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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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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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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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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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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흔적(5)

DUMMY

※※※



간략한 이야기를 들은 선극이 그를 벌하는 일은 없었다. 그저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되물었을 뿐.


“보았다?”

“예.”

“삼봉 진인의 옷자락을......?”


달리 허망한 중얼거림이었다.


백연은 잠자코 머리를 긁적였다. 다탁에 관한 이야기 또한 넌지시 운을 띄워보았는데, 어째서인지 선극은 그것에 관해 아는 바가 없는 듯 보였다.


“다탁은 또 무엇인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래에 깔린 운무는 예상대로 무당파의 진법이 아니었다. 무당이 펼친 진은 봉우리 위부터 주변 일대를 둘러싸 쉬이 이곳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그말인즉슨 아래에 있는 그 모든 기운은 삼봉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였다.


‘기묘한 일.’


백연은 그리 생각했다.


그가 이곳에서 기연(奇緣)을 마주했다고.


“네가 이곳에서 얻어낸 깨달음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가 궁금하구나. 정진하거라.”


선극과 그리 작별했다. 백연이 그를 마주한 이래 가장 심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홀로 봉우리 위에서 가만히 남아 있는 것이 지금이라도 무흔을 보러 내려갔다 와야 할지 고민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리 백연은 무당파 경내로 돌아왔다.


허나 그는 사형들을 만나러 갈 수 없었다.


“암화. 거기 있었군. 우승을 거머쥔 기분이 어떠한가?”


현궁진인이었다. 별안간 나타나 허허로이 웃으며 다가와 말을 건넨다.


“호오, 그 검도 받았군 그래? 장문사형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네만.”

“무당파 입적 제안을.”

“거. 장문사형도 농을 참......음? 표정이 왜 그리 진지한가.”

“농이었습니다.”

“헛허. 하긴 그렇겠지.”


그리 운을 떼고는 말을 잇는다.


“노부가 찾아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그러네.”

“아.”


백연은 깨달았다. 아직 받아낼 것이 남았다는 사실을.


“유왕께서 기다리고 계시네.”


현궁진인이 말했다.



※※※



걸쳐입은 흑의(黑衣)에는 금룡이 새겨져 있었다.


널찍한 방 안에 홀로 걸터앉아 붓을 바삐 놀리고 있었는데, 집중하는 시선이 한없이 날카로웠다. 그 기세가 마치 무인이 진기를 내뿜어 압도하고 있는 양 느껴질 정도다.


백연은 진정으로 실감했다.


눈앞의 사내가, 대명(大明)에서 두번째로 존귀한 사내라는 것을.


“전하.”

“음? 왔군.”


그제서야 시선을 슬쩍 들어올리며 붓을 옆에 내려놓는다. 지금껏 매만지고 있던 종이를 비스듬히 치워놓고 백연을 쳐다보는 눈매가 나른했다. 지금까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일하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순간에 변한다.


두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는 남자였다.


백연은 날카롭고 빈틈없는 쪽이 유왕의 본래 성정이리라 짐작했다.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


“비무제전의 우승을 축하하지. 풍백이 그대에게서 무엇을 봤는지 알 것도 같더군.”

“감사합니다.”

“소감이 어떠한가?”


백연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는 대답했다.


“별 생각이 없습니다.”

“기쁘지 아니한가? 이제 중원 무림의 모든 호사가들이 그대의 이름을 입에 담을 것이다. 아마 북경에도 보고가 올라가겠지.”


북경 황실. 뒤늦게 머리를 스쳤다. 황실 서고의 강호인명록(江湖人名錄)에는 중원 무림을 횡행하는 강자들의 이름이 전부 기입되어 있다 하던가.


일인(一人)이 능히 군세를 상대할 수 있는 괴력난신들이 튀어나오는 까닭이다. 그 자체로써 천자의 권위에 해를 입힐 수 있기에.


정사마를 가리지 않고 이름이 알려진 무인들은 전부 주시하고 있다고 들었다. 과거 검귀의 이름 또한 거기에 올라 있었을까.


‘궁금한데.’


황실의 정보력은 어디까지 뻗쳐 있었을련지. 하지만 당장 개인적으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딱히 기쁘지는 않군요. 그 말을 들으니 더욱.”

“인명록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이 거리껴지나보군.”

“예.”


유왕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참으로 당돌한 소년을 보았다는 듯이.


“그대는 내가 황가의 인물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나보군. 북경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호오를 그리 쉽게 드러내고.”

“......외람된 말씀을 올려도 되겠습니까?”


백연이 유왕을 쳐다보았다. 유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하께서는 황가의 사람이 아닌듯 보입니다만.”

“......”


유왕의 눈매가 휘어졌다. 백연을 지그시 응시한 그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대의 말은 두가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 헌데 그 중 한쪽은 그대의 목을 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고.”

“......”

“내 행동거지가 무림인의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받지. 칭찬이라 생각하겠다. 본인은 언제나 강호 무림에 대해 동경이 있었으니.”

