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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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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52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5.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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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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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고스터즈 제13화

DUMMY

"야.. 니들 잠깐 얘기 좀 하자.."


재민이형을 자리에 눕히곤 동현이와 재철이를 데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동현] "뭔데요?"


담배에 불을 붙이며 건방진 말투로 나에게 물어오는 동현이..

.............

사실.. 나오면서 고민을 좀 했다..

내가 꼭 이렇게 오지랖을 떨 필요가 있는 것인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세아 때문에..

이렇게 생전 얘기도 안 하던 녀석들에게 당부 아닌 당부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명확히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던 그녀의 초조해 하던 모습에..

결국 녀석들을 앞에 두고 입을 여는 나였다.


"니들.. 오늘 재민이형 한테 들은 얘기는.. 그냥 못들은 걸로 해라.."

[재철] "네? 뭘요?"

"세아 얘기 말야.. 오늘 재민이형이 취해서 좀 쓸데없는 얘기를 한 거 같은데.. 괜히 여기저기 떠벌리지 말고 그냥 모르는 척 하라고.."

[동현] "하하.. 별 걱정 다하시네요. 설마 저희가 이런 거 가지고 동네 방네 떠벌리고 다니겠습니까.. 하하"


상당히 거슬리는 웃음소리를 내며 대꾸를 해오는 동현이를 보고 있자니..

그다지 믿음이 가진 않았다.

하지만.. 딱히 더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서..

그냥 이런 신빙성 없는 다짐이라도 받아 내야만 하는 나였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동현] "근데 뭐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담배를 끄며 나에게 다가오더니 얼굴을 빤히 든 채.. 묻는 동현이였다.


"뭔데?"

[동현] "형님.. 혹시 세아한테 관심이라도 있는 겁니까?"


.............


"무.. 무슨 말이냐?"

[재철] "야.. 동현아.."


동현이의 돌발스런 질문에 나 만큼이나 재철이도 당황을 해버리고 만다.


[동현] "아니.. 뭐 이렇게 까지 불러서 당부 하는 걸 보니까 좀 거시기 하네요. 맞습니까 형님?"


슬쩍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는 녀석의 얼굴 표정에선..

왠지 모를 비웃음이 느껴지고 있었다.

재수 없는 자식..

눈빛부터가 맘에 안 들더니 하는 짓도 역시나 짜증 나는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아까 한 말 명심이나 해라.. 알았냐?"


맘 같아선 달밤에 정신 교육이라도 시키고 싶었지만..

괜한 소동 일으키고 싶지 않아 애써 참는 나였다.


[동현] "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자러 가도 되겠습니까?"

"그래라."

[동현] "그럼.. 주무십쇼 형님.."


인사도 하는 듯 마는 듯..

거만한 표정을 짓고는 등을 돌려 방으로 향하는 동현이..

그리고 내 눈치를 보다가 결국 동현이를 뒤따라서는 재철이었다.

............

담배 한대 더 피고 들어갈 생각에.. 잠시 벤치에 앉아버리는 나..


[동현] "야.. 근데 저 형 좀 골 때리지 않냐? 세아 걔가 뭐가 좋다고 저러냐.. 아무리 봐도 좀 맛이 간 애 같은데 말야.. 하하.. 둘이 낮에 뭐 썸씽이라도 있었던 거 아냐?"

[재철] "야.. 조용히 얘기해.. 들리잖아.."


...........

내 귀가 좋은 건지..

아니면 저 동현이 놈의 목소리가 유난스레 큰 건지..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내 귓전을 때려오고 있었다.


"야 김동현.. 거기 스톱.."


결국.. 마루 쪽으로 올라서고 있던 동현이를 불러 버리고 말았다.

분명 피곤한 사태가 발생해 버릴 거란 걸 알고 있지만..

과감히 무시해 버리기로 마음먹는 나..

왜 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무시를 당해서인 건지..

아니면 세아가 무시를 당해서인 건지..

그냥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저 가증스런 동현이 녀석의 얼굴을

짓밟아 버려야겠단 충동만이 끓어 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동현] "왜 그러십니까?"


