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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님의 서재입니다.

종말로 결정된 이야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A2
작품등록일 :
2017.06.27 07:20
최근연재일 :
2017.07.16 10:2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671
추천수 :
2
글자수 :
52,261

작성
17.07.01 13:25
조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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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초인과 특별한 소녀

소설 제목을 결정했습니다!




DUMMY

귀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통증이 그를 절망에서 건져낸다. 그러나 절망에서 건져 낸다고 절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심적인 절망이 사라져봤자 눈앞에 있는 현실 그 자체인 물리적인 절망-청현-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기혁은 A.A에 재학하면서 수 많은 전장을 오갔다. 실전 주의, 졸업까지 생존률 10% 미만. 중도 퇴학자 6할 이상. 그중에서도 최악의 세대라고 불리는 6기 졸업생. 실습에서 만난 혼괴의 숫자는 백이 넘어가고, 능력 범죄자들과 싸워 사람을 죽인 적도 있다. 그 경험이 지금의 절망에서 그를 움직이게 했다.

절망에서 건져 올려진 기혁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승률을 냉정하게 계산했다.

전 인류 상위 1%도 아니고 세계 모든 초능력자 상위 1%.

S.D.U 랭킹 A라는 건 그런 존재다. 세계에 만연한 초능력자들의 숫자는 선천 능력자가 삼천만. 그 중에서도 1%.

A랭크에 등재된다는 의미는 과거, 초능력이 없던 시대에 오직 혼자의 힘으로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존재란 의미다. 초능력이 있으면 그 정도는 쉽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습게도 전쟁의 판도를 바꾼다는 건 암살이나 그런 의미가 아닌··· 백병전으로 싸웠을 때를 의미한다.

총알이 빗발치고, 수류탄이 날아들고, 포탄이 쏘아 올려지고, 미사일이 날아드는 전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채 싸워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자들만이 도달하는 초인의 영역.

김기혁은 그런 영역에 도달한 초인이다. 비장의 수단 하나 둘 쯤은 가지고 있다.


'승산은··· 없다.'


그러나 승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적 최고 랭크인 SSS랭크의 특수 탐정들이 떼로 몰려와도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 랭크 밖의 존재. 사실상 눈앞에 있는 존재가 청현이 아니라 1~9급으로 나뉘어진 혼괴의 최고 등급인 1급이라고 해도 기혁에게 승산은 없었다.

A.A 재학 시절 딱 한 번 봤던 1급 혼괴는 인간이 어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까.

그보다 강하다고 평가 받는 청현에게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도망이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기혁은 마음속으로 스위치를 올리면서, 비장의 수단을 입에 담았다.


"B···"


콰직,


"···."


그러나 비장의 수단은 발동하기도 전에 청현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그를 가르키는 것으로 무산 되었다.

주변에 퍼졌던 그의 염동력의 그물이 증발했다.


"미친··· 업소버···?"

"아니. 그냥 내 능력으로 니가 퍼뜨린 염동력을 상쇄 시켰어. 정반대의 힘을 가해서."

"말도 안돼··· 능력을 발동 시킨 것도 아니고 그저 발동하려고 퍼뜨렸을 뿐인데···?"

"어느 것이든 반드시 막을 방법은 존재해. 생각을 하려 하면 생각하기 전에 머리를 부순다. 손가락을 움직이려 하면 그 전에 손가락의 신경을 끊어 놓는다.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분명히 방법은 존재하지."

"··· 설마···"


그 극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눈치 챈 기혁이 침음을 흘렸다.


"응. 능력을 발동하기 위한 능력자의 기본은 연산 혹은 상상, 어느쪽이건 이미지지. 일정한 파동을 흘려서 너의 연산 체계를 망가뜨렸어. 내가 가면 고쳐지겠지만··· 내가 있을 땐 쓰기 힘들 걸?"


그렇다. 능력을 발동 시키려고 하는 시도에도 필요한 것. 그것은 바로 능력을 어떻게 쓸 건지에 대한 계산, 사고 능력이다. 그런 사고 능력이 없다면 기혁은 청현에게 달려들거나, 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칠 테니까.


"잠···깐. 난 그러면 지금 어떻게 말하고 있는 거지?"

"난 사고 능력을 막은 게 아니야. 그냥 문자 그대로 너의 연산 체계를 망가뜨린 거라니까? 주변에 퍼진 염동력의 그물, 그것만 살펴봐도 니가 어떤 계산식을 짜 올려서 능력을 발동하는지 알 수 있어. 그럼 간단하잖아. 니 뇌파에 불순물을 끼워 넣어서 그 결과값만 강제로 바꿔버리면 능력은 지 멋대로 해체 되겠지?"

"···."


능력 흡수-업소버-도, 능력 분쇄-브레이커-도 아니다.

대상의 뇌파를 건드릴 수 있는 청현의 능력과 눈으로 언뜻 본 결과값만으로 어떤 과정이 이루어졌는지 알아낼 수 있는 천재성이 없으면 실현되지 않는 그것은···


"능력 차단-캔슬러-. 능력을 막는 방법은 그 밖에도 많지만 이쪽이 제법 어렵고 재미있거든. 내 취향이야."

"미친···"

"자 그럼 노는 건 이제 그만하고··· 내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치러야지?"

