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959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7.18 23:21
조회
683
추천
17
글자
10쪽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DUMMY

승아와 XK 마르스 팀을 보여주던 카메라는 원재가 있는 머큐리 팀을 보여주다가 다시 중계석을 비추면서 오늘의 대진을 메인 화면에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그에 대해 해설진들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3~4위전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양 팀의 대표 선수인 윤승아 선수와 서원재 선수가 맞대결 하지는 않네요?”

“네. 윤승아 선수는 4세트에, 서원재 선수는 3세트에 출전하네요.”

“전진호 캐스터님, 이렇게 되면 어느팀이 좋은 건가요?”

“잘하는 팀이 좋습니다.”

“.......”

“.........네.”


전진호 캐스터의 드립은 여전했다. 그래도 게임 방송답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잘하기에 아직 캐스터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다. 이런 드립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었기는 했고 말이다. 전진호 캐스터는 분위기가 살짝 싸늘해지는 것을 느끼고 이호준 해설에게 턴을 넘겼다.


“잘하는 팀이 이기는 것이 우주전쟁 아니겠습니까? 이호준 해설님. 오늘 1세트 경기부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예. 1세트에는 제노사이드 맵에 XK 머큐리에서는 이영진 선수가 나오고 XK 마르스에서는 김학도 선수가 나오네요. 예상된 결과죠?”

“네. 서로 제노사이드 맵에 잘 나오는 선수를 배치했네요.”

“두 선수 모두 이 맵에 주로 나오는 선수들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전적인데요, 이 두 선수의 상대전적이 어떤가요?”

“상대전적은 3:1로 이영진 선수가 앞서있기는 합니다만, 제노사이드 맵에서 붙은 것은 아니기에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두 선수 뿐 아니라, 오늘은 기존의 상대전적이 의미가 없습니다.”

“아니, 왜죠?”

“이 두팀은 숙소가 아래위층으로 같은 건물을 쓰고 있습니다.”

“아~ 같은 XK니까요?”

“네. 제가 들은 말로는 수시로 만나서 같이 연습을 한다고 하네요.”

“그럼 공식전 성적이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는데요?”

“그렇습니다. 1세트 경기 뿐 아니라 그 뒤로 나오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많이 알고 있는 만큼 얼마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해설진들의 말처럼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물론 XK 머큐리 선수들은 타 팀에서 오거나 신인들이 많았지만, 그 뒤로도 종종 휴게실에서 보면서 형, 동생 하며 지내고, 게임도 같이 하는등 제법 연습을 많이 했기에 서로의 게임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누구에게는 장점이, 누구에게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잠시 뒤 1세트가 시작하면서, 학도는 그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올란테 보내는 위치를 영진이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것이었다. 승아아게 비올란테 보내는 위치를 지적받긴 했지만, 습관이 어디로 사라지지는 않는 법.


영진은 제노사이드 맵에서 플레이하는 다른 기계종족과 다르게 입구를 캐논포로 막고는 바로 펄서기 빌드를 탔다. 그리고는 비올란테 사냥을 시작했다. 이리저리 뿌려놓은 비올란테를 사냥당한 학도는 인구수에 트러블이 걸려서 유닛을 당장 더 못뽑을 수밖에 없었고, 영진이 유닛이 적은 타이밍에 공격을 가야 하는데 그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는 캐논포와 폭풍사제로 방어하며 시간을 끈 영진은 빠른 기계모함 빌드를 타서 학도를 무너트렸다. 상대전적이 다시 3:1에서 4:1이 되는 시점이었다.


- 연습때에는 분명 이런 빌드를 쓰지 않았었는데..


학도는 연습때와 다른 빌드에 당황해서 첫 선봉승을 XK 마르스에 가져오지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XK 마르스에서 2번째로 출전한 동운은 선승엽을 가볍게 이겼다. 선승엽이 폼이 좀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은 동운의 폼이 더 좋았다. 그리고 같은 기계종족일 경우에는 세부적인 컨트롤이 중요한데, 오늘은 동운의 움직임이 더 좋았다. 기계전사끼리 초반에 붙었을 때에도 치고 빠지기를 쓸 정도였다.


