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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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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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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3.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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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1화

DUMMY

내이름은 김봉구.

나이 스물하나.

현재 고령대 기계 공학과 2학년이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기에

입학 하자마자 영화 동아리를 가입했고

1학년 시절의 대부분을 동아리와 함께 보냈다.

참고로 여기서 함께 보냈다는 동아리의 의미는

공간적인 차원에서의 동아리일 뿐..

사람들과의 교류나 단체 활동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

다시 말해서

그냥 혼자 놀았다는 것이다!




봄 햇살이 유난히 찬란했던 3월 초 어느 날..


​​


오랜만에 링고에 간다.

내 대학 1학년의 절반 이상을 아르바이트 했던 비디오 방.

사장님이자 학과의 한참 벌 선배인 기범이 형과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상당히 친해졌고

그 친분 덕에 아직도 이 비디오 방의 스위트룸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나였다.

그래도 조금은 미안했기에..

붐비는 저녁 시간은 피하고 손님이 거의 없는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곤 했다.



"형 저 왔어요"

"어이구 봉구~ 오랜만이네"


환하게 나를 맞아주는 기범이형.


"네 좀 바빠서요."

"그래? 연락 좀 하고 살자 이놈아."

"하하 알았어요. 오늘 밤에 술 한잔 할까요?"

"캬~ 좋지~"


매번 술 한잔 하자고 해도 서로 일이 있다 보니 그냥 무시해 버린다.

뭐랄까..

그냥 우리들만의 형식적인 인사 멘트 같은 그런 것이었다.


"아 참 봉구야! 그거 나왔다."


카운터를 정리하던 형이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뭐요?"

"처제의 일기 3탄"

"진짜요? 오 대박!"


참고로 난 에로 영화 매니아다.

아니 에로 영화부터 시작해서 소위 '야동' 이라 불리는 것들의 매니아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게

이젠 하루라도 거르면 아무 일도 못하는 중독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이곳 링고에서는 보통 에로 영화를 즐기는데 이용하고 있다.


"빨리 틀어줘 봐요."

"하하하 녀석~ 알았다. 들어가 있어."

"네. 땡큐요!"


​언제나 그랬듯 나의 스위트룸인 1번 방으로 들어간다.

그간 몇 달을 애타게 기다렸던 작품이라 그런지 시작하기도 전부터 설레는 나.

캔 커피 뚜껑을 따면서 심호흡을 가다듬고는

본격적인 감상에 돌입할 준비를 했다.




오호~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군.

스토리, 연출, 연기력 어디 하나 빠지질 않는다.

이거 단순 에로 영화로 취급 하기엔 너무 아까운 거 아냐?

나중에 시간 내서 이 작품에 대한 멋진 평론을 좀 써줘야겠단 다짐을 해본다.




치지직~ 치지직~


어라? 왜 이래?

화면이 이상하다. 테이프가 씹혔나?

5분 전부터 화질이 조금씩 떨리더니 결국엔 뚝뚝 끊기기 시작해 버렸다.

젠장.. 그냥 참고 보려 해도 하필 중요 장면들(?)에서 이러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

결국 형한테 문의를 하고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형! 이거 씹혔나 봐요 화면이..."


잉? 누구지?

형이 있어야 할 카운터에 처음 보는 여자가 앉아있었다.


"네? 무슨 일이시죠?"


​알바생 구했나?

그나저나 엄청 이쁘네.

태어나서 이렇게 이쁜 여자를 본 건 티비 말곤 처음인 거 같다.


"저.. 무슨 일이신데요?"

"네? 뭐.. 뭐가요?"


앗 차..

넋 놓고 그녀의 미모를 감상하다가 내가 나온 이유를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무슨 일 있어서 나오신 거 아닌가요?"

"아 그렇지 참.. 근데 누구세요? 기범이형, 아..아니 사장님은요?"

"아.. 사장님 외출하셨는데.."

"그래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혹시 테이프에 무슨 문제 있나요?"


