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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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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51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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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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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고스터즈 제7화

DUMMY

"야.. 저기 보이냐?"


드디어 나무들 틈 아래쪽에서 숙소 불빛이 보여 왔기에.. 그녀를 불렀다.


[세아] "어디요? 아.. 저깄다. 보여요.. 보여..."


그녀도 기쁨을 감출 수 없었는지

처음으로 들뜬 목소리로 반응해 왔다.


"10분 정도면 가겠군.."

[세아] "10분이나 걸려요? 바로 저 밑인데?"

"나 혼자 가면야 3분이면 가지.."

[세아] "............"

"하하.. 농담이야.."


나 역시도 들뜬 기분에.. 그녀에게 농담을 건냈다..

............

자..잠깐..

나 지금 왜 웃은 거지?





숙소 불빛이 조금씩 가까워 온다.

100여 미터 정도만 가면.. 드디어 해방인 거다.

비록 다른 팀들보다 30여분이나 더 걸린 고된 산행길 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그 상대하기 힘들던 세아와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는 수확에..

꽤나 만족스러운 여정이었다.

그나저나.. 나만 가까워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또다시 손수건으로 내 땀들을 닦아주는 그녀..


"............"


자연스럽게 내 얼굴을 어루만져 오는 손길에..

왠지 모를 오묘한 감정들이 마구 용 솟음 치고 있는 나였다.

세.. 세아야 그만!!





"그나저나 안타까워서 어쩌냐.."


민망한 분위기를 타개해 보고자.. 괜시리 농담을 꺼내 드는 나..


[세아] "뭐가요?"

"내일 산에 간다던데.."

[세아] "아.. 그래요? 근데 그게 왜요?"

"왜긴.. 넌 숙소 지켜야지.."

[세아] "제가요? 왜요?"

"이 꼴로 산 탈수 있겠냐?"

[세아] "..........."

"만화책 좀 빌려줘?"

[세아] "됐어요. 유치하게 그런 거 안 봐요."

"유치? 하하.. 야 너 만화책이.. 헛~"

[세아] "꺄아아아악~"


얕은 도랑을 건너려 뛰어 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발을 그만 헛 딛고 말았다.


"아아아아악~"


결국 숙소에 연락해서..

동아리 후배들의 부축을 받아 도착해야만 했다.

.............







[지연] "어휴.. 조심좀 하시지.."


내 발에 붕대를 감으며 툴툴 거리는 지연이..


"미안해.. 너무 좋아서 그만 방심했어.."

[승철] "야.. 동아리 역사상 담력 테스트에서 둘 다 다리 삐어온 애들은 니들이 처음일 꺼다.. 하하하"

"............"

[세아] "............"


내 옆에서 붕대 감기를 기다리고 있던 세아도..

할 말이 없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본격적인 술자리 시간..

나와 세아가 붕대를 감고 있는 동안..

거실에서는 술과 안주들이 셋팅 되기 시작하였고..

절뚝이며 방문을 열고 나서자..

이미 빙 둘러 앉은 동아리 멤버들이 우리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미란] "세아야.. 여기야.."


물론 엄밀히 말하면.. 우리라기 보단 세아만 이었다.

............


[세아] "............"


세아는 나를 한번 슬쩍 쳐다 보더니..

이내 지연이의 부축을 받아 은주와 미란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갔고..

난 승철형의 부축을 받아..

그녀들과 정 반대편에 위치한..

생판 모르는 신입생 녀석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에휴..

이왕이면 세아 자리 비워 놓는 김에 그 옆자리도 좀 비워 놓지..

꼭 이렇게 갈라 놔야 돼?

은주.미란이랑 사이에서 밤새 신나게 좀 놀아보려 했는데.. 흑..

그녀들 사이에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민수형이..

괜시리 미워 보이고 있는 나였다.





[승철] "자 거국적으로 잔 들고 한잔 합시다."


모두가 자신의 앞에 놓인 맥주가 든 종이컵을 들어 올렸다.





시끌벅쩍.. 정신 없는 술자리가 계속 진행되어 갔고..

언제였는지 모르겠는데..

내 양쪽 옆자리에 있던 후배 놈들은 다들 자기 즐길 곳을 찾아 떠나버렸다.

