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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ox.W.
작품등록일 :
2019.06.06 16:12
최근연재일 :
2019.06.28 18:3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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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161

작성
19.06.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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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화. 게놈 프로젝트 1세대

DUMMY

「이건 뭔가 잘못됐어.」


「음, 나도 이건 반대 안 할게.」


아린과 유리는 학교 내 도서관에서 1차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고등학교까지 공부 열심히 하고 대학교에서 자유롭게 지내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 보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1학년 때 아니면 놀 시간이 없다는 선배들은 정말 후배를 위한 말을 한 것일까?

같은 고등학교에서 다른 대학으로 간 친구들은 여기저기서 음주가무를 즐기던데, 이 학교는 그런 시간을 눈뜨고는 용납 못 하는 것만 같았다. 심지어 류환에게 시험 때문에 기초 훈련을 잠시만 쉬어도 되는지 물어봤다가 큰 죄를 짓는 줄만 알았다.

그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시험과 기초 훈련 쉬는 것에 무슨 관계가 있냐고 되물었을 때 아린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어···’ 만 되풀이하였다. 다행히 옆에서 유리가 짜증 내며 모두가 팀장님 같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자 그제서야 허락을 해주었다.

그 역경을 딛고 나서야 그녀들은 법학개론 전공 서적을 펼쳐 마음 편히 노트 정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공 책마저도 그녀들에게 친절할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울화가 치민 아린은 펜을 놓고 고개를 젖혔다. 가뜩이나 신경 쓸 것이 많았는데 어려운 글들이 그녀를 괴롭혔다.


「아··· 이럴 땐 신에게 기도해보자.」


평소에는 찾지도 않던 신을 향해 아린은 기도하였다. 그리고 그 옆에서 유리는 분개했다.


「내 인생은 뭔가 잘못됐어! 니체 오빠가 그랬다고! 신은 죽었어!」


「100년 전 철학자를 오빠라 하다니. 정신이 나갔구나.」


유리는 더 이상 대꾸할 힘이 없었는지 책상에 스르르 쓰러지듯 엎드렸다. 그러더니 하염없이 중얼거렸다.


「그놈의 족보는 전설에 나오는 마법책인가? 나만 못 보는 건가? 착한 아이한테 안 보이는 건가?」


아린은 정신분열 증세가 와 버린 유리를 뒤로하고 물을 마시러 정수기로 갔다. 종이컵으로 물을 마시던 아린의 뒤편에서 웬 종이가 튀어나왔다.


「선배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아린이 뒤를 돌아보니 류환이 종이 뭉치를 들고 있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써 봤어.」


종이를 들여다본 아린은 전공 시험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워낙 철저하게 관리되어서 해당 교수님의 조교들도 함부로 손을 못 대는 시험문제가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3년 전, 내가 시험 봤던 걸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거야. 유리와 공유하도록 해. 단, 남들에게 들키면 안 돼. 다 숙지하는 대로 태워버려.」


「아··· 감사합니다!」


아직 류환과의 관계가 어색하기만 한 그녀는 받고 도망치듯이 자리로 돌아왔다. 엎드려 있는 유리에게 류환에게서 받은 희망을 보여주자 그녀는 눈이 부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윽, 빛이 나서 글을 읽을 수가 없어.」


「이거 류환 선배님이 주신 거야.」


그러자 유리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났다. 그리고는 다시 엎드리면서 기운 없는 소리를 내었다.


「왜 그래?」


「이걸 줬으니 훈련은 계속하라는 얘기 아닐까?」


「···.」


아린은 유리의 말이 굉장히 설득력 있어 보였다. 시험문제를 받았을 때는 류환의 기억력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녀의 말을 들으니 그의 악독함에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른 말이 있기 전까지 공부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뭐, 훈계하면 거절할 자신은 없었지만.


한편, 종이를 건넨 류환이 자리로 돌아오자 그의 친구가 물었다.


「갖다주고 왔냐?」


진성현. 나이는 류환과 23살 동갑으로 류환과 학업 활동을 같이하며 임무 수행을 하도록 파견되었다. 대학 신입생부터 군대까지 같이 활동했기 때문에 팀 내 누구보다 류환을 잘 파악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지. 너도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학점 보장 힘들 거다.」


「글쎄, 난 누구처럼 한 번 보고 외우긴 힘들어서 그냥 포기할까 봐.」


성현도 전공 책 위로 펜을 떨구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근데 네가 어쩐 일이냐? 쟤들 도와줄 시간에 그 사이코 잡으려 할 줄 알았는데.」


「그건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이야. 그리고 저 애를 처음부터 몰아붙일 필요는 없겠지. 확실하게 우리 쪽으로 왔다고는 보장도 못 하니.」


항상 류환은 이런 식이었다. 모든 것을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성현도 처음 류환과 임무 수행을 할 때 감정 없는 기계와 팀이 된 것 같아 당황한 적이 있었다. 류환과 과거 얘기를 좀 나눠보고 나서야 그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그는 S.I.N.을 위해 잘 벼려진 검과 같았다. 그래서 성현은 남들이 그를 천재적인 능력과 외모로 부러워할 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임무가 없을 때는 이쪽 일도 충실해야겠지.」


‘그건 너가 하고 싶은 거냐, 명령 때문이냐.’


