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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부 님의 서재입니다.

비얼라이브 - 그들의 생존 게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이야부
작품등록일 :
2019.10.28 14:22
최근연재일 :
2019.11.05 06:05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107
추천수 :
29
글자수 :
80,917

작성
19.10.31 06:05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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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008_갑작스러운 알림 (1)

DUMMY

비얼라이브 세계로 떨어진지 8일째.


"..캥!"


제갈현이 쏘아낸 화살이 달려오던 늑대의 목에 박혔다.


"아이 씨, 내가 잡을라 했는데!"


"흐흐.. 내 활에 대적할 자는 정녕 없는 것인가. 하-하-"


활을 겨누고 있던 와중 자신이 노리던 늑대가 쓰러져버리자 미지는 못내 분하다는 듯 내뱉었고, 제갈현은 그런 미지를 약올렸다.


주변에 쓰러진 네마리의 늑대들. 숲에 들어온지 고작 삼일차에 지나지 않지만, 일행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감돌고 있었다.


"확실히 스킬 배우니까 훨씬 수월하네"


"하하. 원래 게임에서는 스킬 배우면 혼자서도 다닐 만 하니까요 형님!"


제갈현의 말대로 우진을 제외한 나머지 세명이 스킬을 배운 후, 그들의 전투력은 급격히 상승했다.


"허-차!"


콰악!


채광현은 가장 먼저 5 스킬 포인트의 방패 막기를 배울 수 있었고, 그 후로 늑대의 이빨 정도는 더이상 그의 위협이 될 수 없었다.


"여 늑대 한마리 있다! 얼렁 쏴브러!"


"이번껀 내꺼야!"


퉁-


"캐앵"


제갈현과 미지는 7 스킬 포인트의 신속 조준을 배웠다. 이전부터 일행중 활 실력이 특출났던 둘은 신속 조준을 배우자 마치 날개를 단 것 처럼 엄청난 속도로 적들에게 화살을 박아넣었다.


"얼추 다 잡은 거 같은디?"


"와. 늑대 다섯마리 정도는 이제 쉽게 잡네요?"


아직 우진은 스킬을 배우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안정적인 전투. 걱정했던 것 보다 수월하게 탐사가 진행되자 일행들은 무척 고무적인 표정이었다.


"오빠는 스킬 포인트 이제 몇이에요?"


"어.. 이제 21이네"


"히히. 오빠도 조금 있으면 회복 촉진 배울 수 있겠네요?"


"그렇긴 한데, 지금 하는거 보니까 왠만하면 다치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흐흐"


우진은 너스레를 떨며 스킬 인터페이스를 보는척, 제작 창조 인터페이스와 스킬 창조 인터페이스를 살펴보았다.


===========

▶ 제작 창조

+

제작 창조 포인트 : 9

===========


===========

▶ 스킬 창조

+

스킬 창조 포인트 : 9

===========


'..역시 창조 포인트는 안 오르네'


그가 내심 우려했던 바와 같이, 창조의 힘을 쓰기 위한 포인트는 오르지 않고 있었다.


일반적인 제작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는 각종 활동과 전투를 치루면 마치 게임에서 레벨이 오르듯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으나, 창조 포인트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얻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멧돼지와 늑대를 처음 잡았을 때 각각 1포인트, 전투를 처음 치루었을 때 2포인트, 튜토리얼 완료 보상으로 5포인트였지.

아마.. 업적이나 퀘스트 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서만 오르는건가'


튜토리얼을 마칠 때 까지만 해도 금세 자신이 이 세계의 신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던 우진은, 이내 왠만한 창조의 힘 발현에는 생각보다 많은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닳았다.


'답답하긴 하지만.. 낭비할 순 없지. 창조의 힘이 이 게임의 열쇠다'


"오빠, 뭘 그렇게 오래 보고 있어요?"


한동안 우진이 생각을 이어나가자 미진이 이상하다는듯 물었다.


"아.. 하하. 앞으로 배울 스킬들 좀 보고 있었지"


"형님은 아마 스킬 배우는게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보다 느릴거에요. 힐이랑 버프 스킬들이 아무래도 포인트를 많이 잡아먹어서.."


논의 끝에 그들은 광춘이 탱커, 미진과 제갈혁이 궁수, 그리고 우진이 힐러겸 보조마법을 담당하는 것으로 정해두었다.


흐름상 앞으로도 그들이 전투상황에서 주력 멤버가 될 확률이 높아 보였으므로, 처음부터 탄탄하게 역할 배분을 해둔 것이다.


"아이. 난 적성이 근딜인데"


"푸핫, 형님- 근딜은 천민인거 모르세요?"


숨기는게 있는 우진이 괜히 찔려 너스레를 떨자 제갈현이 이죽거렸다.


"현이야. 거, 형한테 천민이 뭐냐 천민이. 그런데 근딜이 뭐여?"


"아.. 근거리에서 딜, 그러니까 공격을 하는 역할을 말하는 건데요. 예를 들면 파워 스트라이크 같이 칼 같은거 쓰는 스킬을 주력으로 올리는거에요"


"역시 아재는 아재네- 요즘 말은 모르는거 보니.."