​그러더니 허락도 없이 불쑥 내 방(?)으로 들어와 버리는 그녀.

이런..


".............."


​화면을 잠시 들여다 보더니 이내 내 쪽으로 몸을 돌리곤..


"어머.. 테이프가 씹혔나 봐요. 죄송해요."

"............"


큼지막한 TV 화면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주인공들의 야릇한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흘러 나오고 있던 터였다.

아 이런 젠장..

하필 이런 장면에서 들어올게 뭐야.


"바꿔 드릴게요. 잠시만요"


그러면서 비디오에서 테이프를 꺼낸 후 밖으로 나가는 그녀였다.


​".........."


​에효.. 이게 무슨 망신이냐.

그냥 나가기도 뭐하고 이미 벌어져 버린 상황. 그냥 무시하고 보기로 했다.

그래 뭐 어때?

어차피 더 볼 사이도 아닌데.

.............

아닌가?

알바생이면 앞으로 계속 봐야 된다는 건데..

그럼 매번 이렇게 저 친구한테 야한 영화 틀어 달라고 해야 된다는 거야?

이.. 이런!!





"안녕히 가세요"

"네.."


영화가 끝나자마자 인사도 대충 하고 후다닥 뛰쳐나와 버린다.

아.. 앞으로 여기 못 오는 거 아냐? 흑..

안타까움과 찹찹함을 안고 학교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3월도 어느덧 3주가 지났다.

개강은 했는데.. 아르바이트에 수업에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오던 나.

동아리에 이쁜 신입 여자 후배들이 많이 들어 왔다는 데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아 방문해볼 여유조차 없었다.

휴.. 드디어 알바도 끝났으니

다음주부턴 귀여운 새내기들과 즐거운 면담 좀 시작해 볼까나? 후훗~





그나저나 막상 알바가 끝나니 저녁에 할 일이 없다.

흠.. 모처럼 동아리 방에 가서 영화나 볼까?

모처럼 텅텅 비어있을 동아리 방을 찾는다.


역시나 아무도 없다.

뭐 토요일이니 다들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지.

그래서 예전부터 토요일 밤 동아리 방은 나의 은밀한 공간처럼 활용되고 있었다.


​"어디 보자~ 혹시 좋은 거 안 받아 놨나?"


​컴퓨터를 켜고 여기저기 폴더들을 뒤지다 보니..

역시나 있다.

참 깊숙히도 감춰 놨네 짜식들.

그러나 고수의 눈을 어찌 속이랴.

내가 숨겨 놀 법한 곳들에 어김없이 받아 논 순진한 녀석들.

근데 생각해보니 괘씸하구만.

동아리 사람들이 함께 쓰는 컴퓨터에 이런 걸(?) 받아 놓다니.

후딱 보고 지워 놓자!!




흠.. 다 본 거네 젠장..

하나하나 확인해 봐도.. 온통 본 것 뿐이다.

하긴 그동안 봐온 게 얼만데 아직도 못 본 게 있을 리가 없지 쩝..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평소에 재밌게 봤던거나 다시 봐야겠다.

조용히 볼륨을 줄인 채 나름 명작이라 생각했던 영상을 클릭했다.


캬 역시!


그리곤..




헛..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가장 먼저 산뜻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향기? 응?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내 바로 앞에 어떤 여자가 등을 보이며 앉아있었다.

누구지?

헉.. 순간 야동을 틀어 놓고 잠들었단 걸 깨달았다.

이.. 이런..

눈앞 모니터엔 아주 민망하고도 끔찍한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 여자는 그걸 유심히 감상하고 있었다.

아.. 이걸 어쩐다..

잠자는 척 하고 그냥 갈 때까지 있어야 되나?

근데 누구지?

뒷모습을 봐선 내가 아는 여자 후배는 아니다.

신입인가?


"어머.. 일어나셨어요?"


헉..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그녀가 돌아보는 것도 몰랐다.


​"..........."

