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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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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40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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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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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너는 내 운명 제29화

DUMMY

여자 손 잡아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

아니지..

잡기야 많이 잡았겠지..

기억이 안 날 뿐..


여자 손을 잡은 마지막 기억은..

군대 가기 전이었던 윤경이와의 데이트였던 거 같다.

그때 만큼이나..

아니 어찌 보면..

그때보다 더 떨리는 거 같다.


아..

갑자기 이렇게 좋아도 되나?

너무 순식간에 진행이 되어 버리니 뭔가 찜찜한데..

행복함 한편에.. 불안감도 살짝 자리 잡는 나였다.



"근데 어디 가는 거야?"


그냥 길거리를 배회 하려는 건 아닌듯하여 그녀에게 물었다.


"어.. 거의 다 왔어.."


............

대체 어딜 가는 거길래.. 흠..



"아.. 저기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멀리 허름해 보이는 한 분식집 같은 곳이었다.

맛짱 분식?

이름도 촌스런.. 망해 보이기 직전 같은 가게였다.


"저기? 분식집?"

"어.."

"배고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그냥?"

"사실.. 여기서부터가 오빠랑 나랑 인연이 시작된 곳인 거 같아서.."

"아.. 그래? 어떻게?"


궁금했다.

그녀와 내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가끔씩 궁금하긴 했었는데..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해서 그냥 잊고 지냈었는데..

막상 이렇게 그녀가 얘기를 해오려 하니..

귀가 쫑긋 해지는 나였다.


"에휴.. 말하자면 한참인데.."

"에이 시간도 많은데 뭐.. 천천히 얘기 좀 해줘. 나 사실 많이 궁금했어.."

"뭐가?"

"너랑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아 그래?"

"어.."






"그런데.. 막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거야.."


동아리 방에서 처음 만난 얘기부터 시작해 한참을 얘기해 오고 있는 그녀..

뭔가 옛 추억이 떠올라서 인지 다소 들뜬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아.. 무서웠겠네.."


그녀의 상세한 설명이 고마워..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준다.

...............

근데 왜 이리 익숙한 스토리 같지?


"당연하지. 너무 무서워 가지고 엄청 빨리 걸었는데.. 뒤에 발자국 소리는 더 가까워 지는 거야.."

"그래서?"

"그래도 저 멀리 분식집 간판이 보이길래.. 아.. 저기까지만.. 제발 저기까지만.. 하면서 뛰기 시작하기 까지 했는데.."


..............

순간..

머릿속으로 전광석과 같은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맛난 분식..

지금 내 눈앞의 맛짱 분식..


자.. 잠깐..

남주인공 이름 병구..

여주인공 이름 지윤..

시나리오 상에 둘은 영화 동아리 멤버..

나랑 지연이도 예전에 영화 동아리 멤버..


...............

뭐야 이거..

그 시나리오가 그럼..

우리 얘기였어?

그 귀엽고 사랑스럽게 연애 해가던 퀸카와 찌질 남주가..

바로 지연이랑 나였었다고?

지.. 진짜?

마.. 말도 안돼~






"도착도 하기 전에 스토커가 내 어깨를 잡아 버린 거야.. 그래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넌 소리를 질렀겠지?"


혼란스러움에 결국 그녀의 말을 끊어 버리는 나..


"어?"

"다행히 때마침 분식집 문을 열고 내가 나왔고 나 때문에 그 스토커는 도망갔고.."


왜 이리 시나리오가 익숙하게 느껴졌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되는군..


"어? 어... 근데 어떻게 알았어?"

".............."


아.. 지연아..

너 참 재밌는 애구나..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나를 속이고 있었니.. 아이고..


"그냥 알 거 같아. 하하.."


모르는 척.. 해야 되나 이거?


"그래? 홍홍.. 신기하네. 그럼 그 뒷얘기도 알아?"


뭔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물어오는 그녀..


"하하 뻔하지 뭐.. 내가 너 집까지 데려다 주고.. 그 인연으로 너랑 나랑 친해지기 시작했겠네.. 맞지?"

"우와~ 대박이다. 오빠 기억 돌아온 거야?"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맞춰?"


내 앞에서 귀여운 연기를 펼치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딱봐도 뻔한 스토리구만 뭐.."

"그.. 그런가? 호홍.."


그냥 웃고 마는 그녀..


"그나저나 비엔제이는.. 봉구 앤드 지연이 줄인 거였냐?"


그냥.. 시나리오 얘기를 꺼내기로 결심해 버린다.


"비엔제이? 그게 뭔데?"


