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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상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전지전능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제갈상사
작품등록일 :
2017.11.23 15:35
최근연재일 :
2017.12.22 08: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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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726
추천수 :
5,291
글자수 :
222,480

작성
17.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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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관광 (3)

DUMMY

“···너희들 대체 뭐하는 새끼들이야?”


동물원?

아니, 사육장에 가까웠다.

비좁은 우리 안에 갇힌 몬스터들이 안광을 빛내며 일환을 쏘아보았다.


-키리릭···.

―캬아아악―!


몬스터의 말을 알아들을 순 없겠지만, 분위기로는 전해져 온다.


‘사료다.’

‘먹이. 먹이가 왔어.’


녀석들은 일환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그리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다.


‘···딱히 마력 코팅이 된 철창으로 보이진 않아. 혹은 표면에 전류가 흐른다는 식의 처리를 해놓는다고 해도, 그딴 게 몬스터 녀석들한테 통할 리는 없고.’


그렇다는 건 평범한 철창, 평범한 우리라는 건데.

인간만 보면 미쳐 날뛰던 몬스터들이 왜 저렇게 고분고분하게 감금되어 있는 걸까.

혼자 고민해봤자 정답은 나오지 않겠지. 일환은 눈앞에 있는 이 정신 나간 사육장의 주인을 향해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다시 묻지. 귓구멍 막힌 거 아니면 똑바로 대답하는 게 좋아.”


<호방>의 팀장, 윤태주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씰룩거렸다.


“너희들. 대체 뭐하는 새끼들이야? 왜 게이트 안에 있어야 될 몬스터들이 여기에 있는 거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솔직히 대답해.”

“협회에서 알아오라고 시키더냐?”

“협회가 자시고. 한 명의 헌터로써 그냥 가만히 못 본 척 하기엔 영 충격적인 광경이라서 말이지.”


인간이 몬스터를 사육하고 있다.

그것도 이런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지하시설에서.

그렇다는 건 비밀리에 운영되는 사육장이란 의미.

만약 평범한 민간인이 봤더라도, 이걸 걸 봤다면 어떻게든 외부에 제보를 하려고 했을 거다.

하물며 헌터인 자신이 그냥 가만히 있을 수야 있나?


“말해. 너희들 뭐하는 놈들이야.”

“지랄하고 자빠졌네.”


윤태주는 피식 웃었다.


“내가 머리에 총 맞았냐? 말하라고 해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 순순히 말하게?”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자신들이 꾸미고 있는 음모를 쉽사리 털어놓는 악당들은 없는 법.

하지만 일환은 그들의 입을 열게 하는 ‘힘’이 있잖은가.


“-<기아스>”


위잉-.

무형의 언령(言令)이 고요하게 활성화 되었다.

대상, ‘윤태주’를 특정적으로 지목하여 스킬을 발동했다.

너희들이 지금 꾸미고 있는 짓을 순순히 털어 놓아라. 이 한 마디면 충분하겠지만-.


[사용 가능한 기아스의 일일 횟수를 초과하셨습니다.]

“뭐?”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는 일환의 예상을 웃돌았다.

사용 가능한 기아스의 일일 횟수를 초과했다니?


‘젠장!’


아무래도 기아스란 게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긴, 이런 사기 스킬이 그 어떤 제약, 제한도 없이 마구잡이로 써댈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일환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부여잡았다.


‘···좋아.’


슥-.

눈동자를 슬쩍 굴려, 윤태주를 노려보았다.


‘내 손으로 직접 저 아가리를 벌리게 만든다.’


스킬로 인한 강제성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면.

힘으로 인한 강제성으로 찍어 누르는 수밖에!


“좋아. 새끼들아. 너희들 같은 미친놈들이랑 내가 뭔 대화를 하겠냐.”


뚜둑-.

일환은 주먹을 풀었다.


“말로 하는 대화 말고. 몸으로 하는 대화로 부딪쳐보자 이거야. 빨리 아무나 덤벼.”

“저 새끼 저거 미쳤네.”


윤태주가 실소를 머금었다.

비록 아까 전 네임드 게이트에선 보란 듯이 익시드 스콜피온을 관광시킨 무지막지한 녀석이지만.

이런 절대다수 대 1의 상황에서까지 그 저력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레이드가 끝난 지 얼마 안 됐으니, 녀석도 분명 지쳤으리라.

반면 자기들은 저놈이 다 해먹는 걸 그냥 구경만 했었던 지라 싸우지도 못한 탓에 잔뜩 힘이 비축되어 있는 상태.

적어도 저놈 한 명에게 패배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형님!”


그렇게 외치며 한 발짝 나선 건, <호방>의 부팀장 이윤석이었다.


