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터즈 제18화
표정이 좋아 보이질 않는 그녀..
"속은 좀 괜찮냐?"
가까이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날아든..
짝~
헉..
뭐야?
싸.. 싸대기?
"뭐.. 뭐야 너.."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태도에.. 눈이 휘둥그래지고 말았다.
[세아] "왜 그랬어요?"
그녀가 나를 향해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 붙였다.
"뭐..뭐가?"
[세아] "몰라서 물어요?"
...........
뭐야.. 설마 밤에 일어났던 일을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는 거야?
볼을 어루만지며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본 그녀는
이미 경멸이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
"너.. 너 지금 내 방에서 일어난 거 때문에 이러는 거냐?"
[세아] "당연하잖아요!"
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내가 누구 때문에 아침부터 이 고생을 했는데..
"야.. 그걸 왜 나한테 뒤집어 씌워? 집에 가서 자라고 해도 니가 막 밀고 들어와 놓고.."
억울함과 다급함에..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튀어나와 버린다.
.............
[세아] "뭐.. 뭐라구요?"
당황스런 표정을 짓는 그녀..
"아 왜 생각 안 나? 집에 가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힘들어서 못 가겠다고.. 잠깐만 자고 간다고 막 나 밀치고 들어왔잖아.."
그녀도 기억을 못하는 표정 이었기에.. 일단 우겨보기로 했다.
[세아] "거.. 거짓말.. 그럴 리가 없잖아요!"
"거짓말은 무슨.. 다 사실인데.."
미안하다 세아야..
그렇다고 이 선배가 치한 같은 놈이 될 순 없잖니..
[세아] "그.. 그럼 옷은 왜 그렇게 버.. 벗고 있었던 거에요? 그것도 제가 그런 거라구요?"
뭐야? 얘.. 표정 왜 이래?
의심 가득한 그녀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슬슬 승질이 올라오려 했다.
"그럼 내가 했겠냐?"
끓어오르는 화를 억눌러가며 애써 태연하게 대꾸하는 나.
[세아] "그.. 그거야.. 제가 아니면.. 선배님 밖엔.."
"우씨.. 이게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야!!"
결국 소리를 질러 버리고 만다.
아 진짜..
사람을 대체 뭘로 보고 이러는 거야.. 짜증 나게..
[세아] "............"
갑작스런 나의 불호령에 깜짝 놀랐는지..
그녀는 잠깐 말문이 막힌 듯 보였다.
"야.. 너 뭐야.. 기억이 안 나면 차근차근 물어볼 생각을 해야지.. 왜 니 맘대로 판단을 내려서 날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리냐?"
[세아] "그.. 그거야.."
"내가 벗기는 거 봤어?"
흥분한 나머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잊은 채 큰소리로 외쳐버렸다.
[세아] "아.. 조용히 얘기해요. 다 들리잖아요.."
"들으라고 해!! 그게 중요 한 게 아니잖아 지금.. 누군 한순간에 치한이 되버렸는데.. 야.. 얘기해봐.. 봤어?"
[세아] "............"
"봤어 못 봤어? 빨리 얘기해봐!"
.............
그나저나 나 왜 이렇게 흥분하지?
이제 좀 자제해도 될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난리를 치고 있는 걸까..
[세아] "죄.. 죄송해요.."
나의 이런 반응까진 예상을 못했던 건지..
그녀는 표정에선 당황스러움이 역력했다.
결국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얼버무리듯 사과를 해오는 그녀였다.
.............
"못 봤단 거네.. 뭐야.. 그럼 결국 보지도 못해 놓고 이 난리를 친 거냐?"
[세아]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그만해야 되는데..
결국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풀 죽은 채 서있는 그녀 옆을..
냉정하게 지나쳐 버리는 나였다.
[세아] "어..어디 가요?"
내 등에 대고 물어오는 그녀..
"신경 꺼!!"
싸늘한 대답 만을 건낸 채.. 집 쪽으로 향했다.
.............
젠장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을 대체 뭘로 보고..
아우.. 생각할수록 열 받네..
넘쳐 오르는 짜증에..
나도 모르게 샴프가 잔뜩 뭍혀진 머리카락을 쥐어 뜯어버렸다.
..............
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릉~
한참 머리를 말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잉? 엄마?
* 어.. 엄마.. *
[엄마] * 어이구 내 새끼.. 잘 살고 있어? *
참고로 엄마는.. 아니.. 나를 제외한 엄마.아빠.여동생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는 중이다.
