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941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7.06 21:44
조회
664
추천
14
글자
11쪽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DUMMY

동운이 초반 일꾼과 기계전사를 이용해 상대방을 견제하는 것은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동운은 그렇게 초반에 상대를 흔들은 이후에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이 스타일은 괴물 종족을 상대로는 하기가 힘들었다.


초반 관문에서 기계전사를 빨리 뽑은 뒤에 그 1기의 기계전사를 일꾼 하나와 같이 적 멀티에 보내서 수정을 짓고 멀티를 방해한다거나, 아니면 일꾼과 기계전사를 동시에 보내서 인간 종족의 상대가 건물을 짓는 것을 방해한다거나, 상대 기계 종족의 자원 캐는 부근에 수정을 지어서 빠른 자원채취를 방해하는 등의 컨트롤이 괴물 종족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괴물 종족의 점막이 깔려 있는 부근에는 다른 종족이 건물을 짓지 못할 뿐더러 괴물 종족은 일꾼 스스로가 건물로 변신, 변이하는 과정을 통해 건물을 짓기 때문에 평소 스타일대로 게임을 한다면 앞마당에 소굴로 변신하는 일꾼을 공격해서 앞마당에 소굴깔리는 것이 늦게 해 주는 것밖에 없는데, 생각보다 서로간의 거리가 2인용 맵이라고 해도 그렇게 짧지만은 않기 때문에 정찰용 일꾼 하나 이외에 기계전사를 먼저 뽑게 되면 정창환이 사냥개 6기를 뽑아 대응해 올 경우에 기계전사와 일꾼 모두를 잃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맵에서 손동운이 생각해 온 것은..


“어? 손동운. 처음 수정의 위치가 특이합니다? 본진이 아닌데요?”

“네. 손동운. 수정의 위치가 앞마당인데요. 이건 앞마당에 캐논포를 짓고 지키겠다는 건가요? 빠른 멀티?”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맵이 앞마당이 좁은 다리 2개로 입구가 제한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이걸 캐논포로 막고 간다는 거죠.”

“처음 수정의 위치가 빠른 멀티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손동운은 수정 이후에 바로 앞마당에 멀티를 떴다. 상대가 자신의 본진에 러쉬를 온다면, 바로 게임이 끝날지도 모르는 빌드인 생더블을 시전한 것이었다.


“어어? 그런데 손동운. 관문이나 캐논포 건물을 먼저 짓는게 아니라 멀티를 뜨네요?”

“멀티를 빨리 뜰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너무도 빠릅니다!”

“정창환은 이걸 알고 있나요?”

“정창환의 비올란테가 6시에서 손동운이 있는 12시 쪽으로 가고 있기는 한데 본진 쪽이에요! 아직 도착도 안했구요!”

“사냥개는 있나요?”

“정창환, 사냥개 6기가 방금 나왔습니다! 본진에서 바로 사냥개부터 뽑은 정창환!”

“사냥개, 나갑니다! 손동운의 앞마당으로 뛰나요!”


하지만 해설자들이 기대한 것과 다르게 창환의 사냥개는 앞마당 까지만 가고, 앞마당 부근에 대기할 뿐 더이상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빨리 손동운의 체제를 알아차리고 견제를 가야하는데, 사냥개는 잘 뽑아 놓고서 그걸 러쉬를 가지 않고 자신의 앞마당만 지켰다. 그리고는 앞마당 멀티를 따라가는 정창환이었다.


“정창환 선수.. 아.. 사냥개를 빨리 뽑았는데 나가지 않았어요.”

“사냥개가 공격을 가기 위한 유닛이 아니라 수비를 위해 뽑은 것이었군요. 손동운 선수라면 일꾼과 기계전사 1~2기로 초반 압박이 와서 멀티를 뜨는 것을 견제할 테니까요.”

“아.. 이제 봤죠? 비올란테가 손동운의 본진에 갔는데 본진과 입구쪽에 관문이 없어요. 그럼 둘 중 하나죠. 전진 관문이거나 앞마당쪽에 멀티나 관문이 있거나. 그런데 지금 전진 관문이라고 생각하나요? 비올란테가 앞마당 쪽으로 방향을 돌린 가운데 정창환, 사냥개로 7시와 5시 쪽을 이리저리 뒤지고 있습니다.”

“전진 관문이 아닌데요.. 아.. 정창환. 헛다리 짚습니다.”

“이제 봤습니다. 앞마당! 정창환, 당황하죠. 앞마당 멀티 앞에 관문이 생성되고 있기는 하지만 타이밍상 생더블인 것을 알았습니다.”

“완전히 허를 찔렸어요. 정창환. 정창환 선수도 초반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인데 자신에게 생더블을 쓸 것이라고는 생각 못하죠. 그것도 손동운이요! 손동운 선수가 빠른 멀티를 뜨는 경우가 거의 없었거든요.”


