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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상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전지전능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제갈상사
작품등록일 :
2017.11.23 15:35
최근연재일 :
2017.12.22 08: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45,724
추천수 :
5,291
글자수 :
222,480

작성
17.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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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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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글자
16쪽

대형 루키 (1)

DUMMY

일환과 선우 하랑. 둘 사이의 거리는 어림잡아 5미터.

그 5미터라는 거리를.


탓-!


선우 하랑은 그저 한 번의 도약으로 단숨에 좁혔다.

순식간에 일환의 코앞까지 쇄도한 선우 하랑이 오른손을 수도(手刀) 모양으로 만들었다.

일도양단.

예리한 손날이, 정확히 위에서 아래로 일환의 머리를 향해 떨어진다.

이 일격이 일환의 정수리에 닿는 순간, 그는 곧바로 혼절하리라.

하지만,


턱-.

검지와 중지.

가위 모양으로 세운 일환의 두 손가락이, 낙뢰 같았던 선우 하랑의 일격을 가뿐히 막아냈다.


“뭐······?!”


일순 경악하는 선우 하랑.

그녀와 마주 선 일환이, 살벌한 기색을 띤 눈으로 노려봤다.


“이봐요.”


꾸욱-.

선우 하랑의 손아귀를 짓이기듯이 압박하는 건 손가락 두 개면 충분.


“윽, 아악!”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격통에, 선우 하랑은 비명을 질렀다.

일환이 무겁게 깔아 내린 목소리로 다그쳤다.


“이게 지금, 아까까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던 사람한테 보일 태도입니까?”

“익, 큭······!”

“예. 아까 오래 달리기 때는 제가 일부러 양보한 게 맞습니다.”


현재 일환의 근력은.



[근력 : 9999999 ~ 9999999]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도의 극치에 맞춰져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새끼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그녀를 제압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기만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건 기만이 아니라 양보였죠. 저 나름대로 당신한테 경의를 표한 겁니다.”

“······.”

“이런 철부지한테 경의라니. 개가 웃을 노릇이죠.”

“이익······!”


격통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와중에도, 선우 하랑은 꼬박꼬박 따져 들었다.


“상대방은 바라지도 않았던 양보를, 다른, 말로······!”


스윽-.

오른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더니,


“기만이라고 하는 거예요!”


후웅- 퍽!

그대로 일환의 복부를 향해 무릎 차기를 먹였다.


‘됐어!’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아악?!”


곧바로 찢어지는 비명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맞은 쪽 말고 때린 쪽이.


“다, 당신 대체!”


선우 하랑이 몸의 중심을 찾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무릎 인대가 나가고, 뼈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일환의 복부는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한 게 아닌가.

쉬이익-. 하고, 충격으로 인한 김이 조금 솟아오를 뿐.

선우 하랑은 무슨 괴물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모, 몸이 완전 쇳덩어리야!’


인간의 피부를 때린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흡사 강철을 덧댄 콘크리트.


“오, 옷 안에 무슨 철판이라도 깐 거예요, 당신?!”

“서부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딴 짓을 왜 합니까.”


일환은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능청스럽게 그리 말했다.



방어력 : 9999999 ~ 9999999



아마 지금의 그는, 날아오는 미사일에 직격으로 맞아도 생존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슥-.

일환은 패닉 상태에 빠진 선우 하랑의 명치에 손바닥을 살포시 올리더니,


“정신 좀 차리세요.”


그대로 앞으로 밀어냈다.

그뿐인 동작이었는데, 선우 하랑의 몸은 그대로 5미터 이상 날아가다가 이내 땅바닥에 곤두박질을 쳤다.


“꺅······?!”


처음으로 선우 하랑의 입에서 유약한 비명이 터졌다.

마침 그때의 날씨는 우중충했다. 자잘하게 떨어지던 빗방울들에 의해 땅은 촉촉이 젖어 들어가던 중이다.

선우 하랑의 고결한 육체가 흙탕물에 더럽혀지는 건 당연한 수순.


“······.”


어쨌든 선우 하랑도 여자.

본의는 아니라지만, 여자를 가혹하게 대해버린 꼴이라 일환은 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뭐, 그래도 싸지만.’


다짜고짜 죽일 듯이 달려준 건 저쪽 아닌가.


“좋은 말로 할 때 거기 가만히 누워 계세요. 마지막 경고입니다.”

“······.”