* 당연히 잘살지.. 근데 갑자기 어쩐 일이야? *
[엄마] * 너는 엄마가 모처럼 전화해 주는데 말버릇이 그게 뭐니? 당연히 보고 싶어서 전화했지.. *
그럴 리가 있나..
비싼 통화료 때문에 명절 때 한번 전화하는 것도 아까워 하시면서 무슨..
*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빨리 얘기해. 나 지금 나가봐야 돼! *
[엄마] * 으이그 이 녀석.. 공부 안하고 또 놀러 다니나 보구나.. *
* 아.. 수업 갈려고 그러는 거야.. 근데 무슨 일인데? *
[엄마] * 아.. 별건 아니고.. 이번 주말에 세아 한국에 좀 가야 된다니까~ 니가 마중 좀 나와 있으라고.. *
* 진짜? 갑자기 한국엔 왜? *
[엄마] * 몰라.. 뭐 좀 볼일이 있나 보더라. 몇 일 묵어야 된다니까 니가 신경 좀 써주고.. *
..............
으이그.. 귀찮게 한국엔 뭐 하러 오는 거야..
* 알았어. 근데 몇 시 도착인데? *
[엄마] * 어.. 잠깐만.. 세아야~ 너 몇 시 도착이라고 했지? 어 그래.. 야.. 3시 도착이랜다. 한국 시간 일요일 오후 3시니까 까먹지 말고.. *
해장국 집에 와있다.
내 옆으로 은주가.. 그 앞으론 미란이가..
그리고 그 옆으로.. 즉 내 앞으론 세아가 앉아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만나는 순간부터 내게 눈길 한번 안주고 있는 세아.
아니.. 화가난 건 난데.. 왜 내가 세아 눈치를 봐야 돼?
다시 한 번 미안하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사실 어느 정도 화가 풀렸기에 그냥 없었던 일처럼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괜시리 또 짜증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하는 나였다.
[미란] "선배님은 어제 누구랑 마셨어요?"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해오는 미란이..
"어? 어.. 그냥 친구.."
슬쩍 세아를 쳐다보는 나..
하지만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티비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였다.
[은주] "과 친구에요?"
"어.. 그렇지"
[은주] "와.. 선배님은 과 친구들 하고도 친하시구나."
"그.. 러게.. 하하.. 근데 너희들은 어제 재밌게 놀았냐?"
은근슬쩍 재민형과 은주의 관계가 신경 쓰였기에 넌지시 물어보았다.
[은주] "그럼요.. 호홍.. 선배님도 오시지.. 진짜 재밌었는데.."
[미란] "맞아요. 왜 안 오셨어요.. 선배님이라도 있었어야 제가 좀 덜 심심했을텐데.. 어휴 정말.."
응? 무슨 소리?
"왜? 미란이 넌 재미 없었어?"
[은주] "어머 미란아.. 호홍.. 그만해.."
[미란] "어우.. 말도 말아요. 재민선배랑 은주랑 둘이 하도 닭살 행각을 펼쳐서.. 눈꼴시려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
이.. 이런 젠장할..
설마 했는데..
"그.. 그래? 하하.. 그러게.. 우리 미란이가 많이 외로웠겠네.."
[미란] "그러게요.. 누가 보면 둘이 몇 년은 사귄 커플인 줄 알겠다니깐요.. 치.."
아.. 안돼~ 흑..
[세아] "아.. 근데 해장국은 왜 안 나오는 거야. 배고파 죽겠는데.."
"............."
[은주.미란] ".............."
뜬금없는 세아의 불평에..
분위기가 일순간.. 쏴~ 해지고 말았다.
.............
[은주] "됐어요 선배님.. 아침부터 고생해 주셨는데 저희가 쏴야죠.."
계산을 하려 카운터로 향하니 은주가 나를 막아 서면서 이렇게 말을 해온다.
[미란] "네.. 저희가 계산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어휴.. 얘들은 어째 이렇게 개념들도 재대로 박혀있는 거야..
딴 애들 같으면.. '잘 먹었어요' 한마디 날려 놓고 한참 전부터 밖에 나가 있을텐데..
하하..
이뻐..
정말 이뻐..
하는 짓 하나하나가..
어쩜 이렇게 마음에 쏙쏙 들 정도로 이쁜 것이냐.. 하하
[세아] "뭐야.. 계산은 내가 하는데 왜 지들이 생색이야?"
응? 뭔 소리야?
그러고 보니 은주와 미란이는 이미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 있었고..
카운터에 서서 지갑을 열고 있는 세아였던 것이다.
