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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44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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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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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고스터즈 제24화

DUMMY

...........

말없이 한강 공원을 걷는다.

어색한 순간이라고 하기엔..

저 멀리 불그스름하게 지고 있는 노을이 너무 낭만적이다.

그 뿐인가..

잔잔히 흐르는 강물의 철석이는 소리..

어디선지 모르지만 펑펑 터져오는 불꽃놀이의 향연..

이 모든 것들이

나와 그녀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켜 주고 있는 중이었다.



후아..

황홀함이란게.. 이런 거구나.

벅찬 감정이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끓어 넘치는 듯 하다.

좋다.

정말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니 딱하나..

그냥 이대로..

아니 영원히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들 뿐이었다.




고백 한 번 해볼까?

이미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른 듯 보이고..

그녀의 지금까지의 태도들을 비추어 봤을 때..

분명 가능성은 있다.

아니..

오히려 실패 하는 게 더 웃긴 상황인 거다.


지금 그녀는..

말없이 내 고백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타이밍 아니면..

언제 또 기회가 오겠는가..

그래.. 한번 해보자.

오늘은.. 이상하게..

다 이루어졌으니..

아마 이 가장 원대한 소원도..

이루어짐에 틀림없을 것이다.


다른 말 필요 없다.

그냥.. "은주야.. 우리 사귈래?"

이거 한마디면 끝이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저하지도 말고..

그냥 지르는 거야..

뭐 까짓 꺼 질러보고 안되면

안되면..

아.. 아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강현수!

오늘은 무조건 된다

해보자!

화이팅!



"은주야.."


천천히 입을 뗀다..


"네.."


"우리.."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헛.. 때마침 전화벨이 울린다.

아.. 젠장 할..

왜 하필 이럴 때..

게다가 내 폰에서 울리는 전화벨이었다.

그렇다는 건..

전화를 받으려면

그녀의 어깨에 올려 논 팔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아.. 안돼!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은주] "안 받으세요?"

"어? 어.."

[은주] "왜요? 중요한 전화면 어쩌려구요.."

"괜찮아.. 설마 지금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라구.."


헉..

나 뭔 소리 한 거냐..


[은주] "네?"

"아.. 아냐.. 그냥 받기 귀찮아서.."

[은주] "............."


이.. 이런 젠장..

뭔가 마음 들킨 거 같은데..

쪽팔리게 시리..

..............

아.. 아니지..

어차피 지금 이러고 있다는 게..

결국 내 마음 다 보여 준 건데..

부끄러울 게 뭐 있어?

그리고 이미 느끼한 멘트들도

한 바가지나 쏟아 부었잖아.

더 민망하고 쑥스러울일도 없지 뭐..


[은주] "선배님 근데 아까 무슨 말 하려고 그랬던 거에요?"

"어? 뭐가?"

[은주] "뭐 말 하려고 하셨잖아요.."

"아.. 그거?"


헐.. 이런..

잠시 타이밍을 놓쳤더니..

갑자기 또 망설여 지는 나다.

이렇게 다정하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괜히 했다가 어색해 지면..

오히려 그게 더 안 좋을 거 같기도 하고..

후아.. 고민스럽네..


[은주] "뭔데요?"


그녀도 제법 궁금 한 건지..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하.. 아냐. 그냥 우리 은주랑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좋다고.. 하하 그 말 하려고 했어.."

[은주] "호홍.. 그래요? 저두 선배님이랑 산책하니까 넘 좋아용~"


어이쿠..

그렇게 좋은 거니?

이 선배가 몸둘바를 모르겠구나 은주야..

이렇게 연인처럼 다정한 자세로 한강변을 걷고 있는데..

부담스러운게 아니라 넘 좋다고?

아.. 이거 참..


넘 좋기만 하니까..

슬슬 불안 하려고 하잖아

이런..


띵띠딩띵띠딩띵띠딩~


헛.. 이번에는 은주의 폰으로 전화가 온다.

............

하지만 나처럼 전화를 받지 않아버리는 그녀..


"안 받냐?"

[은주] "저두 안 받을래요.. 귀찮아요.. 홍홍.."

"중요한 전화면 어쩔려구?"


나도 모르게 그녀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다.


[은주] "지금보다 중요한 일이 어딨다구요. 히힛.."

"하하하.. 그렇지. 지금이 젤 중요하지. 그래 받지마. 우리 오늘은 세상과 단절해 보자.."

[은주] "넹.. 그래용~ 홍홍"


다시 다정하게 길을 걷기 시작하는 나와 그녀였다.






[은주] "와.. 오늘 별들 엄청 잘 보이네요?"


그녀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게.. 원래 잘 안 보이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잘 보이지?"

[은주] "와.. 너무 이뻐요.."

