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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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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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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6.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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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6쪽

서원재-미국, 윤승아-한국

DUMMY

처음의 패가 나쁘지 않았기에 딜러 왼쪽의 남자부터 시작한 배팅은 점점 올라갔다. 아직 처음의 3장만을 깠음에도 불구하고 배팅 칩 금액을 올리는 것이 2바퀴나 지속되었다. 딜러왼쪽, 그러니까 원재 오른쪽의 남자로서는 일단 금액을 첫판에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하트가 3장 깔리고 본인도 1장이다. 플러쉬를 노려볼 수 있다는 거였다. 게다가 A(에이스)가 포함된 패이니만큼 잘하면 최강의 패인 하트 1~5를 다 가지는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노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때문에 금액을 올렸고, 다른 한 사람은 이미 Q 원페어가 된 데다가 똑같이 하트 2~6까지의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노리고 있기에 금액을 올렸다.


그러나 이 모든 패를 다 보는 원재는 하트 3을 자신이 가지고 있어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금액을 올렸다. 하지만 돈을 크게 따기 위해서는 너무 티를 내면 안 되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판돈을 올리기보다 한바퀴 레이즈로 돈이 올라간 뒤에는 앞에 올라간 사람을 따라가는 정도로만 해서 원재는 자신이 플러쉬라는 의심을 주지 않으려 했다.


돈이 좀 올라간 뒤에 다음 패가 밑에 깔렸다.


클로버 Q.


나온 패에 따라 각자의 반응이 갈렸다. 원재 오른쪽의 남자는 플러쉬를 노리고 있었는데 클로버가 나와 울상을 지었으며, 다른 남자는 Q 트리플이 되어 3장의 숫자가 같기에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되자 원재의 입장에서도 돈을 더 걸거나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다음번 마지막 공유카드가 어떤 그림이든 간에 6이 나온다면, 또는 2나 5가 나온다면, 원재 왼쪽의 남자는 풀하우스가 되어 플러쉬가 이미 메이드 된 자신보다 더 높은 끗발을 가지게 되어 자신이 지게 된다.


트리플이 완성되었는데도 Q 트리플인 남자가 자신만만해 하는 표정을 보고 다른 남자는 나온 판돈을 포기하고 죽어서 이 판을 포기했다. 이제는 원재와 한 남자의 싸움.


마지막 공유 카드가 깔려 나오기 전인 지금 마지막 배팅에서 고민이 되는 원재였다. 왜냐하면 여기서 돈을 더 걸었을 경우에 질 확률이 꽤 생겼기 때문이었다. 조금 전에 생각한 옆의 남자가 풀하우스를 만드는 2, 5, 6의 카드뿐 아니라 포카드를 만들수 있는 Q가 밑에 깔리게 되면 플러쉬인 자신이 진다. 그렇지만 그 외의 카드가 나온다면 자신이 이긴다. 이 텍사스 홀덤 포커는 처음의 상대 패를 본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 아닌 것이었다. 계산을 잘못했던 것. 원재가 볼 수 있는 카드는 처음 2장의 각자의 히든카드 뿐이었다. 그 외에는 공유카드가 정해져 있다보니 죽는 타이밍을 알 수는 있을 지언정 승리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텍사스 홀덤은 자신의 능력보다 포커의 확률계산을 잘하는 사람과 운에 의해 승부가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원재는 깨달았다.


직접 게임을 해 보니 이건.. 패를 다본다고 되는 게임이 아니었다. 확률적 계산을 하는 법은 어느정도 연습을 해 왔다. 룰도 치는 법도 말이다. 포커페이스도 승아와 함께 있으면서 많은 연습을 했다. 원래부터 표정이 풍부한 편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런데 아예 꺼내지도 않은 패를, 완전히 뒤집어져 있는 패를 보는 것은 원재에게도 무리였다.


- 이런 난관이 있을 줄이야..


물론 텍사스 홀덤도 포커이니만큼, 상대의 패를 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원재가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상대의 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거기에 맞춰서 배팅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패를 다 나눠주는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포커와 다르게, 텍사스 홀덤은 한장한장 받으면서 배팅을 하게 된다. 온라인에서의 게임에서야 국내에서도 한장씩 나눠주면서 배팅을 하는 룰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끼리 놀러가서 서양식 포커를 친다고 하면 처음에 7장을 전부 나눠주고 한번에 배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룰이라면 원재가 표정만 주의하면 절대 잃지 않을 수 있었지만, 한장마다 배팅을 하게 되면 자신이 매우 좋지 않을 때 죽을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패가 한장에 의해 바뀌게 되는 시점이라면 결국 자신의 판단을 믿고, 그리고 운과 확률을 믿고 게임을 해야 했다.