"안녕하세요~"

"아.. 네.."


어디선가 본듯한 이쁜 얼굴.. 꽤 낯이 익다.

자.. 잠깐.. 얘 혹시?


"아.. 동아리 선배님 이셨구나. 저 기억하세요?"


그때 링고 그 알바생?


"누.. 누구?"

"왜 있잖아요. 링고에서 아르바이트 하는데.. 예전에 한번 뵌 거 같은데요."


헐.. 맞네.. 이런..


"아~ 그때.."


앗 차! 그냥 아닌 척 했어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인정해 버렸다.


"아 맞구나. 동아리 선배님 이셨다니.. 저 이번에 가입한 김윤경이라고 해요."


상황도 모르고 활짝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해오는 그녀..

아 진짜 하늘도 무심하지.

두 번의 인연이 어째 다 이 모양이냐. 흑..


"어 그래.. 난 99학번 김봉구야. 말 놔도 돼지?"


최대한 침착을 유지한 채 말을 건냈다.


"당연하죠. 아 그나저나 선배님이 봉구 선배님 이시구나. 말씀 많이 들었어요."


잉? 내 얘기를?


"뭔 얘기?"

"이런 저런 얘기요 크큭.. 재밌는 분 이시라고 그러던데요.. 다들.."


뭔가 재밌다는 듯 방긋 웃는 그녀..


"............"


내가 재미가 있었나?

별로 재밌게 해준 기억이 없는데..


"근데.. 이런 거 꽤 좋아하시나 봐요?"

"............."


헐.. 얘가 왜 이런 민망한 질문을..


"아니.. 그냥.. 가끔.."


당황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답변을 해버리고 만다.


"야 일단 그거 좀 끄자."


모니터에선 같이 감상하기엔 상당히 흉측하고 민망한 장면들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네.."

"그런데 이 시간엔 어쩐 일로 왔냐?"


그러고 보니 주말엔 보통 신입들 잘 안 오는데..

그래서 너무 방심한 나머지 영상을 틀어 놓고 잠든 나였다..


"아.. 집 열쇠를 잃어 버려서요 친구들도 다 집에 내려가서 잘 곳이 없네요. 그냥 여기서 자려고 왔는데.. 괜찮죠?"


"............"


나 나가라는 소린가?


"그래.. 뭐 자는거야 상관없지. 그런데 이런 곳에서 자도 괜찮은 거냐?"

"왜요?"


​진짜로 궁금한 건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곤 내게 물어오는 그녀였다.

요즘 애들은 겁이란 개념을 상실한 건가?

여자가 혼자 동아리 방에서 잠을 자려 하다니..


'너처럼 이쁜 애들은 이런 곳에서 혼자 자면 위험해'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역시나 소심한 나로선 생각만 할 뿐 전혀 엉뚱한 말들만 늘어놓는다..


​"이불이 좀 더러울텐데 뭐 그래도 괜찮으면 자고.."

"아 그런 건 상관 없어요."

"............."


젠장.. 집에 가야 될 거 같다.


​"그래? 그럼.. 난 이만 가볼께."

"엥? 선배님 가시려구요?"


가방을 집어 들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그녀가 다급히 잡는다.

응? 뭐야.. 같이 자자는 거야?


"왜? 너 잔다며?"

"네.. 그렇긴 한데.. 뭐 꼭 안 가셔도 괜찮아요."


오잉? 안 가도 괜찮은 거냐?

흠.. 순간 고민에 빠진다.

가는게.. 제법 멋있는 선배의 모습 인 거 같긴 하고..

그냥 눌러 앉아있으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기도 하고..


"선배님.. 혹시 배 안고프세요?"


뜬금없이 배고픈 건 왜 물어?


"좀 고프긴 한데.. 왜?"

"잘됐다. 우리 라면 먹으러 가요. 저도 저녁 아직 안먹었거든요."

"............."


얘는 만난지 몇 분 됐다고 이리도 친한 척을 하는 거야?

