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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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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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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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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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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완성하다(4)

DUMMY

옅은 적막이 맴돌았다.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다. 검을 휘두르는 순간의 감촉이 손 끝에 선연하게 남아 있었다. 우수수 떨어져 땅을 수놓는 붉은 실들. 그것을 보며 생각했다.


‘완성했어.’


삼원의 세번째 검. 닿았다. 비어있던 자리가 온전해진 것이다.


얻어낸 심득이 머릿속에서 가득 일렁인다.


‘그렇군.’


천, 지, 수.

정파의 검은 목적이다. 검으로서 오롯이 구도에 다다르니. 검의 여덟 묘리를 통해 하늘에 이르는 것. 하늘의 검이다.

마도의 검은 수단이다. 현실을 쟁취하기 위해 발딛고 선. 더없이 단단한 대지와도 같다. 대지의 검이다.

사파의 검은 삶이다. 무력이 곧 숨쉬듯 삶에 녹아나니 자유롭다. 물의 검이다.


하여, 삼원이었다.


‘이 안에 전부 들어있어.’


첫번째 부분, 천검은 검이 나아가야 할 묘리를 보여주는 것. 검 자체에 대한 수행과도 같은 검법이었다. 지검은 그 검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것. 지극히 실전적이며 동시에 공격과 방어에 대한 기초를 알려주는 검이다. 마지막으로 수검은 하나로 엮어내는 검이다. 앞의 두 검을 하나로 엮어내고, 검법이 다른 무공들과 자유롭게 이어지도록 만든다.


어느 것이든 끼워넣어도 이상하지 않다. 보법, 경공, 신법, 권각까지도.


제멋대로지만 자유로웠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그 속에서 백연은 수백가지 길을 엿보았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삼원검을 뿌리로 삼으면 어떤 길이든 택할 수 있었다.

가슴속에서 옅은 흥분이 일렁였다. 본능적인 즐거움이었다. 검(劍)에 미쳐있는 자로써의.


“고마워.”


눈앞의 혈사귀를 응시한 백연이 검을 들어올렸다.


“너, 너, 방금 뭘 한거냐!”


양 팔이 잘려나간 고통도 잊어버린 듯, 경악한 표정을 지은 혈사귀가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그의 몸을 휘감고 있는 혈사가 바닥으로 툭툭 떨어져 내리는 것이 보였다.


“생각이 많다고 했지.”


순간 혈사귀의 표정이 변했다. 망연한 듯, 혹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그러한 표정이었다.


“머리를 좀 비웠다.”

“그 한마디로? 말이나 되는......”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그 사실을 말해줄 생각은 없었다. 웃음이 기분 나빠서는 아니었다.


‘곤륜산에 올라왔을 때.’


운결을 협박하던 모습. 혈사를 사용하는 무공. 아이들을 보며 장사 운운하던 말까지.

그 자리에서 검을 뽑지 않은 것이 백연이 지닌 인내심의 한계였다.


“크아아악!”


갑자기 혈사귀가 비명을 내질렀다. 몸에서 진기가 거칠게 터져나오는 모습. 자폭하려는 심산이었다.

백연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밤을 타고 은빛 검광이 섬전처럼 일었다.


“지겹게 본 수법을.”


툭.


진기로 부풀어오른 몸이 터지기 직전, 머리를 잃어버린 혈사귀가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더없이 허망한 죽음이었다.



※※※



흑랑은 허공을 짓쳐 날아오는 도를 보고 혀를 찼다.

악착같이 달려드는 도령귀의 공격이었다. 덩치와는 다르게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게 치고 빠지는 공격만을 구사한다. 필히 혈사귀가 백연을 죽이고 합류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지치지도 않나보군.”


가볍게 손을 휘젓자 비도에 그림자가 휘감겼다.


콰앙!


얇디 얇은 비도와 거대한 도가 충돌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굉음. 그러나 그 충돌 끝에 밀려난 것은 도를 든 거구의 사내였다.

한 차례의 충돌로 삼 장 가까이 밀려난 도령귀가 핏물섞인 침을 뱉었다.


그때.


“크아아악!”


비명이 울리고 등 뒤에서 거대한 기운이 일렁이는 것이 느껴졌다.


“음?”


