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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레 님의 서재입니다.

두 여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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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로레
작품등록일 :
2022.04.11 22:00
최근연재일 :
2022.05.12 18: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462
추천수 :
3
글자수 :
98,796

작성
22.04.13 18:00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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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어느 약초사의 편지

DUMMY

세레나에게


덕분에 잘 도착했어요. 멋진 곳이네요. 지금은 당신이 말했던 오두막에 앉아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여기가 당신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들과 동그란 조약돌, 보석상과 서점 같은 곳들이 늘어선 거리가 당신을 정말 닮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사탕 가게가 많네요. 당신이 단 것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까요? 추천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주세요. 내일은 가게들을 좀 들러 보려고요.


마을을 둘러보면서 생각한 건데, 작은 도자기 인형들이 사는 마을처럼 생겼더군요. 밝은 색으로 칠한 가게와 나무 간판에 깔끔하게 쓰인 글씨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마을의 입구도, 사탕 가게가 많은 거리도 좋지만 오두막이 있는 곳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당신이 내게 말해줬던 그대로더군요. 숲속으로 얼마 들어가지 않아서 오두막이 보였어요. 나무로 지어져 있었고 근처에는 얕게 흐르는 계곡이 있더군요.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좋은 약초도 많아 보였어요. 저 같은 약초사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죠.


이곳은 제 고향과도 조금 닮은 것 같아요. 비록 제가 살았던 곳은 산이긴 하지만, 이곳만큼 좋은 약초들이 많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었거든요.


온갖 가게가 있는 길거리는 없었지만요. 그곳에서 약초를 알아보는 법을 배웠고, 약초의 효능도 마을 어른들에게 배웠답니다. 아직 말을 많이 해 보지 않았지만, 당신의 말에 따르면 여기 있는 분들도 분명히 좋은 분들이겠죠. 원래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알아보잖아요?


아, 오두막 안에 들어가기 전에 계곡 근처에 잠깐 앉아 있었어요. 마침 새벽에 도착해서 해 뜨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공기가 참 좋아요. 서늘한 공기가 있는 이른 아침은 당신과 나, 둘 다 좋아하는 순간이죠.


계곡의 물은 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그 밑에 있는 반질반질한 조약돌들이 참 귀여워요.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그러고 보니 식료품점에 갔다 오는 걸 잊었네요. 지금은 밤이 늦었으니 내일 갔다 오려고요. 당신이 내게 준 음식들이 아직 있으니 말이에요.


오는 동안 거의 다 먹긴 했지만 아직 내일 아침에 먹을 양은 남아 있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먹고도 남을 정도면 너무 많이 준 것 아닌가요? 나를 챙기는 것도 좋지만, 당신도 식사를 잘 챙겼으면 해요. 일을 하다가 식사 시간을 놓치지 말고요. 나는 당신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랍니다.


오두막의 안도 아주 아늑해요. 이제 슬슬 추워지는 날씨에 걸맞은 곳이네요.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 달라고 했던가요?


거실에는 불을 땔 수 있는 난로가 있고 그 옆에는 안락의자가 있죠. 오래된 것 같은데도 여전히 상태가 좋아요. 오두막 안의 작은 방에는 한 명이 눕기엔 넓을 정도의 침대가 있고, 부엌의 선반에는 여전히 그릇들이 있더군요. 그동안 누구도 다녀가지 않은 걸까요?


어쨌든 하나같이 좋은 그릇들이었어요. 꽃무늬가 작게 나 있는 것들이 예쁘더군요. 작은 곰돌이 그릇도 찾아냈답니다. 당신이 어릴 적이 쓰던 그릇이겠죠.


실은 오두막을 청소하느라 펜을 조금 늦게 잡았답니다. 나무로 지어진 바닥은 몇 번 닦아주니 원래의 광택을 되찾았고, 창문도 깨끗해졌어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만족스럽답니다. 갈색 바닥에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우아함은 당신도 알고 있겠죠. 아무리 화려한 페인트를 칠한다 하더라고 따라가기 힘들 거예요.


짐을 푸는 데도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당신이 챙겨 준 셔츠와 바지를 먼저 정리해 놓고, 약초를 정리할 통들을 선반에 정리한 다음 챙겨 온 돈도 금고에 잘 넣었답니다.


