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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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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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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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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2)

DUMMY

승아가 원재의 병력을 밀고 들어가면서 승아도 원재의 본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본진이 파괴되지만 멀티에서 자원을 캐고 있고, 5시 멀티에서 동시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승아였다. 원재도 본진을 버리면서 11시 멀티에서 공장을 다시 건설하면서 재건을 꿈꾸고 있었다.


병력 구성 비율이 좋지 않아 원재의 병력구성이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승아의 본진에 타격을 먼저 주었다. 원재는 처음에만 승아의 본진에 떨군 병력을 컨트롤했을 뿐이지, 그 이후는 다른 컨트롤에 집중했다. 어차피 컨트롤하지 않아도 승아의 공장에서 나오는 병력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든 이후였다. 그 사이 센터의 병력들이 잡아먹히고 밀렸지만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는 예측하고 있었다.


- 승아와 정면에서 붙으면 안돼. 내 세밀한 컨트롤이 떨어지고 있어. 역시 지금의 손목으론.. 일단 전면을 좀 내주더라도 후방을 완전히 흔들겠어!


원재는 애초부터 자신의 세밀한 전투 컨트롤을 믿지 않았다. 원재도 세밀한 소수 유닛 컨트롤로는 정평이 나 있는 선수이지만, 자신이 단판도 아니고 다전제에서 승아와 계속 싸움을 벌이다 보면 손목이 노화된 자신이 상대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던 것이다. 그래서 원재는 소수 컨트롤을 보여주었던 평소와 다르게 오늘은 자신의 전투 컨트롤보다는 ‘제 3의 눈’ 만을 믿고 있었다.


원재가 노리는 것은 승아의 멀티태스킹마저도 따라가지 못할 다발적인 드랍이었다. 동시에 여러군데를 컨트롤한다고 해도 계속 막기만 하다보면 어딘가에는 피해가 생기게 된다. 사람인 이상, 아무리 멀티 태스킹이 좋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물론 공격해 들어가는 원재로서도 그것들을 일일이 컨트롤 해 주기는 힘들겠지만, 그렇게 동시 다발적으로 피해를 주면서 유지만 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아직까지는 원재의 노력이 꽤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센터 부근의 자신의 병력이 잡아먹히기는 했지만, 피해를 먼저 준 것은 자신이었다. 원재가 주목한 것은 승아와 자신의 업그레이드 차이. 자신이 먼저 승아의 업그레이드 건물을 깬 덕분에 승아는 아직도 공2/방1업 상태. 하지만 자신은 업그레이드를 완료해서 공2/방2업까지 성공시켰다. 센터가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밀리기는 했지만, 원재는 이미 밀릴 때부터 본진이 밀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9시의 바다 지형을 통해 11시로 건물이 둥둥 떠서 이사를 가고 있었다. 공장 병력의 공/방 업그레이드 건물은 띄울 수 없다고 해도 다른 대부분의 건물들은 띄울 수 있었다. 이정도의 멀티 태스킹은 원재도 가능했다. 프로니까.


원재와 다르게 승아는 센터 병력의 싸움을 중시했다. 어차피 병력의 양과 질에서 싸움이 결판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력의 양은 자신이 확실히 앞서고, 그 양의 차이는 전투의 세밀한 컨트롤로 더 차이를 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물량 앞에 장사 없지! 미국이 왜 미국이겠어? 난 물량의 미국을 믿어!


승아는 병력이 많으면 컨트롤이 아주 나쁘지 않고서는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자신은 컨트롤이 좋았다. 원재도 컨트롤이 좋지만 이런 전투 컨트롤은 자신이 더 잘 할수 있었다.


물론 본진에 피해를 입은 것은 뼈아팠다. 질과 양 중에 업그레이드 건물이 깨진 것은 질에 있어서 불리해지는 것이었다. 자신의 본진에 드랍된 병력을 잡아내고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장 바로 앞에 투척지뢰가 박히면서 나오는 탱크가 다 잡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본진이 장악당하고 본진 맞바꾸기를 하더라도 괜찮다고 승아는 생각했다.


“중앙 전투에서 이기면 돼. 1업그레이드의 차이는 양으로 메꾸면 돼! 결국 인간 대 인간 전은 탱크 숫자야! 센터의 원재오빠 탱크를 다 잡으면 내 승리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승아는 스텔스기로 시야확보를 해가면서까지 원재의 탱크를 잡아냈다. 일꾼이나 오토바이를 던져주면서 탱크를 전진시키고, 스텔스기로 시야를 확보한다. 그리고 전투하면 승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전투를 승리한 뒤 전진에 전진을 이어갔다.


원재의 탱크가 조금전의 교전으로 센터에서 전부가 다 잡힌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병력만이 후퇴해서 언덕위에 자리잡고 승아의 본진 진입을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었을 뿐 피해를 받으면서 물러났다. 시간을 조금 끈 것에 불과했을 뿐 라인이 밀린 원재. 결국 원재는 자신의 본진도 맞장악당하면서 센터부터 본진까지 밀리고 말았다.


승아는 본진을 맞바꾸고 서로의 멀티마저 다 깨지고 병력싸움이 된다면, 원재는 건물을 띄워 도망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때는 지금 남은 스텔스기 1기가 지상에서 공격할 수 없게 3시나 9시의 바다 지형으로 도망간 원재의 건물을 부수면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승아의 생각대로 경기가 이루어진다면 서로의 기지를 부수는 맞엘리전이 펼쳐졌을 때 비행장에서 스텔스기를 뽑은 승아가 유리했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법. 상황은 복잡하게 흘러갔다.