흑랑과 도령귀의 시선이 동시에 뒤편을 향했다. 꽤나 먼 거리였지만 안법을 발하고 있는 그들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두 팔이 잘려나간 혈사귀의 모습과, 그 목을 베는 소년의 섬전같은 검격이.


잠시간 적막이 일었다.


‘혈사귀를 이겼다고?’


흑랑으로써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비도를 역수로 고쳐잡은 그가 헛웃음을 지었다.


“이거 방주 대리의 체면이 말이 아닌데.”

“이 무슨......!”


도령귀의 입에서 경악에 가까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혈령쌍귀의 무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둘의 합공이면 방주 대리도 능히 이겨낼 수 있기에 도망치지 않고 역으로 공격을 온 것이거늘.


일이 꼬였다.


직감한 즉시 도령귀가 뒤편으로 몸을 날렸다. 살기 위한 움직임. 혈사귀가 죽은 이상 흑랑과의 전투는 승산이 없었다. 도망가야 했다.


그러나 방주 대리는 그리 무른 사람이 아니었다.


“어딜 가나.”


후욱. 일순 도령귀의 발밑 그림자가 부풀어 오르는 듯이 움직였다.

다음 순간, 옆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흑랑이 비도를 휘둘렀다.


쾅!


굉음과 함께 도령귀의 신형이 포탄이 쏘아진 듯 뒤로 날아갔다. 뒤이어 흑랑의 신형이 민첩하게 따라 붙었다. 연이어 내지르는 공세. 주변이 굉음으로 진동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백연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엔 도와주려 했는데, 몇걸음 못 가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전투의 흥분이 가라앉자 다리가 잘 움직이질 않았다.


‘역시 무리였나.’


검귀의 보법. 혈사귀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위해 끌어다 쓴 반동이 심했다. 만들어지지 않은 몸이었기에 그런 것도 있었으나, 본질적으로 아직 쓸 수 있는 수준의 무공이 아니었다.


“걱정 마시오. 흑랑님께서 질 리가 없으니.”


어느새 그의 옆에 다가온 노인. 잘려나간 어깨가 천으로 칭칭 감겨있다. 핏물이 적은 것으로 보아 혈도를 짚어 지혈한 듯 했다.


“걱정 안합니다. 방주 대리의 자리가 땅따먹기로 올라간 것도 아닐테고.”

“허허.”

“그냥 뭐라도 얻어먹을 생각이었는데.”


쩝, 백연이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도령귀를 처리하는데 손을 슬쩍 보태고 영단이라도 하나 더 뜯어내면 좋았을 것을. 몸이 움직이질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꽤 무리한 듯 보이는데. 노부가 잠시 몸을 살펴도 괜찮겠소?”


노인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의원이십니까?”

“소싯적에 익힌적이 있소. 무영방의 그림자가 항시 의원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니.”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이 다가와 맥을 짚었다.


손놀림이 능숙했다. 팔다리와 몸의 맥을 짚는 것이 정확했다. 백연은 의술은 잘 알지 못했지만, 받아본 경험은 많았다. 허구한 날 칼부림을 하고 다니는 무인의 숙명이었다.


한번 조금은 배워둬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주변 사람을 위해 필요한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니.


“......생각보다 더 어리셨군.”

“그걸 알 수 있습니까?”

“사람의 몸은 다 자라기 전까지는 확연히 구분되오. 당연히 알 수 있지.”

“신기하군요.”


맥을 짚던 노인이 오른 다리에 이르러 미간을 좁혔다.


“뭘 한거요 대체?”

“혈사귀를 잡았지요.”


노인이 혀를 찼다.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이다.


“몸이 만들어질 때까지 그 무공은 다시는 쓰지 마시오. 혈도와 근맥이 뒤틀렸군. 한동안은 정양해야 하겠소.”


백연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무리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가 무공을 익힌지 날짜로 따져도 채 며칠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이 정도로 힘을 끌어낸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운연동공의 신기할 정도의 효능이 아니었다면 더 크게 몸이 상했을 것이다.


앞으로 몇달간은 몸만 만들어야 한다. 지금 자신의 몸 상태는 신(身)은 어린 아이의 그것인데, 정신과 내공만 앞서가는 형태였다. 불균형이 이어지면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외공 수련. 벌써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사형들도 함께 해야 할테니. 확실하게 준비해야지.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구려. 기적적이야.”