들은 것처럼 단단하더군요. 잠기는 것도 잘 잠기고요. 짐을 푸는 동안은 뭔가 많은 것 같았는데 막상 적어 보니 별 게 없군요. 어쩌면 내가 잊은 게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는 길에는 아르헨 할머님을 만났어요. 당신이 늘 말하던 이웃집 할머님이시죠? 멋진 분이시더군요. 저택에 놓을 그릇을 사러 가려고 했는데, 착각해서 보석상에 들어가 버렸거든요. 나가려고 했는데 아르헨 할머님을 뵙자마자 아, 이분이시구나 싶더라고요.


그 강단 있는 눈동자를 보면 누구라도 그럴걸요. 특히 당신으로부터 아르헨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그럴 테고요.


당신 이야기를 했더니 굉장히 반가워 하셨어요. 덕분에 당신이 어릴 적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답니다. 다음에 같이 차를 마시자고 해 주셔서, 당연히 승낙했죠. 마을에서 좋은 친구 관계를 쌓을 수 있을 모양입니다.


사실 마차가 마을에 들어설 때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어요. 얼핏 보인 밖에서 다정한 바람이 불었거든요. 하늘은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쨍한 파란색이었고 하얀 구름은 그림처럼 하늘에 떠 있었죠.


너무 강하지 않은 햇빛에서 내 멋대로 친절함을 읽어냈다고 한다면, 당신은 햇빛이 정말로 친절했고 나는 그걸 볼 수 있었을 뿐이라고 답해 줄 테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당신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머무는 동안 당신이 계속 그리울 거예요.


그러고 보니 오두막 안에서 보이는 노을이 예쁘다고 했던가요? 당신 말이 맞아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나무가 빼곡한 숲에서 어떻게 노을을 보는 걸지 고민했는데 말이에요.


별로 깊지 않은 숲속이고 나무도 생각보다 적어서 붉은 빛이 들이쳐요. 창가로 해가 지는 걸 보면서 마치 불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이디’에서 나왔던 노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지금은 해가 졌고, 하늘에는 검은 베일이 덮인 상태죠. 은색의 보석 가루를 곱게 뿌린 검은 베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아까 전, 창문 밖을 닦으려고 잠깐 나갔는데 별들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검푸른 밤에 수놓인 은색의 보석들은 저녁에 차를 마신 사람의 특권이죠.


네, 저녁에 차를 조금 진하게 우렸더니 잠이 오지 않아서 아직 별을 보는 중이랍니다. 끝없이 봐도 질리지 않아 큰일입니다.


밤은 어둡다고만 생각했는데, 이토록 반짝일 수 있는지 몰랐는데 말이에요. 어두운 곳에서 자신을 빛내는 것에는 왜 이다지도 눈이 갈까요. 가끔 어두운 곳에 있는 것들이 가장 빛나더군요. 내가 보기에 아주 작은데도 빛나는 별들이 꼭 당신의 눈동자 같더라고요.


당신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당신의 눈도 그렇게 빛나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사랑하는 순간의 당신 눈이요. 적어도 내게는 그래요. 그럼 잘 지내고, 조금 뒤에 또 편지할게요. 당신 소식도 들려주세요.


메건이


"아, 너무 좋아!"


세레나는 메건의 편지를 읽다가 잠깐 내버려 둔 채로 방 안을 걸어다녔다. 메건이 내려간 지 이제 겨우 사흘이었건만 꼭 세 달은 못 본 것 같았다. 세레나는 어쩔 도리 없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내렸다.


"어쨌든 내가 추천해 준 곳이 마음에 들었다는 거지?"


세레나가 중얼거렸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손에서는 멋대로 자수가 완성되어가는 중이었다. 세레나는 곧 춤이라도 출 기세로 몸을 들썩였다. 마침 가게가 쉬는 날인 게 얼마나 다행인지!


"뭐, 메건은 좀 더 쉬어야 한다고 하겠지만."


세레나를 볼 때마다 메건이 항상 하는 말이었다. 정작 세레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히 많이 쉬는 거 아닌가? 그럼 메건은 항상 그러다가 실려 온 사람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래, 하긴 나보다 메건이 환자를 더 많이 봤을 테니까."


두 번째 자수를 완성한 세레나가 다시 혼잣말을 했다. 화려한 자수가 놓인 자켓 두 벌이 옷걸이에 걸렸다. 세레나는 만족스럽게 옷걸이 두 개를 번갈아 봤다.