“두가지 뜻 모두로 말한겁니다.”


사박.


짙은 흑색 옷자락이 책상 위를 스쳤다. 유왕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탓이었다.


“재미있군.”


창가에 다가가 선 유왕. 한쪽 눈썹을 길게 내리깔곤 바깥을 힐끗 쳐다본다. 비스듬히 떨어지는 햇빛에 가린 사내의 얼굴은 표정을 알아보기 어렵게 음영이 드리웠다.


“어째서 그리 생각했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합니다.”


백연이 중얼거렸다. 나른한 한숨을 흘린 유왕이 답했다.


“말해 보도록.”

“첫째는.”


백연은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왕의 복식을 버리신 까닭입니다.”


친왕의 신분을 나타내는 푸른 면복.


유왕이 평시 다른 복식을 입고 나다니는 것은 상관이 없다. 허나 이번 비무제전의 결승이 열릴때 유왕은 분명 지금 입고 있는 흑의를 입었다.


피치 못할 일이 있어서 입지 못했다?


‘말도 안되지.’


유왕은 부러 그 옷을 입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다. 그 말인즉슨 공식적인 자리에서 친왕의 자리와 이름을 취하지 않겠다 선언한 것과도 같다.


허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둘째는 본왕이라는 자칭(自稱)을 관두셨습니다.”

“호오. 그저 말 실수로 볼 수도 있는 일을.”

“그렇다 하기엔 보상을 논하실때는 정확히 칭호를 사용하셨습니다. 즉, 보상을 주는 것은 왕의 권한으로 행하는 일. 허나 그 권리를 가진 스스로는 왕의 자리에 미련이 없다는 의미와도 같다고 보입니다만.”


유왕은 침묵했다. 햇빛 아래 가려진 시선이 백연을 흥미롭게 응시해오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 해보라는 듯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관과 무림은 서로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


불문율이었다. 그것이 깨지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았으나, 대명의 건국때부터 내려온 전통이었다. 허나 지금 유왕 주재후는 공식적으로 비무제전에 걸음했고, 영향을 끼쳤다.


본래라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


“지금 이 자리에 유왕께서 계신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이유겠지요. 저는 거꾸로 묻고 싶습니다.”


백연이 유왕을 투명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 왔다는 것. 외려 북경에서 보았을때 역모로 몰릴 수 있는 일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계신다는 의미는 황가의 인물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유왕께서 행하신 모든 일이 황제께서 직접 내리신 황명이거나.”


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방안에 고요히 내려앉은 공기를 가볍게 털어내듯이.


“둘 중 하나겠지요.”


당연한 추론이었다. 애초에 유왕 본인도 대놓고 보란듯이 행동했다. 아마 정세란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인물이라면 백연과 같이 생각하겠지.


물론 그것을 유왕의 면전에서 내뱉는 것은 또다른 의미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내가 알기로, 그대는 아직 약관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안다만.”

“그렇습니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지? 환골탈태를 겪었다고는 들었다.”

“지학에는 이르렀을겁니다.”

“하핫.”


유왕이 고개를 저었다.


“황실의 머저리들 대신 그대가 관리를 해야겠어. 문사랍시고 주야장천 방안에 처박혀 붓질만 해대는 것들보다 훨씬 나으니.”

“그럼......”

“허나.”


사락.


유왕의 옷자락이 바닥을 스쳤다. 흑의를 입은 사내가 창가에서 벗어나 백연을 응시했다. 길게 흘리는 나른한 눈매에는 짙은 흥미와 즐거움이 담겨 있었다.


“내 행동과 별개로 무언가 사실을 입에 담아 확정짓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그것을 알아 두도록.”

“......”

“입은 조심하는게 좋아. 물른 그대도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그리 말하며 한켠으로 걸어가 무언가를 꺼낸다. 방안 구석에 있던 찻주전자와 찻잔이었다.


“차는 하나?”

“......예, 뭐. 좋아합니다.”

“마시면서 이야기하지.”


백연은 찻잔을 받아들어 자리에 앉았다. 꽃 향이 다채로이 올라오는 찻물이었는데, 익숙한 향취였다. 비슷한 맛의 술이 있는 까닭이었다.


“설화옥로(雪花玉露)군요.”

“알고 있나? 하긴 유명한 차이지.”


백연의 경우에는 술로 알고 있었지만, 그런 말은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가만히 찻물을 홀짝이고 있자 그의 앞에 유왕이 앉았다.


가벼이 손을 모은 그가 입을 열었다.


“이제 황가니 뭐니 하는 불편한 주제는 관두고, 비무제전에 대해서 말해보는게 좋겠군. 내 왕의 이름으로 원하는 것을 하나 들어주겠다 말한 것 같은데.”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알고 있습니다만.”

“원하는게 있나?”


단도직입적인 물음. 그에 백연은 잠시 고민하듯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아무 것이나 다 됩니까?”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왕의 이름을 걸었는데 아무렴 허언을 할까.”