"하하.. 그러게.. 어디 보자.. 저게 북두칠성이고.."

[은주] "우와~ 선배님 별자리들도 아세요?"

"어? 아~ 좀 알지.. 너도 알려줄까?"

[은주] "네~ 히힛.."


뭔가 재밌는 일이 생겼다는 듯..

즐거워 하는 은주의 모습을 보니

또다시 자신감이 불끈불끈 솟아 오른다.


"자.. 저기 봐봐.. 저 국자 모양 보이지? 저게 북두칠성이란 거야.. 그리고.."


어릴 적에 제법 많이 알아뒀던 별자리들..

평생 써먹을 일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이런 요긴 한 곳에 쓰이는 구만.. 훗..


[은주] "어디요? 저거?"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키는 그녀..

어딘지 명확하지가 않아.. 좀 더 그녀의 얼굴 쪽으로 가까이 붙는 나였다.

하하..

이거 너무 좋잖아..

그녀의 산뜻한 향기들까지 내 후각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니.. 저거.. 그.. 그렇지"

[은주] "아.. 진짜 국자처럼 생겼네요? 홍홍.."

"그리고.. 거기서 3시 방향 보이지? 그대로 쭉 가면 저 반짝이는 별 하나 보이지?"

[은주] "어.. 어디 보자.. 오~ 보여요.. 저거.."

"하하.. 그게 그 유명한 북극성이야.."

[은주] "아.. 저게 북극성이에요? 와~ 첨봤.."


헉..

이.. 이거는?

그녀가 웃으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바짝 붙어있던 내 뺨에 그녀의 입술이 닿아 버렸다.

이.. 이런..


".............."

[은주] ".............."


그녀도 민망했는지 후다닥 고개를 다시 원래대로 돌렸고..

별다른 말없이.. 다시 하늘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음.. 아.. 그.. 그리고 저.. 저게.."

[은주] "네? 아.. 네.."


...............





"은주야 음료수 마실래?"

[은주] "음료수요? 아.. 저기 매점 있구나.."

"어.. 가서 사 올 테니까 여기 앉아서 잠깐만 좀 쉬고 있어.."

[은주] "네.."


같이 갈까 하다가..

잠깐 담배 좀 피고 싶단 생각에 그녀를 앉혀두고 홀로 매점 쪽으로 향하는 나였다.




.............

흠..

담배 냄새 날 텐데..

피지 말까?

바짝 붙어 있어야 되는데..

은주가 싫어할지도 모르잖아..

그래..

오늘은 참자..

참는 거야..

꺼냈던 담배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

대신..

아까 받지 못했던 전화를 확인해 보고자 핸드폰을 꺼냈다.


어라?

얘가 왜 전화했지?

부재중 전화는 다름 아닌 세아였다.


뚜루루루루루~


통화 버튼을 눌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아] "여보세요~"

"어.. 나야. 전화 했었냐?"

[세아] "네.. 어디세요?"

"나? 지금 한강 공원.."

[세아] "은주랑 같이 있어요?"

"어.. 학원 마치고 잠깐 바람 쐴라고 들렸어.."

[세아] "그.. 그래요?"

"어.. 근데 왜?"

[세아] "아.. 아니에요. 은주나 빨리 보내주세요."

"어? 왜?"

[세아] "집에 혼자 있기 싫어요."

"아.. 그래? 알았다."


딸깍...

.............

뭐야.. 약속 있다고 안 했나?

일찍 끝난 건가?

그나저나 뭐야..

은주를 빨리 보내 달라니..

설마 세아 얘..

매일처럼 이렇게 은주랑 나랑 못 놀게

방해 놓고 그러는 건 아니겄지?

오늘은 분위기 보아하니 3-4시간은 더 놀고 들어 갈 거 같은데..

후훗..





음료를 사 들고 그녀에게로 향했다.

잉? 근데 뭐야?

저 앞쪽으로 보이는 그녀 앞엔

비틀거리듯 불안하게 서있는 두 명의 남자들도 보였다.

헐..

취객들이야?

후다닥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취객1] "꺼억.. 아가씨.. 같이 한잔 하자니깡~"

[은주] "아.. 죄.. 죄송해요.. 저.. 으잉~"

[취객2] "아.. 우리 무서운 아저씨들 아니양.. 맛있는 거 사 줄 테니까.. 같이 가~ 응?"

[은주] "저 같이 온 사람 있어요. 싫어요~"


가까이 다가오니

두 명의 취객들이 싫다는 은주의 손목을 잡고서

억지로 끌고 가려는 중이었다.


"은주야.."

[은주] "아.. 선배님~~ 흑.."


얼마나 무서웠는지..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려 버리는 그녀..


[취객1] "넌 또 뭐야? 꺼어억~ 같이 한잔 할래?"


