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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작품등록일 :
2024.07.04 06:36
최근연재일 :
2024.07.27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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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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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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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부. 밤의 여왕 13

DUMMY

13. 밤의 여왕





“자네는 어떻게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었나?”


정발튼이 의혹의 눈초리로 물었다.


“내가 이집트에 있을 때 모하메드 살라 밑에서 일했어. 그는 카이로대학 고고학 부장이었지. 난 그의 서재에서 비밀수첩을 통해 그가 숨어있던 신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수첩에는 <소울스톤>을 찾으려는 신관들의 행적과 함께 이사엘이 보낸 편지가 있었어.”


이사엘은 프리메이슨에 심어놓은 첩자들을 통해 <소울스톤>이 로마교황청 비밀금고에 있다는 정보를 알아냈다.

그리고 페르 라 쉐즈 주교를 통해 프랑스 왕 루이 14세를 움직였다.


사생활이 문란했던 젊은 왕은 주교의 며느리와 통정하고 있었다.

주교는 이 사실을 들어 루이 14세를 협박해 낭트칙령을 폐기하도록 했다.

낭트칙령은 앙리 4세가 카톨릭을 탄압하고자 만든 법령이었다.

왕은 어쩔 수 없이 낭트칙령을 폐기하고 카톨릭으로 돌아섰다.


로마교황은 무한한 감사와 함께 두터운 신임을 프랑스 왕에게 보냈다.

그러자 이사엘은 재빨리 왕을 알현했다. <소울스톤>을 얻은 알렉산더가 검을 들어 세계를 제패했듯, 룬으로 왕관을 만들면 세계를 오시할 수 있을 것이라 부추겼다.


영국과 끊임없이 식민지 전쟁을 벌이며 골머리를 앓고 있던 루이 14세는 이 말에 혹해 이사엘을 교황청 특사로 파견하였다.

대단한 환대 속에 교황청에 들어간 이사엘은 이시스의 아물렛으로 <소울스톤>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사엘은 왕과의 약속을 어기고 <소울스톤>을 이집트로 빼돌리려 했다.


불같이 화가 난 루이는 지중해에 있던 프랑스 함대를 동원해 이사엘을 뒤쫓았다.

이사엘은 이집트를 목전에 두고 붙잡혔다.

하지만 영국과 전쟁 중이었던 프랑스 함대는 귀로에 영국함대의 공격을 받았다.

읠리엄 키드가 이끄는 영국함대에 패한 프랑스 함대는 키드에게 <소울스톤>을 빼앗기고 말았다.

프랑스군에 포로로 잡혀있던 이사엘은 석방되었지만, 키드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


프랑스 함대를 무찌른 윌리엄 키드는 1645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항구 도시에서 태어났다.

당시 유럽에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항해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유럽 열강들은 신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던 때였다.


16살 때부터 배를 타기 시작한 키드는 어느 날 네덜란드를 방문하게 되었다.

로테르담 항에 입항한 키드는 그곳 선원들로부터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세상의 끝에 갔다 살아 돌아온 선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키드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꼈다.

미지의 땅에 대한 호기심은 그의 모험심을 자극했다.

키드의 눈은 대서양을 넘어 신대륙으로 향했다. 새로운 바닷길을 개척하며 마침내 그의 이름은 신대륙인 아메리카에 널리 알려졌다.


1688년, 마침내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 전쟁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동맹을 맺고, 프랑스가 스페인과 동맹을 맺으면서 유럽이 요동쳤다.

영국 왕 윌리엄 3세는 항해술이 뛰어난 윌리엄 키드에게도 출정 명령을 내렸다.


전쟁은 유럽본토와 아메리카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육지에서의 전쟁은 프랑스에 유리했지만, 해상에선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물리친 영국이 우세했다.


