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간공사 님의 서재입니다.

학교재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간공사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8
최근연재일 :
2023.06.17 23: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67
추천수 :
10
글자수 :
205,422

작성
23.06.16 23:20
조회
14
추천
0
글자
9쪽

47화. 재판(6)

DUMMY

47화. 재판(6)



나와 서준 형은 사무실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 사무실은 리안 노래방이라는 노래방의 사무실이었으며, 그 노래방은 어느 상가의 4층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그 상가 건물의 입구에 다섯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익숙한 듯, 담배냄새를 풍기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의 창문은 신문지와 잡지들이 가득 붙어 있어 밖이 보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그들은 4층으로 데려다주었고, 모퉁이를 돌자 [ 리안 노래방 ] 이라는 노란색과 분홍색의 간판이 그들을 맞이하였다.


그들은 천천히 뚜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노래방의 문을 열었다.


“넌 여기 있어라.”


그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대장이 명령했다.


그러자 한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가 카운터에 앉았다.


“너는 여기.”


그가 다시 한번 말했다.


이번에 선택된 이는 복도에 서서 그의 명령을 따랐다.


나머지 세명은 사무실로 향했다.


대장이 사무실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낡은 문이 열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나?’


경찰에도 갈 수 없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놈들.


가출한 학생, 망한 인생들.


네놈들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나?


‘그러니까 다시 불렀을 때 왔었어야지.’


도망치는게 아니라, 그 애들처럼 다시 돌아왔었어야지.


그러면 지금.

고통스러운 재회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배달왔습니다.”


그 남자가 문을 활짝 열고 사무실의 안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무실 내부 모습은 그가 생각했던것과 달랐다.


“...아재요.”


그곳에는 입과 손, 발이 결박당한 박씨 아저씨만이 있었다.


“그 애들 어디갔소?”


그러자 아저씨는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네들은 다른 방들 한번씩 확인해봐라.”


“예.”


그가 명령하자 다른 두 남자가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갔다.


“아재, 내가 말했잖소.”


그 남자가 천천히 박씨 아저시를 향해 다가왔다.


“어디 못가게 잡으라니까. 고작 고삐리 두명을 못이겨서 이사단을 내?”


아저씨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뭐. 입에 이거 떼달라고?”


그러자 아저씨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라면, 걔들 어디갔는지 알려줄거요?”


아저씨는 더욱 빠르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말해보소.”


남자가 찍- 하고 입에 붙어있던 청테이프를 떼주었다.


“갸들 어디갔소.”



**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미친.’


이든이 생각했다.


‘벌써 온거야?’


저 아저씨, 분명히 우리 잡아가라고 조직에다가 연락한 것 같다.


단톡방에 튀어야겠다고 문자를 보낸게 지금인데...


벌써 오면 어쩌라는거...


“저기...”


“왔나?”


아저씨가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문 밖에 있는 사람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그건 험상궂게 생긴, 머리를 밀어 반삭한 남자들이 아니라 후드티를 입은 한 여학생이었다.


“저희 노래방 기계가 고장나서요.”


그러자 아저씨의 얼굴이 놀랍도록 빠르게 어두워졌다.


“아 그래?”


“들래! 아저씨가 뭐래?”


문 밖, 복도에서 그 여학생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말하고 있어!”


들래라는 여학생이 말했다.


“아무튼. 저희 기계가 고장나서...”“아, 어, 알았다.”


아저씨가 말했다.


“내가 가서 한번 보마. 일단 빈방으로 자리 옮겨라.”


“네.”


아저씨는 여학생과 함께 사무실 밖으로 나가셨다.


“들래라니. 이름 특이하네.”


이서준 형이 말했다.


“어쨌든 제가 보낸거 보셨죠?”“그래.”


서준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튈까?”


“그래봤자 금방 잡히겠죠.”


기계가 고장났다는걸 확인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나.


기껏해야 5분?


“도망쳐도 저 아저씨가 바로 연락해버리면 끝이에요.”


그러나 서준 형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그냥 작은 사무실 이곳저곳을 뒤적이고 있었다.


“...뭐하세요?”


“쓸만한걸 찾고 있다.”


“쓸만한거요?”