“뭐 하러 쪽팔리게 한 놈 가지고 바리바리 떼거리로 움직입니까! 저놈은 제가 직접 손을 봐주겠습니다!”

“오, 윤석이.”


팀장인 자신과 마찬가지로 A급의 소드마스터인 이윤석.

그는 윤태주가 인정하는 실력자였다. 괜히 부팀장의 자리에 앉힌 게 아니다.


“그래, 네 말대로 신입 놈 한 명 상대하는데 다구리를 치는 것도 쪽팔리는 일이겠지. 네가 가서 참교육 좀 시켜줘라.”

“옙!”


이윤석이 호기롭게 대답하며 성금성큼 일환에게 다가갔다.


‘···정신 나간 새끼들이네.’


일환은 그저 가소로울 뿐이다.

탁-.

이윤석이 과시하듯이 가슴을 크게 펴며 일환의 바로 앞에 섰다.


“네 녀석이 실력이 대단한 놈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발을 들인 이상 너를 살려 보낼 순 없지.”


사실은 제일 먼저 일환을 고평가하고 그를 <호방>에 영입하고자 제안한 것도 이윤석 본인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이렇게 자신만만히 나올 수 있는 이유.

윤태주가 하고 있는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이놈 한 명한테 지겠어?’


그는 그렇게 판단하며, 허리춤에 찬 칼집을 뽑아 들었다.

카카카캉-!

접혀있던 칼집이 한 단, 두 단씩 펼쳐지더니 이내 커다란 대검의 형태를 갖췄다.

슥-.

이윤석은 대검을 높이 치켜 들었다. 우악스런 도신의 그림자가 일환의 얼굴에 음영이 드리워지게 했다.


“죽어라-!”


후-웅!

그대로 일환의 미간에 내려찍히는 이윤석의 대검.

콰-직!

예기를 머금은 칼날이 무언가를 파고드는 섬뜩한 효과음이 울려 퍼졌다.

다만 그게, 인간의 살갗을 파고드는 소리는 아니었다.

쩌적-.

바닥이 갈라졌다.

바로 일환의 바로 옆에 있는, 지하실 바닥에.


“엥?”


이윤석은 뭐지? 하는 반응을 보였다.

분명 눈앞의 적의 머리통을 깨부수려고 칼을 휘둘렀는데.

그 칼이 일환의 머리에 닿기 전에, 갑자기 몸이 한 번 휘청했다.

휘둘러진 대검의 궤적이 그대로 옆으로 비껴나가며, 전혀 엉뚱한 바닥을 내려찍은 것이다.


“무, 무슨···.”


동작을 크게 한 탓에 자신도 모르게 발을 헛디디기라도 한 걸까?


“뭐하냐.”


일환이 코웃음을 쳤다.


“익···!”


지척에서 조소를 들은 이윤석이 핏발이 선 눈을 하며, 바닥에 박힌 대검의 날을 빼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빠지지 않는다.


“엉?!”


이윤석의 눈이 보름달처럼 크게 뜨였다.

칼날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깊게 박혀서?

아니.

깊게 박혔다기보다는-.


‘무, 무거워?!’


마치 지하실 바닥과 대검이 혼연일체라도 된 것 마냥, 아무리 손잡이를 잡고 낑낑 당겨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일환의 시야 앞에는 이윤석의 상태창이 떠오르는 중이었다.



이윤석

[2차 능력치 (표기 단위 : %)]

근력 : 0



이윤석은 본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전혀 상상도 못하겠지.


“야.”

“힉?!”


어깨를 들썩이는 이윤석.


“내가 뭐하냐고 물었잖아.”


일환은 단지 그렇게 한 마디 꺼내더니 슥-.

오른손의 중지와 엄지를 붙인 뒤, 이윤석의 미간에 조준하고-.

딱-!

튕겼다.

딱밤.

근데 그게 웬만한 대형 철공보다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머금은 핵 딱밤이었을 줄은.

파앙-!


“푸허어억?!”


딱밤에 한 번 맞은 것만으로도 이윤석의 이목구비가 구겨진 채 안면 안으로 파여 들었고.

그의 몸은 그대로 부웅! 뜨더니 지하시설의 맨 끝까지 날아가 그 벽에 처박혔다.

윤태주가 앉아 있는 자리, 바로 옆에 있는 벽에.

쾅!

이윤석이 벽과 충돌하자,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성됐다.

파스스-.

벽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윤태주의 어깨 위로 떨어졌다.

얼마나 깊숙이 충돌했는지, 이윤석의 몸은 벽에 박힌 채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윤태주는 물론, 주변에 있던 팀원들도 넋이 나간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벽에 처박힌 채 움찔움찔! 몸을 들썩이는 이윤석.

