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의 세계관을 지키면서도....일단 헌터물이었다.
소재는 좋았다.
문제는 저 위의 “헌터물” 그리고 또 하나였다.
예전에 이미 헌터물은 안 된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짧게나마 쓰고 구상한 적이 있고 그때 연중하며 다시는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 한 번 더 굳어진 게 이번 작품이었다.
헌터물과 나는 어울리지 않은 것일까.
초반이야 어찌저찌 이어가더라도....
이 소설만큼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쓴 소설이 없었다.
정말로 머리 한 번 감으면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에 한 움큼의 머리칼이 붙어 있었다.
처음 그걸 보았을 때 순간 놀랐을 정도로 머리가 많이 뽑혔다.
그러면서 썼다.
처음 쓸 때 목표는 10권, 나중엔 9권, 그러다가 8권까지만 쓰자고 꾸역꾸역 썼다.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 매일 그냥 갉아넣는 기분으로....나중엔 이것저것 그냥 다 가져와서 집어넣은 것 같다.
결론....쓰면 안 됐다.
아이템 가져오고 던전 가져오고 이거 가져오고 저거 가져오고
아무튼 쓰기 위해서 그냥 헌터물이라는 틀에 맞춘 여러 가지 소재를 짜깁기한...그런 소설이었다.
기회되면 덧붙여 쓰겠지만.....사실 이 소설을 쓰며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이었다.
발암유발 고구마 주인공이라선 아니고 이번 작품, 그리고 그 이전에 쓴 작품에서도 한 번 느껴본 주인공.
아무런 감성이 안 느껴지는, 작가인 나조차 이 주인공은 어느 성향인지 모르겠어서...
안 그래도 쓰기 어려운 글, 주인공을 가지고 끌고 나갈 수조차 없었다.
그냥 그랬다.
성적과 상관이 없이 쓸 수만 있다면 계속 썼겠지만....
결국 나중에 출판사에 문자를 보냈다.
완결 내겠다고...
쓸 소재가 더 이상 없다고...
8권까진 쓰려고 했던 작품을 그냥 간신히 7권에서 마무리 짓는 걸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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