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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20:10
최근연재일 :
2020.05.16 18: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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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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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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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냥터 통제 (6)

DUMMY

카이는 각 길드의 마크가 새겨진 말들을 들어서 여섯 곳의 사냥터 앞에 차례대로 놓았다. 그런데 그 병력 배분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여섯 곳의 사냥터마다 상당한 차등을 둔 것이었다.

가장 많은 병력을 배분한 곳은 홍관조 계곡과 와이번의 산이었다. 6인의 용병단을 이끄는 섬광 길드와 그 다음으로 막강한 힙머니 길드가 지키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각 150명을 배치했고 그 다음으로 해적 길드가 있는 신의 정원에 125명을 배치했다. 그리고 나머지 100명을 세 사냥터에 배분하였다.

나머지 세 사냥터 중 하나를 맡게 된 하랑은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며 물었다.

“우리 길드만으로 화이트나이츠 길드를 상대하라니... 이것은 무리요. 입구 돌파도 해내지 못할 것이외다.”

“입구 돌파요? 하하.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저들이 알아서 기어 나올 것이니 말입니다. 하랑 님은 그런 그들이 발목을 잡으려 하기만 하면 됩니다.”

“네? 그게 무슨 뜻이신지...”

하랑과 함께 자신들의 길드 만으로 하나의 사냥터를 지키는 6인의 용병단 길드를 상대해야 하는 블리츠는 카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이에 카이는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총 세 곳의 사냥터에 아군의 맹공이 이어질 겁니다. 그리고 아마 해적 길드는 아군 125명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할 겁니다. 다른 다섯 길드로 구원 요청을 하겠지요. 이에 대해 섬광 길드와 힙머니 길드는 도움을 주지 못할 겁니다. 아무리 그들이 강하다고 해도 150명의 적을 앞에 둔 상태에서 남을 도울 여력은 없을 테니까요. 즉, 해적 길드를 돕기 위해 움직일 길드는 셋입니다. 여기 계신 세 분의 마스터분들은 그 세 길드를 견제해주시면 됩니다.”

“허나 우리와 그들의 격차는 상당합니다. 일대일로는 발목을 잡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이는 그것을 노린 것이기도 합니다. 못 이겨도 되고 발목을 잡지 못해도 됩니다. 그저 전력을 다해 그들을 막으려 한다는 느낌만 주면 됩니다.”

“네? 저는 이해가 잘 안 갑니다만...”

블리츠는 카이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마포호랑이는 안광을 뿜으면서 그에게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해가 안 가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

아이디가 걸맞은 그의 모습에 블리츠는 움찔하며 바로 입을 다물었고 카이는 눈을 빛내면서 모두를 격려하는 멘트를 하였다.

“여러분. 현재 6인의 용병단은 내분을 앓고 있습니다. 섬광-힙머니 길드와 나머지 네 길드의 분열이지요. 우리의 이 작전은 그것을 부추기기 위함입니다. 다들 이해는 덜 되셨겠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만 해주십시오. 그럼 자연스럽게 전국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카이의 말에 이 자리의 모든 길드 마스터들은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고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각자의 길드원들을 모두 소집하여 카이가 배치한 대로 진군을 한 것이었다. 그렇게 총원 525명의 저항군 연합은 다시 그랑블루 서버의 역사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들의 위풍당당한 진군을 본 중립 유저들은 신을 내며 좋아했다.

“저항군 연합이 돌아왔다!”

“그럼 레이에스 님도 복귀하신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저항군 연합이라는 공통의 칭호에 일반 유저들은 레이에스가 이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레이에스는 물론 천상 길드의 마크도 보이지 않자 그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곧 그들은 그런 것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내주었다. 지금의 사냥터 통제를 뚫어주기 위해 그들이 출동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일반 유저들에게는 좋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저항군 연합은 동시에 여섯 사냥터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고 정찰병을 통해 이를 알고 있던 서이수는 눈매를 예리하게 하며 길드원들을 홍관조 계곡 입구 근처에 배치시켰다.

“레이에스나 천상 길드가 이끌고 있던가요?”

“아닙니다. 우리에게 향하고 있는 길드는 대단치 않은 자들이었습니다. ‘데미블루 길드’, ‘로하스 길드’ 등 길드 워 랭킹 20위권 밖의 길드입니다. 로열나이츠 길드나 천상 길드 등은 없었습니다.”