"··· 아까 말했다시피 제법 강한 녀석이 따라갔어."

"응? 아아··· 강하다와, 지킬 수 있다는 달라. 그 녀석은 제법 쓸만하지만 너희의 능력은 불완전해서 하지 못하는게 너무 많거든."

"뭐···?"


教えて 教えてよ その仕組みを 僕の中に誰がいるの


갑자기 울려 퍼지는 기혁의 전화벨 소리. 그 소리를 들은 기혁이 잠시 움찔했다.


"···."

"받아. 괜찮으니까. 당장 널 죽이거나 하진 않아."


당장 할 수 있는 건 청현의 말대로 전화를 받는 게 고작이다. 도망치려 하면 청현은 도망치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기혁을 지워버릴 거다.


'농담이 아니야··· 삼촌이나 아버지보다 한술 더 뜬 녀석이 세상에 존재했다니··· 머릿속으론 있겠지 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 보게 될 줄은···'


당황을 억누르면서 핸드폰을 보고 발신자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벨이 울리는 순간 느껴진 불길함이 실체화한 듯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형! 큰일났어요! 유우양이 이상한 녀석들한테 납치 당해서··· 저를 습격한 사이에 자가용 반중력 비행차로 끌고 간 거 같아요! 따라가려고 했지만 제 능력으로는 비행할 수단이··· ]

"···."

"맞지? 너 정도면 맡겨도 괜찮을 거 같았는데 그건 너지 니 직원이 아니거든. 뭐··· 김성백이라면 너보다 훨씬 낫겠지만 그녀석은 바쁘잖아?"

[ 형? 형! ]


세영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시 한숨을 쉰 기혁은 청현을 쏘아보면서 말했다.


"··· 어디야? 내가 당장 갈 게."

"워우~ 눈빛 무서운데?"


너스레를 떤 청현이 몸을 돌리고는 성의 없이 손을 흔든다.


"이번엔 실수하지 마라."

"··· 안 해. 어차피 오늘까지만 맡을 폭탄이니까."

"글쎄? 과연 어떠려나?"

[ 정식가게에서··· 네? 뭐라고 했어요 형? ]

"아무것도 아니야. 젠장."


세영에게 대답하느라 잠시 시선을 뗀 사이에, 청현이 사라졌다.


"··· S.D.U놈들 죄다 미친 건가? 저런 녀석을 잡겠다고?"


아직도 남은 잔잔한 공포가 사무실에 자리 잡은 채 기혁을 물들이고 있었다.


****************


"응. 부탁해. 서집사."


전화를 끊으며 건물 사이사이를 뛰어가는 기혁의 모습은 전에 없이 진지하다.

평소 기혁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A.A 시절의 기혁을 떠올렸을 만큼···


'정보를 종합하자. 세영이는 따로 찾아보겠다고 전화했고, 반중력 비행차의 번호는 61-329-115. 차는 서집사가 알아내기로 했으니까··· 연락을 기다리면 편하겠지. 하지만 기다릴 시간이 없다. 어디 더 좋은 정보원이··· 있긴 하네.'


건물을 뛰어 넘으면서 뇌파 인식으로 휴대폰을 킨 기혁은 주머니에서 흘러 나온 홀로그램 자판을 왼손으로 두들기면서 발을 멈추지 않았다. 스쳐 지나가는 차량의 번호나 배색, 차 종류를 순식간에 인식하고, 도시 전체를 원으로 돌면서 점점 탐색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다.

왼손이 입력을 끝 마치는 것과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 Hi Hi! 언제나 당신의 곁에 나타나는 어둠, 청현입니다! ]

"··· 원래 그런 성격인가?"

[ 아.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걸? 내 성격은 조금 다채로워서 만날 때 마다 달라질 거야. 그래도 나중에 어두운 쪽 성격으로 만나면 이런 밝은 쪽 성격이 그리울 걸? ]

"··· 뭐 좋아. 유우의 위치를 알고 싶은데."

[ 알려줄 거라 생각해? ]


목소리에서 얼핏 비웃음이 들린 거 같았다.


"알려줄 거라 확신해."

[ 호오~? 어째서? ]

"··· 니가 사무실에 찾아 온 이유를 대충이라도 눈치 채면 바로 나오는 답이잖아?"

[ 흐음··· 아직 죽진 않았군. 그 정도 판단은 가능한 걸 보니까. 좋아. 유우의 위치를 보내주지. 방금 나와 만나고도 통화를 걸어 온 그 배짱을 봐서 말이야. 이번만이다. ]

"···."


통화가 끊어지더니 바로 핸드폰이 울린다.


{ 전화 왔다! }

{ 메세진데··· 속았지? }


메세지의 내용은 안 봐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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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주연 캐릭터 프로필(무한 수정) 17.06.30 51 0 -
13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16 38 0 8쪽
12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13 45 0 8쪽
11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6 43 0 7쪽
10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5 61 0 8쪽
9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4 44 0 15쪽
8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3 41 0 11쪽
7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2 42 0 10쪽
»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7.01 44 0 9쪽
5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6.30 34 0 7쪽
4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6.29 37 0 9쪽
3 초인과 특별한 소녀 17.06.29 54 0 15쪽
2 초인과 특별한 소녀 +3 17.06.27 75 1 9쪽
1 Prologue +1 17.06.27 112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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