모두가 지금 이게 현실인 건지 눈을 의심하고 있을 때-.


“다음 손님은 누구냐.”


일환이 속전속결을 원한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쉬이익-.

딱밤을 때린 그의 손가락에는 김이 피어 오르는 중이었다.


“······.”


윤태주, 그리고 그의 팀원들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사고의 방향은 이런 느낌으로 뻗어 나갔다.


‘우리, 혹시 괜한 놈한테 시비를 건 건가···?’


너나 할 것 없이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비처럼 흘러내렸다.


“아, 그러고 보니, 너희들은 내 아이템이 목적이라고 했지?”


태연하게 말하며, 그는 손목에 끼고 있던 <판도라>를 벗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그들의 안중에는 조금도 없었던 민소하를 향해 <판도라>를 건넸다.


“자, 받아.”

“네, 네?”

“내 아이템이 가지고 싶다고 했다며? 줄게.”


일환은 싱긋 웃었다.


“이걸 가지고 너희 보스한테 돌아가면, 네놈들 본부를 까발린 죄는 없던 걸로 해주지 않을까?”

“······.”


이 작자가 갑자기 약을 먹었나? 왜 이렇게 나오지?

하지만 민소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녀는 사악하게 폭소하며, 일환이 건넨 팔찌를 꾹 쥐고 윤태주가 있는 쪽으로 쏜살 같이 달려갔다.


“아, 아하하! 이 바보 멍청이!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고맙다! 보스! 보스 이걸 보세요! 제가 저놈의 아이템을-.”


그때였다.


<승인되지 않은 사용자의 기척을 감지했습니다. 저항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파지지직-!


“꺄아악-?!”


막대한 전류가 민소하의 몸을 타고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감전시켰다.

기세등등하게 달려 나가던 민소하의 몸이 연기를 흩뿌리며 맥없이 풀썩 엎어졌다.


“너희들이 대체 무슨 작당을 벌이는 놈들인지는 몰라도 이거 하나만큼은 알겠다. 하나 같이 다들 어마어마한 빡대가리 단세포라는 거. 가져가라고 해서 순순히 가져가냐?”


일환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시간 없으니까 한꺼번에 덤벼. 나는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


윤태주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판도라>를 향한다.

그의 머릿속에 박힌 일환의 이미지는 이렇다.

템빨.

분명 이윤석을 저렇게 만든 이 어마어마한 힘의 원천도, 이 아이템에서 비롯된 거겠지.

근데 그놈이 알아서 아이템을 버린 지금이 바로 기회 아닐까?


‘템빨이 템이 없으면 시체지!’


윤태주가 비장하게 웃었다.


“얘들아!”


그 한 마디에, 십 수 명을 넘는 <호방>의 팀원들이 일제히 무기를 꺼내들었다.


“다 덮쳐!”

“우와아아아앗!”


타탓-!

동시에 같은 타이밍에 땅을 박차며 일환에게 쇄도하는 팀원들.

일환은 그저 웃었다.


“그래. 그렇게 한꺼번에 덤비라고.”



***



윤태주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일환은 물었다.


“벌써 세 번째 묻는 거다.”


상황 종료.

10초 걸렸나?

일기당천(一騎當千)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할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팔을 한 번 휘두른 것만으로도, 그 십 수 명을 넘는 팀원들이 추풍낙엽으로 휩쓸려 나갔다.


“너희들이 뭐하는 놈인지.”


일부러 끊어 말하는 일환의 후방엔, <호방>의 잔당들이 의식을 잃은 채 나자빠져 있었다.


“순순히 불어라.”

“히, 히익···!”


질겁하는 윤태주.

윤태주 또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헌터다.

S급이 대놓고 협박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에야, 일개 헌터 앞에서 주눅이 들 정도로 그는 약하지 않다.

그러나 윤태주가 과연 어찌 알까.

눈앞에 있는 일환이.

설마 그 전 지구에 단 네 명밖에 없다던 SS급일 줄은.


“말하라고 말하잖아. 벙어리냐? 한국말 못 해?”

“으, 으으···!”


일환이 도무지 상식이 먹혀들지 않는, 규격 외의 괴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다 털어놨을 거다.

하지만 모르니까.

모르니까 그는 최후의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었다.


“주, 죽여버려!”


윤태주는 다짜고짜 그렇게 외치더니, 팔을 쭉 뻗는다.

지금 보니까, 의자 뒤에는 어떤 레버가 설치되어 있었다.

윤태주가 그 레버를 잡아당기는 순간-.

위잉-!

위잉-!

짧은 사이렌 소리가 지하시설 내부에 요동쳤다.

철컹-! 철컹-! 철컹-!


“······?!”


