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A2 님의 서재입니다.

종말로 결정된 이야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A2
작품등록일 :
2017.06.27 07:20
최근연재일 :
2017.07.16 10:2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669
추천수 :
2
글자수 :
52,261

작성
17.07.03 07:12
조회
40
추천
0
글자
11쪽

초인과 특별한 소녀

소설 제목을 결정했습니다!




DUMMY

덜컹···


차량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기다리고 있던 노인이 운전석으로 고개를 올렸다.


"왔군."


철컥.


차량의 문이 스스로 열리면서 용병 단장이 내렸다.


"의뢰 완료다. 확인하도록."


차량에 달린 짐칸의 옆면이 스스로 열리자 안에서 진은색의 에스틸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오오··· 음?"


감탄하던 노인은 에스틸 박스 옆에 눕혀진 청년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가, 용병 단장을 보며 물었다.


"저것은?"

"저것이라··· '표적'을 호위하던 특수 탐정이다. 죽이라는 지시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일단 살려서 데려왔다."

"호오··· 그렇군. 기절 상태인가?"

"웬만한 충격으론 깨어나지 않을 거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왼손을 들어 손목에 감긴 팔찌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었다.


우우우웅···


기묘한 울림과 함께 팔찌 한쪽에서 빛이 새어나와 홀로그램을 띄운다.

이내 홀로그램에 떠오른 문자열을 노인이 수동으로 조작하자 홀로그램에 노인과 용병 단장의 얼굴이 나타났다.

노인의 아래에 적힌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그 숫자만큼 용병 단장의 아래에 적힌 숫자가 늘어난다.

이내, 용병 단장 아래쪽 숫자가 7,500,000 이라는 수치에 도달했다.


"자. 됐나?"

"확실하군. 선금까지 합쳐서 1500만 달러. 이걸로 계약은 완료 되었다. 맞겠지?"

"그렇네. 가봐도 좋네."

"그럼 이만."


용병 단장이 몸을 돌려 걸어가다가, 멈췄다.


"우리 계약의 내용은 분명··· 유우라는 여자아이를 이곳까지 데려올 것. 에스틸 박스에 넣어서. 맞나?"

"그렇네.'


노인이 조심히 손짓하자, 노인의 뒤에 숨어있던 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경계를 강화했다.


"그렇군. 그럼 이만 가보지. 주변 녀석들에게 겨눈 총을 치워 달라고 하지 그래? 나가기 힘드니까."

"킷킷··· 걱정이 많은 아이들이라서 그러니 이해해주게."


주변에서 일어난 살기가 사라지자 용병 단장이 차량에 탑승, 그대로 차량을 뒤로 빼내서··· 곧 안 보이게 되었다.


"쯧··· 이상한 녀석이군. 뭐 솜씨는 확실한 듯 하다만."


노인과 단장이 대화하는 사이 다른 용병들이 옮겨둔 것인지 차고 한쪽에 에스틸 박스가 놓여져 있고 거기에 기대어 쓰러진 기혁이 보인다.


"확인하고 묶어라."

"예."


노인의 그림자가 꾸물텅 거리더니 안에서 검게 몸을 물들인 누군가가 일어섰다.

어느새 다가 온 건지 누군가의 옆으로 수십 명의 흑의인이 일사불란하게 모여 자리를 잡자. 누군가가 흑의인 한 명을 향해 손짓했다.

고개를 끄덕인 흑의인이 잠들은 기혁에게 다가가 사슬을 꺼내 기혁의 몸을 묶는다.

사람을 묶기에는 너무도 굵어 보이는 사슬이 기혁의 몸을 휘감고 나서야 노인이 기혁에게 다가왔다.


"누군지 아느냐?"

"김기혁. S.D.U 랭크 A의 특수 탐정 입니다."

"A랭크라··· 세계 상위 0.01%미만의 초인인가. 용병들의 솜씨가 생각 이상으로 뛰어났던 모양이군."

"예."

"데려가라. 혹시 모르니 '우리'안에 넣어두도록."

"예."


누군가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신기루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기혁의 몸도 사라지자 노인이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언제 봐도 흥미롭군. 저녀석의 능력도 연구할 가치가 있겠어.'