우주전쟁이라면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승부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포커 게임은 패가 안좋은 것이 들어오면 답이 없었다. 물론 프로 포커 게이머들이야 이 패가 좋지 않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길때 이익을 최대화 한다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 대략 확률은.. 3분의 2 정도로 유리한가?


원재는 확률을 믿고 돈을 올렸고, 거기에 그 남자도 잠시 고민하더니 콜을 불러서 승부가 지속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의 오픈.


나온 카드는 믿기지 않게도 다이아몬드 Q였다. 옆에 있는 남자의 패가 포카드가 된 것이다. 이대로는 패배인데 돈을 더 걸 이유가 없었다. 상대의 패가 무엇인지 아는데 돈을 더 거는 것은 바보짓이었다. 원재는 그동안 건 돈이 아깝지만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고, 판돈은 남자의 차지가 되었다. 원재가 이길 확률이 더 많았지만, 마지막 카드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승부는 랜덤이었다. 단지 원재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방금 맨 마지막 카드가 깔린 후, 상대의 카드를 모른다면 돈을 더 걸어서 더 큰 돈을 잃는 그런 상황이 원재에게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원재는 아까 알아낸 승부에 있어서의 자신이 알지 못했던 점들 말고도 이 경기가 가진 큰 단점을 알아차렸다. 방금 옆의 남자가 돈을 따자마자 5%를 떼어 칩으로 딜러에게 넘기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5%라니! 제법 큰 비율이 아닌가?! 이전에 구경할 때에는 승부의 흐름에 집중해서 눈치를 못챘었는데, 생각해보니 딜러가 돈을 따는 것이 아니라 패만 나누어 주고 플레이어들끼리 겨루는 게임인 텍사스 홀덤은 판당 수수료를 떼어 카지노 측의 벌이를 하고 있었다. 그 수수료가 판당 승리 금액의 5%.


수수료가 5%라는 것은 말이 5%지, 어마어마한 수치였다. 원재가 따로 하고 있는 주식의 경우에도 수수료가 0.1%를 넘지 않는다. 특정 주식거래 회사 전용의 프로그램을 깔면 0.03%까지도 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다. 그런데 판당 5%라니, 이건 완전히 폭리였다. 결국 본전을 유지하더라도 20판을 하게 되면 거의 본전을 날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었다. 이것을 방지하고 돈을 따 가기 위해서는 꽤 많은 판을 이겨야 했다.


- 이거.. 도박이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어. 수수료가 엄청난데?


원재는 수수료 때문에라도 한판한판을 제대로 집중하자고 생각하며 정신을 다잡고 상대의 카드들을 보며 확률을 계산하며 일단은 게임을 계속했다. 처음 경기에서 돈을 딴 남자는 패가 잘 들어오는지 원재와 승리를 번갈아 나누어 가져가고 있었고, 다른 남자는 올인 한번이 실패하면서 칩을 다 잃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게임이 계속해서 진행되면서 원재는 돈을 약간 따기는 했지만, 도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상대의 패를 본다고 해도, 돈을 거는 스킬이나 남은 카드의 카운팅 등의 카드 스킬은 하루이틀에 익혀지는 것이 아님을 절실히 몸으로 느꼈을 뿐이었다. 그나마 자신의 초능력 덕에 손해를 보지 않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원재는 그후 3시간 동안 조금더 기본배팅이 큰 판으로 옮겨서 게임을 더 했지만, 처음의 금액을 몇십배, 몇백배로 불려서 돌아가려는 처음과 달리 2배로 불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2배도 이미 큰 금액이지만, 미국까지 와서 포커를 하는 의미로 볼 때 처음의 목적을 달성하는 금액으로는 무리였다. 원재가 나중에 더 많이 이쪽으로 연습하게 된다면 다른 포커 게이머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는 있겠지만, 포커 경험이 없는 지금은 큰 금액을 이런 도박으로 버는 것은 무리였다.


원재는 처음부터 이런 것으로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한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차라리 기존에 하고 있던 주식투자가 안정성이나 확실성 면에서 차라리 더 나았다. 수수료도 적어 기대 수입이 크고,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면에서도 말이다. 원재는 게임을 하다 적당한 선에서 일어나면서 씁쓸히 웃었다.


“하아.. 역시 세상에 쉬운건 없네. 우주전쟁이나 해야겠다.”


