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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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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ox.W.
작품등록일 :
2019.06.06 16:12
최근연재일 :
2019.06.28 18:3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670
추천수 :
1
글자수 :
120,161

작성
19.06.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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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1화. 술은 적당히

DUMMY

다음 날, 아침 아린은 부스스해진 머리를 한 채로 상체를 일으켰다.


「으어어.」


어제 너무 과음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던 모양인지 숙취에 의한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속은 뒤집어졌고 시야는 아직도 핑핑 돌고 있었다.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해서는 일어나야 했건만 몸은 야속하게도 다시 침대로 향했다. 풀썩 드러누운 그녀는 정신을 차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눈을 감고 나니 어제의 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험을 치고 나서 정신은 이미 가출한 상태였고 바로 그 후에 자신의 염장을 지르는 류환···.

류환?


심봉사처럼 눈을 확 뜬 그녀의 기억은 그 이후의 시간대를 빠르게 넘겨 류환이 가게에 도착했을 때를 재생했다. 그의 도발에 만취한 그녀의 입이 나불댄 것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아예 존대와 예의가 잠시 출타한 언급에 이어 물컵까지 그를 향해 던진 모습이 파노라마 식으로 눈 앞에 펼쳐졌다.


‘아아’


이불을 뒤집어쓴 그녀는 이불킥을 연신 날렸다. 대학교에서 첫 흑역사를 만든 것도 모자라 행복해야 할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그녀 손으로 산산이 부숴버렸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로 친 그녀는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아메바 같은 단세포 동물과 동급이라 여겨졌다.

차라리 그보다 더 취해서 필름이라도 끊겼더라면. 어제 일이 생각 나지 않을 정도라면. 마음만은 한결 편했을 텐데.


덕분에 오늘 자체 휴강도 고려 중이었던 그녀에게 대학을 가야만 하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생겼다. 아린은 침대로부터 힘들게 일어나 비틀거리며 냉장고로 향했다. 일전에 사 둔 숙취해소제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샤워를 하여 몸의 찌든 술냄새를 제거했다. (그 와중에 속이 뒤틀려 구토를 하였는데 그와 동시에 숙취 해소가 된 것만 같아 숙취해소제가 원래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힘든 몸을 어떻게든 대학교로 끌고 간 아린은 간신히 시간에 때맞춰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몸은 스스로 자체 절전모드로 들어가버렸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는 교수가 마무리 인사를 하고 강의실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었다.

본의 아니게 숙면을 통하여 피로가 풀린 아린은 본격적으로 류환을 찾기 시작했다. 친구들에게서 건너 들은 얘기로는 오늘 시험이 있다고 하였기에 강의실 주변을 서성거렸다. 시간이 흘러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강의실을 빠져나오는 류환을 볼 수 있었다.


류환이 우연치 않게 그녀를 보자 아린은 허리를 90도로 꺾어 깍듯이 인사하였다. 하지만 류환의 친구들이 너무 많아 용기가 나지 않은 그녀는 그에게로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우물쭈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류환은 친구들을 다음 시험장으로 먼저 보내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가 다가올 때 아린은 긴장되었지만 환한 미소로 그에게 다시 한번 인사하였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선배님! 시험 잘 보셨어요?」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아-, 그렇긴 하죠···. 친구분들 많으시네요?」


「사회적 교류는 당연히 필요하니깐.」


류환은 단답식으로 말을 끝냈고 대화는 더 이상 진도를 이어나갈 수 없었다. 심지어 아린은 그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쭈뼛쭈뼛 서 있었다. 아린은 힐끗힐끗 그를 쳐다보았지만, 무표정의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만나기 전 아린이 머릿속으로 생각해둔 멘트들은 새하얀 백지장으로 대체되어 대화 자체가 단절되어 버렸다. 그 둘 사이에는 침묵이란 장벽이 쳐져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어색한 흐름을 깬 것은 류환이었다.