생각을 정리하며, 노인이 흑의인들에게 명령하여 에스틸 박스를 옮기기 시작했다.


*******************


감고 있던 눈이 떠진다.

최대한 잠재워져 있던 의식이 각성했다.


"여긴···?"


짧게 소리를 내면서 주변을 둘러 본 기혁은 자신이 투명한 상자 안에 갇혀져 있단 걸 깨달았다.


"강화 플라스틱··· 아니 경도 플라스틱이네."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다고 유명하다.


"심지어 괴이의 사체도 섞었나. 미사일이 떨어져도 흠집 하나 안 나겠군."

"일어났나?"

"아. 일어났다."


기혁이 적의를 담고 정면을 쏘아 보았다. 외알 안경을 쓴 노인이 기혁을 보며 부드럽게 웃는다.


"그 나이에 A랭크라··· 과연 세계를 구한 십가중 필두라는 김가의 장남다워."

"거기까지 알고 날 여기에 납치하다니··· 당신도 어지간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구만."


왕국. 나아가서는 세계를 구한 열 개의 가문-十家-

김가(金家), 프레어(Prayer), 바스커빌(Baskerville), 이연가(李連家), 네임리스(NameLess), 로우드(Rouad), 페리어드(period), 그라실(Grasild), 천가(千家)

그리고 확실한 가문이 없어서 개인으로 등록된 한 명을 포함해서 십가라고 부른다.

한 명 한 명이 초 자연 재해와 필적, 과거 초능력과 혼괴가 없는 시절이라면 단신으로 세계를 멸망 시킬 수 있는 괴물들. 살아있는 전설. 살아있는 신화.

너무나도 강하기에 S.D.U의 허가 없이는 능력을 쓰는 것마저 금지 당하고, 한 명 한 명에게 인공위성이 하나씩 붙어서 그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런 존재가 십가의 정점, 가주란 존재다.


"지금이라도 풀어주면 없었던 일로 해도 된다만?"


기혁의 목소리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그야··· 그가 아는 김가의 전력은 도저히 인간이 어떻게 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괴물 집합소다. 그의 아버지인 김경모를 정점으로··· 김경서, 김성백, 김영찬, 김민규, 김서하··· 그리고 동생인 김시혁과 자신까지 포함해서.


"확실히 이 늙은이는 무리지. 직계 능력자 3,700명. 하위 능력자 82,000명. 비능력자를 포함한 전력까지 합치면 수십만이 넘어가고, A랭크 이상의 능력자가 400명. 알려진 전력만 해도 이 정도지."

"거기까지 아는 녀석이 김가의 가주 직계 자손··· 그것도 장남을 납치하냐?"


사실상 나라 하나를 상대로 싸움을 거는 거나 다름 없다.

그것도 과거 미국 수준의 대국에게···


"허나··· 죽어도 좋다면 어떤가?"

"···?"

"그러니까 말이네. 내가 이 여자아이를 납치한 이유."


누군가가 노인의 옆에 나타나더니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는 유우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 이유가 세계의 멸망이라면··· 딱히 김가를 적으로 돌리든 신을 적으로 돌리든 상관 없지 않나? 어차피 죽은 목숨이니."

"···."


기혁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유우를 납치해서 노인이 얻으려는 것은 그 어떤 이득도 아니다. 오히려 파멸··· 그래. 청현이라는 '현세의 신'을 움직여서 세계를 부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다.


"사실 자내도 그냥 죽일까 망설였네만··· 마음이 바뀌었네. 지금부터 내가 작은 장난을 칠 예정이거든. 이 아이의 목숨을 빼앗아 구원자님을 부르기 전에··· 호위에 실패한 엘리트님의 표정이 절망으로 물들이는 장난을 말이야."

"너··· 이 새끼···"


노인이 오른손을 옆으로 내밀자 누군가가 노인의 손에 과일칼을 쥐어 주었다.


"기대하게. 마침 굉장히 귀여운 여자아이로군. 기왕 범할 거라면 아래쪽으로 범하고 싶지만 나이가 나이라서 서질 않는단 말이지. 그 대신 이 귀여운 얼굴을···"


과일칼이 유우의 얼굴에 가까워진다.

그 순간


쩌어엉!