"요년이 또 건방지게시리"


미지의 장난스러운 핀잔에 허허 웃으며 받아넘기는 광춘. 그들을 보며 우진은 내심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으나, 이내 생각을 저버렸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돌아설 수 있는 사람들이야. 쉽게 믿지 않는다'


"아, 오빠 또 무서운 표정!"


우진은 자신을 보며 웃는 미지를 마주보며 표정을 풀고 피식 미소지었다.


'미지는.. 조금은 나은가..'


다시 목표한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일행을 바라보며, 우진은 복잡한 머리를 휘휘 털어버리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


"슬슬 해가 지네요. 오늘은 이만 하고 야영 준비 합시다"


어느 새 숲속에 다시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자, 우진은 잠시 주변을 살피고는 모두에게 말했다.


"어이구야.. 이노무 숲은 지겨워 죽것네"


"조금만 힘 내세요. 아마 내일 조금만 더 가면 숲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거에요"


온 몸이 뻐근하다는 듯 쭉 기지개를 펴며 광춘이 투덜거리자, 우진이 대답했다.


그들이 목표한 지점은 숲 너머 북쪽 방향에 위치해 있던 산등성이 위쪽. 출발하기 전에 미리 살폈던 바로는 산등성이 바로 아래부터 숲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내일 오후쯤엔 도착할 수 있으리라.


이내 주변의 나무들을 베어내기 시작한 그들은 금새 그럴싸한 나무 오두막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거, 오늘은 아까 잡은 늑대 고기나 좀 꾸워 먹어볼까?"


광춘이 배가 고픈지 입맛을 쩝쩝 다시며 제안했다.


"음. 예전에 어디서 늑대 고기는 노린내가 심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에이, 형님. 이 상황에 노린내좀 나면 어떻습니까? 한번 먹어 보죠?"


"그래요 오빠-! 이 오빠 은근히 반찬 가리는 스타일이네?"


우진의 우려에 핀잔 세례가 날아오자, 그는 괜히 오기가 생겼다.


"좋아. 미지랑 현이, 너희 나중에 맛 없다고 하기만 해봐-!"


"아이고, 형님. 내 손으로 사냥한걸 그 자리에서 구워 먹는건 싸나이 로망 아니겠습니까? 흐흐 아무리 노린내 좀 난다고 맛 없을리가 없습니다 형님"


제갈현의 호언장담에 우진은 즉시 제작 인터페이스를 열어 요리용 화덕을 만들었다.


===========

▶ 제작 목록 (검색어:요리)

요리용 화덕 (돌 x32, 목재 x4, 부싯돌 x2, 짚 x12)

===========


널찍한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늑대의 고깃덩어리. 시간이 시간대라 다들 시장기가 감돌자, 모두는 기대어린 눈빛으로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와. 형님, 촉이 왔습니다! 이건 맛 없을 수가 없어!"


"킥킥. 너무 배고파서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데?"


우진도 내심 배가 고파오던 터라, 고기가 어느정도 익은듯 하자 재빠르게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거, 어디 한번 무 볼까?"


"흐흐. 맛있게 드세요 광춘아재"


네개의 고깃덩이를 하나씩 집어든 그들은 만면에 미소를 띈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현아.. 맛있으면 내꺼도 줄까?"


"아닙니다 형님. 제가 경솔했네요"


"에잇, 퉤. 고기가 뭐 이래! 질기기만 하고.."


도저히 노린내 때문에 먹을게 아니라 느낀 그들은 결국 들고 있던 고기를 내려놓았다.


"허이고. 나도 왠만 허믄 먹겠는디, 이건 도저히 못 먹겄구만"


우진은 기대를 배반당한 허탈감에,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


'먹는 것도 낙인데, 현실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이딴걸 먹어야 되는건가..'


순간 울컥 짜증이 밀려오는걸 느낀 우진은 침통한 얼굴로 잠시 고민하더니, 슬며시 스킬 창조 인터페이스를 열었다.


===========

▶ 스킬 창조

+

스킬 창조 포인트 : 9

===========


'..만들지는 않더라도, 포인트 얼마나 드는지 보기만 하자'


스킬 창조 인터페이스를 연 그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스킬을 머리 속으로 떠올렸다.


'요리. 갖고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면, 가능한 가장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

▶ 스킬 창조 - 원하는 스킬의 이름과 설명을 입력해 주세요

이름 : 요리

설명 : 지정한 재료로 가장 맛있는 요리를 한다

소모 창조 포인트 : 3


생성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


'3 포인트면, 그렇게 비싼거 같진 않은데..'


고작 3 포인트를 투자해 인생의 낙중 하나인 요리를 얻는 것. 그리고, 생존에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스킬에 무려 창조 포인트를 투자하는 것.


우진이 둘 사이에서 머리를 싸매며 괴로워 하고 있으니, 옆에서 광춘이 물었다.


"우진이 왜그랴? 괜찮여?"


"아, 예. 괜찮아요"


< 스킬 창조가 성공했습니다 >


"..?! 안돼! 아니요!!"


