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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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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6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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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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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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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DUMMY

에드워드 톨은 써스톤 도시의 매우 큰 상인으로 막대한 부를 소유한 인물이다. 오스카 왕의 비호를 받고 있으며 전에도 자주 언급된 내용 즉 왕에게도 수년치 예산에 해당하는 돈을 대출해 줄 수 있을 만큼 쌓아 놓은 부는 상상을 초월했다.

톨 가문의 가주는 따뜻하게 데운 와인이 담긴 은잔을 손에 쥐었고 에드워드도 같은 술잔을 들고 마주 앉았다. 그렇지만 톨 가주의 얼굴에는 오랜 여정의 피로함이나 추위를 벗어났다는 안도감 혹은 동부 백작과의 마주 앉았다는 긴장감이 매달려 있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조급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지금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내야 한다는 마음만이 간절히 머리를 들이 밀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톨 가주에게 먼저 술을 권했고 둘은 다른 말없이 잔을 절반 정도 비웠다. 에드워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게 몇 년 만인지요? 정말로 오래간만에 뵙는군요. 한 11년 전인가요?”

“시간으로는 11년 전이죠. 기간으로는 10년을 채웠고 말입니다.”

“그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의 말을 직접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직접 찾아와 주셨으니 많이 놀랐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마땅히 이곳에 와서 제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그런 뒤 대뜸 톨 가주는 에드워드에게 조프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에드워드는 언젠가 무너뜨릴 것이라면서 5년에서 10년 동안은 내실을 굳게 다지면서 양식을 쌓고 군대를 기른 뒤 북쪽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무어 도시 동쪽에서부터 에우스턴 서쪽에 이르는 거대한 토지는 그냥 대강 씨를 뿌려도 매우 잘 자라는 곳이 아닌지요? 그 지역에서 5년 정도 식량을 생산해 비축한다면 여유있게 큰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5년에서 10년이 지나고 사용되기로 예정된 시간은 조프리가 아닌 서부 오스카 왕을 무너뜨리고 패망시킬 때 사용되어야 합니다. 지금 조프리는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으니 날이 따뜻해진다면 백작님의 힘으로 북을 크게 울리는 정도의 노고만 가지고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조프리가 약해져 있기는 해도 많은 병력과 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북쪽으로 올라가 오크 족과 접하게 된다면 많은 군대를 그쪽에 남겨둬야 할 것입니다.”

“오크 족은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지난해 오크 족의 왕 쿠블란트가 커튼 도시까지 진격해 막대한 물자를 획득하고 노예를 끌고 간 덕분에 최소한 10년은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무역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저들은 전쟁보다는 교역을 택할 것입니다.”

톨 가주는 오크 족과는 지속적으로 무역 관계를 유지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육에 미쳐 있고 난폭하며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 오크 족도 워게이트 산맥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은 지극히 꺼려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오크 족이 인간들이 가지는 전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전에도 나온 말이지만 오크 족은 겨울에만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약탈을 벌이는데 이것은 날이 따뜻해지면 저도 자신이 인간의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온몸에 발진이 나서 두통을 비롯해 온 몸이 아프고 설사를 하며 열이 나서 심하게 앓다가 죽게 된다. 이 병은 날이 따뜻해지면 발생하는데 대체적으로 날이 추운 오크 족 세상에서는 이 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오크 족의 세상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상인들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그런 것을 여기에 풀어 놓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백작님께서 조프리와 전쟁을 지속하시려 하는지 여쭙고 싶어서입니다.”

“마땅히 조프리와 싸워 중부 롱포드 왕가를 무너뜨리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들과 싸우다가 생각보다 이쪽에서 감내해야 할 손실이 큰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영토를 손에 넣어 그 지역을 확실하게 점령하고 통치하며 안정적으로 물자를 생산해 낼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계속된 전쟁으로 비어 있는 창고에 물자를 비축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백성이 흩어지고 경작지가 불안하며 창고가 비어 있는 조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윌레스 대왕의 어리석음으로 왕국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여기에 윌리엄, 조나단을 비롯해 어리석은 자들이 연달아 왕권을 손에 쥐면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입니다. 조프리 또한 기반이 약한 군대를 손에 쥐고 있고 왕권 또한 나약하고 부족합니다. 지금 공격한다면 예상보다 적은 손실로 저들을 단기간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을 두고 지체한다면 그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인력과 물자를 낭비할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톨 가주는 거듭 에드워드가 곡창지대를 점령한 것에 만족해 멈춰 서려는 것을 우려했다. 에드워드의 입장에서는 동부의 식량 부족을 해결할 토지를 손에 넣었으니 이 지역을 온전히 점령하고 통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을 한다면 협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지켜내어 굳이 전쟁을 할 필요 없이 타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쉽게 설명하면 이제 에드워드는 더 이상 전쟁을 계속할 이유는 없었다.