훗.. 모른 척 하기는..


"아.. 내가 운영하는 까페에 회원 닉네임이야.."

"그.. 그래? 이름 이쁘네. 비엔제이라.. 왠지 얼굴도 이쁠 거 같당.."

"글쎄.. 뭐 만나보진 못해서 생긴 건 모르겠고.. 성격은 알아"

"성격? 어떤데?"

"드럽지.. 아주 심보가 고약해.."

"이씨.."

"맨날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내가 뭐 좀 할라고 하면..."

"시끄럿.. 딴 얘기 해 우리.."

".............."






따뜻한 손이 내 옆구리 쪽을 파고 들어온다.


"이게 더 좋지?"


다정스레 팔짱을 껴오는 그녀..


"어? 뭐 나야 아무거나 좋지.."

"하긴.. 나랑 있는데 뭔들 안 좋겠어.."

".............."


깜찍한 자신감 마저도 귀여운 그녀..

미치게 만드는 구만 후아..

대체 나 얘랑 어떻게 몇 년 씩이나 연애 한 거야..

몇 일만 사겨도 심장이 터져서 여러번 쓰러졌겠구만.. 하..





그녀와의 옛 추억들을 하나둘 되새겨보며..

한참을 학교 주변을 걷기만 했다.

팔짱을 풀고 싶지가 않아서.. 중간에 어디 들리지도 않았다.

시종일관 지연이는 옛 이야기들을 즐거이 풀어내고 있었고..

난 시나리오 속 내용들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내 기억 속에 다시 집어넣고 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덧 자정이 다 되어버렸다.


"아.. 깜빡했다.."

"어? 뭘?"

"저기.."


그녀가 가리킨 곳은 아까 잠시 들렸던 공주식당이었다.

에고.. 아줌마한테 놀러 간다고 했는데...

너무 늦었겠네..


"그러게.. 나도 깜빡했네. 지금은 주무실 거 같은데.. 나중에 시간 내서 다시 오자.."

"그래야겠지?"

"어.. 나도 아줌마랑 술 한 잔 하고 싶었어.. 하하"


불 꺼진 식당 간판을 뒤로 한 채 그녀와 난 다시 도로변으로 걸어 나온다.






"집 어디야?"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줘야 되는 게 당연한 거겠지?


"왜? 데려다 주게?"

"당연하지.."

"홍홍.. 나야 그럼 고맙지.."

"어딘데?"


설마 나랑 완전 반대편은 아니겠지?


"역삼동.."


잉? 역삼동?


"역삼동? 역삼동 어디?"

"아이파크.."

"아이파크? 진짜?"


헐.. 뭐야..

우리집 바로 근처잖아..


"앗.. 저기 택시다.. 오빠 잡아봐.."


나를 살짝 밀면서 택시를 잡으라는 그녀..


"택시~"


일단 택시를 잡고 그녀와 탑승을 한다.






"아저씨 역삼동 아이파크요"


택시에 오르면서 위치를 알려주는 그녀..


"야.. 나도 역삼동 살어.."

"알아.."


응? 알아?


"어? 알고 있었어?"

"어.. 얘기 들었어.."

"누구한테?"


나 사는 집은 엄마밖에 모를텐데..


"어머니한테.."


설마 우리 엄마?


"어머니? 혹시 우리 엄마?"

"어.."


헐..

뭐야.. 우리 엄마 하고도 알어?

..............

아.. 그러고 보니 엄마가 예전에 나한테 지연이 사진 보여줬었지 참..


"아.. 그랬구나. "

"몇 일 전에 통화 했었어. 어머니랑.."

"그래? 무슨 얘기 했는데?"

"그냥 뭐 이런 저런 얘기.."

"그렇구나.. 아 나도 엄마하고 통화 한지 좀 된 거 같은데 한번 해봐야겠다."

"그러게.. 전화 좀 드려. 어머니 서운해 하셔.."

"하하.. 그래야지. 뭐 딴 얘긴 없으셨지?"

"딱히 별 말은 없으셨고.. 얼른 날이나 잡으래.."


응?


"날? 무슨 날?"

"홍홍.. 내일 꼭 어머니한테 연락이나 드려.."

".............."


지금 얘..

우리 결혼 날짜 얘기하는 거지?

그런 거 맞지?

너무 비현실적인 진행이라..

실감이 안 나네 이거.. 하하..

내일 진짜 엄마한테 전화해 봐야겠다.

우하하하하하..






"여기야.."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아.. 여기구나.."


아쉬운 작별의 순간..