스킬이 생성되어 버린 것을 확인한 우진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우진이 갑자기 소리를 치더니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자, 모두는 그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오빠 어디 안 좋아요?"


"아니.. 흑"


레드드래곤을 도륙하고, 환상 속 왕성을 순식간에 만들어낸 신과 같은 힘. 우진이 창조의 힘으로 처음 생성한 스킬은 요리였다.


...


"허허허. 거, 용허네- 그냥 똑같이 구운 것 같은디 어찌 이리 맛이 하늘과 땅 차이여?"


"와. 오빠 대-박!"


요리 스킬을 얻은 우진의 마음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다시금 구워낸 늑대 고기.


모두는 그가 늑대 고기를 재차 권하자 처음엔 질색을 했으나, 그가 먼저 고기덩이를 맛있게 먹기 시작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가져가 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적당한 굽기에 노린내 대신 감칠맛이 감도는 환상적인 늑대 고기를 맛볼 수 있었다.


"우와.. 형님, 이거 이세상 맛이 아닌데요? 어떻게.. 고기가 입에서 녹아요 형님!"


"흐흐. 너희 수고했으니 내가 특별히 솜씨 발휘좀 한거야"


"진짜.. 이정도면 거의 마법 수준인데요? 어디, 숨겨져 있는 요리 스킬같은거 배우신거 아니죠?"


그럴리가 없지- 하며 구운 늑대 고기를 하나 더 입에 가져가는 제갈현을 보며 우진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예리한 놈..'


"후와. 오랫만에 진짜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오빠 완전, 여기 떨어지고 최고로 멋져보여요! 킥킥"


"헐.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게 늑대 고기 요리만 못한거야? 흐흐"


미지의 농담을 너스레로 받아주며, 우진은 모두가 그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요리 창조도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은 아니었을지도..'


---


늦은 새벽 시간. 우진은 미지와 함께 모닥붙 옆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명씩 불침번을 서니 너무 힘들다는 미지의 의견에, 각자의 불침번 시간을 두배씩 늘리더라도 두명씩 보초를 서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미지 넌 여기 오기 전까지는 뭐 했어? 무슨 공부 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냥.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었어요.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하고 싶은게 없다.. 뭐, 예전에는 하고 싶은 거 있었던 적 없어?"


우진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미지는 이내 그의 팔을 찰싹 때리며 말했다.


"뭐 그런걸 물어봐요? 오빠도 은근 꼰대 기질이 있네"


"야, 무슨 꼰대야! 그냥 시간도 많고 궁금하니까 물어보는거지.. 말하기 싫으면 궂이 말 안 해도 돼"


그가 항변하자 다시금 잠시 우물쭈물 하던 그녀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고등학교때는 경찰 쪼금 하고 싶었어요. 여경.."


"오. 여경- 여경 유니폼 이쁘지"


"아, 진짜!"


능글맞은 우진의 말에 미지는 다시한번 그의 팔을 찰싹 때리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뇌까렸다.


"뭐, 사실 나도 유니폼이 이뻐서 하고 싶었던 것 같긴 한데.."


"야! 그럼 왜 때렸어?"


마주보며 함께 피식 웃음을 터뜨린 그녀는 이내 조금 쓸쓸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아무튼 뭐..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그렇게 정의로운 애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관뒀어요"


"왜? 옆에 있는 사람 함부로 때리고 다니는 것만 빼면 착한 것 같은데?"


그의 말에 다시한번 피식 웃은 그녀는 이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뭐..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자, 우진은 더 캐묻지 않고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어 헝크러뜨리며 넉살스럽게 말을 돌렸다.


"뭐, 죄지은게 있으면 이제부터 회개하고 착하게 살려무나. 흐흐"


"아, 진짜! 머리!"


그녀가 고개를 휘저어 그의 손을 털어내자,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닌데"


"아 씨. 왜요"


헝크러진 머리를 정돈하며 그녀가 퉁명스럽게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훗 하고 웃어넘겼다.


"그냥. 나도 살다 보니 그렇더라고-"


따라하지 말라며 핀잔하는 그녀와 우진은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던 중,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그들의 머리 속에서 안내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 임의빈 플레이어가 사망했습니다. 임의빈 플레이가 사망했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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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_파국의 시작 (2) +1 19.11.05 92 2 11쪽
12 012_파국의 시작 (1) 19.11.04 64 2 13쪽
11 011_다가오는 위협 (2) 19.11.03 68 2 13쪽
10 010_다가오는 위협 (1) 19.11.02 61 2 13쪽
9 009_갑작스러운 알림 (2) 19.11.01 60 2 14쪽
» 008_갑작스러운 알림 (1) 19.10.31 72 2 13쪽
7 007_창조의 힘 (2) 19.10.29 66 2 14쪽
6 006_창조의 힘 (1) 19.10.29 72 2 15쪽
5 005_믿음 (2) 19.10.29 68 2 14쪽
4 004_믿음 (1) 19.10.28 74 3 14쪽
3 003_생존의 시작 (3) 19.10.28 77 2 14쪽
2 002_생존의 시작 (2) +2 19.10.28 111 3 15쪽
1 001_생존의 시작 (1) 19.10.28 223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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