원재의 첫 포커 실전은 아마 여기서 끝나게 될 것 같았다. 미래는 어떨지 모르지만, 현재의 원재는 아직 우주전쟁이 더욱 익숙하니까..


***


원재가 미국에서 포커를 하고 있을 때, 승아는 국내에 들어와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늘도 팀의 경기는 있었지만, 팀에서는 승아를 배려해서 출전을 시키지 않았다. 미국에 갔다가 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팀에서 하루간의 휴가를 얻었다. 이정도도 쉬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강행군 경기에 오히려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승아는 간만에 집에서 데굴거리며 쉬고 있었다. 오빠도 군대에 있고, 아빠는 회사에 있으니 집에는 엄마와 승아 둘 뿐이었어야 했지만 지금은 승아 혼자 뿐이었다. 처음 승아가 미국서 집에 왔을 때,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당황했지만, 엄마가 남긴 메모를 보고 간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는 것에 오늘은 집에 혼자라는 것에 승아는 기뻤다.


어렸을 때에야 집에 오빠도 없이 혼자 남을 때 울고불고 하던 적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지금의 승아로서는 그런 기억같은 것은 몇십년 전의 이야기인 만큼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회귀 전이어도 기억 못할 어린 시절을 지금 회귀 뒤에 기억해 낸다는 것은 정말 무리가 아닌가? 지금의 승아는 집에 아무도 없이 혼자라는 사실에 그저 편안할 뿐이었다. 괜히 엄마나 아빠가 있으면 미국은 어땠냐는 둥, 경기는 어땠냐는 둥 귀찮게 이리저리 물어보니 말이다.


“역시 혼자가 편해! 하아~앙.”


승아는 길게 편안한 신음을 내며 짐을 가져온 캐리어를 한쪽에 보지도 않고 소위 ‘노룩패스’로 내던지고는 씻지도 않은 채 거실의 쇼파에 몸을 슉 하고 던졌다.


텅!


쇼파의 스프링은 텅 소리를 내며 승아를 한번 튀겨주었고, 승아의 몸은 잠시간 중력을 거슬러 약간의 시간동안 공중에 떠 있다가 바로 쇼파에 푹 묻혔다. 푹신하지만 탄력있는 쇼파에 눕자 긴 여행의 피로가 가시는 듯 했다.


“엄마가 있었으면 씻고 누워라, 어째라 잔소리 했겠지?”


승아는 집에 엄마가 없어서 더욱 편안한 해방감을 느꼈다. 요즘들어 엄마의 잔소리가 은근히 심했다. 원재오빠처럼 성인이 된 사람들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사실 승아의 어머니가 잔소리가 심한 것은 아니었고, 충분히 승아를 배려해 주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평범한 어머니라면 누가 딸이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게임을 하는 것을 허락하겠는가? 하지만 승아는 엄마의 그런 배려를 알지 못하고 그 나이대의 또래들과 비슷하게 승아는 조금 엇나가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승아 스스로는 깨닫고 있지 못했지만 나이에 따라 정신연령이 따라가는지, 승아는 새로운 사춘기를 또 겪는 것처럼 성격이 조금 비뚤어져 있었다.


원래부터 승아는 성격이 좋거나 일관성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회귀하자마자 초등학교때에도 친구들에게 독설을 퍼부었고, 그 뒤에도 학도의 일탈에 대해서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자신이 일탈을 하는 등 그리 모범이 될 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었다. 회귀전과 후를 합쳐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그나마 남들보다 어른스럽고 잔머리가 돌아간다 뿐이지, 승아가 성격이 좋다거나 멘탈이 좋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예전 몇번의 일탈에서도 그랬지만 즉흥적이지만도, 냉철하지만도 않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을 승아는 가지고 있었는데, 몸이 점점 성장하면서 사춘기가 오자 이런 경향은 조금 더 심해졌다. 원재와 붙었을 때에도 그랬다. 승아는 느끼지 못했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전투에 신경써서 서로의 본진을 미는 맞엘리전이라는 모험을 하지 않고 미래의 조영호처럼 차분히 자신이 완전히 유리해질 때까지 지키는 경기를 했다면 장기전이 힘든 원재가 스스로 무너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그렇게 몰고 간 것은 승아의 멘탈이 강하지는 않다는 이야기였다. 게임에 대한 멘탈이 아닌 전반적인 운영과 인간으로서의 멘탈 말이다.