자잘했던 가랑비는 서서히 소나기로 바뀌어 갔다.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으며 신음하는 선우 하랑의 머릿속에 스치는 건, 과거의 나날들.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마라.’

‘너는 우리 선우 세가의 명맥을 이을 유일한 혈족이다.’

‘그 누구도 우리들을 넘보게 해서는 안 된다.’

‘위에서 군림해라. 항상.’


엄격하기 그지없었던 아버지의 교육. 매일이 지옥 같은 수련의 나날이었고, 여자의 몸으로 감당해내기엔 그건 너무나도 끔찍했다.

그럼에도 불평 하나 없었고,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를 존경했고, 아버지의 유지를 받아들이리라 다짐했다.

몸속에.

선우세가의 핏줄이 흘렀으니까.


“······아버지는 제게 항상 다른 이들의 위에 군림하라고 명령했어요.”


무릎은 깨어지고, 다섯 바퀴나 넘게 바닥을 구른 탓에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하지만 선우 하랑은 땅에 손바닥을 짚고, 어떻게든 몸을 일으켰다.


“그래야 할 제가, 당신한테 같잖은 동정심이나 받고.”


그리고 일환을 노려보았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 사이로 원망 어린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자리를 양보 당하는 노인네마냥 실컷 기만당했는데.”

“······.”

“제가 여기서 수석으로 입학한다고 해서, 당신한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할 줄 알았나요?”


그녀의 목표는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하는 것.

수석 입학은 그 수단에 불과했다.


“······.”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일환의 눈에는 철없는 꼬맹이가 고마운 줄 모르고 행패를 부리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 귀한 집 자식은 하나 같이 다 이따위 인성이지?’


교육을 잘 받으면 뭐하나.

배려를 해줬으면 고마워 할 줄 아는 미덕을 갖춰야지.

사정도 모르는 생판 남인 자신한테 아버지의 명령이니 군림이니 같은 말을 해봤자, 솔직히······.


‘아 못 참겠네.’


결국 인내심의 한계가 찾아온 일환은 이렇게 말했다.

그도 나름 성질이 뻗쳐있던 참이라, 존댓말은 집어치우며 말이다.


“중2병이니?”

“······.”


당연히 선우 하랑의 반응은 꿀 먹은 벙어리.

그러다 잠시 뒤.


“······이!”


선우 하랑 입장에선 나름 진지하게 말한 건데, 고작 돌아온 반응이 저따위 조롱이라니.


“······이, 이 나쁜 놈아아아앗!!”


분노가 폭발하지 않고서야 배길 수가 있나.

선우 하랑은 귀기 어린 얼굴을 하며 일환을 향해 달려들었다.

전신의 격통은 활화산 같은 분노 때문에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해줘야겠어.’


일환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전지전능 스킬을 발동해 선우 하랑의 스테이터스를 소환했다.



선우 하랑

[근력 : 342303 ~ 368739]

[민첩 : 483919 ~ 423921]

[체력 : 235939 ~ 252919]

[지혜 : 319492 ~ 332010]

[매력 : 301010 ~ 320103]



그리고 마음의 소리로 가볍게 한 마디.


‘전부 초기화.’

[해당 유저의 스테이터스를 초기화 시킵니다.]



선우 하랑

[근력 : 1 ~ 13]

[민첩 : 1 ~ 13]

[체력 : 1 ~ 13]

[지혜 : 1 ~ 13]

[매력 : 1 ~ 13]



“악!”


철퍼덕!

기세 좋게 쇄도하던 선우 하랑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어, 어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왠지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다. 근육이 기능을 상실한 것 마냥 힘이 마구 빠져 나갔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지렁이처럼 지면을 빌빌 기게 된 선우 하랑이다.


“다, 당신. 나한테 무슨 짓, 을-.”


떠오른 가능성은 하나.

선우 하랑은 흙탕물에 오른뺨을 비비적대며, 눈동자만 겨우 굴려 말했다.


“서, 설마 아까 절 밀쳐낼 때······. 마비 독이라도, 바른 건가요?”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내가 독 같은 걸 왜 가지고 다녀.”

“그, 그런 게 아니라면, 지, 지금 제 몸이 왜 이러는-.”

“글쎄. 생사람한테 시비 건 죄로 하늘의 노여움이라도 산 거 아닐까?”

“큭, 헛소리, 집어, 쳐요!”


선우 하랑은 오기로라도 몸을 일으키기로 했다.