엄청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스타일인가 보네.


"그.. 그럴까?"

"넹.. 빨리 가요.. 히힛.."


​이렇게 해서 그녀와 처음으로 밤거리를 거닐게 됐다.

난생 처음으로 여자랑 단둘이 걸어보는 것인데..

그 첫 상대가 이렇게 천사 같은 여자라니..

너무 행복한 거 아냐 이거?


"선배님.."

"어?"

"사장님이 자유학원 8탄 나왔는데 왜 안 오냐고 하던데요."

"..........."


우씨.. 기범형 진짜..


​"선배님 거기에 있는 야한 거 다 보셨다면서요?"


도대체 뭔 얘기를 한 거야..


"아.. 뭐 마땅히 볼게 없어서.. 보다 보니깐.. "


아.. 진짜 뭐 이러냐.

얘는 나를 뭘로 생각할까.. 어흑..


"실은 저도 야한 거 엄청 좋아해요...히힛"


뭐야? 여자애가 창피한 것도 모르나?

그러고 보니 아까 동아리 방에서 야동을 보던 그녀의 표정이

상당히 진지했던 것 같다.


"난 별로 안 좋아해.."


아주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버린다.


"에이.. 소문 다 났던데요 뭘.."

"무슨 소문?"

"선배님 매니아 라면서요? 야한 거 필요하면 선배님한테 말 하라던데요.."

"............"


대체 어떤 놈이야?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퍼뜨리고 다니는 게..


"웬만한 야한 건 다 가지고 계시다면서요?"

"누가 그래? 난 그다지.."


젠장.. 재밌다는 선배가 이런 뜻이었나? 흑..

하긴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취미로 한두개씩 모아 온 것이

이젠 라면 박스로만 4 박스의 시디를 보유하고 있으니..

물론.. 남들에게 내세우지 못할

나 혼자만의 보물이자 긍지인 것이다.


"선배님 넘 재밌는 거 같아요. 크큭"

"............."


역시 재밌단 선배는 이런 뜻 이었구나 에휴..


"근데 선배님 공부도 그렇게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응? 짜슥들 좋은 얘기도 나름 하긴 했나보군.

그래도 신은 공평하신지..

다행히 나에게 비상한 머리를 선사해 주셨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제법 성적이 좋아서..

1학년 때 두 번 모두 과톱을 했으니 말이다.


​"아.. 그거야 뭐 평소에 열심히 하니까 하하"


내가 말하고도 가증스럽다.


"저도 좀 많이 가르쳐주세요.."


그럴까? 개인 과외? 오호~ 상상 만으로도 흐뭇하다.


"그래.. 나중에 모르는 거 있으면 책 들고 찾아와."


"네.."


선선한 바람이 들뜬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한다.

평화롭고 조용한 캠퍼스의 밤길..

난 이렇게 뜻하지 않은 천사와의 동행을 만끽하며 행복을 시작해 나가고 있었다.





P.S..


얼마 후 동아리 방에 누워 있는데 여자 후배 3명이 들어왔다.

그녀들은 내가 잠을 자는 걸로 생각한 건지

아랑곳 하지 않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윤경이는 늦는데?"

"어.. 약속 있다고 좀 늦을거래.. 데이트 하나봐"

"데이트? 벌써 남친 생겼어?"

"글쎄.. 근데 뭐.. 공부 잘하지.. 얼굴 이쁘지.. 성격 좋지.. 남자들이 그냥 놔두겠어? 생겨도 벌써 생겼겠지.."

"윤경이 공부 잘해?"

"걔 전체 수석으로 입학 했잖아.. 몰랐어?"


..................




신이 공평하긴 개뿔..



(다음편에 계속)

K-0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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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고스터즈 제2화 23.05.09 90 5 10쪽
111 고스터즈 제1화 23.05.08 159 6 16쪽
110 너는 내 운명 -에필로그- 23.05.07 96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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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너는 내 운명 제29화 23.04.26 95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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