윌리엄 키드에겐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해군을 묶어두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베리아 반도 남쪽에 돌출된 지브롤터 해협을 봉쇄 중이던 키드에게 프랑스 해군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키드는 함대를 이끌고 귀환 중이던 프랑스 해군을 급습했다.


마침내 프랑스 해군을 무찌른 윌리엄 키드는 전쟁영웅으로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환했다.

영국왕 윌리엄3세는 항해술이 뛰어난 그를 다시 사략선 선장에 임명했다.

사략선이란 적군이나 해적들로부터 자국의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함대였다.


윌리엄 키드는 승무원 70명에 대포를 34문으로 중무장한 Adventure Gally호를 타고 대서양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갤리호가 낡은데다 속력도 느려 빠른 프랑스 배들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키드는 배를 인도양으로 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갤리호 앞에 커다란 무굴제국의 상선이 나타났다.

당시 무굴제국은 프랑스와 동맹관계에 있었다.


키드는 프랑스기를 올리고 기지를 발휘해 무굴제국의 상선인 머천트호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머천트호는 갤리호의 두 배나 되는 크기에 속력도 매우 빠른 신형이었다.

더구나 배에는 동양의 값비싼 비단과 금은보화가 가득 실려 있었다.


머천트호의 포획으로 전투력이 상승한 키드는 순식간에 7척의 상선을 붙잡고 엄청난 보물을 빼앗았다.

이제 적국과 해적들에게 키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멀리서 키드의 배만 보면 도망쳤다.


한편, 영국함대에 <소울스톤>을 빼앗긴 프랑스 왕 루이는 불같이 화를 내며 군사들을 풀어 윌리엄 키드를 쫓고 있었다.

다행히 키드가 <소울스톤>을 가지고 사략선을 타고 도망쳤다는 보고에 쾌재를 불렀다.

프랑스 함대로 키드의 뒤를 쫓는 한편 영국과 서둘러 화해함으로써 전쟁을 끝냈다.


윌리엄 키드에게 보물을 약탈당한 무굴제국 왕도 화가 나 있었다.

특히 약탈당한 보물 중엔 파드미니 왕비의 목걸이도 있었다.

파드미니는 인도 최고의 경국지색으로 그녀가 차고 있던 목걸이는 상징성이 아주 컸다.

무굴왕은 새로운 왕비를 맞아 파드미니의 목걸이를 생일선물로 준비했던 것이다.


프랑스와 무굴 왕은 영국 왕에게 윌리엄 키드를 모함하며 해적으로 몰아세웠다.

전쟁은 끝났지만 양산된 해적들에 골머리를 앓던 영국왕도 결국 키드를 해적으로 몰아 체포령을 내렸다.

어제의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해적으로 전락한 윌리엄 키드는 이제 영·불 연합함대의 쫓김을 받게 되었다.


인도양 서쪽 끝에 있는 섬 세인트마리에서 이 소식을 들은 키드는 큰 충격에 빠졌다.

키드로서는 억울하고 믿을 수 없었지만 사실이었다.

이제 대서양은 물론 인도양 어디를 가도 위험한 일이었다. 더구나 그의 배에는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가 실려 있었다.


계절풍이 불며 우기로 접어들던 어느 날, 어스름한 새벽. 키드는 연합함대의 공격을 받았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자신의 위용을 드러내듯 우르릉 거렸고, 넘실대는 파도 속으로 6척의 영·불 연합함대가 포위 공격해 왔다.


키드와 그의 부하들은 함포를 쏘며 용감히 싸웠지만, 연합함대의 막강한 전력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연합함대는 키드의 배를 격침 시킬 의향은 없었던지 함포보단 갈고리를 걸쳐와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다.


키드는 거친 파도에 의지해 넘어오는 적들을 도륙해 나갔다.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느라 어드밴처 갤리호 와도 헤어지고 말았다.

더구나 연합함대를 피해 더 이상 갈 곳도 없었다.