측은하게 류환을 바라보던 성현은 문득 생각난 듯이 물었다.


「상부에 보고는 했어?」


「상부도 지금 의견이 갈린 것 같아서 추가내용을 보내야 할 것 같아. 미팅 약속도 잡아 놨어.」


짐을 주섬주섬 챙기던 류환은 도서관을 빠져나와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이번 미팅으로 백아린에 대한 상부의 입장을 확고하게 해야 했다.

물론 개인이 아닌 집단의 결정인 만큼 상부 구성원 각자의 평가가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팀장인 자신을 불러서 그녀를 변호하도록 할 줄은 몰랐다.

또한 잭이 언제 어디서 움직일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아무런 근거없이 잡기다는 것은 뜬구름을 잡는 것만큼이나 가망이 없었다. 평소 지친 내색을 표현하지 않는 그였지만 요즘에 터져버린 복잡한 사건 사고에 피곤한 기색이 얼굴에 드러났다.

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방에 들어가자 그곳에서 그에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 이제 왔구나. 야야, 어디가. 야!」


미리 와서 앉아있던 사람은 류환을 황급히 불러 세웠다. 류환이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방문을 닫고 나갔기 때문이다.


「형, 이러면 자꾸 곤란해. 형 뒤를 쫓는 사람들은 도처에 깔렸어.」


회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류환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자리에는 회를 비롯해 각종 반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누가 봐도 회의 자리가 아닌 식사 자리였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즐겁게 웃고 있던 사람은 현 국회의원 장혁진이었다.

젊은 나이에 입후보하여 짙은 호소력으로 젊은 국민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자였다. 그리고 거침없는 언변, 화려한 말솜씨로 국가 중대사에서 언제나 화두에 오르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여유롭게 말했다.


「괜찮아, 지금의 나는 아마 집에 있는 거로 되어 있을 테니깐 말이야.」


「상황을 보니 회의는 원래 없었다는 거네? 아마 회의를 빙자해 날 부르려고 한 것이겠고.」


「아, 그 여성분? 그 건은 부드럽게 넘어갔어. 야, 야, 어디가.」


혁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류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했다. 혁진은 일어나는 류환을 황급히 잡으며 말했다.


「보기 어려운 동생 한번 보자고 어렵게 자리 만든 건데 밥은 먹고 가.」


류환의 성격을 아는지 혁진은 다급하게 말했다. 류환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도로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준비했던 서류 봉투를 건네고 물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건 확인해야겠어. 상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물론 의견 충돌이 많긴 했지만, 마지막에 그녀로 하여금 덫을 놓는다는 계획이 꽤 먹혔나 봐. 순식간에 의견이 모아졌지. 이번 일로 너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알아둬.」


「녀석에 대한 처리는?」


「아, 그 흰머리? 잭이라고 했었나? 전담팀을 만들긴 했는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녀석이 마음먹으면 절대 안 들키리란 것.」


장혁진은 류환에게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심각한 문제를 말하고 있음에도 그는 이 자리 자체가 좋았던 듯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술을 되 따라 주는 류환을 보며 그는 예전 추억에 잠겼다.

류환은 그에게 친동생과도 같은 존재로 외국에 있는 아카데미에서 같이 지냈다. 그 작은 사회의 울타리에서도 인종차별은 존재했었고 혁진은 그 사회에서 도태된 자였다. 그 사회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진실을 밝히고 깨버린 자가 류환이었고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 친분관계를 쌓았다.


「일 때문에 몇 번 보긴 했지만 밥 같이 먹는 건 아카데미 이후로 없었구나? 우리.」


「내가 임무로 바쁘기도 했지만 이제는 형의 위치가 함부로 움직이기엔 너무 무겁지.」


언뜻 듣기에 지금의 이 자리를 준비한 것은 경거망동이 아니었냐라고 묻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혁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혁진은 접시 위에 올려진 참치회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었다. 사르르 녹는 식감과 더불어 감칠맛이 입안 전체에 퍼졌다.


「형 조심해.」


류환이 걱정해주는 것이 굉장히 생소한 듯 혁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형이 S.I.N.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녀석이 아는 순간 모든 게 끝이야.」


「뭐, 하긴. 일단은 격리되어 있었다는 얘기만 듣고 녀석에 대한 건 아무것도 몰라. 아카데미가 있는 영국지사도 규정 때문에 정보 모두를 주기 어려워하고. 누구야, 걘?」


「나와 같은 게놈 프로젝트 1세대. 선천적 사이코패스로 격리가 되었고 아카데미 졸업 전에 사고로 죽었어. 상황을 보니 탈출하기 위해 사고사로 조작한 것 같아.」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던 혁진의 손이 멈췄다. 게놈 프로젝트. 인력난 해결 및 인류 우수 종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S.I.N.의 실험으로 조직 내에도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혁진은 인간의 존엄성 문제 및 실패 사례들이 나와 나중에 폐기되었다고 들었다. 아마 그 녀석이 실패사례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래서 정보를 안 주는 거였군. 못 주는 게 아니라.」


「그 외에는 대인 전투, 암살, 추리 능력, 수리 능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1세대 중 탑 클래스였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그 사이코패스가 실패작이었다면 유전공학의 결정판이자 성공작이 혁진의 앞에 있었다.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있어 가장 친하고 애정이 가는 동생인지라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류환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니까 내가 형을 죽인다고 생각하고 조심하라고.」


···귀여운 구석은 없었지만.