상당히 취해 보이는 듯한 아저씨들..

분명 제정신 같아 보이진 않았다.

............


"은주야.. 저쪽에 먼저 가있어.."

[은주] "네? 선배님은요?"

"어.. 여기 금방 해결하고 갈 테니까 저기 매점 보이지? 거기에 있어.."

[은주] "선배님 혹시 싸우시려는 거 아니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묻는 그녀..


"하하.. 당연하지. 나도 후다닥 도망 갈 테니까 언능 가있어.. 빨리~"

[은주] "진짜죠?"

"하하 나 싸움 싫어해.. 걱정 말고 언능.."

[은주] "네.. 그럼 조심하세요.."


그리곤 매점 쪽을 향해 뛰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취객1] "어이 어디가.. 같이 한잔 하나니까.. 끄억~"

"하하.. 아저씨 그만 좀 하세요~"


그녀가 멀어질 때까지 취객들의 몸부림을 내 몸으로 버텨내고 있었다.

힘들도 어찌나 쎈지..

나를 밀쳐내고 은주 쪽으로 가려는 그들을 제지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후아..

빨리 좀 가렴 은주야..


[취객2] "아 씨X 저년 어디가~ 야~ 같이 놀자고~~"

[취객1] "이 새낀 뭔데 지랄이야. 아 짜증나~ 야.. 꺼억.. 너도 우리랑 한잔?"

"하하.. 그래요.. 저랑 한잔 하죠.. 하하"

[취객2] "오호~ 그래? 씨X~ 우리 한번 죽도록 마셔 볼까?"



같이 한잔하자는 말을 들어서인지

갑자기 얌전해 지는 취객들이었다.

..............

뭐야..

술만 마셔주면 그냥 좋은 거였어?


"자.. 그럼 전 가 볼 테니.. 적당히들 마시고 들어가세요"


그리곤 부리나케 그녀가 있는 매점 쪽을 향해 전력 질주 하는 나였다.


[취객1] "어? 씨X~ 야.. 너 어디가?"

[취객2] "어이~ 같이 마셔야지~ 꺼억~~"


등 뒤에서 들려오는 아저씨들의 고함 소리가 희미해질 때쯤..

매점에 도착을 했다.


"헉헉.."

[은주] "괜찮으세요?"


매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은주가

숨을 헐떡이는 나를 걱정하며 물었다.


"어~ 헉헉.. 괜찮아.. 하하.."

[은주] "죄송해요.. 저 때문에.."

"하하.. 아냐.. 니가 죄송 할 게 뭐 있어. 저 아저씨들이 술 취해서 그런 걸.. 하하 암튼 가자.."

[은주] "네.. 저 사람들 오기 전에 빨리 가요.."


그리곤 공원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나와 그녀였다.






.............

아.. 그나저나 다시 어깨동무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다시 거리를 걷게 되자

머리 속은 온통 이 생각으로만 가득차 버리는 나였다..

괜히 음료수 먹자고 해서 좋은 분위기 다 깨버린거 같네 이런..

...........


"많이 놀랬니?"

[은주] "네.. 좀.. 갑자기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막 그러니까.."

"에고.. 그러게.. 엄청 놀랐.."


헛..

순간..

부드러운 그녀의 손이..

내 팔을 감싸 오는 게 느껴졌다.


[은주] "괘.. 괜찮죠?"


살짝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어오는 그녀..

그 취객들 때문에 아직도 무서워서 인건지..

아니면..

나에게 팔짱을 끼는게 떨려서 이러는 건지..

.............

중요한 건..

그녀가 먼저..

나에게 팔짱을 껴왔다는 것이다.

하..

오늘은 정말이지..

모든게 축복이구나..

정말..

너무 행복하네 이거..







[은주] "와.. 저기 엄청 이쁘당~"


다정스레 팔짱을 낀 채로..

집까지 걸어가는 길..

지나가다가 조명과 인테리어가 이뻐 보이는 레스토랑을 보곤

그녀가 말했다.


"그러게.. 분위기 너무 좋아 보이는데?"

[은주] "그쵸? 너무 이뻐요.."


.............

혹시 지금 저기 가고 싶어서 이러는 건가?


"하하.. 한번 들어가 볼까?"


뭐.. 그냥 간단히 커피나 한잔 하고 나오믄 되는 거지..


[은주] "진짜요? 그럴까요?"


오호..

얘도 들어가고 싶었었구만..

훗.. 다행이야..


"그래.. 가서 커피 한 잔 하자. 분위기도 좋아 보이는데.."

[은주] "넹~"


그녀와 함께 레스토랑 쪽으로 방향을 트는 나였다.





헐.. 비싸네..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눈에 보이는 파스타의 가격..