뒤를 돌아보며 묻는 녀석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동현] "하하.. 별 말 안 했는데요?"


.............


"방금.. 세아가 뭐 어쩌구 했잖아.."


이상하다.

나 왜 이렇게 흥분을 하고 있는 걸까..

내 욕하는 것도 아니고..

세아 얘기 하는 건데..

이렇게 분노가 끓어오르는 이유가 대체 뭐지?


[동현] "아.. 좀 맛이 간 애 같다는 거요? 하하 그게 뭐 어때서 그럽니까.. 없는 얘기 한 것도 아니고.."


그.. 그래..

맛이 간 애..

이거 였구만..

동현이 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이 '맛이 간 애' 라는 단어가

나를 이렇게 분노로 들끓게 만든 거였어..


퍽~


결국 참지 못하고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우당탕..

하필 의자들이 놓여있던 곳으로 쓰러졌기에 요란한 소리까지 더해져 버린다.


[재철] "혀.. 형 왜 이러세요?"


쓰러진 동현이를 보더니 당황해 버린 재철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향해 물었다.


[동현] "으아.. 뭐.. 뭡니까 형님.."


나의 주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눈이 휘둥그래진채 쓰러져 있는 동현이..

그런 그 녀석에게 다가가 머리 끄댕이를 잡아 뒤로 재껴 버렸다.


[동현] "으아악~"

"야.. 다시 말해봐.. 뭐라고?"


이성적인 통제가 불가능 해진 거 같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동현이 인데도..

내 분노는 수그러들 생각을 않는다.


[재철] "아.. 형.. 그.. 그만 하세요.."


재철이 녀석이 겁을 먹은 채로 말려보려 하지만..

이미 분노로 가득 찬 나의 완력을 녀석은 당해 낼 리 없었다.


[동현] "아아악~~ 혀..형.. 이거 좀.. 놓고.. 아아아악~"


비명을 질러 대며 괴로워 하는 동현이였다.

쨍그랑..

순간.. 마루 쪽에서 들려오는 유리 깨지는 소리..

고개를 들어 그쪽을 보자..

후배 미경이가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


[승철] "야.. 거기 뭐야?"


때마침 방문까지 열리며..

승철이 형이 고개를 내밀어 이쪽을 확인하게 되었고..

결국 동현이 놈의 머리 끄댕이를 잡고 있던 내 모습은

미경이나 승철이형 뿐만 아니라..

그 뒤에서 막 구경 나온 여러 인원들에게 마저 목격되고 말았다.

..............


[재철] "승철이형.. 이것 좀 말려봐요. 동현이 죽겠어요.."


그림만 놓고 보면..

난 지금..

아주 죄질 나쁜 폭력을 행사 중인 선배의 모습인 꼴이다.

...............





[승철] "왜 그랬냐?"


나와 동현이를 뜯어 말리곤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공터로 나를 데리고 나온 승철이형...


"죄송해요."

[승철] "아니.. 죄송 한 건 됐고.. 왜 그랬냐니까.."

"............."

[승철] "말해봐 임마. 대체 애를 왜 그렇게 팬 거냐고?"


목소리가 커지며 화를 내기 시작하는 승철이형 이었지만..

난 사실대로 대답 할 수 없었다.

세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고..

그 세아 때문에 내가 흥분 했다는 사실도 밝히고 싶지 않았다.


"저.. 저 자식 말하는 게 하도 재수 없어서요.."


그래서 그냥 두리뭉실하게 둘러대 버리고 말았다.


[승철] "뭐라고?"

"그냥.. 동현이 저놈이 하도 승질을 건드려서.. 홧김에 그랬어요.. 죄송해요.."

[승철] "야임마.. 아무리 승질이 나도 그렇지.. 폭력을 쓰면 어떡하냐.. 어이구 이 멍청한 자식아.."

"죄송해요.."





