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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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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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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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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뿌리(2)

DUMMY

장문인의 처소.

두 권의 비급과 백연을 마주보고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이것을 네가 만든 것이라고?”


비급을 한번씩 훑어보고는 제각각의 표정을 짓는데, 운결이 복잡한 얼굴로 물어왔다.


“예.”


고개를 끄덕이자 한쪽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왜인지 알 수 없지만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신유. 아이들에게 심법을 가르칠 시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자리에 와 있었다.


“장문인,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이 아이는 기재가 분명하다고!”

“허허.”

“대단하구나 백연아. 네 재능이 더없이 놀랍다.”


연발 감탄과 칭찬의 말을 쏟아내며 흐뭇하게 그를 바라본다. 약간은 부담스러운 기분이었다. 그리 칭찬 받을 것은 아닌데.


아직 심법과 검법밖에 만들지 못했다. 그것마저도 기초이다. 후일 더한것을 만들면 어떤 반응을 보일련지.


“......기재라. 제 생각에는 겨우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맨 왼편에 앉은 이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신유보다도 어린 얼굴이었는데, 여태 곤륜파에서 보지 못했던 외양이었다. 연푸른 도포에 머리를 한쪽으로 묶어 내린것이 단정한 품새였다. 언제나 대충 털털하게 돌아다니는 신웅과는 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무궁각주, 청율이라 했지. 이대제자라고.’


일이 있어 근 몇주간 자리를 비웠다 했다. 자신이 근신하는 사이에 돌아왔다고. 그래서인지 그에게선 서생의 느낌이 풍겼다. 신유보다도 더욱.

그럼에도 홀로 외유를 다녀왔다 하니, 나름의 무력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파의 영역은 백면서생들에게 호의적인 곳이 아니니.


“무공을 홀로 창안하는 이들에 대한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지고한 경지에 오른 정파의 신선들조차 새로운 무공을 창안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무(武)의 자질만 뛰어나다 하여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청율이 비급의 표지를 손으로 쓸었다. 아직 제대로 된 겉장조차 마련되지 않은 종이 묶음. 임시로 백지에 큼지막하게 적어내려간 운연동공(雲煙動功)이라는 글자가 표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막간에 졸면서 적은터라 비뚤어진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백연은 저도 모르게 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제대로 쓸걸.


“천하에 몇 없을 특별한 재능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렇게 말하며 그를 쳐다보는 청율. 왠지 모르게 호의적인 시선이다. 오늘 처음 본 사람인데.


‘아니.’


호의라 하기에는 더 강한 시선이다. 마치 비급이 가득 든 보물 창고를 발견한 듯한......


“무공에 대해 묻고 싶은게 많은데, 무궁각에 자주 찾아주면 좋겠군요.”


쓸데없는 생각을 털어버린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잖아도 가볼 생각이었습니다.”


할 일이 많다. 무궁각에 있는 서적이란 서적은 전부 읽어볼 생각이었다. 그것이 무공에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곤륜의 서적들을 읽고, 그에 맞추어 무공의 방향성을 정해갈 계획이다. 운연동공의 요체는 그러한 것이 가능하게 해주었다. 제약이 없으니 원하는 것은 뭐든지 그려낼 수 있다. 마치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새하얀 백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 전에.”


운결이 삼원검의 비급을 들어올렸다.


“이것을 지금, 곤륜파에 주겠다는 것이냐?”

“예?”


이해가 되지 않는 질문이었다. 애시당초 곤륜파의 검인데 주고 말고 할 것이 있는가.

그러나 운결은 그리 생각지 않는 듯 했다.


“네가 만든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지고한 무공들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너만의 무맥을 일굴 수 있을터. 욕심이 나지 않는게냐.”


백연은 눈을 깜빡였다.


“......곤륜파의 검을 보고 만든 것입니다만.”


운결의 반응이 의아했다. 거꾸로 혼날 각오도 했는데.

본디 문파의 무공은 한 문파를 정의하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일개 삼대 제자가 끼어들어 고치거나 새로이 만들어 내는 짓이 허락될 리가 없는 것인데.


게다가 문파 내의 사람이 아닌, 다른 이가 무공을 훔쳐 만들었다 하면 그 문제는 더욱 커진다. 도둑질이나 다름 없는 행동이니.


‘본 적 있지.’


과거 화산의 무공을 훔쳐 만든 검법을 사용하던 미친놈이 있었다.

후일 매화검수들에 의해 참살당해 불태워졌다는 소식만 전해들었다. 무공을 베끼고 훔치는 것은 그만큼 중죄였다.


그랬기에 그가 이 검으로 새로운 무맥을 만들거나 하는 짓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럴 이유도 없었고.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검귀의 무공을 개량했을 터.