조프리는 사우더 도시 북쪽을 통치하고 오스카 왕은 서부 바닷가를 지배하고 자신은 로타르 왕국 최고의 패주(覇主)가 되는 것이다. 아무도 에드워드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친 군대를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조프리를 죽여야 할 이유가 있는지요? 사우더 도시까지는 제가 어떻게든 손에 넣을 것입니다. 이미 그 준비를 계속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 이상 북쪽으로 진격해 중부 롱포드 왕가를 멸망시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인지요?”

“중부 롱포드 왕가는 롱포드 왕가의 중심이며 토마스 왕의 직계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가······.”

“왕이 되는 것이 두려우신지요?”

톨 가주의 물음에 에드워드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것도 없이 지금을 이룬 에드워드지만 한 지역의 최고가 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왕조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에드워드가 왕조를 교체하는 일을 못할 이유는 없다. 롱포드 왕가를 세운 토마스 롱포드는 서쪽 끝 시드머스 섬에서 노예가 되었다가 탈출해 왕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토마스 롱포드도 매우 어린 나이에 세상으로 내던져진 상태로 시작해 결국 왕위에 올랐다. 토마스 롱포드는 킹스힐 결전에서 전사하기까지 안장 위에서 마술을 부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롱포드 왕가도 그러고 보면 결국에는 3대가 이어지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왕국 또한 순식간에 힘 있는 백작이나 남작들이 각 지역을 나눠 통치를 하며 갈라졌고 말이죠. 저 또한 지금은 세상을 바꿔보려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보면 어느 하나 제대로 성과를 이룰지 모르겠습니다.”

“패주(覇主)께서는 아직 젊음이 왕성하실 때 세상을 통일해 유일한 군주가 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죽은 달의 밤 그 아래 수많은 시체들이 비명을 질러대는 세상입니다. 분명히 왕들의 실종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가 지속되기를 바라시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세상을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왕들의 실종 시대를 종결할 것은 오로지 패주(覇主)께 달려 있습니다. 패주께서는 분명히 새로운 세상을 만드실 것입니다. 물론 이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도 곧 죽겠죠. 백작님께서도 죽을 것이고 아드님이신 찰스 공자께서도 언젠가는 죽을 것입니다. 길바닥이든 무덤속이든 아니면 어디 갈가리 찢겨진 육신이 사방으로 흩어져 다시 만달 수 없다고 해도 죽음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에 남는 것은 나 자신의 이름이 아닌 내가 이룩하고 지켜낸 이름이란 말씀이신지요?”

에드워드를 비롯해 톨 가주 자신도 세상 모두도 고기와 피는 썩어갈 것이고 뼈도 시간이라는 급류에 차츰 소금처럼 녹아 흩어 것이다. 그러니 지금 에드워드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여 눈앞에 있는 조프리는 끝내야 한다.

“내 생전에 오스카 왕의 죽음을 보고 롱포드 왕가가 무너지고 패망하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70세입니다. 이런 시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입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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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네요...;;


Next-78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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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1 21.03.05 53 3 9쪽
28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04 93 3 8쪽
28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03 128 4 10쪽
28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02 54 3 8쪽
28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3.01 99 3 7쪽
27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28 49 3 7쪽
27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26 47 3 7쪽
»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25 55 4 9쪽
27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24 59 2 8쪽
27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23 56 3 8쪽
27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22 60 3 7쪽
27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1 21.02.21 62 4 8쪽
27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1 21.02.20 56 3 7쪽
27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19 59 3 7쪽
27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 21.02.17 75 2 7쪽
26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16 64 4 9쪽
26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1 21.02.15 58 3 7쪽
26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1 21.02.14 64 4 7쪽
26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13 62 2 7쪽
26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1 21.02.12 69 5 7쪽
26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11 55 3 7쪽
26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10 59 3 11쪽
26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09 59 2 8쪽
26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08 55 2 10쪽
26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07 61 4 7쪽
25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06 58 3 7쪽
25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05 51 2 7쪽
25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2.04 5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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