승철이형과 내가 다시 숙소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인원들이 좀 전 사태에 놀라서인지 다들 거실에 모여 우왕자왕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와 승철이형을 보더니.. 아니 나를 보더니..

하나같이 하던 얘기들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채..

나를 쳐다보기 시작해 버린다.

............


마치 경찰에게 잡혀가는 범죄자의 모습이라도 쳐다 보는 양..

호기심 반 경멸 반의 눈빛들이 가득해 보이는 표정들..

그리고 그 사이엔..

어떤 눈빛인 건지 분간 할 수 없는 세아와 은주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제.. 젠장할..

쟤들 만큼은 안보길 바랬는데..


[승철] "야.. 다들 나와서 뭐 하는 거야? 얼른 들어가서 자라."


승철형의 한마디에 모두들 이리저리 흩어지며

각자의 방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인원들.


[승철] "너도 일단 들어가서 자라. 내일 다시 얘기하자.."

"담배 하나 피고 들어갈께요. 먼저 주무세요.."


그리곤 잠시 마당으로 나와.. 담배를 꺼내 물고 벤치에 앉았다.





후아..

안그래도 사탄 강현수라고 해서 안 좋던 이미지 였는데..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군..

좀 안 보이는데 가서 팼어야 되는데

어쩌다 그렇게 생각 없이 눈에 띄는 곳에서 일을 저질렀을까..

에휴..

허탈감과 절망감에..

아예 벤치에 누워 눈을 감아 버리는 나였다.




누운 채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때마침 마루 쪽에서 누군가가 신발을 신고 나오는 소리가 들려오긴 했는데..

바람이나 쐬러 나가는 동아리 멤버 중 하나 일거란 생각에

애써 고개를 돌려보진 않았다.


[지연] "뭐하고 계세요?"


하지만 나를 부른 건.. 다름 아닌 지연이였다.


"어.. 그냥 바람 쐰다."

[지연] "잠깐 앉아도 돼요?"

"어.. 근데 담배 연기 맡아야 될 텐데 괜찮겠어?"

[지연] "아니요.."

"............"


지금 막 불 붙였는데.. 아깝게시리..

............

하지만.. 빤히 나를 쳐다보며 앉을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후다닥 담배 불을 끄고 꽁초를 던져 버려야 하는 나였다.


[지연] "그렇게 아무데나 버리시면 어떡해요.."

"아.. 참.."


그녀의 한마디에 다시 몸을 일으켜 꽁초를 던진 곳으로 다가가는 나..

그리곤 꽁초를 찾아 쓰레기통에 넣어버린다.


[지연] "잘하셨어요.."

"어.. 그.. 그래.."

[지연] "아..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엠티도 끝나네요.."

"그러게 말이다."

[지연] "재밌으셨어요?"


.............

미안한데.. 최악의 엠티였단다 지연아.

하루 종일 숙소에 쳐 박혀 있었지..

이렇게 사고 치고 홀로 남겨져 버렸지..

에휴.. 재밌었을 리가 있겠니..


"어.. 뭐.. 하하.."

[지연] "이씨.. 대답이 뭐 그래요? 별로 재미 없었다는 거 같은데?"

"하하.. 솔직히 나야 다리가 이래서 딱히 재밌긴 힘들었지."

[지연] "하긴.. 그렇기도 하겠네요.."

"............"


얘 지금 나 놀리러 나온 거 아냐 혹시?





"야.. 나한테 실망했지?"


그나마 몇 안되는.. 나와 친분을 유지해주던 그녀 였기에..

나의 모습에 실망이라도 한 건 아닐지 내심 걱정이 되고 있던 나였다.


[지연] "뭘요?"

"아까 말야.. 동현이 일.."

[지연] "뭐.. 좀 놀래긴 했어요."

"그..그래?"

[지연] "세아 때문에 그러셨다면서요?"


헉.. 뭐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어? 누.. 누가 그래?"


그녀의 예상치도 못한 얘기에.. 깜짝 놀라 버렸다.


[지연] "재철이가요. 동현이가 세아 얘기 하니까 선배가 갑자기 흥분해서 막 때렸다고.."