후아.. 싫다 정말..


"고마워 데려다 줘서.."

"고맙긴 뭘.. 어차피 나도 바로 옆인데.."


아.. 좀 더 놀자고 해볼까?


"그건 그러네.."


놀자고 하면 허락할까?

아.. 왠지 피곤해 보이는 것도 같고..

거절하면 어쩌지?


"그래.. 그럼 들어가 봐.."


.................

맘에도 없는 소리가 무심코 튀어나와 버렸다..

젠장할..


"어? 어.. 조심해서 가 오빠.."


그러면서.. 뒤돌아 현관 쪽으로 향하는 그녀..

..................

아.. 아쉽다..

보내기 싫다..

단 1시간..

아니 딱 10분만 이라도.. 더 같이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보내버리면..

집에 가서 잠도 안 올 거 같다.. 젠장..


"지연아!"


결국..

일단 불러 버리고 만다.


"어? 왜?"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나의 부름에 뒤를 돌아보는 그녀..


".............."


갑자기 할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왜? 할 말 있어?"


아무말 없이 우물쭈물 하는 나를 향해 궁금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그녀..


"아.. 그.. 그게.. 호.. 혹시 물 좀 있냐? 나 목마른데.."

..............

무심결에 튀어나온 말이.. 어째서 흑..


"물? 왜? 목 말라?"

"어.. 좀 얻어먹고 갈 수 있을까?"


근데 막상 생각해보니.. 지금 이 말도 제법 괜찮은 질문이네?

물 한잔 얻어먹는다는 핑계로 그녀의 집에 들어가면..

왠지 뭔가 흐뭇한 일들이 생길 것도 같고..

오호.. 이거 좋은 걸?

설마 거절하진 않겠지?


"그래.. 알았어. 들어와.."


아싸~ 됐다..


"어.. 고마워.."


그리곤..

그녀와.. 역사를 쓰게 될.. 아니 쓰면 좋겠을..

거국적인 순간을 향해..

들뜬 마음을 안고 문으로 들어서는 나였다.





"들어와.."


그녀가 문을 열어주며 나를 맞이해준다.


"어.. 그래~"


은은한 향기가 내 코를 먼저 자극해온다.


"이렇게 오빠 올 줄 알았으면.. 청소 좀 해둘껄.."


..............

아무리 봐도 깨끗한데..

뭔 청소를 한다는 거야.. 훗..


"깨끗한데 뭘.. 그나저나 혼자 사는 거야?"


거실 크키만 봐도 족히 30평은 넘어 보였다.


"어.."


아이고.. 이런 큰집에서 혼자 산다고?

돈 많나 보네.. 집값만 몇 억은 할 거 같은데..

월세로 사는 건가?


"자 여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와 컵에 따라주는 그녀..


"어 고마워.."


딱히 마시고픈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 물 핑계를 대고 들어 왔기에 벌컥벌컥 마시는 척 해야 하는 나였다.


"천천히 마셔.. 체하겠다.."


그녀의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가 전해져 온다.

얌전히 그녀 말대로.. 천천히 물 맛을 음미해 간다.

...............

그나저나 왜 이리 큰 컵에 따라 준거냐..

배부르잖아 이거..






".............."


물을 다 마셔버리니..

할 말이 없다.

상황 상.. 집에 가야 되는 건데..

기껏 물 한잔 먹으려고 올라온 건 아니지 않은가..

여기에서 잠시라도 버틸만한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


그녀 또한 말이 없다.

물 먹었으면 이제 가봐. 라는 말이 나와야 할 그녀여야 할텐데..

멀뚱멀뚱 나만 쳐다보며 침묵만 유지할 뿐이다.

................

뭐 핑계 댈만한 거 없나?

아 제발 떠올라라..

아무거라도 좋다. 그냥 잠시라도 있을 수 있게..


"가기 싫지?"


헛..

그녀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 근데.. 질문이 어째..


"어? 아니 뭐.. 그게... 그렇다기 보단.."


갑작스럽고 당돌한 그녀의 질문에 선뜻 대답꺼리가 떠오르질 않았다.


"셋 세기 전에 안 들어 오면 문 닫아 버릴거야.. 하나..."


헐...


"둘..."


후다닥..

그녀가 정말 문이라도 닫을까..

급히 현관문 안으로 들어서 버리는 나였다.

................






"저기 앉아서 기다려.. 옷 좀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그리곤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

난 큼지막하고 푹신한 쇼파에 철퍼덕 몸을 던져버렸다.