“도리어 제가 여쭈려 했습니다. 곤륜의 뿌리에 일개 제자가 만든 무학이 들어가도 되는 것인지.”


그 허락을 맡고자 온 자리였다.

그때 신유가 벌떡 일어났다.


“당연한 소리를. 아니, 애시당초 작금의 곤륜에는 뿌리가 존재하질 않는데 무슨 소리더냐. 그것을 네가 만든 것인데, 우리가 감사할 일......!”

“쳥율아. 이 녀석 좀 데리고 나가거라.”

“예, 장문인.”


비급을 가만히 내려놓고 일어난 청율이, 잔뜩 흥분한 모습의 신유를 붙잡고는 끌고 나갔다.


“가시죠 사숙. 그리고 지금 아이들 수업 시간 아닙니까?”

“잠깐만 놔봐라. 아직 비급도 다 못 읽었는데......!”

“나중에 보시지요. 그리고 백연이라고 했지요?”


문가에 다다른 청율. 한손으론 신유를 내보내면서 이쪽을 보고 싱긋 웃는다.


“시간이 되면, 무궁각에서 보고 싶네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문이 닫혔다.

처음 봤을때는 분명 저런 인상이 아니었는데. 신유 사숙조는 생각보다 더 활달한 사람이었다.


‘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는 순간이었다.


“하아.”


앞을 흘끗 쳐다보자, 그새 몇년은 더 늙은듯한 운결이 한숨과 함께 얼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원래 저런 녀석이 아니었거늘. 미안하구나.”

“괜찮습니다. 헌데, 비급은 어찌.”


앞에 놓인 두 권의 비급을 내려다보는 운결의 표정이 복잡했다.


“신유 녀석이 틀린 말을 한것은 아니다. 그래, 작금의 곤륜에는 뿌리가 없지.”

“......”

“운연공과 삼원검의 초반부가 남아있고, 잡다한 무공이 몇개 있다지만 그게 전부다. 어디 삼류 문파보다도 훨씬 못한 수준이니.”


백연은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때문에 네가 만든 무공이 곤륜의 뿌리가 되어준다면 고마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신유의 말대로 홍복이라 해야겠지. 다만, 내가 걱정되는 것은 한가지다.”


운결의 미간이 좁혀졌다. 눈앞의 소년이 만든 무공. 한눈에 보아도 이것이 삼류 무공이 아니라는 사실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운결 자신도 이야기로만 들었던 곤륜의 무맥 자체를 그대로 복원해낸 것처럼 느껴질 정도.


운결은 고루한 방식을 지키는 도인이 아니었다. 제자가 만든 것이더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사파의 영역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남으며 아이들을 보살핀 이에게 융퉁성이 없을리가. 이러한 무공을 곤륜의 새로운 뿌리로 삼을 수 있다면 그도 환영이었다.


한가지 문제만 제외한다면.


“세상은 재능있는 자를 시기하고 견제한다. 정파조차 그러한데 사마외도는 말할것도 없다. 네가 이런 무공의 창안자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필히 위험해질 터. 네가 만든 무공이 고강할수록 그러하다.”

“알고 있습니다.”

“괜찮겠느냐.”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상관 없습니다. 정 무엇하다면 제 이름을 지우고 가셔도 됩니다.”

“......정말 괜찮겠느냐? 이름을 지운다니.”


무공을 만든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삼류 무공도 무공을 처음 만든 자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모두에게 알리고 다니는데. 이름을 지우라니.


“예. 쓸만한 것을 만든걸로 족합니다.”


백연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였다.

대외적으로 어찌 알려지느냐는 의미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의 검이, 곤륜의 뿌리에 남는다는 것이니.


“헛허. 네가 나보다 도인이구나.”


진심으로 감탄섞인 표정을 짓는 운결이었다.

백연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은 도인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냥 검이 좋은건데.’


그뿐이었다.


“비급은 청율에게 전해두겠다. 무궁각에서 다시 엮어낼 것이다. 각기 세 권씩 필사하도록 할테니, 그리 알아두거라.”

“감사합니다.”

“고맙다.”


미소짓는 운결. 표정이 평소보다 조금 가벼워보였다. 마음의 짐이라도 덜어냈는지.


“네가 참으로 곤륜의 홍복이구나.”


백연은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약간의 낯부끄러움과 간질거리는 느낌. 낯선 기분이다.


나쁘지는 않았다.


※※※



“운연동공의 본질은 운연공과 같습니다. 다만, 운연공은 세월의 호흡입니다.”


백연의 앞에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청율과 신웅, 그리고 신유였다.

아이들은 전부 저녁을 먹으러 간 시간이었다. 따로 수련장에 나와 있는것은 이 자리의 네 사람 뿐이었다.


