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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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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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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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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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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화

DUMMY

20화



새벽 일찍 일어난 이천호는 들뜬 마음으로 주섬주섬 장비를 챙겼다.

혹시라도 아내가 깰까 봐 조심스레, 닌자처럼 움직였다.


이게 얼마만이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직 이 두 손은 그 짜릿한 감각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천호는 낚시꾼이었다.

일에 치여 사느라 오랫동안 바다를 떠나 있었으나, 한때 바닷배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했던 천재 낚시꾼 이천호는 아직 죽지 않았다.


기다려라, 물고기들아.

오늘 아주 신나게 잡아 주마.

그렇게 흥분된 마음으로 장비를 챙겨 나가려는 때였다.


“음? 유성아. 왜 안 자고 있어?”

“아. 잠시 공부할 게 있어서요. 조금 일찍 일어났어요. 아빠는 오늘 낚시간다고 하셨죠?”


기특한 녀석.

일찍 일어나서 공부도 다 하다니.

그것도 주말에 말이다.

특히 음악 공부 쪽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괜한 간섭을 하면 싫어할 것 같아 모른 척했다.


“흠흠. 혹시······ 음악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아빠한테 물어보렴.”

“아. 그럼 다음에 악보 몇 개 보여드려도 돼요?”

“다, 당연히 되지!”


아들은 천재다.

이천호는 아들 녀석이 쓴 악보를 보고 단번에 느꼈다.

원래 연주자가 첫 음을 내는 걸 보면 그 사람이 고수인지 아마추어인지 딱 티가 난다고 하지 않던가.


작곡 역시 마찬가지다.

첫 마디만 봐도 알 수가 있다.

그에 있어서 유성이는 남달랐다.

보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다녀오세요~. 근데 오늘 비온다고 했는데 괜찮으려나.”

아들의 마지막 말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애써 무시했다.

비가 올 확률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오늘은 괜찮을 것이다.

그리 믿었다.


쏴아아아-.


“······.”


[오늘 많은 비로 인해 낚시배 출항이 어렵습니다. 아쉽지만, 다시 날짜를 잡아주세요. 환불 문의는······.]


이천호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터덜터덜 걸으며 집에 돌아온 그는 시무룩하게 거실에 앉아 있었다.


오늘 뭘 하면 좋지.

아내는 이따 친구들을 만난다고 해서 어딜 같이 나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아빠랑 놀아 달라고 하기에도 영······.

아직 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최소 1년은 가족과 함께 있어 보기로 마음 먹고 모든 스케줄을 거부하긴 했으나,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천호 같은 워커홀릭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


그냥 오늘은 멍하니 음악만 들으며 집에 있어야 되나.


“아빠. 날씨 때문에 못 가신 거예요? 속상하시겠네요.”

“아······ 응. 이 아빠는 신경 쓰지 말고 공부하렴. 난 괜찮다.”


사실 안 괜찮다.

오늘은 무조건 대어를 낚는 날이었는데······!

하지만 하늘이 오늘은 바다에 평안을 주고자 비를 뿌리시거늘.

어찌 천명을 거역하겠는가.


“아빠.”

“응?”


그때 아들이 다가와 살갑게 말했다.


“많이 아쉬우시면 저랑 낚시하러 가실래요?”



* * *



세계적이 마에스트로 이천호.

그렇다면 당연히 한국에서도 그를 찾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천호는 온종일 집에만 있었다.


설마 아무도 안 불러 주는 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아무리 클래식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도 이천호인데?


“······.”


거실에 시무룩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는 이천호.


‘신경 쓰지 말자. 신경 쓰지 말자.’


나는 애써 못 본 척하며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꺼져 가는 그의 한숨에 결국 난 백기를 들었다.


“낚시를? 네가 낚시를 할 줄 알아?”

“네. 아빠처럼 잘하진 못하겠지만, 기본은 할 줄 알아요.”


이천호처럼 바다 낚시를 나가 보진 않았다.

저번 생에서 실내 낚시터를 조금 다녔을 뿐이다.


