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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ox.W.
작품등록일 :
2019.06.06 16:12
최근연재일 :
2019.06.28 18:3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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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161

작성
19.06.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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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넌 내 장기말이 되어야겠다

DUMMY

어두운 밤하늘의 별과 달이 빛을 잃었다. 도시의 네온사인과 가로등의 무수한 불빛들이 그 빛을 가렸기 때문이었다. 그 도시에서도 우뚝 서 있는 호텔의 최상층 라운지에서는 한창 파티가 진행 중이었다. 천호 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최민호의 생일파티였다.

라운지에는 온갖 양주들이 즐비하게 늘여져 있었고 갖가지 안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스피커에서 신나는 클럽 음악이 매우 큰 소리로 나와 심장을 때렸다. 그 클럽음악에 맞춰 어슴푸레한 조명 아래 여러 명의 남녀가 춤을 추었다.

올해로 서른을 맞이하는 최민호는 취한 듯이 붉은 얼굴로 라운지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안하무인의 성격 탓에 사회적 논란도 많았지만 그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없었다. 그를 건드린다는 것은 대표적 대기업인 천호 그룹을 상대하겠다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회장의 입장에서는 내치고 싶으나 자기 혈연이라 어떻게 할 수 없는 양아치 아들이었다.

상의를 벗고 비틀거리며 걷던 민호는 실내수영장 근처에서 비키니와 속이 다 비치는 흰 가디건을 입은 여성을 보고 접근하였다.


「와, 이 년 몸매 봐. 야, 죽이지 않냐?」


옆에 같이 있던 친구에게 하는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그녀의 생각은 고려도 하지 않는 듯 그의 손은 등을 휘감아 허리에 손을 댔다. 그리고는 그의 반바지에서 차키를 꺼내더니 여자에게 주었다.


「야, 오늘 너 나 따라다니면 그건 네 꺼야. 이번에 새로 나온 스포츠카인데, 뭐 너 같은 애가 말해주면 뭔지 알겠냐.」


「오빠, 진짜 돈 많나 보다!」


「아, 장난하나. 내가 누군 줄 알고. 야! 거기 양주 좀 더 까 봐.」


그는 손으로 그녀를 밀어 수영장에 빠뜨렸다. 그리고 누군가 가져다준 양주를 한 모금 삼키더니 자신도 수영장에 다이빙했다. 오늘 그곳은 그의 세상이었다. 잔소리하는 아버지, 형, 여동생도 없었다. 몸은 이미 취해서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알코올에 의해 지배당한 몸은 더욱더 자극적인 것을 원했다. 그의 손은 물살을 헤집어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것 봐라?’


민호는 그녀가 꽤나 당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마음에 들었던 민호는 여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야, 여기선 즐길 만큼 즐겼으니까 내 방으로 가자.」


민호는 수영장에서 기어 나와 여자를 붙잡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파티장을 벗어나기도 전에 그는 비틀거려 한 남자와 부딪혔다. 명백히 민호의 잘못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적반하장이었다.


「야, 이 새끼야. 부딪혔으면 사과를 해야 할 거 아냐!」


그의 주먹은 초대를 받고 온 남자의 안면을 강타했다. 불시의 일격을 맞은 남자는 뒤로 쓰러지면서 탑으로 쌓아진 와인잔들을 무너뜨렸다. 와장창- 소리를 내며 잔들이 깨지자 모든 사람의 이목이 그곳에 쏠렸다.

DJ가 황급히 노래를 끄자 숨 막힐 듯한 적막함과 어색함이 파티장을 지배했다. 수많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민호는 비틀거리며 쓰러진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어? 아직도 말을 안 하네?」


퍽- 민호의 발이 남자의 배를 걷어찼다.


「이 파티의 주인이 지금 기분 잡치고 있잖아!」


퍽- 그의 발이 이번에는 남자의 머리를 찍었다.


「그래, 안 그래!」


그의 발이 다시 들어 올려지던 찰나 민호의 친구들이 달려와 맞고 있는 남자로부터 민호를 떼어놨다. 그들은 인사불성이 된 그를 파티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민호는 닫힌 문밖에서 아직도 화를 못 삭인 듯 욕설을 퍼부으며 문짝에 발길질하였다. 그의 친구들이 여자에게 빨리 데리고 나가라며 손짓하고는 뒷수습을 하기 위해 파티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아, 별게 다 짜증 나게 하네. 후-」


「오빠, 그냥 저런 애들 놔두고 우리끼리 놀자.」


여자가 민호의 팔을 잡으며 살짝 당기자 금세 그의 기분이 풀어졌다. 방금 일어난 사건은 생각도 안 나는 것 마냥.


「오, 좀 적극적인데? 그런 타입 나쁘지 않아.」


민호와 여자는 아직 다 털어내지 못한 물기를 복도에 뚝뚝 떨어트리며 그의 방으로 향하였다. 비틀거리는 민호를 여성이 부축하였지만, 이상하리만치 그녀는 필요이상으로 그녀의 몸을 민호에게 밀착시켰다. 마치 그를 유혹하는 것처럼.