「용건이 있는 것 같아 온 건데 착각이었나?」


「예, 어···, 그···. 어제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요. 실례를 저지른 것 같··· 아니 저질러서 죄송합니다. 사과드리려고 왔어요.」


「그래? 알겠어.」


그렇게 다시 대화의 랠리가 끊어졌다. 둘 사이에 다시 장벽은 쳐졌고 아린은 이제 멀뚱멀뚱 류환을 쳐다봤다. 눈빛으로는 ‘이게 끝인가요?’라는 신호를 보내 보았지만 류환은 전혀 읽은 기색이 없었다. 하기야 항상 표정이 없어서 읽은 건지 안 읽은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내일 유리가 널 데려갈 거야. 언제 어디서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빨리 배울수록 좋을 거야. 불평, 불만은 듣지 않을게.」


「네···」


그녀는 침울하게 대답했다. 주도권은 확실하게 그에게 있었고 반박은 이제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놈의 공중도약은 이제 목숨 걸고 해야겠다는 생각만 그녀의 머릿속에 맴돌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어제 재미있긴 했어.」


「네?」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진 그녀를 뒤로하고 류환은 몸을 돌려 다음 시험을 위해 강의실로 갔다.

강의실에 도착한 류환은 자리에 앉아 필기구를 꺼내 놓고 차분하게 조교와 교수를 기다렸다. 성현이 그에게로 상체를 숙여 무슨 일이었냐고 물었다.


「별거 없었어.」


이내 도착한 교수와 조교가 시험지를 돌리자 성현은 아쉽다는 듯이 자리로 돌아갔고 류환은 시험지를 빠른 속도로 풀어나갔다. 2학년으로 올라오자 당연하게도 1학년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했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개념 부분을 다 풀고 나서는 다른 이들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여유롭게 풀고 있었는데 문득 마주친 문제에서 그의 펜이 멈추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으려고 하는 교수의 얼굴을 보았다. 류환의 기억이 맞다면 그 교수는 1학년 법학개론 담당도 맡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떨궈 문제를 보았다.


대한민국은 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이다. 유영철, 강호순과 같은 연쇄살인범들을 포함해 최근에 이르러서는 이영학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그들 모두 무기징역에 가까운 입장에 놓여있다. 사형집행제도에 따른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논하라.


순간 류환은 어제의 일이 생각났다. 만취한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 것이었다.


‘그러는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 이미 답은 나와 있었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데.’


술기운에 이성을 잃었다고는 했지만, 그에게 직설적으로 따지는 녀석은 처음이었다.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그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와 인연을 맺기 위해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나머지도 그의 심기를 거스르려고 하는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류환은 그런 그녀가 그에게 새롭고도 신선한 느낌을 주지 않았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라고 했었나? 흠.’


어차피 이 문제에 정확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입장이 정해지는 것이었으니. 필시, 교수는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생각을 학생인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라 류환은 판단하였다.

허공에 멈춘 펜은 다시 종이에 닿아 거침없이 잉크를 뿜어내었고 그렇게 시험은 끝이 났다.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성현이 그에게로 다가와 물었다.


「뭐 때문이야?」


「뭐가?」


「시험 치다 말고 웃고 있었잖아. 뭐가 그렇게 웃긴 건데?」


「네 시험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날 보는 게 더 이해가 안 되네.」


류환은 황급히 말을 돌렸다.


「너가 웃는 모습을 도통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


항상 가식적인 웃음이 얼굴에 밴 그가 시험문제가 재밌어서 웃었을 리 만무하다고 성현은 생각했다. 일부러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류환은 신경도 쓰지 않고 가방 정리를 하였다. 결국 대답을 포기한 성현은 다른 질문을 그에게 하였다.


「그래서 사상검증은 실패?」


「지금에 와서 계획에 변동은 없어. 끝까지 진행할 거야. 오늘 우리 술 약속 있지 않았어? 가방이라도 빨리 갖다 두고 가자고.」


그는 서둘러 다른 모두가 빠져나간 시험장을 뒤이어 빠져나갔다.


***


「멍멍해봐, 멍멍! 난 술에 취하면 개가 됩니다. 멍멍!」


다음 날, 훈련장에서 유리는 아린에게 깐족거렸다. 유구무언이라고 깐족대는 유리를 보고도 그녀는 어떤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행히 그 자리에 있던 3명이 함구하고 있어 과에 소문은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겨야 했다.

특히, 가장 황당했어야 할 류환은 이번 일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아 보였다. 사실 그것도 그녀에게 있어 추측일 뿐 확신은 없었지만.