선승엽도 못 이길 전투는 아니었는데, 이건 서로간의 잦은 교류가 선승엽에게 압박을 주었기에 그랬다. 거의 같은팀이나 다름없는 형제팀이라 교류가 잦은 두 팀의 경우, 확실히 자신보다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되면 이미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세에서 지고 들어가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연습실에서 자주 실력을 보다보니 팀원의 실제 실력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손이 굳어서 제대로 교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였다.


초반에 손동운의 일꾼이 와서 수정 러쉬를하고, 기계전사 찌르기를 당하면서 약간의 피해를 입었지만 앞마당 멀티는 선승엽이 더 빨랐다. 그랬기에 운영으로 가서 전투를 충분히 해 볼만했는데, 자신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당장에 소규모 전투에서 지면서 전투를 해서 싸워야 할때 유닛을 조금씩 뒤로 물리는 선승엽이었다.


이런 컨트롤은 같은 종족의 같은 유닛과 싸울때 치명적이었는데, 똑같은 유닛끼리 만났을 때 물러서면서 한대라도 더 맞고 싸움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랬다. 물러설거면 아예 물러섰어야 했는데, 물러서다가 다시 붙다가를 반복하니 유닛간의 교전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 동운형 센데.. 일단 무르자! 아냐, 이 병력이면 나도 싸워볼만 한데? 다시 어택!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마음으로 게임을 하니 선승엽이 손동운을 이길 수가 없었다.


3세트도 그랬다.


머큐리 팀에서 원재가 나오고, XK 마르스에서는 이종원이 나왔다.

맵은 잉카제국.


3인용 맵인데다가 앞마당에 언덕이 있기는 하지만 탱크 등 지상유닛을 올릴 수 없는 지형이라 방어를 할 때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시작지점은 종원이 9시, 원재가 12시.


원재에게 견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종원은 평소 하던대로 수비적으로 천천히 막으면서 진출하기 위해 차분히 막았고, 원재는 맵을 다 보고 있기에 종원이 앞마당을 먼저 가는 것을 보고 본진에서 병력을 모아서 수송선에 소총병을 태워 드랍을 시도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종원의 본진에 드랍한 병력을 종원이 별 피해없이 막아냈다. 운도 좀 있었는데, 종원의 막사에 병력이 드랍 될 때 막사와 공장에서 마침 소총병과 탱크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원재라도 생산되는 유닛이 나오는 타이밍까지 알 수는 없었다. 병력이 일부 죽은 다음에 원재는 일부 병력을 수송선에 다시 태워 앞마당을 노렸는데, 여기에서도 교전이 조금 실패하면서 다시 병력 소모. 게다가 수송선마저 터지고 말았다.


우주전쟁은 드랍이 성공하면 확실히 게임을 자신의 쪽으로 가져올 수 있지만, 실패하면 불리해지는 게임. 아무리 원재라고 할지라도 종원에게 병력과 수송선이 잡힌 상황에서 원재의 불리함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멀티를 떠서 활성화를 시작한 종원과 달리, 드랍을 준비하느라 이제 막 멀티를 시도하는 원재는 자원에 있어서도 차이가 좀 있었다. 종원이 이대로 꾸준히 운영만 하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수비형 인간 종족을 운영하는 종원은 충분히 유리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 문제였다.


종원은 원재의 수송선을 격추시키고 병력을 잡아내면서 충분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세적으로 나가면서 방어에만 힘썼다. 충분히 자원을 돌려서 병력을 뽑아내서 러쉬를 가면 원재가 아무리 컨트롤을 잘하더라도 막기 힘든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 타이밍을 놓쳤다.


- 원재형이라면 내가 지금 공격을 가도 막아낼거야.