낚시를 하며 깊은 상념에 빠지는 남자가 되고자 시작한 일은 절대 아니었다.


“실내 낚시터?”

“네. 우리 동네에서 조금 나가면 규모가 큰 곳이 하나 있더라고요.”

“으음.”


이천호는 잠시 고민했다.

바다에서만 낚시를 즐기던 사람이 실내 낚시터라고 하면 뭔가 팍 식는 게 있긴 할 것이다.

그래도 낚시가 정말 하고 싶었던 모양인지 흔쾌히 받아 들였다.


“좋다. 가자 그럼.”

“네. 그럼 누나한테도 물어 볼게요.”

“유, 유나까지?”

“엄마도 나가고 우리 둘까지 없으면 혼자 집에 있어야 하잖아요. 쓸쓸하게.”

“그건 그렇다만······.”


아직 이천호와 이유나 사이에 벽이 존재했다.

그것도 꽤나 두껍고 높은 벽 말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건 둘은 남남이 아니라 부녀 관계라는 것이다.


‘차라리 잘 됐어.’


이런 계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둘 사이가 가까워진다면 이유나를 위해서라도 좋은 일일 것이다.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처음부터 남남이면 모를까.


부녀 관계는 언제든 다시 회복될 여지가 있다.

천륜이란 그런 것이니까.



* * *



“······.”


이천호는 오랜만에 바다로 나가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지금이 더 떨리고 흥분됐다.

은연중에 갖고 있던 로망.

바로 자식들과 함께 나가 낚시를 하는 꿈이 하나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내 낚시터는 너무 오랜만이긴 하다만.’


아무렴 어떤가.

낚시는 홀로 고상하게 외로움을 즐기며 하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었지만, 그건 그저 자기 위로에 불과했음을 오늘 깨달았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나오니 이보다 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잘 웃지 않는 얼굴이 씰룩이는 입 꼬리 때문에 턱이 아플 정도로 말이다.


“······.”


동생이 살살 구슬려서 데려온 유나는 아직 잠이 덜 풀린 눈이었으나, 처음 온 실내 낚시터가 신기했는지 주변을 자꾸 둘러본다.


‘오늘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낚시는 막상 해보면 별 거 없지만, 누군가가 잘 알려줘야 미끼를 끼우고 낚시줄을 던지는 법을 알게 되는 법.


딸아이는 낚시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미숙할 터.

이천호는 잠시 상상했다.

딸에게 자상하게 미끼를 끼우는 법을 알려 주며 줄을 퐁당 던지는 모습을 말이다.


“······.”


아니나 다를까.

유나는 미끼로 쓰일 갯지렁이들이 꿈틀 거리는 것을 보고 흠칫거렸다.


아들 녀석은 어디서 낚시를 배워왔는지 제법 능숙하게 미끼들을 다루며 유나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누나. 여기 보이지? 지렁이를 막 꽂으면 안 되고, 잘 보면 요놈 입에다가 잘 걸면 돼. 징그러우면 내가 대신 해줄게.”


의외로 유나는 적극적이었다.

장갑을 끼고 직접 미끼를 끼려고 하는데, 저게 처음부터 잘 될 일이 없다.


이천호도 갯지렁이를 바늘에 끼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초반에 많이 헤맸던 기억이 있다. 그냥 아무렇게나 끼우면 안 되고 입에다 바늘을 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나설 차례인가.’


이천호는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딸아이에게 다가가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럼 유나도 아빠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조금이나마 친밀감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


그런데 이천호가 다가가기도 전에 유나는 스윽 바늘에 미끼를 끼우는 데에 성공했다.

대충한 것이 아니라 아주 정확하게 입 부분에 껴 놓았다.


“버, 벌써 다 했어? 생각보다 잘하네.”


유성이도 조금 당황한 모양이다.

그래. 어쩌다 운 좋게 잘 낀 걸 수도 있지.

분명 이따 다시 미끼를 끼울 때 헤맬테니, 그때 꿀팁을 알려주면 되겠지.