그러나 다시 철퍼덕!

스테이터스 초기화는 태어났을 당시로 회귀함을 의미한다.

즉, 막 태어난 신생아와 다를 바 없는 상태.


“······.”


이쯤 되니.

선우 하랑은 두려움을 느꼈다.

넘어야 될 벽이라고만 여겼던 일환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쓰러뜨려야만 한다는 일념이 무참하게 꺾인 것이다.


“이름이 선우 하랑이라고 했었지.”

“······윽?!”


마음 같아선 선우세가의 자존심이고 뭐고 일단 도망치고 싶었다.

물론 그것조차 불가능했다.

저벅-.

일환이 바닥에 쓰러진 선우 하랑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우리 차분히 이야기나 나눠볼까.”

“······!”


선우 하랑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던 그때.


“그럴 필요 없네.”


돌연, 중후한 목소리가 둘 사이에 훼방을 놓았다.

땅을 세차게 때리는 빗방울 소리마저 잠기게 만드는 박력.

일환은 반사적으로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회색 양복을 입은 어떤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옆에는 우선을 씌워주는 젊은 청년을 대동한 채.


“······어.”


전지전능 스킬로 인해 세상만사 두려울 것 없는 일환조차도 무심코 움찔할 정도의 위압감이었다.


“누, 누구······.”


일환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발 아래 쓰러진 선우 하랑이 씹어 뱉듯이 중얼거렸다.


“······아버지.”

“아버지?”


난데없는 상황에 일환은 순간 얼이 나가버렸다.

그리고 곧장 깨달았다.


“아버지라고?!”


지금 이 상황이, 저 중년 남성의 눈에는 과연 어떤 광경으로 비춰지고 있을지를.


“저, 저기요! 이, 이건!”

“됐네.”


중년 남성은 이미 다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가볍게 손을 들었다.


“나는 선우세가의 8대 가주, 선우 황이라고 하네. 아까부터 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


선우 황은 그렇게만 말하더니, 땅바닥에 엎어진 자신의 딸을 흘끔 쳐다보았다.


“내 딸이 무례한 짓을 했더군.”

“······!”


움찔.

선우 하랑의 몸이 크게 한 번 들썩였다.


“감히 격의 차이를 가늠하지도 못하고, 함부로 방만하게 굴다니. 자네한테는 민폐를 끼치게 되었어.”

“······아, 아뇨.”

“사죄하겠네.”


어쩔 줄 몰라 하는 일환을 향해, 선우 황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몇 초 간 말없이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물론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뛴 하룻강아지도 사죄해야 마땅하겠지.”

“······.”


선우 하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분하다는 듯이 아랫입술을 잘근 씹을 뿐.


“계속 그렇게 개새끼처럼 엎어져만 있을 거냐? 뭐해.”

“······.”

“얼른 저분한테 용서를 구하지 않고.”

“······하, 하지만. 아버지. 저는 지금, 제대로 거동을 할 수가-.”

“알고 있다. 그래서 뭐 어쩌란 게냐?”

“아, 아버지······.”

“세치 혀를 잘도 놀리는 걸 보니 무릎 꿇을 힘 정도는 있을 텐데?”


두 부녀의 대화는 짧고 직설적이었다. 옆에서 듣는 일환이 다 오금이 저릴 정도다.


“······.”


선우 하랑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말은 거역할 수 없는 절대적인 명령과도 같았을까.

그녀는 땅바닥에서 얼굴을 뗐다.

그리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를 힘겹게 모아. 무릎을 꿇으려 했다.

물론 한 번에 잘 되지는 않았다.

철퍼덕.

한 번.


“아······.”


철퍼덕.

두 번.


“아, 으······.”


정확히 세 번째 시도 만에, 그녀는 제대로 무릎을 꿇는데 성공했고.

“······죄송합니다.”


급기야 사죄하기 시작했다.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의 요란한 소리 사이로, 수치와 굴욕으로 가득한 사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죄송, 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부, 부디 용서해, 주세요······.”

말끝이 점점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울컥, 하고 미어지는 목소리였다.

오들오들 경련하는 입술 근육을 타고, 물줄기가 흘러 내렸다.

그건 비가 아니었다.

선우 하랑의 눈물이다.


“······.”


이렇게 되니 도리어 사죄를 받는 일환 쪽이 난처할 따름이다.


“데려가게.”

“네.”


