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11
희백이 집에서 경기도
올라가는데 무려 3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희백이를 취조실로 데려간 형사들은
말없이 취조실을 나온다.
[오 팀장] 희백군? 밥은 먹었나??
[희백] 아뇨? 형사님??
제가 여기 왜 있는 거죠??
저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갑자기 바뀐 희백이의 말투에
오 팀장은 당황했지만
겉으로 내보이진 않았다.
[오 팀장] (전화를 받고) 여기
국밥 한 그릇 가져다줘.
오 팀장의 말에 얼마 지나지 않아
국밥 한 그릇이 취조실 안으로
배달이 되었다.
희백이는 국밥 한 그릇을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오 팀장] 자 희백군?? 미주알지?
[희백] 아~ 미주 씨요?
알죠 같이 알바했거든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오 팀장] 미주 왜 죽였어??
[희백] 제가요?? 미주씨를요??
제가 미주씨를 왜죽여요..
오 팀장은 희백이의 핸드폰을
꺼내어 깨똑 대화 내용을
보여주었다.
[오 팀장] 자네 핸드폰이야!
자네 집까지 들어간 증거가
여기 있어. 수색 범위를
늘렸으니 시체 찾는 일은
일도 아닐 테고.. 사실대로
말하면 형량은 줄일 수 있어
그때 갑자기 희백이는
뭔가 생각난 듯 머리를 감싼다.
[희백] 아.. 아... 미주씨..
그러고는 그새 태토가 변한다.
[희백] 글쎄요?? 제가 죽이지
않았아요. 그걸로 증거가 되진
않을 텐데요??
그렇게 긴 시간 취조에도
불구하고 오 팀장은 별 소득 없이
취조를 마쳐야 했다.
다음날이 되고
희백이의 태도는 일관되었다.
[희백] 변호사를 선임하겠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시치미 떼던 모습은 어디 가고
희백이는 울부짖으며 자백을
하기 시작한다.
[희백] (눈물을 쏟으며) 형사.. 님..
제가.. 죽인 걸 거예요..
아니?? 제가 죽였어요..
[변호사] 지금 희백씨는
잦은 취조로 인해 제정신이
아닙니다.
변호사는 즉시 취조를 멈추게
하고는 희백이를 안정에
취하게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서
변호사는 희백이를 찾아온다.
[변호사] 희백씨.. 다 희백씨를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알죠?
[희백] 알죠! 자신 있어요??
무죄 받아낼 자신??
변호사는 희백이의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에 당황했지만
조곤조곤 말을 이어갔다.
[변호사] 3일 뒤가 희백씨
첫 공판입니다. 지금 시간이
없어요. 자~ 저한테는
뭐든지 사실대로 말씀해야 합니다.
그때 희백이는 또다시 태도가
돌변하며 울부짖으면서 말을한다.
[희백] 선생님.. 제가 죽였어요..
저 너무 무서워요. 하.. 흑흑..
[변호사] 희백씨 진정하고
핸드폰 대화만으로는 증거가
부족해요.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게
알리바이에요.
변호사가 대화를 이어가보려
했지만 오락가락하는 희백이의
정신 상태 때문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첫
재판이 다가왔다.
희백이가 재판장에 들어오자
미주의 아빠는 희백이에게
달려들었다.
[미주 아버지] (울부짓으며) 야!
이놈의 자식아!! 너가 사람이야??
우리 딸 돌려내 이 자식아!!!
미주의 동생과 어머니는 미주의
아버지를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변호사]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미주 아버님. 이거 놓으세요.
[판사] (손짓을 하며) 뭐하고
있습니까? 어서 피고인 보호하세요.
판사의 말에 미주의 아버지는
법정에서 끌려나가고 만다.
미주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 앉는다.
재판이 시작되고 검사는
증거물들을 들이밀며 매섭게
쏘아 왔다.
[검사]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피고인 최희백은
명백한 범인입니다.
[판사] 변호인 변호하세요.
[변호사] 네 판사님.
안녕하십까. 저는 피고인
최희백 군의 변호를 맡은
김우성 변호사입니다.
김우성 변호사는
잠시 주춤이더니 변호를
이어 나간다.
[변호사] 맞습니다.
피고인이 피해자 미주 양을
살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검사] 그게 무슨 말씀이죠?
죄를 인정하신다는 겁니까?
[변호사] 인정이라..
그가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면
명백한 살인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피고인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해리성 장애가 의심이
되어집니다.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변호사]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피고인의 심리와
정신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정신분석 의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재판장은 변호사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첫 공판이 끝나고
며칠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울 명문대의 유명한
정신의학교수가 희백이의
사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다.
[강이석 교수] (전화를 걸고)
여보세요?? 네 김우성 변호사님??
아~ 안녕하세요 하하.
정신의학 강이석 교수입니다.
네네. 흥미로운 사건이라서요.
한참의 통화 끝에
강이석 교수는 희백이의
사건을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희백이는 강이석 교수와
한 달여간의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정신상담과
심리조사 등을 받게 되었다.
[변호사] 내일 재판이네요
희백군 상태는 어떠한 가요?
[강이석 교수] 극단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재판 후 치료를 계속 병행하면
나아질 거예요. 아~
그리고 희백이와 저만 알 수 있는
싸인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변호사] 싸인이요??
[강이석 교수] 간단한 건데요
제가 희백이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주었습니다.
희백이에겐 두 개 이상의
인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희백이 자신의 인격일 때
목걸이를 쥐고 있게끔 학습을
시켰습니다.
[변호사] 오호 둘만의
싸인이군요? 재판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두 번째 재판 날이 다가오고
이번에도 검사 쪽에선
맹렬한 공격을 한다.
[재판장] 검사측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피고측 변론 하세요.
[변호사] 검사님의 말씀처럼
최희백군은 현장에서
도주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내가
죽이지도 않은 사람이
우리 집에 있다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검사] 지금 무슨소릴
하시는 겁니까??
김우성 변호사는 몸을 돌려
희백이를 유심히 본다.
희백이는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목걸이를 튕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변호사] 피고인은 자신의
인격 외에 다른 사람의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을
해주실 정신의학 강이석
교수를 증인으로 요청합니다.
[재판장] 받아들입니다.
증인 출석하였나요??
법정 문이 열리고
강이석 교수가 들어온다.
- 작가의말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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