“승아가 지금 원재형 본진 밀었죠? 센터 병력도 잡고. 그럼 승아가 유리한가요?”

“지금은 그렇지. 근데 승아 본진도 터졌잖아. 병력이 적어서 아직 부수고 있기는 하지만 승아가 본진을 막을수 있을 것 같아서 유닛을 뽑았는데, 그게 돈낭비가 됐어. 저 봐. 지금 공장 뒤늦게 날아가는데 터지잖아.”

“흠.. 그럼 승아는 지금 공장이 없으니 추가 생산이 안되나요?”

“지금 멀티에서 짓고 있기는 한데, 생산되려면 좀 걸리지. 원재가 승아 본진에 업그레이드 건물부터 부쉈어. 이러면 업그레이드에서 원재가 앞선다고.”

“하지만 병력은 윤승아가 더 많은데요?”

“그러니까 보자고. 일단 저 병력을 승아 입장에서는 빨리 몰고서 원재의 멀티를 깨러 가야돼. 당장에 원재는 공장을 먼저 띄워서 도망갔으니 저기서 추가 병력 생산이 가능하거든.”

“아.. 자원이 모여 있을테니까요?”

“그래.”


정창환이 같은 팀의 오경수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원재는 자원이 많았다. 자원이 많은 것은 승아도 마찬가지였지만, 당장 공장이 살아있는 원재는 승아보다 빨리 병력을 충원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원재는 승아의 본진을 어느정도 부쉈다고 생각되자 탱크 1대, 오토바이 2대, 맥 2기 만을 남기고는 추가로 드랍했던 나머지 병력들을 전부 승아의 멀티로 가져갔다. 원재가 승아에게 앞서는 것은 수송선. 승아는 정면 공격에 힘을 쏟아서 다시 원재의 본진에서 멀티로 걸어가야 했다. 원재는 그 사이 멀티에도 탱크를 뽑으면서 방어선을 완성했다.


승아의 멀티도 탱크 1대 등으로 수비가 가능하긴 했지만, 원재는 병력이 죽어가면서도 승아의 일꾼만을 점사해서 잡고는 수송선을 뺐다. 승아의 병력이 나오는 것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것이었다. 당장에 병력이 밀리는 입장인데, 여기서 승아의 병력이 더 추가되면 확실히 진다는 것을 인식한 원재의 작전이었다.


승아는 원재의 공격 병력을 다 잡아냈지만,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자신도 본진이 털리면서 모아둔 자원이 있지만, 당장에 병력으로 바꾸지 못한다. 반면 원재는 지금도 멀티에 미리 이사한 공장에서 탱크를 뽑아서 11시 멀티에 수비 진형을 갖춰가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공장을 지어서 병력을 좀 뽑으려 했더니 일꾼이 죽었다. 처음에는 돈이 있었지만 공장이 없었고, 지금은 돈도 공장도 있지만 더이상의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는 지경이 되었다. 지금 당장은 유닛을 조금 더 뽑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이 한방에 뚫지 못하면 자원에서 밀리게 된다. 일꾼이 거의 다 죽은 자신과 달리 원재는 자원을 계속 캐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렇다고 지금 공격을 가자니 방1업이 늦은 자신이 공격해 들어가면 당할 것 같았다. 병력의 피해 입은 것을 수리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새로 병력을 뽑을것과 일꾼과 수리 비용을 잘 배분해야 했다. 무언가 하나에 힘을 실으면 하나가 힘들어진다. 어떻게든 미래가 힘들어지게 만드는 원재의 견제에 당한 승아는 조금씩 초조해졌다.


- 무언가 해야 해!


승아가 결국 선택한 것은 원재의 멀티를 치러 가는 것이었다. 업그레이드가 낮더라도 병력의 소모가 있는 지금 공격을 가야 했다.


승아는 본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일꾼을 전부 병력들의 수리를 위해 센터로 옮기고, 원재의 본진에 있던 주력 병력도 센터로 모아서 한방을 준비했다. 그사이 원재는 승아의 러쉬를 ‘보고’ 탱크의 재배치를 시전했다. 승아가 수송선이 없다는 것에 착안해서 방공포대는 스텔스기 1기 정도의 견제를 막아낼 아주 소수만 짓고, 전부 공장에서 탱크만을 찍어냈다. 그리고는 11시 언덕에 배치하면서 수비를 시작했다.


승아는 일부 일꾼을 던져가면서 탱크의 사정거리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아까의 센터처럼 잡으려고 했다. 스텔스기로 언덕위의 원재의 탱크를 볼 수 있게 시야를 확보하면서, 일꾼으로 원재의 탱크의 포격을 유도하고, 탱크가 맞아가면서도 앞에서 고정모드를 시도한 것이었다. 둘의 탱크의 포격이 이어졌다.


펑!

펑펑!!


일꾼이 터져나가고, 승아의 탱크가 양으로 크게 늘어서서 위를 포격하고, 원재의 탱크도 수는 적지만 언덕이라는 이점을 활용해서 아래를 공격했다. 승아의 탱크가 3:5에서 5정도의 비율로 조금 더 많기는 했지만 언덕이라는 점과 방어 업그레이드가 1차이가 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슷한 교전이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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