“그런가요. 혹시 매복을 하다가 나타날 수 있으니 다들 주의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천상 길드가 없다는 것은 상당한 호재였다. 군대로 치면 정예부대가 없는 셈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이수는 절대 방심하지 않으며 대응에 나섰고 곧 150명에 달하는 대군이 지축을 울리며 섬광 길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격하라!”

“와아아아아!”

데미블루 길드 마스터의 외침에 전 병력을 일사분란하게 돌진을 해왔고 그런 파도와 같은 기세에 서이수와 섬광 길드는 명경지수의 자세로 대응했다.


한편 와이번의 산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단지, 힙머니 길드의 사니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이었다.

“뭐냐. 너희? 바보냐? 사냥터 통제를 하지도 않고 있는데 우리를 치려하다니... 방금 네 입으로 사냥터 통제를 풀러 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 그것은...”

호기롭게 선전포고를 하는 식으로 외쳤던 저항군 길드의 마스터 중 하나가 사니의 반박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해보니 사니의 힙머니 길드는 오래 전에 와이번의 산 통제를 풀었기 때문이었다. 즉, 사냥터 통제를 풀러 왔다는 명분은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에 길드 마스터는 서둘러 카이에게 귓속말을 하며 물었고 카이는 이마를 짚으며 설명을 해주었다.

“잘 들으십시오. 힙머니 길드가 개인적으로 사냥터 통제를 풀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6인의 용병단이 사냥터 통제를 방침으로 세워 실행하고 있고 힙머니 길드가 거기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이 독자적으로 사냥터 통제를 푼다고 해서 혐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겁니다. 그들 역시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공격할 명분은 충분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 말하겠습니다.”

카이의 설명에 길드 마스터는 감사해 하면서 사니에게 그대로 읊었다. 그리고 설명을 해준 카이는 이를 바득 갈면서 말하였다.

“내가 이런 멍청이들과 함께 일을 도모하고 있다니...”

“히히. 그래도 멍청하니까 이용해먹기는 딱 좋지 않겠습니까. 게임 속에서 낭만 같은 것을 찾으면서 살아가는 바보들이니... 일전에 쓰러트렸던 레이에스의 천상 길드처럼 손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겠지요.”

카이의 말에 마포죽돌이는 간사한 눈빛을 흘리면서 말해주었다. 반면 마포호랑이는 진중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틀렸다. 저들은 그렇게 순수한 자들이 아니야. 그저 6인의 용병단이 벌이는 횡포를 이겨내려면 카이 님 같은 존재가 필요하기에 따르는 것이지. 아마 6인의 용병단을 몰아낸다면 바로 우리의 뒤를 치려 할 것이다. 카이 님.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

“후후. 역시 마포호랑이구나. 너는 나와 가장 닮았지.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나이고 저들은 내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결국에는 내가 이기게 되어 있다. 지금의 이 소모적인 전투도 그를 위함이지. 우리 스파크 길드는 조용히 힘을 모을 것이고 저들은 계속 물약과 장비를 소진하게 될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서로 뒤를 치려 한다면 우리가 이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군요. 제가 또 한 가지를 배웁니다.”

카이의 설명에 마포호랑이는 감탄을 하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는 사이에 전투는 점점 심화되어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계를 느낀 것은 카이의 계산대로 해적 길드였다.

“제길! 뭐가 이렇게 많아. 120명은 넘는 것 같군. 원래 저항군 연합의 수는 3~400명 아니었나? 전력의 3할이 다 여기로 온 것인가?”

사냥터는 여섯 곳이니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전력의 1할 6푼 정도가 오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 그 두 배에 달하는 병력이 왔다고 본 스패로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른 다섯 명의 길드 마스터에게 귓속말로 구원 요청을 보냈다.

이에 그들 모두는 최대한 빨리 원군을 보내겠다고 답을 했다. 그러나 이후 반응은 엇갈렸다. 흑의사자는 전황을 살피고는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고 보았다. 150명이나 되는 병력이 앞을 막고 있었기에 이것을 뚫기란 매우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홍관조 계곡은 입구가 좁아서 수비하기에 좋다.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뚫고 나가는 것 역시 힘들다. 서로가 반 포위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나가려 했다가는 3방향에서 화살이 날아올 것이다. 이것을 뚫는 것은 불가능해. 물론 서이수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녀석에게 이런 무리한 임무를 시킬 수는 없어.’