해설진들이 해설하듯 창환은 얼굴에 당황이 몹시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앞마당을 동운이 방해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먼저 멀티를 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역시 전략을 짜 온건가? 평소와 틀려.


동운이 앞마당을 돌리는 것을 보자, 창환도 8시쪽 언덕 멀티, 그러니까 2번째 멀티 위치에 멀티를 떴다. 어차피 멀티를 먼저 뜬 동운이 당장 공격을 해 오지는 못할 것이었다. 창환은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사냥개 뽑은 것들은 이리저리 돌려주면서 동운이 오는 길목에 두어서 정찰 용도로 쓰면서, 멀티를 따라갔다. 앞마당을 동운이 빨리 떴다면, 자신은 멀티를 하나 더 가져가는 것으로 응수하면 되는 것이었다.


- 3소굴 빌드는 좀 익숙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지.


창환은 일단 자원을 똑같이 캐는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사냥개를 더 뽑아서 몰아치기에는 이 맵은 입구 다리 2개만 막으면 되기에 공격측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라미아나 하피를 뽑아야 했다. 그 중 창환이 탄 테크는 라미아였다.


팀에서는 연습할 때, 이 맵에서 하피 테크가 좋은 것으로 생각했었다. 2번째 멀티와 앞마당 사이를 수송선 자트 드랍 등으로 오갈 때 막기가 힘들었기에, 확실히 공중 제공권을 잡고 가는 하피가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왕이면 앞마당만 돌린 상태에서 나오는 하피로 제공권을 잡고 가는 것이 좋다고 보았다. 창환도 그렇게 생각하고 하피를 연습했는데, 이종현과의 연습에서 하피를 버리게 되었다. 이종현이 펄서기 + 암흑사제 빌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야. 이종현. 이거 뭐냐? 내가 왜 진거야? 멀티도 빠르고 병력도 많은데?”

“후후.. 이거 죽이지?”

“괴물 종족 상대로 암흑사제라니... 비올란테가 암흑사제 탐지 할텐데.. 펄서기로 비올란테를 몰아낸 건가?”

“어. 난 니가 사냥개로 견제할 때 어떻게든 꾸역꾸역 테크를 올렸어. 이 맵 보니까 은근히 벽이 돌아가게 만들어서 하피가 좋을거 같은데, 내가 먼저 펄서기를 뽑았잖아?”

“그랬지. 그래서 하피 뽑은거 말고는 사냥개 뽑고 라미아 테크 다시 탔고.”

“그래. 거기서 넌 자원 손실이 있는거야. 하피나 라미아 업그레이드, 그리고 유닛 수를 동시에 다 만족시키기에는 돈이 안되지. 효율도 떨어지고. 난 그 사이 내 펄서기에 네 하피가 힘을 못쓰는 타이밍에 암흑사제를 뽑아서 멀티 일꾼 견제한거지.”

“흠...”


종현과 연습할 때 운명의 목적지의 맵 특성을 이해한 정창환. 분명히 벽이 있어서 하피가 좋을 것 같지만, 기계종족이 펄서기를 뽑게되면 결국 라미아를 뽑아야 하니 업그레이드를 돌릴 때 문제가 생기거나 병력이 적게 나온다. 그러면 그 타이밍에 빠른 펄서 공격을 계속하는 비행 유닛인 펄서기를 뽑아서 하피를 견제하고 역시 공중유닛인 비올란테도 도망가게 된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드는 암흑사제. 암흑사제는 기본적으로 투명하기에 볼 수 있는 유닛이 없으면 바로 게임이 끝나게 된다. 그렇다고 포자건물을 짓자니 이건 좀 자원에 손해가 크다. 암흑사제 이외에는 의미가 없게되는 건물이기 때문이었다.


이랬던 종현과의 일전을 떠올리며 창환은 처음부터 라미아 테크를 타기로 생각했다. 나중에 폭풍사제가 나오면 뚫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더 빠른 멀티와 센터 싸움의 승리를 위해서는 라미아가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비올란테로 동운의 본진을 잠시 정찰을 했지만, 곧 나온 아크에 의해서 정찰은 차단되었다. 그래도 몇개의 관문을 본 것은 큰 소득이었다. 빠른 암흑사제 + 펄서기 러쉬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비올란테가 빠지기 전까지는 본진에 비행장이 없었다. 펄서기가 당장에 나오는 빌드는 아니라는 거였다.


동운이 지금 공방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것은 지상유닛. 그리고 늘어난 건물은 관문이었다. 자트나 펄서기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 유닛들로 승부를 보겠다는 동운의 빌드였다.