고민하던 키드의 머릿속에 미지의 땅으로 남아있던 세상의 끝이 떠올랐다.



“키드는 마지막 3개월을 극동지역에서 보냈네. 안전하게 보물을 숨길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던 것이지.”


“그런데 왜 머나 먼 극동이지? 숨길 곳은 많았을 텐데.”


“그게 의문이야. 하지만 쫓기는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해도 가지. 당시 도쿠가와 막부는 쇄국정책을 쓰며 오직 네덜란드에만 문호를 개방했었어. 적국인 프랑스는 물론 영국배도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안전하다 본 것이겠지.”


“그래서 자네가 일본에서 3년간을 보냈던 것이군.”

“그렇네, 실제로 해적이 보물을 숨겼다는 타카라지마 섬에도 가봤지만, 보물의 흔적은 없었어. 그러던 중 자네가 찾아낸 술탄 왕비의 목걸이에 대한 기사를 읽었던 것이네.”


“솔직히 자네의 목적은 뭔가?”


“난 고고학자야. 이사엘이 석공들과 함께 세운 신전은 호루스의 부활을 위한 것이야.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사엘은 키드의 보물이 묻혀있던 곳에 신전을 세운 것은 틀림없어.

이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는 투탕카멘에 버금가는 대발견이야. 그 아물렛은 호루스의 신전으로 들어가는 쐐기돌인 것이지. <소울스톤>을 찾기 위해선 그 출처를 알아야 한다네.”


그러자 정발튼은 더 이상 출처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국적으로 생긴 장 노인이 꿈속에서 봤던 이사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문득 장 노인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실은 골동품상을 운영하는 한 노인으로부터 받은 물건이야. 그 노인도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 내력을 몰라 조사해 달라 부탁한 것이지.”


정발튼은 장 노인의 전시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비교적 소상히 데이빗에게 털어놨다.


“목걸이도 그 노인한테서 나온 것이지?”


데이빗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실 난 지난 10년 동안 신의 땅에 세워졌다는 호루스의 신전을 찾아다녔어.”


“그런데 한국에는 왜? 설마 신전이 한국에 있다는 건가?”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가 영국에 온 것이네. 난 자네의 꿈속에서 힌트를 얻었어. 키드를 다시 조사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지. 이사엘은 프랑스 해군의 습격을 받고 키드와 헤어졌어.

그리고 키드를 다시 만난 것은 그가 교수형 당할 때였지. 따라서 당시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기록과 키드의 마지막 행선지를 찾아 항해 일지를 다시 살펴볼 생각이야.”



****



다음날 호텔라운지에서 연어와 베이컨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 정발튼과 데이빗은 유스턴가에 세워진 영국국립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회원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열람실, 그리고 사전심사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특수열람실이다.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원증을 만들어야만 했다.

외국인으로 이용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정발튼으로선 난감했다.


그때 데이빗이 정발튼을 향해 눈을 찡긋해 보이더니 안내데스크로 걸어갔다.

데이빗이 신분증을 제시하자 앉아있던 여직원이 일어나 정중하게 맞이했다.

데이빗이 정발튼을 가리키며 다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손짓해 불렀다.

정발튼은 가져온 여권으로 1개월짜리 회원권을 만들 수 있었다.


“어떤 매직을 썼나?”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친 정발튼이 데이빗을 따라 특수열람실로 들어가며 물었다.


“얘기 안했던가? 난 왕립아카데미 회원이야.”


“허, 자네마저 금수저인 줄은 몰랐네.”


정발튼은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그러니 이렇게 여유롭게 보물이나 찾으러 다니는 것이겠지만. 자신이 너무 둔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빗은 많이 와본 듯 망설임 없이 정발튼을 컴퓨터 검색대로 데리고 갔다.


“자네는 여기서 당시 키드의 자료들을 검색해 주게. 난 문서 보관실에서 윌리엄 키드의 항해 일지를 다시 찾아볼 테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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