그래.. 지금 상황들에 대한 냉정한 판단들을 좀 해보자..

일단 들어오긴 했다.

그녀가 그냥 얘기나 하자는 건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즐거운 일들을 기대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능선의 절반은 넘은 거다.

좀 더 분위기를 지켜보고..

그리고..

흐흐흐..

갑자기 떠오르는 야릇한 상상 때문에..

더 이상의 냉철한 판단이 불가능해진 나였다.

..............





헐.. 딱 달라붙는 티셔츠와 짧은 핫팬츠 차림으로 나오는 그녀.

좀 전까진 정장 차림이어서 몰랐는데..

모.. 몸매가..

너무 섹시하자나 이거..

후아~ 이거 참..

얘가 사람 미치게 만드네..

안 그래도 떨려 죽겠는데.. 옷차림까지 이러면 어쩌란 거야..


"옆으로 가봐.."


쇼파에 앉아있던 내 옆으로 다가와 나를 살짝 미는 그녀였다.


"어.. 그.. 그래.."


반쯤 이성을 잃은 채로..

그녀가 시키는 대로 옆으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내 옆으로 바짝 몸을 밀착 시켜 온다.

아.. 이러면..

내가..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거 같은데..

아니..

이미 무아지경의 상태에 접어들어 버린 건가?

황홀한 기분이..

이미 한 참 전부터 내 몸을 감싸고 있는 듯했다.


"티비 볼래?"


갑자기 리모컨을 들고는 티비를 켜는 그녀..

하지만.. 이젠 그녀의 목소리마저도 날 흥분 시킨다.


"어? 어.. 그.. 그러자.."


에휴.. 왜 자꾸 말을 떠는 거냐 대체..

침착해 보자 봉구야..


"이 시간대엔 티비 잘 안 보는데.. 뭐 재밌는 거 안 하나?"


그러면서 채널을 계속 돌리는 그녀였다.


"보.. 보통 이 시간이면 심야 프로들 하잖아. 영화들 많이.. 헛.."


순간 티비로 나오는.. 민망한 장면..

에로 영화가 한참 방영 중이었다.


"어머.. 재밌는 거 하네.."


잉?

재밌는 거?

저게 재밌는 거라고?


"야.. 저건 좀.. 다른데 틀지 그러냐?"


나야 좋다만..

이런 걸 어떻게 여자랑 같이 보냐고.. 민망하게시리..


"귀찮아.. 그냥 봐!!"


그리곤 리모컨을 한쪽 편으로 던져버리는 그녀였다.


"............."






얘 혹시 나 유혹하고 있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거밖에 없다.

집에 들여 준거나.. 옷차림이나.. 지금 이 분위기나..

모든 걸 종합해 봐도..

내가 남자 답게 확~ 밀어 붙이길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맞겠지?

그냥 확~ 안아 버려도 되는 거지?

신음 소리들이 한창인 티비만을 응시하고 있는 그녀의 옆모습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 그래..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선.. 지금 이 상황이 말이 안되잖아..

맞아.. 맞는 거야..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살짝..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가져다 댄다.


".............."


예상대로 아무 말이 없는 그녀..

아.. 떨리네 이거..

살짝 팔에 힘을 줘서 그녀를 내 쪽으로 바짝 끌어 당긴다.

그러자 그녀도 기다렸다는 듯 몸을 안겨오고..

그리고.. 그렇게 내 품속으로 그녀가 안겨 들어왔다.


드.. 드디어..

시작이구나..

주체 못할 흥분이 회오리 바람처럼 불어 닥쳐온다.

이성은 이미 한참 전에 마비 된 거 같고..

억눌려있던 본능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나마 한 가닥 남아있는 정신줄은..

남은 한 손으로 뭘 해야 하나..

어떤식으로 키스를 해야 하나..

등등을 고민하면서 아득한 수렁텅이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곤..

키스를 하기 위해 내 얼굴 쪽으로 향하게 했다.


"아~"


인형 같은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위치하자..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와 버렸다.

눈을 감고 있는 그녀..

나의 키스를 기다림이 분명했다.

조용히..

나 역시도 살짝 눈을 감고..

그녀의 입술 쪽으로 향한다.

...........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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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고스터즈 제2화 23.05.09 90 5 10쪽
111 고스터즈 제1화 23.05.08 159 6 16쪽
110 너는 내 운명 -에필로그- 23.05.07 96 7 5쪽
109 너는 내 운명 제30화 (최종화) 23.05.07 81 8 16쪽
» 너는 내 운명 제29화 23.04.26 96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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