깜짝 놀란 일환이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팔방에 설치된, 몬스터를 가둔 우리의 문이 전부 개방된 것.

자유를 되찾은 몬스터들이 단숨에 우리 밖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키이이이익···!

-샤아악···! 샤아악···!


포유류. 갑각류. 양서류. 이족보행. 사족보행. 삼족보행.

이런 놈들을 다 어디서 구해왔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생김새, 다양한 종들.

단순히 늑대처럼 생긴 녀석부터 시작해서, 다리가 수십 개는 달린 지네 모양의 몬스터까지.


“하, 하하! 하하하!”

“······.”


몰릴 대로 몰린 윤태주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광소했고, 일환은 말없이 바닥에 떨어진 <판도라>를 집어 들었다.


‘위험도는 청색에서 적색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다행히 백색은 없는 모양이군.’


인간이 아닌.

말도 안통하고, 스테이터스 조작도 먹히지 않는 몬스터를 상대하는 순간만큼은 진지하게 나와야 한다.

그 어떠한 순간에도 방심은 절대 금물. 일환은 손목에 <판도라>를 장착했다.


“죽여! 죽이라고!”


지껄이는 윤태주를 뒤로 한 채, 일환은 몬스터들을 마주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캬아아악! 캬아아악!


이빨을 드러내는 몬스터들.


<주인.>

“응.”


만전을 기하며 일환이 말했다.


“플라즈마 세이버로 부탁해.”


위-잉!

팔찌의 표면을 타고 한 줄기 섬광이 길게 쭉 뻗어 나왔다.


-캬아아악!


몬스터들이 쇄도했다.


“···흡!”


일환이 블레이드를 한 차례 휘두르려는 순간.


-키이익···!


몬스터들이 일환의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녀석들이 노리는 건, 일환이 아니었으니까.


“어, 어어?!”


윤태주.

그가 한 순간 벙 찐 사이.

유린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으, 으아아악-!!”


무수한 몬스터들이 오로지 윤태주 한 명에게만 달려들더니, 그 커다란 아가리들을 벌렸다.

콰직-!


“···읏!”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잔혹한 광경에, 일환은 고개를 돌렸다.

콰직-! 꽈드득-!

윤태주의 뼈와 살이 몬스터들에게 물어뜯기는 잔학무도한 소리가 지하시설을 가득 채웠다.


“···아무래도 무슨 꿍꿍이인지는 부하 놈들에게 물어봐야겠네.”


윤태주는 이미 손을 쓰기도 전에 몬스터들에게 물어 뜯겨 형체도 남지 않았지만, 부하들은 살아 있으니.

일환은 몬스터들의 정신이 윤태주에게 쏟아진 사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얼마 전 랭크 승급 당시에 받았던 협회 국장의 직통 번호로 전화를 하려던 그때.


-키이익···. 왜, 죽여달라고··· 하신 거지···?


목소리.

하울링이 섞인, 성대를 몇 갈래로 잡아 찢은 듯한.

인간의 목소리.


-몰, 라···. 주인님···. 샤아악···. 죽여달라고 하셨으니···.

-명령에 따른다···.


발신 버튼을 누르려던 일환의 손가락이 우뚝, 하고 멈췄다.


“······.”


파르르 떨리는 일환의 눈동자.

한 순간,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고개를 돌렸다.

윤태주의 시체를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먹어 치우는 몬스터들.

그 중 몇 놈이.


-···저 뒤의 다른 인간들은···. 어떡하지?

-···주인님부터 다 먹어치운 다음에···.

-캬아아악-!


“······.”


사람의 말을 하고 있다.

삑-.

일환은 버튼을 눌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아, 김일환 씨. 무슨 일인가요?]


꽈드드득-.

미쳐 돌아가는 광경 속에서, 일환은 쥐어짜듯이 한 마디 내뱉었다.


“지금 당장 오셔서 꼭 보셔야 할 게 있습니다, 국장님.”



작가의말

* durltjhd1210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더 나은 글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휴재 공지 올리기 무섭게 또 이런 말씀 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만, 딱 사흘 정도만 비축분을 쌓고 올까 합니다. 하루 쓰고 하루 업로드하는 것도 좋지만,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비축도 쌓고 전개도 좀 가다듬으면서 더 질 좋은 글로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내린 결정입니다. 죄송합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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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밸런스 붕괴 (4) +18 17.12.06 7,633 176 16쪽
15 밸런스 붕괴 (3) +29 17.12.05 7,719 162 20쪽
14 밸런스 붕괴 (2) +19 17.12.04 8,022 182 16쪽
13 밸런스 붕괴 (1) +20 17.12.03 8,677 153 18쪽
12 대형 루키 (2) +11 17.12.02 9,020 1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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