"음, 역시 기분 좋을 때는 단순노동이 최고야!"


세레나는 옷걸이로 가서 자켓 두 벌의 걸린 모양을 조금 손봤다. 짙은 녹색 자켓과 우아한 검은색 자켓은 옷걸이에 얌전히 걸려 있었다. 세레나는 다시 메건의 편지를 들었다.


"아니야, 기분 안 좋을 때를 대비해서 아껴 둘래."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외치고선 나갈 채비를 했다. 편지에 온 신경을 쏟는 바람에 잊고 있었지만 오늘은 재료를 사러 나갔다 와야 했다.


"어휴, 입을 게 너무 많아."


세레나가 투덜거렸다. 아직까지 잠옷인 탓이었다. 세레나는 우선 하얀색 바지에 갈색 부츠를 신고, 셔츠 위로 은실 자수가 놓인 파란 자켓을 걸쳤다.


"아니지, 이게 더 났나? 아니, 그냥 대충 입고 나갈래!"


이어 세레나는 선반에서 아무 모자나 하나 집었다. 은색 날개 모양 장식이 달린 파란 모자였다.


"아, 돈!"


옷을 다 입고 나서야 중요한 게 생각났다. 메건이 있었다면 분명히 돈을 챙기라고 미리 말해 줬을 것이다. 세레나는 괜히 아쉬워지는 마음을 애써 숨겼다.


"이 정도면 되겠지?"


세레나는 자켓 안쪽의 가장 깊은 주머니에 돈이 들어간 꾸러미를 넣었다. 걸을 때마다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안녕, 사장님!"


"안녕!"


나가자마자 옆집 꽃가게 사장이 보였다. 플로스 플로라, 누가 봐도 꽃집을 할 것 같은 이름을 가지고 꽃집을 하는 사람이었다.


세레나와는 친한 편이었다. 세레나의 가게에서 옷을 산 사람이 옆집에서 꽃을 사거나, 옆집에서 꽃을 산 사람이 세레나의 가게에서 옷을 사는 덕분이었다.


"사장님, 잠깐만 기다려! 나 꽃 사야 해!"


세레나가 플로스를 붙들었다. 얼마 전에 사 와서 꽃병에 꽂아 둔 꽃이 시들기 시작한 참이었다.


"벌써? 뭘로 줄까?"


"꽃말 신경쓰지 말고, 파란색이랑 흰색만 섞어서 적당히! 은화 한 닢 정도로!"


뛰기 시작한 세레나가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꽃집 사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옷이랑 잘 어울리겠네!"


저 멀리서 플로스가 외쳤다. 자켓과 모자를 보고 하는 말이 틀림없었다. 세레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 주고 다시 뛰었다.


'빨리, 빨리!'


세레나가 속으로 외쳤다. '색색깔 동그라미'라는 글자가 제멋대로 적힌 간판이 보였다. 옆에는 막 가게 문을 여는 사람이 있었다.


"언니이이! 저기요! 가게 열었어?"


세레나가 빽 소리를 질렀다. 단추 가게 주인이 당황한 눈으로 세레나를 봤다.


"이제 겨우 해 뜨는데!"


"점심때 되면 다 나가잖아! 단추 내놔!"


세레나가 다시 외쳤다. 단추 가게 주인은 당황한 눈으로 세레나를 보다가 어째선지 달아나기 시작했다.


"야! 오르도 바튼! 왜 튀는데!"


"꺼져 미친놈아!"


추격전 끝에 이긴 것은 세레나였다. 오르도 바튼은 처량한 눈으로 세레나를 올려다 봤다.


"새로 들어온 게 없어..."


세레나가 입을 딱 벌렸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뭐야, 어디에 밀린 거야? 옆 동네 단추 가게?"


"거기 맞으니까 조용히 해..."


"됐고 단추 내놔. 꽃 모양이랑 그림 들어가 있는 동그란 단추랑 커프스 단추."


"양아치야!"


그래도 오르도 바튼은 세레나가 말한 단추를 전부 꺼내 왔다. 세레나는 은화로 값을 지불하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근데 벌써 재료를 사야 해?"


"언니랑 달리 나는 장사가 잘 되거든? 아, 아야!"