「시끄럽고 빨리 가르쳐 주기나 해.」


제복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여유분의 가면과 스프린터가 있어 훈련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미 장착을 마친 아린은 유리의 지시를 기다렸다.


「우선 스프린터는 균형을 잡는 게 제일 중요해. 한번 가만히 서 있으려고 해봐.」


잠금장치를 해제하자 스프린터가 펼쳐졌고 아린은 매우 매우 긴 하이힐을 신은 것처럼 우뚝 솟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1초를 넘기지 못하고 휘청이게 되었다. 평소 발을 디디는 것과 달리 스프린터의 바닥면이 지면과 닿아 어떻게 지탱해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삐걱삐걱 움직이던 아린이 결국 넘어지려고 할 때 유리가 두 팔로 안아 쓰러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어때? 쉽지 않지?」


「으응, 이거 보기보다 어렵네.」


「스키나 스노우 보드를 탄다고 생각해 봐.」


그 뒤로도 균형을 잡는 연습은 계속되었다. 평소 스쿼트로 단련된 다리와 엉덩이 쪽에 힘이 부족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쓰러지지 않기 위해 생각보다 과도한 힘이 들어가다 보니 금세 피로감이 쌓여갔다. 과도한 힘은 스프린터의 용수철 부근으로 힘이 들어가 금세 아린을 튕겨 오르게 하다 보니 서 있는 일이 굉장히 고역이었다.

유리는 유리대로 바쁠 수밖에 없었다. 그녀 주위를 빠르게 맴돌면서 아린이 쓰러지면 곧바로 받아주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돌보는 것처럼 아린이 언제 쓰러질지 몰라 노심조차 바라보아야만 했다. 심지어 스프린터 때문에 아린이 예상보다 멀리 튕겨나갈 때는 잡아주지 못해 아린은 온몸으로 지면의 충격을 받아야 했다.


「아야!」


「괜찮아? 손목으로 땅을 짚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휴, 너무 아퍼.」


울상이 된 아린은 부딪힌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뛰거나 걷는 것 이전에 서 있는 것부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었다. 유리는 아린의 허벅지 부근을 손으로 만져보며 말했다.


「넌 몸매 관리용으로 헬스를 한 거라 지금 우리가 하는 거랑 사용하는 근육이 다를 순 있는데··· 일단 코어 운동도 훈련에 추가해서 몸의 균형을 맞춰보자.」


유리도 헬스 트레이너가 아닌지라 확신은 없었지만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생각해내며 훈련의 방향을 잡았다.

양팔을 벌려 몸의 균형을 최대한 맞춰 보며 수십 차례의 시도 끝에 아린은 비로소 제대로 서 있게 되었으나 그마저도 다리에 힘이 빠져 얼마 못 가 뒤로 자빠졌다. 유리는 그 뒤를 받쳐주며 그녀를 위로했다.


「좋아, 좋아.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았어.」


「다른 분들은 이 훈련 언제 끝났어?」


「이거는 S.I.N.에서만 하는 거라 별도의 커리큘럼이 없어서 개인차가 되게 극심해. 나도 여유 있게 설 수 있는 데만 한 4일 걸린 것 같아.」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누운 아린은 어느새 땀이 등을 축축하게 적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 훈련을 하였는데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아린은 그녀의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연습을 하여 더 이상 스프린터 훈련을 할 수는 없었다. 눈을 감자 금세 졸음이 와서 금방이라도 잠에 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몸의 열이 식기 전에 플랭크 운동을 하여 훈련의 마무리를 지었다.

오늘 자 훈련을 마친 아린은 포지션 교육은 시작도 안 했는데 여기서부터 이러면 어떡하나 고민을 하였다.