- 원재형한테 내가 지금 공격가서 이길 수가 있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수비적으로 천천히 병력을 풀로 채워서 업그레이드하고 천천히 발전하던 종원은 원재에게 시간을 주고 말았다.


원재는 종원이 앞마당만을 먹고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앞마당 멀티를 뜨면서 남은 다른 1개의 스타팅 포인트에 멀티를 떴다. 동시 멀티였다. 그리고 소수의 병력으로는 계속 드랍할 듯이 신경을 쓰게 만들면서 시간을 버는데 성공했다. 그 뒤로는 자원과 병력의 역전. 종원이 이기지 못하는 타이밍까지 시간을 끈 원재는 병력을 이끌고 진군했고, 승리를 거뒀다.


종원이 원재의 큰 그림자에 갇혀서 이기지 못한 한판이었다. 충분히 초반 이득을 거뒀으면 그 이득을 살려서 운용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2세트의 선승엽도, 3세트의 종원도 전부 상대의 그림자에 갇혀서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위축되어 경기를 펼쳐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4세트.

XK 머큐리는 2:1로 앞서가고 있지만 서원재, 선승엽, 이영진 3개의 카드를 모두 쓴 상황. 4세트는 김범수였다.


김범수는 괴물 종족의 신인으로 원재가 데려온 선수. 시즌 초반인 데뷔때와 달리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 시즌에 온 지금은 그래도 제법 컨트롤이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충분히 XK 머큐리로서도 김범수에게 승리를 기대어 볼 만도 했다.


하지만 상대는 XK 마르스의 에이스, 윤승아였다.


김범수가 머큐리 팀의 3인방 뒤에서 뒷받침해서 여기까지 시즌을 끌어오기는 했지만, 신인인만큼 승아에게는 힘들 것이라고 관객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 윤승아한테는 김범수라도 힘들지 않을까?

- 김범수가 최근 몇경기 잘하긴 했지만 그래도 윤승아인데..

- 그치?


윤승아가 이길 것이라는 다수의 예측이 그대로 이루어질지, 김범수가 업셋 경기를 만들어낼지, 4세트 경기가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4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4 17.07.20 632 19 9쪽
»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1 17.07.18 684 17 10쪽
342 준플레이오프 시작 - (feat.승아의 새로운 취미) +5 17.07.17 705 18 13쪽
341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16 654 16 14쪽
340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13 686 15 13쪽
339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11 644 15 11쪽
338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10 671 13 11쪽
337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5 17.07.09 685 12 14쪽
336 배경자료 - 소설 등장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스타 프로게이머들 +7 17.07.07 1,468 8 14쪽
335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06 665 14 11쪽
334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4 17.07.04 668 16 11쪽
333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03 680 13 15쪽
332 6강 플레이오프 - 엔트리 결정 +3 17.07.02 731 16 11쪽
331 6강 플레이오프 - 엔트리 결정 +4 17.06.29 770 18 11쪽
330 이번 여름 (3) +5 17.06.27 729 18 12쪽
329 이번 여름 (2) +4 17.06.26 752 15 13쪽
328 이번 여름 (1) +4 17.06.25 794 18 11쪽
327 윤승아 - 한국 (4) +4 17.06.22 777 25 11쪽
326 윤승아 - 한국 (3) +6 17.06.20 806 15 13쪽
325 윤승아 - 한국 (2) +1 17.06.19 783 20 11쪽
324 윤승아 - 한국 (1) +3 17.06.18 824 20 11쪽
323 서원재-미국, 윤승아-한국 +5 17.06.15 822 22 16쪽
322 서원재 - 미국 +5 17.06.13 930 20 15쪽
321 대회 이후 +9 17.06.12 853 25 13쪽
320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3) +7 17.06.11 860 27 11쪽
319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2) +1 17.06.08 835 21 10쪽
31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1) +4 17.06.06 843 31 12쪽
317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0) +2 17.06.05 809 23 13쪽
316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9) +3 17.06.04 1,275 24 10쪽
315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8) +5 17.05.31 901 26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