방에 도착한 그들은 불을 키고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곧이어 민호가 여자를 침대로 밀고는 침대로부터 좀 떨어져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는 테이블에 있는 와인잔에 와인을 부었다. 그리고 한 쪽 와인잔에만 몰래 약 가루를 탔다. 그 사이, 여자는 호텔 방 안에 있는 내선전화기로 손을 가져갔다.


「오빠, 나 그전에 룸서비스 하나만 시키면 안 될까?」


「아, 또 무슨 서비스야」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던 그는 다 완성이 되었는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그녀에게 다가가 와인잔을 건넸다.


「Cheers!」


챙-하는 청량한 소리와 함께 와인잔은 서로 부딪혔고 씁쓸한 맛의 와인이 혀를 휘감아 목으로 넘어갔다. 달콤한 향이 입안 전체에 퍼짐을 느끼며 민호는 그녀가 와인을 다 마셨는지 확인했다.

확인 후에 민호는 다시 테이블 쪽으로 돌아가 자신의 담뱃갑에 몰래 숨긴 하얀 가루를 조금 꺼냈다. 너무 정신을 놓으면 안 될 것을 알았기에 조금만 꺼내어 코로 흡입했다. 코의 점막에 달라붙는 하얀 가루들이 곧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민호의 뇌를 자극하고 중추신경을 마비시켰다. 몸이 살짝 뜬 느낌이 들자 그는 웃으며 뒤돌았다.

약을 마신 그녀는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비틀거리며 침대로 다가가던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최고의 밤을 보내야겠다고.

침대에 걸터앉은 그는 누워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씨익 웃다가 표정이 굳었다. 그녀가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그가 먹인 약은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야.」


그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콕 찔러보았다.


「장난 그만 치고.」


그가 손에 약간만 힘을 더 줘서 장난스레 찔러보았으나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그는 침을 꼴깍 삼키며 그의 손을 그녀의 입가에 대보았다. 코와 입으로 들어가거나 나와야 할 공기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당황한 그는 그녀의 목에도, 가슴에도, 손에도 손을 대어 맥박을 재려 했지만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뛰어야 할 심장과 맥이 멈춘 것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그는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따르릉-


고전적인 전화기 벨 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찢어놓았다.


「와, 씨, 확, 마-」


상황도 상황인지라 갑작스러운 소리에 그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벨 소리는 요란하게 방안을 가득 채웠고 민호는 한참 고민을 하다 내선전화기로 손을 뻗었다.


「뭐, 뭐야!」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고 싶음에도 그는 말을 더듬었다. 수화기 너머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당신이 최민호인가? 재밌는 일이 일어났던 것 같은데.」


「너는 뭐야!」


「워워, 진정해. 난 도와주고 싶을 뿐이야.」


띵동-

초인종 소리가 나자 민호는 순간적으로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아드레날린이 온몸으로 퍼졌다.


「이번에는 누군가 왔나 보지?」


「닥쳐. 이 미친놈아!」


소리를 죽여 수화기로 외친 그는 다시 한번 눌려진 초인종 소리에 조급함을 느꼈다.


「진정해. 내 말대로만 하면 될 거야. 우선, 인터폰을 확인해봐 누가 있지?」


그의 말에 인터폰을 확인하자 룸서비스 직원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주문하신 룸서비스 나왔습니다.」


‘기어코 전화했네, 이 망할 여자가’


「룸서비스 직원이 왔는데 어떡해?」


다급하게 민호가 전화기를 붙잡고 도움을 요청하자 그 남자는 여유롭게 말했다.


「당황하지 마. 일단 문을 열고 그 직원이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해. 어차피 그 각도에서 침대 쪽을 볼 수는 없을 테니. 그리고 물건을 밖에서 너가 직접 받아. 단, 고개를 숙이고 절대 그 사람 얼굴을 보지 마.」


「왜?」


「너가 그 사람이랑 눈을 마주치면 비정상적으로 동공이 확장된 걸 보고 어떤 걸 생각하겠어?」


그의 말에 민호는 술과 약에 취해 표정부터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그제서야 납득했다. 민호는 수화기를 끊지 않고 살포시 테이블 위에 놓고는 그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 문을 열자 직원이 웃으며 맞이했다.


「룸서비스로 주문하신 겁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뇨, 아뇨. 그냥 이리 주세요.」


평소 낯선 이에게도 반말을 하던 그는 공손하게 존대를 해가며 룸서비스를 받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수화기를 다시 들은 그는 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야, 넌 뭐야. 너 지금 날 모함하려고 이딴 일을 꾸민 거야?」


「그럴 리가. 오히려 너에게 관심이 많은 편이라 감시 중이었는데 재밌는 일이 벌어졌을 뿐이지.」


「그러고 보니 넌 여기 상황을 어떻게 아는 거야? 감시 카메라 달았냐?」


「글쎄, 그런 일은 너무 번거로워서.」


민호는 전화하고 있는 남자가 제일 수상했다. 전화가 걸려온 타이밍부터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는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리를 쥐어짜 내어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술과 약에 마비되어 버린 뇌는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알 수 있는 것은 이대로 가다간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린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숱한 사고를 쳤어도 살인만큼은 일의 규모가 달랐다.