집에서의 승아는 몸에 맞게 정신까지 어려지는지 사춘기 여고생처럼 순수한 가족의 호의를 귀찮은 간섭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신경을 안써주면 또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신경을 안 써준다고 짜증내는 승아. 그런 승아의 성격을 받아주는 원재나 오빠 승태, 가족들이 대단한 것인지도 몰랐다. 게이머들의 성격이 어떤지는 주변 지인이 아니면 자세히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실제로 승아의 회귀전 정말 성실한 것으로 유명했던 한 게이머는 사실은 감독과 큰 불화가 생기자 나이차이가 많은 감독에게 반말로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할 정도로 성격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면은 언론에 전혀 비춰지지 않았었다. 그런 면에서 승아의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승아에게 있어서도 팀에게 있어서도 그나마 다행이었다. 게임에 임하면 승아는 표정이 싹 지워지면서 몰두했고, 그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은 승아의 귀여운 외모와 함께 오히려 승아의 인기를 플러스하는 요소일 뿐이었다. 성격은 방송에 나오지 않으니 말이다. 성격의 면에서도 방송에 나오는 것은 가끔 팀원들과 웃으면서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는 것 정도만 나오니 도저히 승아가 이런 복잡한 성격이라는 것을 일반 팬들의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평범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귀찮은 사춘기 여고생의 마인드를 가진, 더해서 더욱 꼬인 성격을 가졌을지 모르는 것이 실제의 승아였다.


- 혼자라서 좋네. 아.. 엄마 없으니 좋고.. 오빠도 없으니 좋고.. 더 누워있을까? 아냐. 조금 씻기는 할까?


승아는 쇼파에서 일어나 씻으러 욕실에 가는가 싶더니, 대충 옷을 벗고 찝찝한 손발과 얼굴만 고양이 세수를 한 채로 대충 티셔츠를 챙겨 입고는 편하게 쇼파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는 다시 데굴데굴.


그러기를 약 5분여.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고역이 될 즈음 승아는 생각이라도 다시 하기 시작했다.


- 으어.. 매일 연습하고 경기하다가 쉬니까 이상해.. 간만에 쉬는데.. 뭘 하지?


우주전쟁을 시간날 때마다 연습하던 승아는 쉬는 시간을 무언가 다른 것을 하고 지내고 싶었지만 특별히 할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은정이나 다른 친구들을 간만에 만날 수도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긴 여행에서 온 뒤라 피로가 쌓여서 움직이기 귀찮았다. 마찬가지로 일어나서 다른 음식을 해 먹거나 하는 것도 귀찮았다. 심지어 음식을 시켜 먹기도 귀찮았다. 일어나기도 귀찮은 느낌이었다. 모든게 귀찮았다. 숨쉬어서 죽지만 않는다면 숨쉬기도 귀찮을 정도라고 생각하는 승아였다.


- 아.. 이대로 쇼파와 한 몸이 되고 싶어..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었던 승아는 잠시 움직임이 없다가 눈을 감았고, 곧이어 눈을 뜨는 것도 귀찮아졌다. 온몸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느낌이었다. 결국 승아는 긴 여행의 피로에 지쳐 쇼파에 누운 그대로 수마에 빠져들어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일요일에는 승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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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13 686 15 13쪽
339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11 644 15 11쪽
338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10 671 13 11쪽
337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5 17.07.09 685 12 14쪽
336 배경자료 - 소설 등장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스타 프로게이머들 +7 17.07.07 1,468 8 14쪽
335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06 665 14 11쪽
334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4 17.07.04 668 16 11쪽
333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03 680 13 15쪽
332 6강 플레이오프 - 엔트리 결정 +3 17.07.02 731 16 11쪽
331 6강 플레이오프 - 엔트리 결정 +4 17.06.29 770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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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이번 여름 (2) +4 17.06.26 752 15 13쪽
328 이번 여름 (1) +4 17.06.25 794 18 11쪽
327 윤승아 - 한국 (4) +4 17.06.22 777 25 11쪽
326 윤승아 - 한국 (3) +6 17.06.20 806 15 13쪽
325 윤승아 - 한국 (2) +1 17.06.19 783 20 11쪽
324 윤승아 - 한국 (1) +3 17.06.18 824 20 11쪽
» 서원재-미국, 윤승아-한국 +5 17.06.15 823 22 16쪽
322 서원재 - 미국 +5 17.06.13 930 20 15쪽
321 대회 이후 +9 17.06.12 853 25 13쪽
320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3) +7 17.06.11 860 27 11쪽
319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2) +1 17.06.08 835 21 10쪽
31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1) +4 17.06.06 843 31 12쪽
317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0) +2 17.06.05 809 23 13쪽
316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9) +3 17.06.04 1,275 24 10쪽
315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8) +5 17.05.31 901 26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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