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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상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전지전능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제갈상사
작품등록일 :
2017.11.23 15:35
최근연재일 :
2017.12.22 08: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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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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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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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밸런스 붕괴 (4)

DUMMY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응?”


‘팔찌’였다.

기계적인 문양이 그려진 군청색 디자인이다.

손목에 끼우면 딱 들어갈 정도의 적당한 크기. 하지만 그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다.


“판도라? 나는 분명 검을 원한다고 했을 텐데?”


그렇게 묻자, 판도라가 모습을 바꾼 팔찌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그래서 주인이 원하는 대로 소녀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변신해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건 어떻게 봐도 팔찐데? 제대로 변신한 거 맞아?”

<쯧. 행운은 타고 났지만 눈썰미는 없군, 주인. 뭘 의심하나. 일단 나를 그 팔에 끼워보게.>

“······흠.”


일단은 판도라가 말한 대로, 일환은 팔찌를 손목에 끼워 보았다.

찰칵-.

그러자 그때.

위잉-.

갑자기 팔찌에서, 푸른색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파, 판도라. 이건?”

<무기를 장착했으니 불을 뿜을 준비가 되었다는 거겠지. 자, 포스 온(Force on)이라고 외쳐보게, 주인.>

“······무슨 파워레인저도 아니고 꼭 그렇게 외쳐야하는 거야?”

<주인의 음성을 인식해야 작동하는 원리일세. 잔말 말고 얼른 해보게나.>


이 나이 먹고 팔찌 끼고 포스 온이라고 외치자니 자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있으랴.

일환은 낯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포, 포스 온.”


그때였다.

지잉-!


“우왁?!”


팔찌의 빛이 갑자기 일직선으로 쭉 뻗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칼날의 형태를 띠었다.

위이잉-. 위이잉-.

고온의 플라즈마가 전자기장을 흩뿌리며 불꽃처럼 일렁였다.

이건 마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숱하게 본 광선 검이랑 매우 비슷했다.

일환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파, 판도라. 얼른 아이템 설명 좀 부탁해!”

<딱 보면 모르겠는가. EX급 도검, 플라즈마 세이버(Plasma saber)라네.>

“SSS급도 아니고 EX급? EX급은 또 뭔데.”

<주인이 보고 있는 대로, 현생 인류의 문명과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은 수준을 의미하지. 다른 말로 하면-.>


위잉-. 플라즈마 세이버로 변한 판도라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행성 병기(Planet killer)’라는 뜻이지.>

“와, 씨.”

<추가적인 설명이 궁금하다면 주인이 가진 ‘감정’ 스킬로 한 번 알아보게나.>


기세를 탄 일환이 허겁지겁 감정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플라즈마 세이버의 설명창이 떠올랐다.




[플라즈마 세이버(Plasma Saber)]

‘어둠의 은하 제국 <라자크>의 전사들이 애용하는 광검(光劍)입니다.’


등급 : EX (행성 병기)

종류 : 도검

위력 : Unknown (규격 외로 인한 감정 불가 상태입니다.)

효과1 : 만물을 절단시킵니다.

효과2 : 날아오는 모든 투사체를 반사시킵니다.

효과3 : 최대 1km까지 칼날의 길이를 조절하실 수 있습니다.

효과4 : 공격을 적중당한 상대방은 영구적인 출혈 상태에 빠집니다.




“진짜 밸런스 붕괴 무기네.”


일환은 감탄하면서 오른팔을 붕붕 휘둘렀다. 그 궤적을 따라서 플라즈마 세이버의 칼날이 윙윙- 소리를 내며 휘둘러졌다.

검을 쥐고 휘두른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냥 평소처럼 팔을 흔드는 기분이다.


“심지어 무게감도 거의 없어.”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는 거라네. 출력기 부분을 제외하면 전부 빛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즉, 무게에 따른 스피드의 감속에 구애 받을 일도 없다는 거다.

일환은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애처럼 싱글벙글 웃었다.


<주인, 그렇게 좋은가? 그럼 간단하게 시험이라도 해보게.>

“시험이라······.”


그렇게 중얼거린 일환의 시야에 잡힌 건, 어느 철제 쓰레기통이었다.