「야, 야, 누군지 모르겠는데 나 좀 도와줘라.」


민호의 생각은 여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남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미 이 남자에게 걸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 남자가 목적이 있으니 자신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아닌가?」


「확실하게 좀 도와줘! 나한테 관심이 있다며. 빽이 필요한 거 아냐? 해줄게! 내가 해준다고!」


「글쎄, 너를 대체할 사람은 널리고 널렸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하면 넌 너무 하자가 많은데?」


그의 말에 민호는 평소대로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누군지 몰라도 난 천호 그룹 회장 둘째 아들이야! 돈이든 여자든 말만 하라고!」


「내가 원하는 것은 전혀 다른 거야. 네가 내 계획의 장기말이 되어줘야 하거든.」


「뭐?」


민호는 웬 정신 나간 남자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지향점과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때아닌 장기말이라니? 하지만 그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헛소리하지 말, 아니. 아니. 헛소리는 내가 하고 있는 거고. 알겠으니까 나 좀 도와줘.」


「좋아. 20분 후, 그곳에 도착하도록 하지. 그 20분 동안 너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전화를 끊은 이후, 민호는 남자의 말을 그대로 실행했다. 죽은 것처럼 쓰러져있는 여자를 안아 발코니 쪽으로 데려가 살포시 내려놨다. 그리고 그가 흡입한 약과 그녀에게 주었던 약을 그녀의 소지품 가방에 넣고는 그녀의 옆에 가져다 놓았다. 주문한 룸서비스 또한 발코니로 가져갔다. 발코니에 있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쥐 죽은 듯이 기다렸다. 약속 시간이 되자 밖에서 탁 소리가 났다.

기다린 지 얼마 후, 그는 호기심을 못 참고 화장실 문을 열어 틈새로 엿보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남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발코니 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사람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서야 더욱 이상한 점을 민호는 눈치챘다. 방안에 자신을 제외한 아무도 없었다. 그 남자도. 제물을 바친 것 마냥 민호가 발코니에 데려다 놓은 여자도.

민호는 놀라서 화장실 문을 다시 닫아서 잠갔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었다. 무엇보다 여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의식이 없는 여자를 데리고 가는 것 자체가 일인데 CCTV가 그 모습을 찍으면 모든 일은 허사였다. 그때, 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발신자 제한이 되어 있는 전화였다.


「우선 축하를 해 줘야 하나? 일단 벗어나게 됐군?」


「아니, 끝나긴 뭐가 끝나! 뭘 어떻게 한 거야!」


「궁금한 것도 많네. 아, 녹음할 생각은 별로 현명하지 않아 보여.」


녹음 버튼을 누르려는 민호의 손가락이 순간 멈췄다. 그가 어디서인가 지켜보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급한 일이 해결되자 그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원하는 게 뭐야?」


「말했잖아? 내 장기말이 되어야 한다고.」


「아니, 저기요. 선생님. 일은 참 고마운데요. 그렇게 말해주시면 제가 못 알아 처먹거든요?」


「제정신도 아닐 텐데, 조만간 내가 부르도록 하지. 좋은 밤 보내시고.」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끝이 났다. 웬 정신병자가 자신에게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황당한 일이 그에게 벌어졌다.

긴장이 점점 풀어지더니 약 기운과 술기운이 민호를 덮쳐왔고 그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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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집행 제안서 19.06.28 19 0 15쪽
17 17화. 어제 가져온 것에는 없는 데이터 19.06.25 24 0 14쪽
16 16화. 첫번째 조사형 임무 시작 19.06.23 19 0 14쪽
15 15화. 리듬이야 리듬 19.06.20 26 0 13쪽
14 14화. 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9.06.19 21 0 14쪽
13 13화. 네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19.06.18 19 0 15쪽
12 12화. S.I.N.의 포지션 19.06.15 20 0 13쪽
11 11화. 술은 적당히 19.06.14 22 0 16쪽
10 10화. 너 진짜 재수없어 19.06.13 26 0 16쪽
» 9화. 넌 내 장기말이 되어야겠다 19.06.13 24 0 14쪽
8 8화. 게놈 프로젝트 1세대 19.06.12 27 0 14쪽
7 7화. S.I.N.의 기술 19.06.12 21 0 14쪽
6 6화.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진실 19.06.11 20 0 15쪽
5 5화. 그의 붉은 눈은 타올랐다 19.06.10 18 0 17쪽
4 4화. 무한히 지속되는 밤, 그 안에서의 죄 19.06.09 37 0 15쪽
3 3화. 도대체 넌 누구야? 19.06.08 68 0 14쪽
2 2화. 우연은 그렇게 그날 밤에 찾아왔다 19.06.07 99 1 17쪽
1 1화. 네게 죄가 있다면 밤을 두려워 해라. 19.06.06 163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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