결국.. 홀로 남겨져 버린 나.

..............

평소 같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저기 기웃 거리며 같이 어울릴 곳을 찾아 보았을 텐데..

발에 붕대까지 감은 채로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 게 오히려 더 우스워 보일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냥 조금만 앉아 있다가

잠이나 자러 가야겠단 생각으로 자리에 묵묵히 앉아있는 나였다.





[지연] "뭐해요?"


나의 쓸쓸한 모습이 불쌍했던 건지.. 술잔을 들고 나에게 다가와 준 지연이..

에휴.. 그래도 너밖에 없구나..


"아.. 뭐 그냥.."

[지연] "애들이 안 놀아줘요?"

"............"

[지연] "이 녀석들.. 선배가 다쳐서 못 움직이면 알아서 좀 챙겨 드리고 해야지 말야.."


그만해 지연아.. 그러면 내가 더 처량해 보이잖니..


"괜찮아.. 하하.. 근데 안 앉어?"


자리에 앉질 않고 계속 서있기만 하던 그녀였기에.. 물어보았다.


[지연] "아.. 전 저쪽에 가봐야 돼서요. 좀 있다 올께요. 홍홍"

"............."





그나저나 쟤들은 뭐가 그리 즐거울까..

힐끔힐끔 쳐다본 고스터즈 애들..

특히 은주와 미란이는..

민수 옆에서 아주 웃음보가 터져 버린 거 같다.

.............





은주야..

너 원래 그렇게 웃음이 많은 애였니?

난 내가 너무 재밌어서 니가 그렇게 좋아 하는 건 줄 알았었는데..

그냥 아무 앞에서나 지금처럼 막 웃어 대는 거였어?

어째서 나랑 얘기할 때보다 더 즐겁고 신나 보이는 거니....

민수형의 한마디에 또다시 배를 부여잡고 웃기 시작하는 은주..

그리고 그 옆에서 덩달아 웃고 있는 미란이..

신이 난 민수형은..

얼마 전의 나처럼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그녀들을 지배해 가고 있었다.

아.. 짜증 나서 못 보겠구만..

............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꿋꿋이 인상을 쓰고 있는 세아가 보인다.

평소엔 그렇게 맘에 안 들던 그녀의 냉정해 보이는 표정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왜 이렇게 이뻐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래 세아야..

지금 보니까 넌 그 표정이 최고다.

아무한테나 함부로 웃어주지 않는 그 도도함..

좋아.. 맘에 들어!

그 표정 잘 간직해 두고 있거라.

내가 나중에 한방에 깨 부셔 줄 테니까 말야..


순간.. 좀 전에 숙소가 보인다며 즐거워 하던 그녀의 표정이 떠올랐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괜시리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나였다.




...........

그래..가서 잠이나 자자.

뭐냐 이게.. 에휴..

더 이상 쓸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힘겹게 방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킨다.






띵동~

잠이 반쯤 들어버린 상황에서.. 휴대폰 문자 메세지 소리가 들려온다.

............

오밤중에 누구야?

머리 맡에 놔둔 핸드폰을 들어 메세지를 확인해 본다.


* 선배님 주무세요? *


으.. 은주?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몸을 일으켜 버렸다


* 아니.. *


긴장된 마음으로.. 답장을 보내는 나..


* 그럼 잠시 나오실 수 있어요? 여기 개울가인데.. *


헐.. 지금 은주가 나를 불러낸 거야?

그것도 이렇게 야심한 시간에?

왜?


* 그래. 금방 나갈께.. *


뭐지?

뜬금없이 이 밤중에 밖으로..

그것도 숙소에서 한참 떨어진 개울가로 불러내는 이유가 뭐야?

심각하게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서.. 설마.. 고백?





옷가지를 챙겨 입고.. 불편한 몸으로 문을 나섰다.

평소 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거리지만..

붕대를 감고 있는 나로선..

개울 까지의 거리가 꽤나 먼 곳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

왜 하필 개울가야.. 좀 가까운 데서 얘기하면 돼지..

하지만.. 그런 투덜거림도..

그녀와의 은밀한 데이트가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에 바로 수그러들고 말았다.

아.. 떨리네 이거..




[은주] "아.. 선배님 여기에요.."


멀리서.. 나를 보며 손을 흔드는 은주가 보인다..