진맥을 마친 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상상도 못했소. 혈사귀를 정말로 죽여버릴지.”

“저도 몰랐습니다.”


순순히 인정했다. 혈사귀는 분명 자신의 현재 무위보다 한참 위에 있는 강자였다.

전투에서 두 번의 운이 따르지 않았더라면 죽이지 못했을 것이다. 혈사귀의 방심과, 삼원검의 완성.

두 팔이 온전한 혈사귀가 쏟아내던 혈사의 비는 더없이 강력했으니.


“운이 좋았지요.”


다만 그것 조차도 실력이었다. 무림의 이치였다. 자신보다 무공 수위가 약한 자에게 죽는 이는 수도 없이 많다. 싸우던 무림인이 평범한 이의 눈먼 칼에 맞고 죽는 경우는 한둘이 아니다. 잠자다가 죽는 경우는 부지기수이고.

언제나 정신을 칼날처럼 날카롭게 세워둬야 하는 이유였다.


“놀랍소. 그 연배에. 오늘 노부가 본 것은 직접 본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도 믿지 못할게요.”

“그렇습니까?”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호기심이 동했다. 과거 검귀 시절엔 간간히 천재, 기재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정사마를 통틀어 어린 나이부터 뛰어난 무재를 드러내는 이들. 그들 중 몇몇과는 실제로 검을 나눈 적도 있었는데. 작금의 무림에도 그런 이들이 있을까.


“그래도 유명한 기재들이 있지 않습니까. 어린 이름도 많을 텐데. 더한 괴물들도 가득한게 무림 아니겠습니까.”


슬쩍 떠보았다.

그에 노인이 하나 남은 손으로 턱을 매만졌다.


“있긴 하오. 산동의 뇌룡이나, 화산의 검룡같이. 그들이 괴물이라는 풍문은 들었소만, 누구도 혈령쌍귀같은 적을 이겼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군.”

“그렇군요.”

“더해, 그들은 당신보다 나이가 서넛은 더 많소. 그 세월은 작지 않지.”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뇌룡과 검룡이라. 머리 한 구석에 별호를 새겨두었다. 언젠가 만나면 검을 맞대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만큼의 세월 후에 다시 당신을 만나면, 얼마나 강해져 있을지 궁금하구려.”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지천을 울리던 굉음이 점차 잦아들고 있었다. 연이어 퍼져 나오는 강대한 기운. 흑랑의 것일터다. 독특한 느낌이 이는 기파가 역시 신기했다. 월영신공. 과거에도 한번 연구해 보려 했건만, 당대의 무영방주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어떤 무공이든 파헤치는 검귀를 한눈에 알아보고 무공을 철저하게 숨긴 것이다.


‘너구리 같은 늙은이.’


기운을 그림자의 형태로 엮어내는 무공. 더없이 궁금했는데. 흑랑과 손을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 요체를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 만약 가능하다면 곤륜의 무공에 엮어 비상시에 사용할 회피 술법을 하나 만드는 것도 될지 몰랐다. 자신은 몰라도 사형들에겐 더없이 유용할 터.

당장은 어렵겠지만 말이다.


“......끝났나 보구려.”


이윽고 주변이 고요해졌다. 직후 주변의 그림자가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흑랑의 신형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거, 내 체면이 말이 아니구나.”


웃음지은 흑랑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툭 던졌다. 흉터가 가득 새겨진, 근육질의 팔이었다.

얼핏 보아도 도령귀의 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팔영. 팔이 잘렸다고.”

“소인의 수행이 부족했습니다.”

“이것이라도 붙일 터냐?”


바닥에 던져진 팔을 슬쩍 본 노인이 허허 웃었다.


“괜찮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흑랑이 혀를 쯧 차더니 손을 휘저었다. 주변에 가득하던 핏물이 순식간에 흩어져 사라졌다.


“팔영. 방주 대리로써의 명이다. 무위를 전부 회복할때까지 근신하거라.”

“존명.”

“어디 경치 좋은데라도 찾아서 정양하고 오도록.”


가볍게 고개를 숙인 노인이 백연에게 살짝 끄덕여 인사하곤 사라졌다.