이.. 이런 젠장할..

"재철이가? 이.. 이자식이.."

[지연] "............"

"호.. 혹시 세아도 이 얘기 알고 있냐?"

[지연] "아마 들었을 거에요. 재철이가 눈치 없게 큰소리로 얘기해 버려서.."


아.. 안돼!

이건 정말 아냐..

재철이 그 녀석의 앞뒤 다 잘라 먹은 얘기 때문에..

괜히 이상한 오해들만 생겨 버리겠잖아 이거.. 아우..


"아.. 그.. 그렇구나.."


지연이 앞에서 당혹스러움을 보이고 싶진 않았기에 냉정함을 찾으려 노력해본다.


[지연] "근데 의외네요.."

"뭐가?"

[지연] "은주가 아니라 세아였어요?"


얜 또 웬 헛소리야.


"............."

[지연] "어쩐지.. 둘이 어제 밤부터 뭔가 심상치 않더니.. 홍홍.."





"야.."

[지연] "네.."

"너 입 좀 무겁냐?"

[지연] "아니요."

"............."

[지연] "뭐 할 말 있어요?"

"어.."

[지연] "해봐요 그럼. "

"입 가볍다며.."

[지연] "가볍다곤 안 했어요. 무겁지가 않다고 한 거지."

"그게 그거 아니냐?"

[지연] "그래서.. 할꺼에요 말꺼에요?"

".............."

[지연] "알았어요.. 비밀 지켜 드릴께요.."

"그래?"

[지연] "네.. 약속해요.."

"오케이.."

[지연] "뭔데요?"

"사실.. 세아 말인데.."

[지연] "네.."

"세아가 애들 사이에서 좀 소문이 좀 안 좋은가 봐.."

[지연] "알아요.."

"어? 알고 있었어?"

[지연] "네.. 애들 얘기하는 거 우연히 들었어요"

"그.. 그렇구나.. 혹시 너도 그렇게 생각 하냐?"

[지연] "뭐가요?"

"너도 세아 좀 안 좋게 생각 하냐고.."

[지연] "얘기를 안 해 봐서 잘 모르겠어요. 겉만 봐선 그렇게 나쁜 애 같진 않은데.."

"니가 봐도 그렇지?"

[지연] "네.. 좀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안해서 그렇지.. 심성 자체는 착한 애 같던데.."

"그러게 말야.."

[지연] "선배님이라도 많이 이뻐해 주세요.."

"그래야지.. 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지연] "홍홍.. 당황하시긴.."

"............"

[지연] "안 들어가실 거에요?"

"어.. 먼저 들어가라. 난 그냥 바람이나 더 쐬고 들어 갈란다.."

[지연] "그래요 그럼.. 전 들어가 볼께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하는 그녀..

고맙다 지연아..

뭐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음에 위로가 된 거 같구나.

나중에 학교 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줄께..





또다시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번엔 고개를 돌려 누군지 확인을 해보는 나..

.............

뭐야..

쟤가 왜 나와?


"어라? 너.. 왜 나오냐?"


절뚝거리며 내가 있는 벤치까지 다가 온 건.. 다름 아닌 세아였다.


[세아] "나오라면서요?"


잉?


"내가?"


.............

지연이 요게.. 또 쓸데없는 짓을 했구만..


[세아] "아니에요?"


그녀도 당황 한 듯.. 놀란 표정을 보이며 묻는다.


"어.. 아닌데.."

[세아] "..........."

"뭐 그래도 이왕 나온 거.. 앉아라 그냥."

[세아] "아니에요. 그냥 들어갈래요."


그러더니 몸을 돌려 다시 방쪽으로 향하는 그녀..

..............

하지만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잠시 멈춰 서서 뭔가 고민하는 싶더니

이내 몸을 돌려 다시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세아] "옆으로 좀 가봐요.."


그러더니.. 어깨로 나를 툭 밀치곤 내 옆으로 앉아 버리는 그녀였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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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고스터즈 제1화 23.05.08 160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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