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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min의 소설가, 레니의 서재입니다.

소설을 쓰면서


[소설을 쓰면서] 미쳐야 미친다.

내 글인생을 이야기 할 때에 빼놓을 수 없는 저 말.

중학교 졸업 앞두고 선생님께 들었다. 그 쌤이 해주신 말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리고 성인이 된 14년에도 4월까지 몇번이나 되뇌인 말인지 모른다. 왜냐면 몇달에 한번 되뇌일까 말까 했을 거거든.

.....


저 말이 어찌나 그리 멋있던지. 아주 근사한 말이었다.

나의 생각과 상황이 점점 반대로....악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난 저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미치자. 그래야 잡을 수 있어. 그래야 이것이라도....


그런데 참 더러운 이유는 바로.

미쳐지지까지는 않았다는 거다. 물론 주변에서 그런다. 미친놈, 미쳤냐? 등.

미쳤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그것도 소. 설. 때. 문. 에.

그런데.....난 소설에 미쳤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도리어 말 그대로 미친놈 같았다.

저런 말을 되뇌이면서도 글에 미치자 마음을 먹으면서도 난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이 써지지 않았다. 이유는.....조아래 동네 귀족들 틈에 끼면서. 이 말을 이해한 사람들은 그저 이해하시고 이해 못한 분들은 그저 뭔소리 하고 지나가길. 애초 여기는 내 서재야. 주인의 낙서에 뭐라고 하지마.

....


내가 쓰는 글들이 붉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난 결국 그 붉은 느낌은 내가 택한 것이 아니야! 라면서 그만 두는 일의 반복.


아무리 외워도 꼭 저 말이 내 것이 되어 나오지는 않았다.



댓글 4

  • 001. Lv.1 [탈퇴계정]

    15.01.16 03:39

    제가 초등학생 때 빨강머리 앤을 책으로 읽었었습니다.
    그때 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에 실망했었죠.
    아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사라지는구나 하고요.
    그래서 지금 상상력이 풍부할 때 평생 할 상상을 다 하자거 생각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상상력을 끄집어 내려고 별의별 수를 다 썼습니다.
    성경을 읽어 보기도 하고, 책, 영화, 게임, 운동, 놀이 등등을요.
    그러다가 어느새 재미도 함께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상상력이 사라진 어른의 저를 평생 지루하지 않도록 해줄 궁극적인 재미를요.
    하지만 그럴수록 목표에서 멀어졌습니다.
    평생의 20% 아니 10%도 못 했다는 걸요.
    그 결과,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4차원이니, 미쳤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은 결과가 겨우 그거라는 것 때문에 절망했습니다. 그래도 멈출 수가 없더군요.

  • 002. Lv.1 [탈퇴계정]

    15.01.16 03:46

    근데 제가 고등학생이 될 2012년 때였습니다.
    문피아에 들어와 한창 글에 미쳤을 때죠.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상상력은 성장할수록 퇴보되는게 아니라, 함께 성장한다는 걸요.
    비현실에서 제발 좀 벗어나라는 부모님의 꾸중도,
    4차원적이라고, 이상하다고 놀리던 애들도 더 이상 밉지 않았습니다.
    평생 할 상상을 다 한다. 오만한 생각이었죠.
    근데 돌이켜 보니 그때 전 상상하는 재미에 미쳐 있었습니다.
    평생할 상상 중 거의 7, 80%를 했었던 거죠. 저도 모르게요.
    게다가 이미 그 상상하는 방법과 훈련법을 터득하고 있었고요.
    어쩌면 우리는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아무리 외워도 우리게 아니라고 생각할 때,
    이미 미쳐 있고 이미 우리 것이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그때가 바로 늦지 않았다고.
    어쩌면 그게 답일지도 모릅니다

  • 003. Lv.67 레니sh

    15.01.16 14:39

    전 저 말, 싫어합니다.
    왜 미쳐요?
    즐기면 그만이지. ㅎㅎ
    자운전을 쓰며 버린 말입니다. 그보다 참...우리는 결국 주변에서 보긴 미친놈이 된 시간을 걸어가게 되네요

  • 004. Lv.1 [탈퇴계정]

    15.01.16 19:20

    예, 본인은 정상이라 생각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미쳤다고 보겠죠.
    근데 사실 우리가 소수가 아닌 다수였으면 결국 그 사람들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단순한 생각 차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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