평소 서이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흑의사자는 일단 추이를 지켜본 후 결단을 내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와이번의 산을 지키고 있던 사니 역시 스패로의 구원 요청에 헛웃음을 흘리며 생각했다.

‘후우~ 약해빠졌구나. 나는 입구도 넓은 이곳에서 150명을 상대하고 있는데 120명 정도 가지고 그러는 건가. 한심하기 짝이 없군.’

사니의 생각은 일리가 있었다. 사실 여섯 길드 중에서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쪽이 사니이기 때문이었다. 수에서도 섬광 길드 쪽과 함께 가장 많은 150명이 들이닥친 상태였고 와이번의 산은 입구도 넓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사냥터 통제를 하지 않고 중립 유저들과 함께 사냥을 하고 있던 상태에서 저항군 연합이 온 터라 중립 유저들을 내보내고 전투를 시작해야 했고 그 때문에 진형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사니는 힙머니 길드의 핵심인 흑마술사들을 보호하는 식의 조촐한 진형만 유지한 채 버텼고 다들 일 대 두셋 정도는 상대하면서 고전을 했다. 그런 열세에도 이들이 밀리지 않은 것은 그간 길드 워를 자주 하면서 전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섬광 길드와 힙머니 길드는 구원을 보내지 않았다. 반면 화이트나이츠와 슈미트, 블루삭스 길드는 상대하는 적의 수가 매우 적었기에 가볍게 그들을 물리치고 원군을 보냈다.

그렇게 세 방향에서 6인의 용병단 군세가 들이치자 신의 정원으로 몰려들었던 125명의 저항군 연합은 역으로 포위를 당하였고 스패로는 그간 당했던 것을 갚아주겠다는 마음으로 맹공을 퍼부어서 역으로 그들을 섬멸시켰다.

“후우~ 드디어 끝났군. 와주셔서 고맙소이다. 그런데... 어째 섬광 길드와 힙머니 길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소만?”

“음? 듣고 보니 그렇네요? 왜 우리만 온 거지?”

“거리도 멀지 않을 텐데... 저항군 길드가 많이 온 건가?”

스패로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마스터인 백안과 양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마디 씩 하였다. 그리고 피버스는 뭔가를 느끼며 말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 멤버... 사냥터 통제를 위해 뜻을 모았던 그 멤버네요. 하하. 오랜만에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데요?”

“헉! 맞아. 듣고 보니 그렇군요. 이거 뭔가 이상하군요. 혹시 사냥터 통제를 우리가 미리 협의하고 밀어붙인 것에 앙심을 품고 도와주지 않은 것 아닐까요?”

“에이~ 사니라면 모를까, 흑의사자 님은 그럴 분이 아닙니다. 뭔가 사정이 있었던 것이겠죠. 뭐 이쪽은 다 끝난 것 같으니 한번 와이번의 산과 홍관조 계곡으로 가봅시다. 저항군 연합이 남아있으면 도와주는 것이 좋겠죠.”

“뭐... 그러지요.”

피버스는 흑의사자를 믿으며 변호를 해주었다. 이에 다른 길드 마스터들도 의구심을 지운 채 둘로 나뉘어 섬광과 힙머니 길드를 구원하기 위해 진군했다. 그러나 그들이 그 사냥터에 도착했을 때 그곳 역시 상황은 정리되어 있었다. 신의 정원으로 갔던 군세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들은 카이가 미련 없이 전 군세를 철수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하여 스패로, 피버스 등은 이 두 사냥터에 저항군 연합의 대군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의구심만 남긴 채로 저항군 연합의 첫 공세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런 공세는 거의 매일 같이 이어졌다. 수성 길드에 비해 벌이가 열악한 저항군 연합 길드원들에게 이런 식의 바쁜 일정은 무리였지만 카이는 그들을 쥐어짜듯이 운용하였고 다들 서버를 위한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공세에 임했다.

그리고 카이는 홍관조 계곡과 와이번의 산에는 기존과 동일한 병력을 배분하였고 다른 네 사냥터에는 돌아가면서 한 곳을 정해 120명 정도의 병력을 보냈다.

이 때문에 스패로, 피버스, 양검, 백안은 돌아가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다른 길드 마스터에게 구원 요청을 했고 언제나 나머지 세 길드에서 원군을 보냈다.

이런 양상이 10회 이상이나 지속되자 흑의사자를 믿던 피버스조차도 섬광 길드에 대한 의심이 싹틀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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