원하는 것.


백연은 고민했다.


유왕이 저렇게 말하는 이상 무엇이든 된다는 의미겠지. 그것이 귀중한 영약이건, 값비싼 금은보화건, 아니면 병장기나 비급. 그 어떤 것이라도.


허나 백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유왕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얻어내야 해.’


기회를 쉬이 소모할 수가 없다. 간단히 생각했을때, 영약이나 돈, 병장기 등은 그의 힘으로 얻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아주 급이 높은 만년하수오나 만년화리같은 류의 영약이라면 어려울지 모르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병장기는 선아가 있는 이상 의미가 없고, 돈도 필요는 없다.


그렇다 하면 비급이 남는데.


‘황실서고를 직접 들어갈 권한이라면 의미가 있을텐데.’


그건 어렵다. 권한을 달라하면 줄 가능성이 꽤 높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황가의 사람들이 그걸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둘은 그가 북경에 걸음할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렇다면 직접 보지 않고 비급을 골라야 하는데 그건 크게 의미가 없다. 그가 비급을 얻고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곤륜의 뿌리에 쓸 수 있는 무공을 얻고자 하는거지 이름이 드높은 무공을 얻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오로지 유왕만이 그에게 줄 수 있는것은 하나.


“......황실. 무림의 거인들과 간간히 거래를 한다 알고 있습니다.”

“흐음, 그렇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 검왕은 어디에 있고, 어떤 일로 그곳에 있습니까?”


그 누구도 모른다. 하오문이 뛰어난 정보 단체라 하나 북방 군문의 일까지 꿰뚫고 있긴 어렵다. 허나 유왕은 상황이 다를 터.


대명에서 두번째로 존귀한 사내.


그가 모른다면, 황제만이 아는 내용이다.


“그것 참......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할까. 아니면 그럴 것 같았다고 할까.”


유왕이 고개를 기울였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짙었다. 기꺼운 듯 보이기도 했다.


“뭐, 말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검왕 남궁산은 현재 북방 장성을 넘었다. 정확한 위치는 불명이나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에는 대녕(大寧:내몽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지.”

“대녕으로 말입니까......?”

“방향은 화림(和林).”


백연이 표정을 굳혔다.


잘 알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그곳은 북방의 옛 도시. 명 건국 이전 이 땅을 지배하던 원(元)이 한때 수도로 삼았던 곳.


지금은 북방 오랑캐들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달리 인외마경이다. 금세에 와서 북방을 거니는 이들의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어째서입니까?”

“천뢰시(天雷矢) 종리군이 위험에 처한 까닭이다. 그를 구출하기 위해 검왕 본인이 북방을 돌며 오랑캐들을 징죄하고 있지.”

“무슨?”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백연이 자신이 들은 말이 맞나 다시 곱씹어봤을 정도로.


“황실의 도지휘사가 오랑캐에게 잡혔단 말입니까? 이게 알려지면......!”

“잡힌건 아닐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 몰렸을 뿐이지. 허나 그대의 말이 맞다. 이 사실은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되는 일. 황실에서도 이 몸과 황상, 그리고 사례감(司禮監)의 관리들 몇 정도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

“극비이니 바깥에 새어나가지는 않았으면 좋겠군.”


백연은 손끝을 매만졌다.


검왕이 그런 상황이라니. 아무도 모를 법 했다. 정말로 유왕이 아니면 알 수가 없는 일. 허나 동시에 머릿속에 의문이 깃든다.


“헌데 제가 알기로 천뢰시는 초월의 위에 다른 무인. 북방의 별이라 알고 있습니다.”


철야방주에게 들은적도 있다. 가히 괴물이라 칭할 수 있는 무인. 그런 이가 위험에 처했고, 검왕이 그를 구하러 간다면.


“검왕도 위험해지는 것 아닙니까? 아니, 애초에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맞습니까?”

“그 말도 틀리지는 않다. 본래라면 황군을 움직였어야 할 것인데.”


유왕이 흐리게 미소를 지었다.


“검왕을 북방으로 보낸 것은 황명이었다.”

“......!”

“그에 대한 믿음이 크신 듯 하더군. 본인도 검왕이라면 홀로 천뢰시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생각한다. 허나......”


유왕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무엇을 말입니까? 검왕이 천뢰시를 구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그보다는.”


사내의 목소리가 내리깔렸다. 무언가를 깊게 고민한 끝에 내뱉는 듯이.


“황상의 의중이 진실로 그러하신지 말이다.”


작가의말

지각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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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서주(3) +6 24.05.06 1,332 49 14쪽
253 서주(2) +7 24.05.03 1,559 51 17쪽
252 서주 +6 24.05.02 1,460 50 17쪽
251 푸른 별(9) +7 24.05.01 1,387 54 16쪽
250 푸른 별(8) +5 24.04.30 1,423 50 16쪽
249 푸른 별(7) +8 24.04.29 1,438 54 20쪽
248 푸른 별(6) +6 24.04.27 1,533 5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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