「너와 녀석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녀석이 이곳에 온 이유가 뭘까?」


혁진은 궁금하였다. 1세대 게놈프로젝트의 실험체들은 각종 유전자들의 염기서열이 의도적으로 바뀌게 된 사람들로 부모와 국가의 개념이 없었다. 물론, 어떤 나라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들이 애국심을 가질 이유 자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그것은 류환이 한국인의 모습을 함에도 아이스블루의 푸른 눈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마 탈출하고 어떤 식으로든 복수하기 위해서이겠지. 그동안 자신을 격리시킨 것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아카데미로부터 자료를 받아야 알 수 있어. 하지만 왜 한국에 온 지는 알 것 같아.」


「왜지?」


「S.I.N. 중에서 한국지사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꽤 최근에 만들어진 곳이야. 그만큼 취약한 부분들도 존재하고 장악하기 쉬운 곳이지.」


「하지만 녀석은 탈출한 이후로 5년간 행적을 찾을 수 없었어. 그리고 S.I.N.에 대해 알고 있다면 왜 세계에 발표하지 않았을까?」


「글쎄, 그건 나도 아직 모르겠네.」


식사를 마무리하고 커피를 마실 때 류환이 USB를 꺼내어 혁진에게 주었다.


「원래 나중에 전해주려 했지만 이렇게 만났으니 지금 줄게. 하제가 진행하고 있는 일의 경과야.」


「녀석도 되게 필사적이겠네.」


「아무래도 그렇겠지. 다른 간부들은 움직임이 어때?」


「여느 조직이 그러하듯이 파벌싸움은 현재진행형 중이지. 그러니 하제가 준비를 끝낼 때까지는 미안하지만 너가 아키텍트도 다 해야겠다. 이 싸움을 종결하는 건 그 녀석 몫일 테니깐.」


1년 전 류환이 하제를 만났을 때 그는 폐인이었다. 하루하루 숨을 쉴 수 있는 것은 그저 그가 살아있어서였기 때문이었고 삶에 대한 의지는 자신이 싸웠던 전쟁터에 버려두고 온 것만 같았다.

새로운 팀 결성을 위해 멤버를 결정하는 중 혁진의 부탁으로 그를 영입하려고 했었다. 비록 상세 정보 및 신상정보를 알 수는 없었지만, 패러독스 워에서 승리를 가져온 유일한 한국팀이라는 말에 접견을 청했다.


‘이걸 어쩌지. 뭔가 대단한 걸 생각하고 왔는데 내 팀은 다 전멸하고 거기에 유일하게 산 내 상태도 안 좋아 보이니까 말이야. 엿 먹은 거 아냐?’


승리를 가져온 팀. 유일한 한국팀. 개국공신이란 이름의 화려한 겉치장을 벗기자 파벌싸움의 희생양, 미련하게 임무를 완수한 방패막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적당한 것 같네. 어차피 내가 만들 팀에 정상적인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 너 정도면 꽤 쓸만한 놈이야. 생각 있으면 이 연락처로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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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집행 제안서 19.06.28 19 0 15쪽
17 17화. 어제 가져온 것에는 없는 데이터 19.06.25 23 0 14쪽
16 16화. 첫번째 조사형 임무 시작 19.06.23 18 0 14쪽
15 15화. 리듬이야 리듬 19.06.20 25 0 13쪽
14 14화. 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19.06.19 20 0 14쪽
13 13화. 네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19.06.18 18 0 15쪽
12 12화. S.I.N.의 포지션 19.06.15 20 0 13쪽
11 11화. 술은 적당히 19.06.14 21 0 16쪽
10 10화. 너 진짜 재수없어 19.06.13 25 0 16쪽
9 9화. 넌 내 장기말이 되어야겠다 19.06.13 23 0 14쪽
» 8화. 게놈 프로젝트 1세대 19.06.12 27 0 14쪽
7 7화. S.I.N.의 기술 19.06.12 21 0 14쪽
6 6화.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진실 19.06.11 19 0 15쪽
5 5화. 그의 붉은 눈은 타올랐다 19.06.10 18 0 17쪽
4 4화. 무한히 지속되는 밤, 그 안에서의 죄 19.06.09 36 0 15쪽
3 3화. 도대체 넌 누구야? 19.06.08 6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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