............
"니가 내는 거냐?"
[세아] "네.. 한 번씩 돌아가면서 내고 있어요. 이번이 제가 낼 차례구요."
"그..그래? 아.. 그럼 좀 싼 거 먹을껄 그랬나?"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이고 만다.
[세아] "됐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하하.. 암튼 잘 먹었다.. 근데 너 뭐하냐?"
가방에서 꺼낸 수첩에 뭔가를 적고 있는 그녀..
[세아] "별거 아니에요.."
슬쩍 고개를 가까이 대고 확인해본다.
* 현수 선배 아침밥 6천원 *
...........
"뭐야.. 쏘는 거 아냐?"
[세아] "제가 왜요?"
"어? 그.. 그게.. 내가 어제 술도 사줬잖아.."
[세아] "그건 빚졌던 거 갚은 거잖아요.."
"............."
[세아] "암튼 이번엔 제가 쐈으니까.. 담번엔 선배님이 쏘세요."
"그.. 그래.."
생긴 거 답지 않게 쪼잔스럽군..
어라?
쟤 세아 아냐?
수업을 마치고 잔디밭을 걸어가는데 멀리 벤치에 앉아있는 그녀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도 모를 정도로 고개 숙인 채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그녀..
[세아] "아임쏘리투히얼댓쉬브로크~~"
............
귀에 꼽힌 엠피 쓰리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영어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흠.. 영어 회화 공부하나 보군..
"뭐하고 있냐?"
그녀의 옆에 앉으며 묻는다.
[세아] "공부해요.."
이어폰을 뽑으려다 말고..
대답만 휙 던진 채 다시 리스닝을 시작하는 그녀..
암튼 까탈 스럽다니까..
".............."
[세아] "리얼리? 왓메이크스유띵쏘?"
..............
에휴.. 발음이 어째.. 한참 해야 될 분위기네.
[세아] "쉘위 토크 어바웃 잉글리쉬?"
뜬금없이 나를 향해 영어로 물어오는 그녀..
뭐야.. 내 앞에서 영어 자랑이라도 해보겠단 거야?
그리고.. 토크 어바웃(about)은 또 뭐야.. 인(in)이면 인(in)이지..
"싫은데.."
영어로 대답해줄까 하다가..
그리고 틀린 거 지적 좀 해줄까 하다가..
괜히 어깨 힘주고 물어봐 오는 그녀 기 죽을까봐..
그냥 못하는 척 넘어가 주기로 하는 나였다.
흠.. 아무리 봐도 나 너무 착한 거 같어.. 후훗..
[세아] "캔트유 스피크 잉글리쉬?"
아.. 그만해 쫌..
"아니 잘해. 근데 난 한국말이 더 좋아.."
[세아] "에휴.. 진짜로 못하시나 보네.."
한숨을 내쉬며.. 이어폰을 뽑아 드는 그녀.
".............."
[세아] "요즘 영어 못하면 어디 취직도 안 된 다던데.."
아무 말 않고 있으니 내가 아주 허접이라고 판단해 버린 듯 하다.
"그.. 그렇긴 하다더라.. 하하.."
[세아] "걱정 안돼요?"
"뭐가?"
[세아] "그렇게 태평하실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 보이는 그녀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세아] "지금이라도 회화 학원 등록하세요. 아직 안 늦었어요.."
그냥 확 영어로 얘기해버려?
..............
"필요 없어. 나 영어 잘 한 다니까."
미안하다 세아야..
다시 한 번 자존심에 상처 받겠구나.. 에구..
[세아] "잘하긴 무슨.. 그러지 말고 다녀봐요. 저랑 같이 다닐래요?"
..............
뭐야.. 그냥 무시한 거야?
"너랑? 너 학원 다니려구?"
[세아] "아니요. 지금 다니고 있어요. 혼자 다니려니까 심심한데.. 선배님도 같이 다녀요.."
"흠.. 그래? 근데 난 딱히 안 다녀도 되는데.."
[세아] "에이.. 영어 못하면 진짜 취업 못 다니까요. 지금부터 안 하면 큰일 나요.."
.............
얘 왜 이렇게 오버 해?
설마 날 진심으로 걱정해서 이러는 건 아닐테고..
뭐 학원에서 친구 데려오면 상품권이라도 주나?
[세아] "어쩌실래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왠지 상품권이 맞는 거 같았다.
이런..