“여기에 있어봤자 그대로 잡히고, 지금 튀어봤자 네 말대로 결국 잡힌다. 그러니.”


형은 청테이프를 꺼내며 말했다.


“저 아저씨를 묶어둔 뒤에 도망치면 시간은 벌 수 있겠지.”


“형, 진짜 미쳤어요?”


내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싫어?”


형도 웃으며 말했다.


“아뇨. 너무 재밌을거 같아서요.”


서준 형과 내가 문의 양쪽에 섰다.


“서비스 고마워요 아저씨!”


문이 열리며, 들래라는 그 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그래! 잘 놀고 가라!”


아저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문을 당기고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왜 그러...”


내가 아저씨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형이 그의 상체를 잡아 소파 위로 던졌다.


형이 청테이프를 뜯으며 다가가는 동안 나는 빠르게 방문을 닫았다.


“여기.”


형이 아저씨의 휴대폰을 꺼내었다.


“손목도 한번 봐요. 워치 있을지도 모르니까.”


손발을 묶이고 입을 막힌 아저씨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으나 금방 제압당했다.


“있네. 워치.”


“걱정은 마세요 아저씨.”


서준 형이 먼저 사무실을 나갔고, 뒤이어 내가 사무실에서 나가며 말했다.


“저흰 아저씨같은 범죄자는 아니니까 이건 카운터에 놓아둘게요. 그리고...”


아저씨는 눈을 부라리며 무어라 말했다.


정확히는 말하려 했다.


청테이프에 입이 막혀 있었으니까.


“경기가 어려워도, 애들 등쳐먹는건 좀 아니지 않아요? 갈게요.”


내가 사무실 문을 닫았다.



**



“그게 끝이오?”


“그래...그 뒤에 몇분 지났을 때 너희가 온거야.”


“하...”


그 남자는 머리를 움직여 목을 풀었디.


“내가 방금 말했잖소. 갸들 어디갔냐고.”


그리고 아저씨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쪽이 고삐리들한테 어째 털린건 관심 없고! 갸들 어디로 갔는지! 그거 말하라지 않았나!”


그가 튀긴 침이 노래방 주인 아저씨의 얼굴에 닿았다.


“뭐 됐고, 그거 몇분 전이오?”


“너희랑 전화하고, 거의 바로.”


“5분 전이란 얘기네.”


“형님.”


사무실이 열리며 아까 나갔던 두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여기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 그런거 같다.”


“걔들...걔들이 수표를 가지고 있었어.”


아저씨가 말했다.


“천만원짜리 수표...느낌상 하나가 아니었는데...”


“헛소리 하지 마쇼. 7번방에 수표가 있을 리가 없는데.”


“진짜야! 걔들 잡으면 한번 봐봐.”


“수표는 우리 강력반이 아니라 약쟁이들이 쓰는거요. 그리고.”


그는 문을 닫으며 휴대폰과 워치를 아저씨에게 던졌다.


“있다고 해도 그걸 아재한테 줄 리가 없잖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의 문이 닫혔다.


“진짜 없나?”


“예. 없습니다.”


두 남자 중 오른쪽 사람이 말했다.


“그마나 학생들 있는 곳은 있긴 했는데, 걔들은 중학생이었습니다.”


“그래...”


그는 남자들을 이끌고 천천히 건물 밖으로 나왔다.


“쫒을까요?”


“그럼 안쫓을거라고 생각했나?”


“그건...”


“너희 셋, 먼저 내려가서 주변 돌아보고 있어.”


“예!”


“그리고 넌 나랑 같이 가면서 딴애들한테 연락돌려라.”


“알겠습니다.”


세명은 먼저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대장을 포함한 두명은 몇분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곧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숨어있던 유이든과 이서준이 천천히 4층으로 내려왔다.


“갔네요.”


내가 말했다.


“진짜 형 말대로 위쪽은 안보고 그냥 밑으로 내려가네요.”


“위쪽으로 도망쳤을거라는 생각은 하기 어려우니까.”


나는 천천히 리안 노래방쪽으로 다가갔다.


“내가 먼저 갈게.”


서준 형이 내 어께를 잡으며 말했다.