동운이 승아의 조언을 받아 이 맵에서 준비한 전략은 빠른 앞마당 뒤 모은 자원을 토대로 한 물량전이었다. 자신의 특기인 기계전사 찌르기를 전혀 하지 않고, 빠른 앞마당 멀티로 모은 자원으로 병력을 모은다. 생각하고 있는 주 병력은 기계전사 + 집정관.


아크나 폭풍사제가 생각하는 병력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 병력은 폭풍사제 2기가 합체한 집정관과, 스피드 업그레이드와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한 기계전사로 채운 상태에서 힘으로 압도하는 것이었다.


정창환과 이종현이 생각한 것을 승아와 동운도 연습하면서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는 승아가 동운에게 이야기해 주는 형태였지만 말이다.


“그러면, 정창환은 라미아 위주로 올 거란 말이야? 이 맵이 하피가 쓰기 좋은데도 펄서기 때문에?”

“네. 아마도 그럴거에요. 그리고 어차피 라미아를 창환오빠가 주로 쓰기도 하구요.”

“그건 그렇지. 그럼 난 뭘 해야하지? 폭풍사제?”

“네. 다리가 있으니 폭풍사제도 좋죠. 지키기에는요.”

“공격할 때에도 좋지 않아? 앞마당 다리 건너서 들어가려면 폭풍사제는 필수일 것 같은데?”

“그렇긴한데, 폭풍사제는 알다시피 자원이 많이 들죠?”

“어.”

“그럼 아크 비중을 줄이면 돼요. 아크 비중을 줄이고, 폭풍사제와 기계전사 위주로 운용하고, 스피드 + 공업 시키고 폭풍사제는 약간만 포함시키구요.”

“가스가 꽤 많이 들겠는데?”

“나머지 병력을 아크가 아니라 기계전사로 메꾸면 돼요. 그리고 스피드업과 공2/방1업 타이밍에 바로 러쉬를 가요. 상황봐서 멀티가 더 늘어나면 공1/방1 타이밍에 가도 되구요.”

“어디로? 앞마당? 제2멀티?”

“제2멀티요. 지상거리가 의외로 멀어서, 한 무더기로 뭉쳐다니면 폭풍사제, 집정관, 기계전사. 이 3개의 조합을 이기기 힘들어요.”

“오케이.”


이종현과의 연습 끝에 라미아를 준비한 정창환, 그리고 승아와 같이 기계전사 + 집정관 푸쉬를 생각한 손동운의 대결은 둘 다 잠시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에 서로 사냥개와 기계전사 약간씩의 교환이 있었다. 서로 정찰 겸사 간을 보는 상황 뒤에, 모아놓은 자원으로 동운이 먼저 병력을 몰고 칼을 뽑아들어 나갔다. 자트도, 펄서기도 없이 기계전사와 집정관이 주가 된 병력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4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4 17.07.20 632 19 9쪽
343 준 플레이오프 (vs XK 머큐리) +1 17.07.18 683 17 10쪽
342 준플레이오프 시작 - (feat.승아의 새로운 취미) +5 17.07.17 705 18 13쪽
341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16 654 16 14쪽
340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13 686 15 13쪽
339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11 644 15 11쪽
338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10 671 13 11쪽
337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5 17.07.09 685 12 14쪽
336 배경자료 - 소설 등장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스타 프로게이머들 +7 17.07.07 1,468 8 14쪽
»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1 17.07.06 665 14 11쪽
334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4 17.07.04 668 16 11쪽
333 6강 플레이오프 - 본 경기 +2 17.07.03 679 13 15쪽
332 6강 플레이오프 - 엔트리 결정 +3 17.07.02 731 16 11쪽
331 6강 플레이오프 - 엔트리 결정 +4 17.06.29 770 18 11쪽
330 이번 여름 (3) +5 17.06.27 729 18 12쪽
329 이번 여름 (2) +4 17.06.26 752 15 13쪽
328 이번 여름 (1) +4 17.06.25 794 18 11쪽
327 윤승아 - 한국 (4) +4 17.06.22 777 25 11쪽
326 윤승아 - 한국 (3) +6 17.06.20 806 15 13쪽
325 윤승아 - 한국 (2) +1 17.06.19 783 20 11쪽
324 윤승아 - 한국 (1) +3 17.06.18 824 20 11쪽
323 서원재-미국, 윤승아-한국 +5 17.06.15 822 22 16쪽
322 서원재 - 미국 +5 17.06.13 930 20 15쪽
321 대회 이후 +9 17.06.12 853 25 13쪽
320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3) +7 17.06.11 860 27 11쪽
319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2) +1 17.06.08 834 21 10쪽
31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1) +4 17.06.06 843 31 12쪽
317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0) +2 17.06.05 809 23 13쪽
316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9) +3 17.06.04 1,275 24 10쪽
315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8) +5 17.05.31 901 26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