제아무리 잘 만든 검이라도 철을 베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게 대 몬스터 특화용 헌터 병기라면 이야기가 다르긴 하겠지만-.

어쨌든 일환은 간단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며 쓰레기통을 향해 플라즈마 세이버를 휘둘렀다.

그러자-.


웅-!


그저 빛이 물건을 투과하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을 뿐.

쓰레기통은 베어지는 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조용하게 두 조각으로 절단되었다.


“······철을 무슨 종잇장 베듯이 베어버리네.”

<정말 내 주인이라지만 갑갑하군.>

“응?”

<그래. 행성병기를 손에 넣었는데 고작 해본다는 게 쓰레기통 베기인가? 주인, 인간적으로 소녀한테 미안하지도 않은가?>


판도라가 빠르게 말을 쏟아내며 그렇게 불평했다. 마치 어린 소녀가 투정을 부리는 것 같다.

일환 또한 나이 어린 여동생을 두고 있는 남자다.

판도라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그는 단박에 깨달았다.


“게이트로 가서 아무 몬스터라도 사냥해보자는 말이지?”

<그렇지! 그래도 눈치는 빨라서 마음에 드는군. 기왕이면 최대한 위험한 곳으로 가세. 드래곤 정도는 상대해줘야 행성 병기의 체면이 살지 않겠나?>

“확실히······.”


물론 드래곤이라는 몬스터가 진짜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고, 존재한다고 해서 바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판도라는 행성 병기의 격에 맞는 게이트를 원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게이트 가는 건, 나중으로 좀 미루자.”

<뭐? 왜?>

“판도라. 요리는 가장 맛있을 때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응? 게이트 얘기하다가 갑자기 요리 얘기는 왜 꺼내는가?>


일환은 굳이 대답해주지 않고, 그저 후후 웃었다.

전지전능 스킬을 얻은 뒤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힘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오직 힘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


자신은 결국 헌터가 아닌가.

몬스터로부터 인류를 수호하는 자로써, 모두의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을 '구색'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설령 전지전능 스킬 덕분에 더 이상 강해질 여지는 없다고 해도.

좀 더, ‘가능성’을 넓혀줄 여지는 얼마든지 충분했다.


“게이트 가기 전에 먼저 어디 좀 들러야지.”


일환은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냈다.

거기엔 유하정의 전화번호와, 그녀가 속한 ‘드래고니악’ 길드의 본부 주소가 적혀 있었다.


“······최고들만 모여 있다고 했지.”


장비도 얻었고 강화도 했겠다.

이제는 전직을 할 차례였다.




***




일환은 한때 전직을 꿈꿨다.

그러나 그의 스타트 티어는 E급이었고, E급이 가진 마나의 그릇은 전직을 하기엔 너무나도 작았다.

게임으로 따지면 영원한 레벨1짜리가 다짜고짜 전직하겠다고 날뛰는 꼴일 테니까.

그래서 단념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후우-.”


아직도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아침 바람을 맞으며, 일환은 유하정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그가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때였다.


-아, 김일환 씨 정말 저한테 연락을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네? 아 저희 길드에서 전직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아휴 예, 물론이죠! 되고말고요!

-오히려 저희야말로 일환 씨 같은 분들 모시게 돼서 기쁘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혹시 일환 씨 지금 어디세요? 제가 지금 당장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기아스 효과가 너무 지나쳤나.”


참고로 일환은 아직도 그녀에게 건 기아스를 해제시키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무슨 귀빈을 모시는 것처럼 저쪽에서 자신을 대접하려 하니, 이제는 조금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주인은 대단한 사람이었군?>


팔찌 모양을 한 판도라가 대뜸 그렇게 말했다.


“대단하기는. 네 말대로 그냥 행운을 좀 타고 났을 뿐이지. 그나저나 10분 내로 온다고 했는데 대체 언제쯤······.”


쌀쌀한 아침바람 때문에 일환이 오들오들 떨던 그때.

끼익-! 근처에 검은색 고급 세단 한 대가 길가에 세워졌다.

일환이 무심코 그 세단으로 눈길을 향하자니, 이윽고 차문이 열리며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단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지금의 일환과 비슷한 차림새의 트레이닝 복 차림이지만.