“낚시줄은 이렇게 던지면 돼. 일단 여기 줄 고정하는 걸 풀고 밑에서 잘 잡은 다음에······.”


유성이가 알려 준 대로 유나는 낚시대를 잡았다.

이천호는 처음 낚시줄을 던졌을 때를 기억한다.

그때 낚시줄을 던져야 하는데 낚시대도 같이 던져서 주변이 웃음 바다가 됐었지.


휘릭~!


“······.”


그런데 딸아이는 아주 능숙하게 낚시줄을 던졌다.

다른 사람이 보면 낚시를 꽤나 해본 사람인 줄 알겠다.

또 알려 줄 것이 없어진 이천호는 시무룩하게 자리에 앉았다.


‘아직 절망하긴 이르다.’


낚시는 지금부터이지 않은가.

낚시줄을 던졌다고 해서 물고기들이 덥석 물지 않는다.


특히 실내 낚시터에 있는 물고기들은 영리한 놈들이 많다.

실내 낚시터에서 오래 머물러 있는 물고기는 그만큼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


그래서 놈들은 미끼만 쏘옥 빼놓고 도망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놈들과 밀당을 하며 심리전을 해야 한다.


낚시대를 가만히 놓고 있지만 말고 몇 번 다시 던져 주고 조금씩 흔들어 주기도 하고, 미끼를 바꿔 주기도 하면서 놈들이 다가오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 꿀팁들을 가득 장전하고,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시나리오까지 다 짜놓은 이천호.

벌써부터 입이 근질 거리려는 가운데.


촤아아악-!

“오오. 뭐야. 월척이다.”


유나가 한 마리를 잡았다.

초심자의 운인가?

그래. 저런 게 있어야 낚시에 재미를 붙일 수 있지.

하지만 또 잡기는 아마 힘들······.


촤아악-!


두 마리.


촤악-!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대체 어디까지!


그냥 낚시대를 던지면 물고기들이 유나한테만 몰려 들고 있었다.

그렇게 이천호 0마리, 이유성 0마리, 이유나 7마리.


자. 이제 누가 초보지?

라고 유나가 왠지 둘을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


결국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하고 유나의 타고난 재능만을 확인한 이천호는 다시 시무룩해졌다.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머리로 그리며 딸아이에게 꿀팁들을 전수하면서 조금이나마 더 친밀감을 쌓으려 했건만.

이건 오히려 이천호가 유나에게 비법을 배워야 할 판이었다.


“아빠. 드세요.”

“······응?”


그때 아들 녀석이 이천호 앞에 무언가를 가져다 주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컵라면이었다.


“여기에 오면 다 같이 이런 걸 하나는 먹어줘야죠. 자. 누나도 먹어.”


그렇게 세 사람은 나란히 앉아 후룩 라면을 한 입 넣었다.

낚시를 하면서 라면을 먹는 게 처음은 아니긴 했지만,


“아······.”


오늘처럼 맛있는 건 처음이었다.

그건 아마도 혼자가 아니라 같이 먹는 거라서 그렇겠지.


이천호는 토끼처럼 예쁘게 라면을 먹고 있는 두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르고 행복하다는 것이 뭔지 오랜만에 다시 깨닫는 것 같다.


“어어! 또 누나 거 입질이다!”

“······.”


물론, 낚시꾼 이천호는 오늘로써 은퇴할 것 같지만 말이다.



* * *



주말에 난 멘탈이 조금 흔들렸었다.

결코 나와 이천호가 한 마리도 못 잡고 이유나 혼자 10마리를 잡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아무튼, 주말에 이다영이 대박 사건 하나가 터졌다고 별 호들갑을 다 떤 이유가 있었다.


“언니. 이, 이거 진짜예요?”

“미친. 나도 몰라.”


지금 동아리실은 충격, 놀라움, 경악, 공포, 그리고 차가운 한기가 몰아쳤다.


“장은하라고 해. 잘 부탁해.”