“너 그 종이 가지러 가는거지?”


“형도 봤어요?”


“봤지.”


청테이프를 찾는 동안 발견한 한가지 편지가 있었다.


이상한 글자들이 빼곡이 적혀 있던, 암호로 적힌 편지였다.


그냥 가져가기엔 절도였고, 그렇다고 가만히 냅둘수도 없었으니 결국 카운터에 숨겨놓고 사진을 찍어가게 되었다.


“저쪽 재판 끝났다네.”


다섯장이나 되는 편지의 사진을 찍는 동안 서준 형이 말했다.


“성공했대요?”


“그래. 내일 모래에 다시 재판한데.”


“잘됬네요,”


사실 놀랍지는 않았다.


검사와 변호사가 한배를 탔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그 조율과 안평안이었으니까.


“일단 우리 위치부터 알려줘요.”


“이미 했다.”


저 조직원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해도 아직 안전하지 않았다.


언제든 들킬 수 있는 상황.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려야 그나마 안전하다.


“실종팀쪽은 뭐 없대요?”


“7번방에 있던 학생들 중, 도망친 애들은 찾았다는군.”


“진짜요?”


“그래서 좀 늦을거 같다고 하네.”


“하긴 물어볼게 많으니 그럴수밖에요.”


우리가 학생이라서 좋은 점이라면, 바로 저런 것이다.


똑같이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경계심을 풀기에도 좋다.


“다 찍었어요.”


“그럼 빨리 나가지.”


나는 앞장서서 걸어나가며 서둘러 다섯장의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다.


- 노래방에서 암호로 된 편지 찾음. 한번씩 봐봐.


하지만 전송을 누르려던 때, 난 노래방 안으로 들어오려던 사람과 부딧혔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지나가려던 그가 마치 내 어께를 부숴버리려는 듯, 강하게 잡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반삭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형님. 찾았습니다.”



조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학교재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주. 23.06.18 13 0 -
48 48화. 재판(7) 23.06.17 12 0 10쪽
» 47화. 재판(6) 23.06.16 15 0 9쪽
46 46화. 재판(5) 23.06.14 16 0 9쪽
45 45화. 재판(4) 23.06.13 16 0 9쪽
44 44화. 재판(3) 23.06.12 20 0 9쪽
43 43화. 재판(2) 23.06.11 18 0 10쪽
42 42화. 재판(1) 23.06.10 20 0 9쪽
41 41화. 피고인 실종 사건(9) 23.06.09 25 0 10쪽
40 40화. 피고인 실종 사건(8) 23.06.08 17 0 10쪽
39 39화. 피고인 실종 사건(7) 23.06.07 15 0 9쪽
38 38화. 피고인 실종 사건(6) 23.06.06 19 0 9쪽
37 37화. 피고인 실종 사건(5) 23.06.05 19 0 10쪽
36 36화. 피고인 실종 사건(4) 23.06.04 15 0 9쪽
35 35화. 피고인 실종 사건(3) 23.06.03 18 0 9쪽
34 34화. 피고인 실종 사건(2) 23.06.02 18 0 9쪽
33 33화. 피고인 실종 사건(1) 23.06.01 20 0 9쪽
32 32화. 연애금지구역(16) 23.05.31 17 0 10쪽
31 31화. 연애금지구역(15) 23.05.30 16 0 9쪽
30 30화. 연애금지구역(14) 23.05.29 16 0 9쪽
29 29화. 연애금지구역(13) 23.05.28 17 0 10쪽
28 28화. 연애금지구역(12) 23.05.27 14 0 9쪽
27 27화. 연애금지구역(11) 23.05.26 16 0 9쪽
26 26화. 연애금지구역(10) 23.05.25 15 0 9쪽
25 25화. 연애금지구역(9) 23.05.24 13 0 9쪽
24 24화. 연애금지구역(8) 23.05.24 17 0 10쪽
23 23화. 연애금지구역(7) 23.05.22 20 0 10쪽
22 22화. 연애금지구역(6) 23.05.20 18 0 10쪽
21 21화. 연애금지구역(5) 23.05.19 23 0 9쪽
20 20화. 연애금지구역(4) 23.05.18 18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