그 훤칠한 체격과 품격 어린 외모는 역시 숨길 수 없는 법이다.


“어, 저거 유하정 아니야?”


주변에 있던 행인 한 명이 그렇게 말했다.

툭 튀어나온 그 한 마디는 주변에 일파만파로 빠르게 퍼졌다.


“뭐? 유하정? 헉, 진짜네!”

“유, 유하정이다!”

“유하정이 여기는 왜 왔지? 따로 방송 촬영이라도 잡힌 건가?”


그저 차에 내렸을 뿐인데, 그녀는 단숨에 행인들의 주목을 샀다.

그 광경을 본 일환이 가볍게 감탄했다.


“뭔가 헌터라기보다는, 톱스타에 가까운 느낌이네.”


뭐 이상할 건 없다.

실제로 그녀 같이 잘 나가는 랭커나 네임드 헌터들은 일반적인 연예인 이상으로 유명하니까.

그들은 헌터 직무 수행을 뺀 나머지 시간엔 방송에 출현하는 경우도 제법 허다했다.

요즘 세상에서 헌터는 영웅이자 동시에 프랜차이즈였다.


“하정 씨! 여기 좀 봐주세요!”

“하정이 누나! 싸인해주세요!”

“와, 실물로 보니까 개쩔어! 얼굴에서 빛이 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광분하며 유하정에게 몰려 들었다.


“······.”


유하정은 선글라스를 낀 채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우글우글 모여드는 인파들을 보고도 그녀는 매우 차분해 보였다.

한두 번 겪는 게 아닌 건지 익숙한 모양이다.

그때, 유하정이 저 멀리 서있는 일환을 발견했다.

그리고 갑자기 선글라스를 휙 벗더니-


“일환 씨!”

“윽?!”


방금까지의 무심함은 어디로 갔는지, 무척이나 해맑은 얼굴로 손을 흔드는 게 아닌가.


“일환 씨?”

“일환 씨가 누군데?”


그녀의 주변에 몰려 있던 행인들 또한 눈길이 돌아가는 건 당연.


“일환 씨! 거기서 기다리고 계셨나 보네요!”


물론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자각이 없었던 유하정은 일환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접근했다.

얼떨떨해진 일환이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운동하고 오시는 길이구나! 마침 저도 트레이닝 룸에서 땀 좀 빼고 오는 길인데. 자, 어쨌든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제가 차로 모실 테니 얼른 가시죠!”


유하정은 그렇게 말하며 일환의 손을 잡아 끌었다.


“어?!”


그 매우 자연스럽고 적극적인 어프로치에 경악한 건 일환이 아니라 오히려 주변 행인들이다.


“하, 하정 씨. 주변에 보는 눈이 너무 많은데요.”

“응? 왜요. 스캔들 기사라도 뜰까봐? 풉, 걱정도 팔자셔! 그런 기사 때문에 우리 일환 씨 곤란하게 만드는 언론사 있으면 내가 아주 그냥 박살을 내버릴 테니까 걱정 마요!”


유하정은 그렇게 말하며 차를 세워둔 곳까지 일환을 잡아 끌다가, 이내 걸음을 멈췄다.

세단 근처에는 적잖은 사람들이 포진 중이었으니까.


“아, 죄송한데 다들 좀 비켜주시겠어요? 이분이랑 약속이 있어서.”


행인들을 향해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행인들은 순순히 길을 터주었다.

탁-.

하정은 일환을 조수석에 태우고, 자신도 운전석에 앉았다.

부릉-. 세단이 고급스런 소리를 내며 떠났다.

그 모습을 본 남자 행인들 중 몇 명이, 황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녀랑 스포츠카 타고 약속······.”

“씌-벌. 개부럽네.”



***



드래고니악 길드 본부는 국회의사당 근처에 위치했다.

드넓게 펼쳐진 한강변 인근에 세워진 무수한 마천루들.

그 중 하나가, 바로 드래고니악 길드의 본부다.


“도착했어요. 여기가 우리 드래고니악의 본거지죠.”

“······.”


커다란 빌딩 앞에 우뚝 선 채, 일환은 딱딱하게 굳었다.