다른 레스토랑보다 두 배는 더 비싼 듯 했다.

그렇다는 건..

다른 메뉴들의 가격도..

..............


[은주] "어머.. 여기 좀 비싼 거 같아요.."


나 만큼이나 그녀도 당황했는지..

메뉴판을 넘기며 놀라고 있다.


"그러게..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가? 엄청 비싸네?"


그녀와 내가 주문할 커피들의 가격들도

다른 커피숍의 두 배 정도 되는 가격이었다.

.............

그래도 다행이네..

밥 먹으러 온건 아니어서..

휴..





[은주] "선배님은 이런데 자주 와보셨어요?"


주문을 하고 웨이터를 보내자 그녀가 물었다.


"나? 아니.. 나야 이런데 올 일이 많이 없었지.."

[은주] "아.. 그러시구낭.. 저두 이렇게 비싼덴 처음 와봐요."

"그치? 하하.. 엄청 비싸긴 하네. 둘이서 스테이크 먹으면 내 한 달 용돈이야.. 하하.."

[은주] "히힛.. 그러게요.."

"아.. 내일부터 아르바이트 구해야겠다."

[은주] "아르바이트요? 갑자기 왜요?"

"우리 은주 여기 스테이크 좀 사주게.."

[은주] "어머.. 홍홍.. 진짜요?"

"어.. 까짓 거.. 한 달 빡시게 일해서.. 음.. 보자.. 대충 두 번쯤 먹을 수 있겠네.."

[은주] "힝.. 아니에요. 저두 알바 해서 두 번 살래요.우리 일주일에 한 번씩 먹으러 와요.. 히힛.."

"그럴까? 하하.."


그녀도 나도.. 반쯤은 농담 식으로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은주] "선배님.."


턱을 괸채로 멋진 야경이 보이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어.."

[은주] "선배님은 이상형이 뭐에요?"


..............

헐.. 갑자기 그런 걸 물으면..


"나?"

[은주] "네.."

"나야 뭐.. 그냥.."


아.. 그냥 확~ 말해 버릴까?

왠지 내 마음 떠보려고 물어 보는 거 같은데..


[은주] "뭔데용~ 궁금해요~"


창밖을 향하던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곤 그윽히 내 눈을 쳐다보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하하.. 내 이상형은.. 음.. 일단 생머리에.."


차마.. 너야.. 라고 말 할 수는 없어서..

살짝 머리를 굴렸다.


[은주] "생머리에.."

"키는 163정도에.. 얼굴이 하얗고.."

[은주] "그리구요?"


갑자기 눈이 반짝인 듯 보이는 그녀..

훗.. 설마 눈치 챈 건가?


"눈 아래쪽에 점 같은 거 하나 있어야 돼고.. 이빨은 살짝 덧니가 있어서 웃으면 매력적인.."

[은주] "어머.."

"더해줘?"

[은주] "넹.. 히힛.."


왠지 눈치 챈 듯 하다..

하지만 그녀도 내심 즐기고 있는 건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내 대답들에 반응해 오고 있었다.


"음.. 청바지가 잘 어울려야 되고.. 흰색 셔츠 입은 게 너무 이쁜.. 몸매도 이쁜 천사 같은 여자.. 랄까? 하하.."

[은주] "어? 몸매요?"

"어? 어.. 그게 왜?"

[은주] "저 똥배 좀 나왔는데.. 어쩌죠?"

"..............."


흐흐.. 이런..

얘는 어쩜 농담도 이렇게 귀엽게 하는 거야..


[은주] "몸매는 빼 주세용. 그건 저도 방법 없어요.. 홍홍"

"하하.. 알았어. 그건 빼줄게.. 암튼.. 내 이상형은 그래.."

[은주] "히힛.. 이상형이 엄청 까다로우시네요.. 그런 여자가 있긴 할까요?"


'너 있잖아' 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튀어 나올뻔 했다.

..............

이거 분위기 참 묘하네..

그냥 말해도 다 될 거 같긴 한데..

난 왜 이렇게 계속 농담으로 반응하고 있는 걸까..

은주 얘도 계속 이렇게 반응해 오는 게

뭔가 내 남자 다운 고백을 기다리고 있는 걸 수도 있는데..

후아..

그냥 고백해 버릴까?

아무래도 그래야 될 거 같은데..

그래.. 분위기도 무르익은 거 같은데..

한번 해보자..

좋아.. 까짓거 해보자..


"하하.. 뭐.. 어딘가엔 있겠지.."

[은주] "히힛.. 없을거에요 아마.."

"아냐.. 있을 거야.. 있을거 같어.. 아니 있어 분명.."


목소리 톤을 살짝 깔며..

분위기를 제법 진지하게 바꿔버린 나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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