선우 황의 명령을 받은 청년이 무릎을 꿇으며 흐느끼는 선우 하랑을 황급히 일으켜 세웠다.


“아가씨. 가시지요.”


그렇게 말하며, 여분으로 챙겨온 우산을 선우 하랑에게 씌워주더니 그대로 부축하고 자리를 떴다.


[해당 유저의 스테이터스를 복원합니다.]


왠지 미안해진 일환은 전지전능 스킬을 발동해 선우 하랑의 스테이터스를 원래대로 원상복귀 시켰다.

하지만 그녀는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남자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이건 스테이터스를 떠나서, 상처 입은 자존심의 문제였으니까.


“경이롭더군.”


선우 황이 입을 열었다.


“내가 모르는 문파에서 비기(秘技)라도 전수 받은 건지, 아니면 헌터로써의 스킬인지 내 잘은 모르겠다만, 아무튼 인상 깊게 지켜봤네.”

“아, 아뇨.”

“선우세가의 초식(招式)을 어린애 재롱잔치 대하듯 농락하더군.”

“저, 절대 그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냥 제 나름대로 대응하고자 한 건데······.”

“알고 있네.”


그렇게 말한 선우 황은, 잠시 말없이 일환의 전신을 훑어보았다.

눈동자를 위에서 아래로 스윽- 빠르게 굴렸을 뿐.

단지 그것뿐인데, 왠지 머릿속까지 모조리 간파 당하는 기분이 드는 일환이었다.


‘이놈은.’


선우 황은 생각했다.


‘이대로 가만히 놔뒀다가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놈이다.’


후환.

그것이 선우 황의 결론이었다.


“자네 정말 타고 났구먼.”

“네, 네?”

“어디에 사는 멍청한 계집과는 격 이 틀려. 물론 딸 교육 제대로 못 시킨 내 책임도 있기는 하다만.”

“······.”


생긴 거나 말하는 거나, 정말로 무자비한 남자 아닌가. 일환은 목구멍으로 꿀꺽 침을 삼켰다.


“자네랑은 반드시 언젠간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드네. 그때까지 부디 몸조리 잘 하게나.”


선우 황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뜨더니 사라졌다.


“······뭐, 뭐야.”


순식간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일환은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



일주일 뒤.


“오빠, 오빠!”

“······으음.”


한창 잠을 자던 중, 누군가 옆에서 깨우는 감각에 일환은 눈을 떴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여진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 여진아. 지금 몇 시······.”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 글쎄 바깥을 좀 봐!”

“바깥?”


어디 게이트가 붕괴돼서 근처에 몬스터라도 날뛰는 걸까.

일환은 아직 잠도 덜 깬 채로 침대에서 슬금슬금 일어났다.

그리고 커튼을 걷어내고, 바깥을 본 순간.

바로 정신이 멀쩡해졌다.


“어, 저거 김일환 아니야?!”

“김일환 씨! 저희들은 SBC에서 나온 기자입니다! 안에 계신 분 혹시 김일환 씨인가요?!”

“나오셔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착-.

곧바로 커튼을 쳤다.

그리고 침대 위로 몸을 웅크려 벌벌 떨기 시작했다.


“저, 저게 대체 뭐야?!”

“뭐긴 뭐야! 오빠 지금 실검에 오르고 완전 난리 났어!”

“뭐? 그게 뭔 소리야. 내가 실검에 왜 올라, 갑자기.”

“어휴, 묻지만 말고 휴대폰으로 좀 직접 봐봐.”

“······어, 어어.”


일환은 침대 옆에 놓인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여진의 말대로 정말 자신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떠올라 있었다.

클릭하자마자 관련 기사들이 주르륵 떴다.



<역대급 난이도 제5기 헌터 아카데미 입학시험 수석 합격자! 김일환, 그는 대체 누구인가?>

<김일환. 마땅한 과거 이력 찾아볼 수 없어······. 혜성처럼 나타난 수수께끼의 대형 루키.>

<필기시험 만점에다, 악력 테스트에서 윤석현의 기록을 가볍게 압도······. 새로운 SS급 랭커의 탄생인가?>



“······.”

일환은 머리가 멍해지는 걸 느끼며 헌터 협회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 메인에는, 제5기 아카데미 시험 결과가 공지되어 있었다.

클릭.



수석 : 김일환

차석 : 선우 하랑



“김일환 씨! 나와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자들의 아우성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일환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좀 적당히 나댈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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