결국 한 대 맞은 세레나가 투덜대며 가게를 나왔다. 슬슬 해가 떠서 그런지 거리가 엄청나게 북적였다. 화려한 마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가끔 보였다.


"사장님, 신간 있어요?"


"응, 당연히 있지."


사장이 반갑게 세레나를 맞았다. 틀어올린 머리카락은 볼펜으로 고정하고 안경을 쓴 여자였다.


"그중에 문양 화려한 걸로!"


"당연히 추려 놨지."


사장이 웃었다. 세레나는 이 서점의 단골 중 하나였고, 이런 건 단골에게만 주어지는 특권 중 하나였다.


"오, 완전 이뻐!"


사장은 세레나에게 책 대여섯 권을 내밀었고 세레나는 은화 몇 닢을 내밀었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곧 '천 팝니다' 라는 종이가 붙은 가게가 나왔다.


"저기요!"


"뭐야, 세레나? 빨리 오네."


"천! 모슬린! 실크! 들어온 거 뭐 있어?"


"진정해..."


세레나를 적당히 달랜 가게 주인이 안에서 천을 조금씩 꺼내 왔다.


"원하는 색 있어?"


"파란색 계열하고 크림색. 요즘 그게 유행이더라고?"


"그래, 그래."


이어 천이 눈앞에 놓였다. 세레나는 적당히 천을 고른 다음 값을 지불하고 나왔다.


"간판 좀 달아!"


올 때마다 하는 충고였다. 가게 주인은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농담 아니야, 간판 좀 달아!"


세레나가 다시 외쳤다. 천 판다는 종이만 붙어 있는 이 가게는 아는 사람만 아는 가게였다. 덕분에 별로 경쟁하지 않고서도 싼 값에 천을 살 수 있으니 좋기야 했다.


"망하는 건 아니겠지?"


가게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 세레나는 남의 가게를 걱정하면서 품 안에 지금까지 산 물건들을 바리바리 들고 걸음을 옮겼다.


"아, 역시 집이 최고야!"


물건을 정리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레나는 자켓만 벗어던지고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메건이 봤다면 또 뭐라고 했으려나?"


세레나가 중얼거렸다. 평소 버릇대로 오전에 외출을 모두 끝내고 나니 오후에 할 일이 없었다.


"그럼 혼자서라도 차 마시지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몸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레나는 한숨을 쉬면서 메건이 했던 이야기를 생각했다.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말이야!"


한 달에 한 번 쉬는데 쉬는 날에는 재료를 구하러 돌아다닌다고 했더니 기겁했더랬다. 메건은 결국 세레나와 극적인 타협을 보고 오후는 무조건 자기랑 보내자고 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는데."


세레나가 제대로 쉴지 어떨지 알 수 없으니 자기가 옆에서 감시하겠다는 것이었다. 세레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편지를 가져온 다음 다시 침대에 누웠다. 긴 오후가 시작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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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메건과 세레나의 결혼식 22.05.12 17 0 10쪽
21 메건의 답 22.05.11 13 0 10쪽
20 세레나의 청혼 22.05.08 17 0 9쪽
19 그리고 메건의 답장 22.05.07 18 0 9쪽
18 세레나의 진짜 답장 22.05.06 27 0 9쪽
17 세레나의 답 22.05.05 20 0 9쪽
16 메건의 고백 22.05.04 15 0 11쪽
15 세레나의 가족 22.05.01 23 0 11쪽
14 메건의 어떤 편지 22.04.30 18 0 10쪽
13 의문 22.04.29 19 0 1쪽
12 세레나의 어떤 편지 22.04.28 20 0 11쪽
11 메건의 손님들 22.04.27 19 0 11쪽
10 세레나의 옷에 대한 이야기 22.04.24 17 0 11쪽
9 메건이 갔던 결혼식 22.04.23 18 0 11쪽
8 세레나의 휴식 22.04.22 18 0 10쪽
7 메건의 일상 22.04.21 19 0 10쪽
6 세레나의 일상 22.04.20 23 0 10쪽
5 메건의 약방 22.04.17 20 0 11쪽
4 세레나의 의상실 22.04.16 19 0 9쪽
3 아르헨의 보석상 22.04.15 20 1 12쪽
2 그리고 답장 22.04.14 23 1 12쪽
» 어느 약초사의 편지 22.04.13 6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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