유리와 함께 샤워장으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땀에 젖은 옷을 환복하면서 그녀가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점은 아지트의 시설이 매우 좋다는 점이었다. 생각보다 아지트가 넓은 것에 비해 시설은 깔끔하였고, 개개인을 위한 개인 방도 보장해주었다. 식당 냉장고에는 반찬도 있었고, 선반에는 비상식량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헤어드라이기로 머리 손질을 하던 유리가 이에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아지트에는 지박령이 2명 있는데 한 명이 OA고 다른 한 명이 하제야. 걔네 둘이서 평소에 시설 청소랑 밥을 담당하거든.」


「뭐야? 둘은 밖에 안 나가?」


「조금 있으면 식사 시간이잖아, 그때 당사자들한테 직접 물어봐.」


「실례가 안 되나?」


고개를 흔들며 ‘괜찮아’라고 짧게 대답한 유리는 머리를 빗으로 단정하게 한 뒤 식당으로 향했다. 아린과 유리가 식당으로 다가가자 식욕을 돋게 하는 스테이크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고기를 굽는 인덕션 앞에서는 OA가 후라이팬을 잡고 신중하게 익은 정도를 체크하고 있었다.

선입견으로 방구석 게임 폐인일 것이라 예상한 OA가 사실은 되게 가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아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OA가 요리를 마친 이후에는 테이블 위에 미디움으로 구워진 스테이크와 계란 후라이, 아스파라거스 및 각종 조미료기 올려지게 되었다.

아린이 스테이크를 한 조각 썰어 허브 소금에 찍어 먹자 향긋한 향과 육즙이 혀에 맴돌았다. 고기도 전체적으로 알맞게 구워져 그녀는 감탄하였다.


「요리 굉장히 잘하시네요!」


「네? 한 거라고는 구운 것밖에 없는데요?」


테이블을 둘러보며 OA가 말했다.


「내버려 둬. 원래 눈치 더럽게 없는 애야.」


유리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식사 시간 중 아린이 느낄 수 있던 것은 OA가 굉장히 자신을 경계한다는 점이었다. 처음 모임에는 대부분 가면을 쓰고 상대했던지라 얼굴을 알 수는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기억을 할 수 있었다.

분명 처음에 아린이 팀에 들어오는 것에 부정적인 모습을 적극 표현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먹으면서 아린이 있는 곳을 힐끔힐끔 보았는데 자신은 몰래 보는 것을 안 들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신경이 쓰였다. 앞으로 계속 보아야 하는데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 아린은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통성명 아직 안 했죠? 전 백아린이라고 해요. 올해로 20살이고 신세계 대학교 법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경계를 계속하고 있어서인지 갑작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OA는 흠칫 놀란 표정이었다.


「아, 전 따로 이름은 없고요. 그냥 OA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나이는 19살이에요.」


「어? 19살이면 고등학교 다녀야 할 나이 아니에요?」


「전 세상에 없는 존재거든요.」


OA는 이해를 못 하겠다는 아린의 표정에 답을 해주었다.


「전 고아예요. 되게 이른 나이에 S.I.N.에 입단했고 일반 사람과 같은 교육은 받을 수가 없었어요. 조직 활동에 있어 정체가 없는 편이 낫다고 판단돼서 제 정보는 이 나라에 없는 것이고요. 물론, 위조 신분증은 있긴 하지만.」


뭔가 그의 안타까운 과거를 캐물은 것 같아 아린은 굉장히 미안하다고 하였으나 OA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를 취하였다.


「네? 아뇨. 아무렇지 않은데요. 물론, 일반사람들의 인식으로 보면 그렇게 절 볼 수 있긴 한데 별 상관이 없어요. 저보다 심한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그리고 전 이 생활에 만족해요.」


옆에서 유리가 아스파라거스를 씹으며 OA의 설명을 거들어주었다.


「맞아, 일반적인 시선으로만 보기보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이 곳을 바라보는 게 나을 거야. 참고로 OA는 컴퓨터를 굉장히 잘해. OA가 컴퓨터고 컴퓨터가 OA인 물아일체의 모습을 보여줘. 다만 사회 생활에 경험이 없어서 눈치가 없으니 주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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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S.I.N.의 포지션 19.06.15 20 0 13쪽
» 11화. 술은 적당히 19.06.14 22 0 16쪽
10 10화. 너 진짜 재수없어 19.06.13 26 0 16쪽
9 9화. 넌 내 장기말이 되어야겠다 19.06.13 23 0 14쪽
8 8화. 게놈 프로젝트 1세대 19.06.12 27 0 14쪽
7 7화. S.I.N.의 기술 19.06.12 2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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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네게 죄가 있다면 밤을 두려워 해라. 19.06.06 163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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