훗.. 귀엽게도 흔드는.. 잉? 뭐야?

쟤들도 있었어?

조금씩 가까워 지면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미란이와 세아의 모습..

제..젠장할..


"어.. 그래.."


실망감을 최대한 감춘 채.. 그녀들에게 다가가는 나..


[미란] "와.. 정말로 오셨네요? 다리 아파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

[은주] "잘 오셨어요.. 여기 앉으세요 선배님..."

"어.. 그..그래.. 근데 왜 부른 거야?"

[미란] "아.. 그냥 바람 쐬러 나왔다가 선배님 생각나서요. 저희들하고 여기서 한잔 할래요?"


그녀들 앞엔..

숙소에서 몰래 들고 나온 건지 맥주 몇 병과 과자 봉지가 놓여져 있었다.

.............





[미란] "근데..선배님 집이 저희 집 바로 옆이라면서요?"


미란이가 나에게 술잔을 따르며 물어온다.


"어.. 그렇더라. 하하"

[미란] "와.. 선배님 하고 저희 하곤 정말 인연이 깊은가 봐요. 집까지 가깝고.."


뭐 인연 까지야.. 훗..


[은주] "그러니까 말야.. 우리 앞으로 선배님한테 데려다 달래자.."


응?

뭐라고 했니 은주야?


[미란] "어머 그거 좋은 생각이다.. 그래 주실래요 선배님?"

"어? 뭘?"

[은주] "집에 갈 때 저희랑 같이 가면서 보디가드 좀 해주세요. 호홍"


헐..보디가드?


"하하.. 그.. 그래?"


너무나 뜻밖의 제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더듬어 버렸다.


[세아] "니들 무슨 소리 하는거야. 선배님 입장도 생각 해야지. 신경 쓰지 마세요 선배님."


.............

어이 세아야.. 나 입장 같은 거 별로 없거든?

모르면 그냥 가만히 좀 있을래?


[은주] "아.. 그런가? 제가 좀 무리한 부탁 한 건가요?"


아니야 은주야. 무리한 부탁이라니..

오히려 내가 더 황송한데..

너희 같은 미녀 군단을 보디가드 하는 영광이라니..

으하하.. 이거 생각만 해도 설레는 구만..


"아.. 뭐 시간만 맞으면야 별로 어려울 것도 없지. 나도 가끔 집에 갈 때 심심하고 그러긴 하니까.."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 될 거 같아서 슬쩍 둘러대는 나였다.


[미란] "와.. 고마워요. 안 그래도 밤길 걸을 때 너무 무서웠는데 이제 정말 든든해 질 거 같아요.."


헐.. 미란이의 저 진심 어린 표정..

정말로 내가 같이 동행해 주는 게 그렇게 좋은 거니?


[세아] "딱히 그렇게 든든해 보이진 않는데.."


............

아.. 세아야..

그냥.. 잠깐 몇 분만 침묵 좀 하고 있어주라 제발..

너 산행길 때 쌓았던 그나마 좋았던 이미지..

한방에 날리고 싶니?


[은주] "어머 세아야.. 니가 그런 말 하면 안되지. 널 그렇게 한참 동안 업고 오신 선배님인데.. 호홍"


어이구.. 착한 은주..

말하는 것도 어찌나 이렇게 맘에 쏙쏙 들게 하는지..


[세아] "............."


할 말이 없는지 고개를 돌려 개울가 쪽 만을 쳐다보는 그녀..

..........

으이그 이것아..

그냥 인정 좀 해줘라.

내가 듬직하단 말이 하기가 그렇게 싫으냐?


"하하.. 업고 오는 게 뭐 별거라고.. 남자라면 그 정도야 기본이지.. 하하하.."


세아의 침묵에 분위기가 이상해 질 거 같아..

오버스런 웃음을 보이며 농담을 던지는 나였다.


[세아] "그래서 그렇게 다리가 풀리셨구나.."


에이썅.. 얘 또 시작이네..


"어이 왜 이래.. 니 몸무게를 생각해야지.. 나나 되니까 그 정도로 버틴 거야.."


..........

흥분한 나머지.. 왠지 해서는 안될 말을 내뱉어 버린 것 같았다.


[세아] "뭐.. 뭐라구요?"


