아니, 나도 다 읽었거든."





[도대체 무슨 내용을 봤길래 너가 감정을 드러내었는지 그게 궁금해서 그렇다.]





"저어언 엎어져 있어서 제대로 못봤는데요오오.. 그표정 다시 지어주면 안될까요오...?"




"...?"




중간에 어딘가 중간이 심히 찜찜한 말도 조금 섞여있고, 잠깐이라도 들어줄 가치라곤 0.1 무영 만큼도 없는 헛소리도 섞여있었지만 그들이 그렇다는데 뭘 어쩌겠는가, 사벨레인은 대강은 알겠다는 뜻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의 해프닝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





그 잠깐의 해프닝이 끝남과 동시에 회의실은 놀랍도록 침묵만이 가득 차올라 흘러갔다.

그들 모두가 문서의 끝자락을 읽고 있었거나 사벨레인과 엇비슷하게 다 읽었었기에 그랬던 것이었다.





"...각자 몫은 다 읽었나?"





보다못한 크리스가 계속 지속되는 침묵을 깨고 그들을 향해 물었다.

물음에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문서를 다 읽었다는 것을 확인한 크리스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 말했다.





"큼큼, 그러면 더는 시간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면 되겠군... 나부터 말하자면, 내가 읽은 문서들에는 아주 다행스럽게도 이번의 계약 내용에 대해서 쓰여져 있었다."





그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는 석연찮다는 기색이 담긴 어조로 말을 잇었다.





"하지만 문서를 읽은 뒤에는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만이 더 증폭되었을 뿐이었다,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지.

왜냐하면 그 문서에는 그들이 계약을 갱신했을때의 조건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니까, 필체도 내가 아는 그대로다."





크리스의 말이 끝나자 데카르트가 제발 거짓이길 바란다는 듯이 물었다.

실로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만일 저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것은 전쟁의 징조나 다름없었으니까.





[...그 문서가 거짓일 확률은 없는겁니까?]





그의 말에 크리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대답했다.





"그게 거짓일 확률은 당연히 없다, 여기 찍혀있는 왕실의 인장도 모두 알다시피 진짜인데다, 다들 무영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만큼 일부러 가짜를 가져오지 않는한 모르고 가짜를 가져왔을 확률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힐긋 무영을 흘겨보고는 말을 잇었다.





"...물론, 그것보다도 저녀석의 성품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신뢰하니까, 보여주는 행동거지는 딱히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어쨌든지."





크리스의 말에 데카르트는 한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는 것으로 지금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대변하였다.

친위대의 훈련과 함께 기마대 및 병사들의 훈련을 도맡아하는 만큼 마왕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였다.

쉽게 말해서 있을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하여 훈련을 한되 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 영영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그가 평화주의자라는 말은 아니었다.





[젠장할, 어째서 이딴 영양가도 명예도 없는 전쟁이 또 일어난다는 것입니까...!]




그가 말하는 전쟁은 병사들이 명예롭게 죽고, 살아남는다면 성패에 관련없이 영광을 만끽할 수 있는 전쟁을 말하는 것이었다.

제국연합이 일으키는 이딴 싸구려 땅따먹기가 아니라 오로지 영광만을 위한 보다 세련된 전쟁, 그는 그런 것이라면 애써 훈련시킨 병사들이 전쟁에 투입된다고 한들 자신은 전혀 상관없었다.





"...뭐, 어찌되었든지 전쟁은 불가피한거군요."





"결국은 그렇게 되었군."





이를 지켜보던 카를라일이 결국 일어날게 일어났다는 듯이 씁쓸하게 말하자 크리스는 동의를 표했다.

그녀는 잠시 자신의 앞에 놓인 문서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조금 안타깝게도 이 문서에는 이미 우리가 수집했던 기밀에 대한 내용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냥 꽝이에요."





카를라일의 대답에 크리스는 데카르트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는 고갯짓했다.

그의 행동을 본 데카르트는 차가운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고는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읽은 문서는 일종의 장부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돌이나 흙같은 자재들을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고 몇천톤씩이나 구입했더군요, 그외에는 낮은 등급인 5등급, 4등급 마력석을 대량으로 구입했다고만 적혀있었습니다. 장부 목록만 본다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안듭니다.]





"질낮은 마력석과 흙같은 공사에 이용되는 자재들을 대량으로 구입했다라.. 지금 당장은 뚜렷한 목적이 무엇이지 모르겠군, 그건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럼 사벨레인?"





크리스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모두의 이목이 사벨레인에게 집중되었다, 안그래도 다들 무려 그 사벨레인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나게 만든 문서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기에 그 집중도는 전과는 비할데가 없이 높았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에게로 집중된 이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이 문서에 써있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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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Story. 2 Inaccurate +2 19.07.14 258 11 13쪽
33 Story. 2 Inaccurate +1 19.07.14 241 10 11쪽
32 Story. 2 Inaccurate +2 19.07.13 240 9 12쪽
31 Story. 2 Inaccurate +1 19.07.13 257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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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1 19.07.11 268 7 8쪽
26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2 19.07.10 321 7 12쪽
25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10 328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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