앞으로 그들이 백자 배에게 가르쳐야 할 무공이기 때문이었다. 백연이 모두에게 무공을 가르치는 모양새는 좋지 않으니까. 대외적으로 이름을 숨기기로 한 이상 더욱 그랬다.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어리디 어린 삼대 제자 앞에 일대 제자와 이대 제자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정작 당사자들은 더없이 집중하는 표정이었다. 백연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제가 대충 셈해보았는데, 운연공의 축기 속도는 기초적인 삼재심법과 비교해도 십분지 일 정도로 느립니다. 공능은 더없이 뛰어나나, 그러하면 강해지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해서, 수정한 것입니다.”


말하면서 걸음을 걷는다.

드넓은 수련장. 근신한 사이에 하오문이 손을 대고 간 수련장은 몰라보게 넓어져 있었다. 자재도 고급진 것으로 바뀌었다. 과연 거대한 문파의 힘이었다.


“단순한 심법에서 동공으로.”

“헌데, 그렇게 한다 해서 심법의 축기량이 늘어나는 것이냐?”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조금 다릅니다. 축기량 자체를 늘린것이 아니라, 속도를 가속시킨 것이죠.”

“......접근 방식이 놀랍군요. 그런 식이라니.”

“전신 혈맥을 나눠 각기 하나의 소주천처럼 이용합니다. 세맥 속에서 원을 만드는 감각으로. 몸속에서 동시에 수십번의 순환을 돌리는 것입니다. 동공을 통해서.”

“순환이 하나 늘어날수록, 시간이 가속되는 것과 진배없는 효과가 나오겠구나. 참으로 놀랍다.”


흥미로운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는 청율과, 감탄하는 신유.


“일단은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걸음을 내딛는다. 요점은 전신의 근맥이 비슷한 강도로 힘을 받는 것. 본디 소주천을 통해 기를 쌓는 운기조식을 전신 혈도로 나누어 각기 행하는 것이다. 언뜻 들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행. 하지만 백연은 성공시켰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기록해뒀다.


그렇게 한 차례의 시범이 끝나고.


“허어.”

“어렵네요.”


청율과 신유가 헛웃음을 지었다.


생각 외의 반응에 백연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 정도로 어려운가. 그것은 아닐텐데.


움직임 자체가 꼬여있는 부분은 조금 있었지만, 검무를 춘다 생각하면 별반 다를것도 없었다. 보법과 검법의 동작중에는 이보다 어려운 것도 부지기수다. 더해, 이 동작은 어디까지나 전신 근맥을 자극하는 움직임을 몸에 기억시키는 행위일 뿐. 숙달되면 동작을 줄이거나 가만히 서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건가?”

“그게 아니라 좀 더 자세를 낮추고......”

“쉽지 않군요. 이거.”

“팔을 크게 뻗어야......”


어설프게 동작을 재현하는 신유와 청율.

자세를 다시 잡아주려 해도 쉽지 않았다. 평소에 대체 몸을 어떻게 쓰는지, 간단한 동작이라 생각했건만 초반에서 나가질 못했다.


그때였다.


“흠, 이렇게 하는거군. 쉬운데.”


옆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 돌아보자 신웅이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잘하네?’


덩치와는 전혀 다른 민첩한 움직임. 방금 전 백연이 보여줬던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하고 있었다. 놀라운 모습이었다.


“후우. 정말 못봐주겠군 너희 둘.”


이윽고 한차례 동공의 움직임을 마친 신웅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신유와 청율을 은근히 내려다 보는 듯한 눈빛까지.


“백연아, 저들이 왜 이 동작을 못하는지 모르겠느냐?”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에 신웅이 씩 웃었다.


“저게 다 운동이 부족해서 그렇다.”

“운동이 부족하다뇨?”

“네가 만든 운연동공의 중점은 몸 전체에 균일한 힘을 가해, 각 세맥을 통해 운기를 하는 것이다. 헌데 저놈들은 몸에 힘을 제대로 못 주잖냐. 균형이 안 잡혀서.”


그 말에 순간 머릿속에 번개가 스치는 느낌이었다.


“하체가 부실하다 하체가.”


신웅의 말에 틀린 부분이 하나 없었다. 그제서야 깨달음을 얻은 기분.


“그렇군요. 지금 동공을 배울때가 아니었습니다.”

“......백연아, 눈빛이 무섭구나.”

“이건 때려치죠. 신웅 사숙조는 동공 수련을 계속 하셔도 좋습니다. 나머지 두 분은.”


백연이 씩 웃었다. 그 모습에 신유와 청율이 움찔했다.


“근력 운동부터 시작 해야겠군요. 우선 저 봉우리부터 몇바퀴 뛰고 올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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