표정이 날카로워진 채 나를 향해 쏘아붙이는 그녀..


[미란] "어머.. 또 왜들 이래요.. 호홍.. 잘 다녀 왔으면 된 거죠.."

[은주] "그.. 그래요.. 그만해요.. 그리고 우리 한잔해요.."


미란이와 은주가 성급히 나와 세아의 신경전을 말리고 들었다.

.............

아.. 진짜 쟤 저 툭툭 쏘는 말버릇 좀 못 고치나?

엄청 피곤하게 만드는 버릇이네 저거..





[은주.미란] "꺄르르르르르~"


내 앞에서 다시 웃기 시작하는 그녀들..

그래.. 이거야..

난 이게 너무나 그리웠어.. 하하..


"그리고 막 문을 여니까 어떤 아줌마가 삽자루를 들고 서있지 뭐냐.."

[은주.미란] "꺄르르르르르르르~~"

[세아] "............."


그래 세아야..

어차피 너 안 웃는 건 포기 했으니까..

제발 이 좋은 분위기에 찬물이나 끼얹지 마렴..

그럼 이 선배가 바다 같은 마음으로 용서해 줄 테니까 말야.. 알았지?


[은주] "그래서요? 그 아줌마가 뭐랬는데요?"


한참을 웃던 은주가.. 겨우 겨우 숨을 참으며 다시 나에게 물어온다.


"뭐래긴.. 당신 누구냐고.. 내 남편 어디 갔냐고 막 놀래서 나한테 물어봤지.."

[은주.미란] "꺄르르르르르르르~~"


후아.. 분위기 좋구나..

오늘 한번 재대로..

얘들 숨 넘어가게 해보자.. 우하하하..


[세아] "얘들아.."

[은주.미란] "어 왜?"

[세아] "나 갈래.."

.............

[은주] "벌써? 왜 갑자기?"

[세아] "피곤해.."


그래.. 넌 그냥 가라.

안 그래도 너 땜에 자꾸 신경 쓰여서

더 폭발될 분위기가 밍그적 거리고 있었단다..

잘 생각했다 세아야.. 맘에 들어.


[미란] "그래? 에구.. 그럼 할 수 없지.."

[은주] "세아가 오늘 힘들긴 힘들었구나.. 그래 언능 챙기자 그럼.."


잉? 얘들 뭐해?


[미란] "선배님 우리 내일 밤에 더 얘기해요.."


.............

뭐야.. 얘들도 가는 거야?


"내일?"

[미란] "세아 간다는데 저희가 데려다 줘야죠. 아.. 더 듣고 싶은데.. 아쉬워요."


이.. 이런 젠장할..


[은주] "그래요 선배님.. 내일 밤에도 이렇게 여기에 모여서 즐거운 수다의 장을 펼쳐봐요 우리.. 호홍"

"그.. 그래.. 그럼.."

[세아] "선배님도 피곤 하실텐데 일찍 주무세요.."


애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던 세아가..

아주 고맙게도.. 작별 인사 씩이나 해주고 있다.


"그.. 그래"


파르르 떨려오는 입술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개를 숙인 채로 그녀에게 답변해줘야 하는 나였다.

..............





으.. 짜증나..

세아에 대한 분노로 한 시간 째 잠을 못 이룬 채 뒤척이고 있는 나..

결국 담배를 들고..

힘겨운 발걸음을 이끌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

그나저나 세아 걔는 대체 왜 그렇게 눈치가 없을까..

상황 파악이 그렇게 안되나?

보통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면 나나 애들 생각해서 좀 기다려 주는 게 정상이잖아..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매번 그렇게 찬물을 끼얹는 거냐고..

아우 승질나 진짜..





*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


그래도 잠시 담배 연기를 뿜어내던 와중에 떠올라 버린 그녀의 부드러운 속삭임..

..............

분명..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은데 말이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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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고스터즈 제10화 23.05.17 7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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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고스터즈 제3화 23.05.10 65 4 14쪽
112 고스터즈 제2화 23.05.09 90 5 10쪽
111 고스터즈 제1화 23.05.08 160 6 16쪽
110 너는 내 운명 -에필로그- 23.05.07 97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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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너는 내 운명 제29화 23.04.26 96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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