말투마저도 찬바람이 쌩쌩 분다.

저 사람이 장은하.


짧은 단발 머리에 한기를 가득 머금었지만, 그 빼어난 외모를 결코 숨길 순 없었다.

과연 천일고 오리지날 아이돌이라 불릴 만하다.


안 그래도 장은하에 대해 조사를 했었는데, 그녀는 학교에서 특별히 친한 사람도 없고 평소에 사람들과 교류를 잘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인간 관계에 철저히 선을 긋는다고 해야 하나.

잠깐. 이거 완전 누구 얘기 같은데.


“대, 대체 은하가 왜 여기에······.”


장은하는 지금까지 그 어떤 동아리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뜬금 없이 밴드부에 입부 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첨부한 베이스 기타 연주 영상을 보면 아주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입부 원서를 넣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말이다.


원래 악기 연주를 잘하는 사람은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번 배우면 다 잘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아무래도 장은하 역시 그쪽 부류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도 밴드부라니. 갑자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장은하 정도 되는 사람이 왜 밴드부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면 개인 공연도 많이 할 테고, 밴드부 같은 걸 할 시간이 없을 텐데?

아니. 애초에 시간이 있어도 보통은 바이올린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나?


‘그렇다면 혹시······.’


나는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장은하는 이유나가 오기 전 이 학교 최고의 인기녀였다.


그런데 이유나의 등장으로 그 인기가 사그라 들었을 터.

혹시 그에 대한 견제인가?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자의 질투란 무서운 것이다.

때때로 그 질투심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 하는 행동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내 선에서 커트를 해야-.


“······?”


그때 난 이유나를 남몰래 힐끗 바라보는 장은하의 시선을 볼 수 있었다.

차가워 보였던 눈동자가 부드럽게 풀리고, 그 안에 따뜻한 온기가 퍼져 나간다.


저건 질투의 눈빛이 아니었다.


동경와 애정이 듬뿍 담긴, 마치 광팬이 최애를 어쩔 줄 몰라하며 바라보는 듯한,

그래. 덕질의 눈동자였다.


'장은하도 그런 거였어?'


겉으로 보기에는 말 한번 걸기 어려운 한기가 서려 있으나, 그 속은 이유나를 향한 사심으로 꽉 차 있다고나 할까.


이다영도 그렇고, 민유리도 그렇고, 거기다 장은하까지.

그야말로 사심 덩어리 밴드가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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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16 24.05.13 13,047 363 13쪽
31 31화 +20 24.05.12 13,145 404 12쪽
30 30화 +20 24.05.10 14,364 405 12쪽
29 29화 +19 24.05.09 14,029 396 13쪽
28 28화 +23 24.05.08 14,494 361 12쪽
27 27화 +15 24.05.07 14,894 366 14쪽
26 26화 +30 24.05.06 15,172 407 12쪽
25 25화 +14 24.05.05 15,522 363 14쪽
24 24화 +19 24.05.03 15,859 387 13쪽
23 23화 +18 24.05.02 15,852 366 14쪽
22 22화 +14 24.05.01 16,101 397 13쪽
21 21화 +21 24.04.30 16,254 380 15쪽
» 20화 +18 24.04.29 16,599 387 13쪽
19 19화 +10 24.04.29 16,859 340 12쪽
18 18화 +15 24.04.26 17,168 357 12쪽
17 17화 +12 24.04.25 17,214 344 13쪽
16 16화 +11 24.04.24 17,354 364 15쪽
15 15화 +18 24.04.23 17,355 367 13쪽
14 14화 +16 24.04.22 17,507 348 13쪽
13 13화 +14 24.04.21 17,820 353 14쪽
12 12화 +9 24.04.19 18,136 364 12쪽
11 11화 +10 24.04.18 18,375 389 12쪽
10 10화 +16 24.04.17 18,898 387 15쪽
9 9화 +14 24.04.16 18,893 406 13쪽
8 8화 +14 24.04.15 19,379 429 13쪽
7 7화 +20 24.04.14 19,763 42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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