대형 빌딩의 맨 위에는 드래고니악의 로고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즉, 그녀는 이 건물을 통째로 사용한다는 뜻.

일개 길드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 정신 나간 스케일이다.


“날씨도 추운데 얼른 들어가시죠, 일환 씨!”

“아, 네, 네······.”


그녀가 대단한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일환과 유하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으로 향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길드에는 전직에 필요한 에테르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우수한 교관들이 상시 대기 중이에요.”

“에테르?”

“아, 혹시 모르시나요? 하긴. 아카데미 과정을 통째로 건너 뛰셨으니 모를 법도 하겠네요.”

“······하하.”


일환이 멋쩍게 웃었다.

곧바로 유하정의 설명이 이어졌다.


“에테르란, 각 클래스의 스킬 사용에 필요한 특수 마나의 명칭이에요. 각 클래스가 지닌 고유 스킬에는 마나가 아닌, 이 에테르란 에너지를 소비하죠.”

“그렇군요.”

“일환 씨, 클래스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아시나요?”


그 정도는 안다. 필기시험을 공부할 때 잠깐 본 적이 있으니까.


“게이트 최전선에서 전투를 담당하는 소드마스터(Sword master)와, 지형 탐색과 원거리 기습을 담당하는 건슬링거(Gunslinger), 강력한 마법으로 팀원을 보조하는 소서러(Sorcerer), 마지막으로 체력 회복과 버프 스킬을 지원하는 힐러(Healer)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 그만. 잘 아시네요.”


일환이 알고 있는 걸 줄줄 읊어대자 유하정은 흐뭇하게 웃었다.


“원하시는 직업은 선택하셨나요?”

“흠.”


그러고 보니 전직을 하겠다고 마음만 앞섰다 보니, 정작 무슨 클래스로 전직할 건지는 지금껏 결정하지 않았다.

이때, 유하정이 말했다.


“뭐. 사실은 선택한다고 해서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네?”

“클래스를 원하는 걸로 선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전직이란 건 선천적으로 정해진 ‘적성’을 따라가는 거니까.”


이전에도 언급했듯, 클래스 전직은 2차 각성이라고도 불린다.

1차 각성이 마땅한 전조도 없이 순전히 우연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2차 각성 또한, 어떤 클래스에 전직하게 될 지는 완전 우연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소드마스터를 지망했지만 에테르를 수용하는 마나의 성질은 오히려 힐러에 가까워 그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물론 예외도 있지요. 저처럼 한 번에 두 가지 적성을 보이는 듀얼 클래스라던가 말이죠.”


유하정은 본인을 자랑하듯이 허리를 꼿꼿이 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체내에 있는 마나의 그릇이 그만큼의 에테르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커야겠죠.”

“음?”


그녀가 한 말에 일환이 눈을 빛내며 흥미를 보였다.


“가진 마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클래스를 보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네? 네, 뭐. 이론적으로는 그렇죠. 그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지만.”

“······.”


일환은 문득, 현재 자신이 지닌 마계의 한계치를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조작으로 인해, 무지막지하게 방대한 마나가 지금 자신의 몸속에 강물처럼 흐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마나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적성의 종류 또한 다양해진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땡-.

이때,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15층에 도착했다는 알림음을 냈다.


“여기가 우리 길드의 전직 클리닉이에요.”


유하정은 그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렸다.


“······”


그에 반해, 일환은 생각에 잠긴 탓에 엘리베이터에 내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의아해진 유하정이 그를 향해 돌아보며 물었다.


“응? 안 내리고 뭐하세요?”

“하정 씨.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일환의 눈빛은 진지했다.


“두 가지 클래스를 한 번에 전직하는 경우를 듀얼 클래스라고 하셨죠?”

“네. 근데 그게 왜요?”

“그럼-.”


분명.

그녀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일환의 앞에는, 어느샌가 ‘전지전능’으로 인한 상태창이 떠있는 중이었다.

그는 여유를 띤 얼굴로 물었다.


“그럼 한 번에 네 가지 클래스를 전직하는 경우는 과연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1차 능력치]

김일환

MP : 9999999 / 99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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