"Sorry. There are some reasons why I don't go to an English academy. First, I don't have the money to pay the tuition.My allowance is only 200,000 won, but the money is not enough for my food and drink. Second, I don't need to learn more English. Because I lived in America for 7 years when I was young. Lastly, I prefer using Korean to English.You got it?"
(미안. 내가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로 수업료 낼 돈이 없어.내 용돈은 겨우 20만원인데 그 돈은 내 식비와 술값으로 쓰기에도 충분치 않아. 둘째로 영어를 더 배울 필요가 없지. 왜냐하면 난 어릴 때 7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거든. 마지막으로 난 영어보다 한국어를 사용 하는게 더 좋아.오케이?)
결국 영어로.. 내 의사를 전달해 주는 나였다.
[세아] "............."
그녀의 휘둥그래진 눈을 보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그러니까.. 왜 자꾸 다니라고 하냐고.. 귀찮게..
그나저나 뭔 소린지는 알아 들은 거겠지?
나름 알아들으라고 쉽게 얘기해 준 건데..
[세아] "재밌으세요?"
잠시 말문이 막혀있던 그녀가.. 이내 입을 열었다.
"뭐가?"
[세아] "그렇게 사람 놀리면 재밌냐구요.."
............
뭐야.. 삐진 거야?
"왜? 내가 뭐 잘못했냐?"
[세아] "처음부터 잘하신다고 말씀 하시던 가요.. 괜히 저만 바보 된 거 같잖아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투정을 부려오는 그녀..
"계속 잘한다고 했잖아.. 니가 안 믿어 놓고 왜 이래?"
[세아] "..........."
그녀도 딱히 할 말은 없었는지 다시 고개를 돌려 책을 들어버렸다.
...........
"근데 넌 왜 혼자 다니냐? 은주나 미란이는 안다닌데?"
왠지 민망해 하는 듯 보였기에..
화제를 좀 바꾸고 싶어 물었다.
[세아] "네"
간결하면서도 싸늘한 답변..
딱 봐도 나한테 단단히 화가난 게 틀림없는 반응이었다.
"왜?"
[세아] "미란이는 아르바이트 하고.. 은주는 그냥 딴 거 배운다고 안 한 데요."
"미란이 알바해?"
몰랐던 그녀들의 방과 후 생활을 듣게 되자.. 괜히 궁금증이 더해진다.
[세아] "아~ 저도 몰라요!!"
............
귀찮다는 듯 신경질 적으로 대답을 해버리는 그녀 였기에..
"............."
내심 더 궁금했던 은주의 이야기를 물어 볼 수 없는 나였다.
띵동~
때마침 그녀의 폰에 문자가 왔다.
[세아] "저 갈께요."
문자를 확인 하자마자 책과 가방을 들고 일어나는 그녀..
"어? 그.. 그래.. 근데 어디가냐?"
[세아] "은주가 도서관에 자리 맡아 놨다고 오래요."
오호?
은주가 도서관에 있다고?
그럼 나도 모처럼 공부나 해볼까나?
자리에서 일어나 세아가 향하고 있는 도서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아] "어디 가세요?"
자기 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나를 보고는 그녀가 물어온다.
"도서관.."
[세아] "도서관은 왜요?"
............
아니 학생이 도서관 가는 게 당연한 거지.. 뭘 또 물어보고 그래..
물론 오늘은 예정에 없던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묘한 표정을 지으며 물어볼 이유는 없잖니 세아야..
"왜냐니.. 공부하러 가지. 원래 도서관 가던 길이었는데 너 보여서 잠깐 말 걸었던 거야."
[세아] "그래요?"
.............
뭐야..
이거 아무리 봐도 안 믿긴 다는 표정이잖아.
우씨..
"어.. 나 평소에 도서관에서 사는데.. 몰랐냐?"
[세아] "네.. 저흰 몇 번 안 가봐서요.."
"하하.. 니들도 2학년 되면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쳐 박혀 살 날이 올꺼야.. 하하하"
............
나도 모르게 거짓말의 수위가 높아지고 말았다.
[세아] "그렇겠죠? 아.. 싫다 정말.."
"에이.. 뭐 첨엔 지겨운데.. 자주 가다 보면 왠지 내 집 같고 그래. 적응 될 꺼야.."
[세아] "안 그래도 그러려구요. 근데 어디 가요?"
갈래 길에서 직진을 하려던 나를 보며 그녀가 물었다.
"어?"
[세아] "도서관 가시는 거 아니에요?"
.............
"아.. 잠깐 딴 생각 좀 하느라.. 하하.."
후다닥 좌측 길로 향하려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서는 나였다.
[세아]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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