한숨을 내쉰 흑랑이 백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가 실수했군. 혈령쌍귀가 이곳에 있었을 줄이야. 덕분에 그림자를 다수 잃어버렸어.”

“언제나 변수는 생기는 법이죠.”


백연이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속으로 새겼다.

이런 실수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적어도 곤륜파에서는. 무진이나 단휘, 소홍이 자신의 실수로 죽어버린다면.

무슨 변수든 대처할 수 있을만큼 강해져야 한다.


“그나저나 놀랐다. 혈사귀를 죽이다니.”

“늦게 오시길래. 먼저 잡았습니다.”


흑랑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한동안 계속 들을 이야기 같군. 고맙다. 덕분에 피해가 많이 줄었어.”

“고마우면......”


백연이 말끝을 흐렸다.

그에 흑랑이 크게 웃었다.


“영단. 상급으로 하나. 중급으로 몇개 더 주지.”

“후하시군요.”

“혈령쌍귀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영단은 많을수록 좋다. 과하게 섭취하면 독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평범한 무인들의 이야기. 당장 그에게는 해당되는 바가 없다.

일부는 그가 섭취하고, 나머지는 사형들이 운연동공을 익히는 대로 나눠주면 될 터.


그 후로도 흑랑과 백연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체로 하오문과 곤륜파의 동맹에 관한 대화였다. 하나씩 세세한 것을 논의하는 과정. 흑랑은 더없이 호의적이었고 논의는 어렵지 않았다.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백연은 즐거운 감정을 느꼈다. 그가 완성한 운연동공과 삼원검. 그리고 하오문의 지원. 곤륜파의 뿌리가 점차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과정도 존재했다.


“하지만, 승인은 제가 하는게 아닙니다.”

“허면?”


모든 대화를 나눈 뒤 백연이 꺼낸 말이었다.


“장문인께서 하실 겁니다. 아니, 하셔야 합니다.”

“곤륜의 장문인이라, 백의(白衣) 운결을 말하는 건가?”

“백의?”


독특한 별호에 백연이 되물었다. 아니, 애초에 별호가 있다는게 놀라운 상황이었다.

무림에서 별호는 쉬이 붙는 것이 아닌데. 적어도 그가 아는 한에서 운결은 강자가 아니었다.


그때, 뒤편에서 기척이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동트는 길가 너머로 대여섯의 인영이 보였다.


“사제!”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들.

한숨을 뱉은 백연이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띄웠다.


곤륜파의 사람들이, 옥수에 내려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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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암야서고(3) +7 23.06.09 13,103 195 15쪽
26 암야서고(2) +6 23.06.08 13,066 207 15쪽
25 암야서고 +9 23.06.07 13,261 203 17쪽
24 섬서행(3) +9 23.06.05 13,420 216 14쪽
23 섬서행(2) +8 23.06.04 14,141 217 14쪽
22 섬서행 +7 23.06.03 15,002 218 15쪽
21 뿌리(3) +11 23.06.02 14,975 240 15쪽
20 뿌리(2) +10 23.06.01 14,814 239 13쪽
19 뿌리 +14 23.05.31 15,324 244 14쪽
» 완성하다(4) +8 23.05.29 15,452 245 14쪽
17 완성하다(3) +11 23.05.28 15,232 236 12쪽
16 완성하다(2) +8 23.05.27 15,528 235 12쪽
15 완성하다 +7 23.05.26 15,956 241 16쪽
14 엮어내다(6) +11 23.05.25 15,524 260 13쪽
13 엮어내다(5) +10 23.05.24 15,722 24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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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엮어내다(3) +9 23.05.21 16,333 260 12쪽
10 엮어내다(2) +9 23.05.20 16,764 259 12쪽
9 엮어내다 +8 23.05.19 17,230 274 13쪽
8 사형, 사제(2) +11 23.05.18 17,752 270 12쪽
7 사형, 사제 +8 23.05.17 18,169 279 12쪽
6 운연공(2) +12 23.05.15 18,450 310 13쪽
5 운연공 +9 23.05.14 18,988 286 11쪽
4 곤륜(3) +9 23.05.13 19,834 296 13쪽
3 곤륜(2) +16 23.05.12 21,783 296 11쪽
2 곤륜 +10 23.05.11 24,223 315 12쪽
1 서장(序章), 검귀 유백연 +15 23.05.10 32,565 3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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