뚜우우우웅───···


"흐헉!?"

"···."


노인과 누군가가 동시에 몸을 휘청인다. 노인은 힘 없이 바닥에 쓰러졌으나 누군가는 힘겹지만 버텨낸 듯 두 발을 바닥에 붙인 채 기혁을 쏘아보았다.


"···."


기혁은 약간 얼얼해진 오른손으로 경도 플라스틱의 한쪽을 만지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플라스틱을 후려치는 순간 일어난 공기의 진동을 염동력으로 미세 컨트롤, 진동을 강화해서 일대의 대기를 통째로 흔든다.

기혁을 노려보던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인간의 연산 속도가 아니군. 무슨 꼼수를 쓰고 있어."

"···."


공기의 입자를 흔든다는 건 말은 간단하지만 일정 거리 떨어져 있는 수백마리의 개미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눌러 죽이는 것과 같은 행위다.

물론 그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쉽다. 그래. 시간만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혁은 그걸 단 1초도 안되는 짧은 사이에, 손바닥이 플라스틱에 닿고 진동이 시작된지 콤마 몇 초의 순간에 그 모든 연산을 끝냈다.

연산의 수식이 고작 1+1이라고 해도 1+1이 수천, 나아가서는 수만이 넘게 반복된다면 그건 쉽지만 동시에 어렵다. 그리고 그걸 한순간에 푸는 건 인간으로써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하다.


"글쎄. 인간이 아닌 건 아닌데? 꼼수 없이도 이게 가능한 녀석이 내 사무실에 한 명 있거든."

"그 말투는 너는 꼼수를 쓰고 있다란 뜻이군."

"과연 어떠려나?"


플라스틱에서 손을 떼낸 기혁이 손가락을 움직여 뚜둑하고 뼈가 울리는 소리를 냈다.

마치 맹수가 먹이를 보고 위협하듯이.


"··· 박사님. 일을 마저 하시길. 또 같은 수를 쓰려 한다면 제가 막겠습니다."

"··· 그러지."


잠시 얼이 빠져 있던 노인이 떨어뜨린 과일칼을 다시 잡았다.


떵!


바로 기혁이 플라스틱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그러나 아까와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


시큰거리는 손목을 잠시 쳐다 본 기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충격 흡수? 어둠··· 아니 그림자."

"눈썰미가 좋군. 이제 그 안에서 니가 나올 방법은 없다.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입자 이동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야."


누군가가 조소한다.

입자 이동. 인간의 육체를 입자 단위로 분해, 물리 한계 속도를 뛰어넘는 속도로 움직이는··· 이른바 순간이동이다.

그러나 이동 도중 분해된 신체 입자가 결손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특히 장기···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뇌의 일부분이 결손될시 기억을 짧게 잃거나, 물을 따르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등··· 온갖 부작용이 발생해서 시험 단계에서 멈췄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했던건 한 번 신체가 입자로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입자 이동을 한 능력자는 전신을 믹서기에 갈아 버리는 듯한 고통이 느낀다. 그 결과 정신이 붕괴하여 백치가 된 이들, 트라우마가 되어 능력을 다신 쓰지 못하는 이들도 나타났고··· 결국 입자 이동 연구는 폐지 되었다.


"저 미친 늙은이의 말대로 세상이 멸망하면 넌 어쩌려고?"

"힘으로 안되니 설득인가? 유감이군. 도구는 그저 명령을 따를 뿐."

"··· 후우 안되겠다 안되겠어."

"이제야 포기했나?"

"니들은 진짜 죽어봐야겠다."


쩌어어어엉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챱챱챱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말로 결정된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연 캐릭터 프로필(무한 수정) 17.06.30 51 0 -
13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16 38 0 8쪽
12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13 45 0 8쪽
11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6 43 0 7쪽
10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5 61 0 8쪽
9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4 44 0 15쪽
»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3 41 0 11쪽
7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2 42 0 10쪽
6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1 43 0 9쪽
5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6.30 34 0 7쪽
4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6.29 37 0 9쪽
3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6.29 53 0 15쪽
2 초인과 특별한 소녀 +3 17.06.27 75 1 9쪽
1 Prologue +1 17.06.27 112 1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