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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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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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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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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2)

DUMMY

“네. 이희용 대표님을 언급할 때 프로듀스 시즌5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당시 명성 높은 천재 프로그래머로 유명하던 이희용 대표님은 여러 내로라하는 회사들을 마다하고 음악 채널인 ‘뮤직바이블’과 손을 잡고 프로듀스 시즌5의 무대인 사이버 세계를 만드는 데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굉장히 뜬금없는 선택이었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에 대한 에피소드 혹시 있으신가요?”

“하하. 그것에 대해서는 당시 말했던 것이 이유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어린 나이부터 타지생활을 하며 살아갈 때 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것이 바로 걸그룹이었습니다. 옛 성현들의 백 마디 말씀보다 텔레비전 속 걸그룹의 미소가 더 도움이 되었던 시기이죠.

그렇기에 이 기회에 받은 것에 대한 보답도 할 겸 여러 걸그룹 연습생들의 꿈을 이뤄줄 무대인 프로듀스 시즌5에서 제 재능을 바쳐보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희용은 거기까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이 이유 외에 다른 이유를 말해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리고 곧 그는 말해서 나쁠 것은 없겠다고 보고 솔직하게 결정을 했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하나 있는데 뮤직바이블의 간부이자 프로듀스의 담당 프로듀서인 윤준영 피디와 뜻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이희용이 눈을 번득이며 말하자 기자 출신인 이정민 아나운서의 촉에 느낌이 왔다. 이에 그는 바로 반응을 하며 물었다.

“호오~ 어떤 쪽으로 뜻이 맞으신 것이죠?”

“이런 말하면 매우 재수 없게 생각되시겠지만... 저는 제가 천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하. 어릴 적부터 그것을 알았고 미국에 가서 엘리트 들 사이에서 있을 때에도 그것을 느꼈지요. 그러면서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다른 천재들의 삶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운 것이 천재들이 다들 그리 풍족한 삶을 살지는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돈 몇 푼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재능을 퍼트리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자본을 가진 강자와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인데 그런 자본가들이 천재를 보았을 때 하는 생각은 ‘어떻게 하면 저 재능을 싸게 써먹을 수 있을까’입니다. 천재를 이용하려 할 뿐 절대 그 재능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요.

그래서 저는 대학원 생활을 조기에 마친 후 한국의 유능하고 야망 있는 프로듀서인 윤준영 님과 손을 잡기로 하였습니다. 그분은 지난 시즌 등에서 외국 연습생들과 합동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악조건이 있는 것을 아쉬워하였고 저는 그것을 해결해줄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딜은 체결되었지요. 이번 시즌 5의 무대인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주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제가 가상현실 게임을 만드는 데에 뮤직바이블이 자금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제가 설립할 ‘제네시스’ 주식회사의 주식 10퍼센트를 주기로 했지요.

지금에 와서 본다면 서로에게 페어한 좋은 딜이었다고 봅니다.”

“오오~ 역시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뮤직바이블로서도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었겠습니다. 지금 제네시스의 주가는 하늘을 찌를 정도이니 그 투자금은 회수하고도 남았을 테니 말입니다.

또한 이희용 대표님의 수완에도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천재를 알아본 이는 그 재능을 싸게 이용하려 한다는 말씀에도 동감합니다. 그런 강자의 폭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계획한다는 것이 참 놀랍군요.”

이정민은 여전히 2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할 줄 아는 이희용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에 이희용은 빙긋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사실 운이 좋았습니다. 하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성패는 하늘이 정한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지금도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 자신은 있지만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요.”

“하하. 그런가요. 그럼 마지막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제네시스는 세계적으로 50개의 서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서버는 어디입니까?”

“네? 흐음~ 이건 매우 민감한 질문이군요. 사실 제게는 모든 서버가 자식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뭐가 더 좋다는 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아무래도 첫 서버였던 그랑블루가 맞을 것입니다. 그곳은 지금도 가장 인기가 많은 서버이고 길드 워나 수성전 등 많은 컨텐츠의 시청자 수 역시 1위입니다. ‘6인의 용병단’이라는 연합 세력이 5개 성을 모두 점하고 있음에도 전투 자체는 치열하면서도 자주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이희용은 난처한 얼굴을 하면서도 굳이 피하지 않으며 답을 했다. 그것에 이정민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프로그램을 마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오늘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여러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청자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셔도 됩니다.”

“네. 제네시스의 유저 여러분.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게이머 여러분.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게이머들은 묘한 천대를 받아 왔습니다.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지, 뭐하러 그런 비생산적인 게임을 하느냐라고. 그런데 말입니다. 운동-공부와 게임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운동-공부를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게임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에 그들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게임을 해서 남는 것이 뭐가 있냐고. 괜히 몸만 안 좋아지지 않냐고. 저는 이에 이렇게 말합니다. ‘게임을 해서 몸이 안 좋아지는 경우는 하루에 장시간 지나치게 하는 경우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장시간을 하면 운동도 몸에 안 좋기는 마찬가지이다’라고 말이지요.

여러분. 게임은 취미로서 이보다 더 좋기 힘든 컨텐츠입니다. 술 마시고 사람 만나는 것에 비해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돈도 훨씬 적게 듭니다. 남에게 피해를 줄 일도 거의 없습니다. 또한 게임의 이점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 역사를 게임을 통해 배웠습니다. 또한 스토리 작가인 세르게이 역시 게임을 통해 스토리 창작의 길로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이렇듯 게임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는 것이고 게이머 여러분은 그런 좋은 것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 제네시스는 그런 게이머 분들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길드 워 등을 통해서 유저 분들에게 우리의 수익 상당 비율을 돌려드리고 있고 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내서 그 액수를 늘릴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제네시스 온라인의 세계로 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희용은 아까 게임에 대한 편견에 대해 길게 말한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듯 또 다시 긴 말을 한 후 눈빛을 불태우며 인사를 했다. 이에 이정민 아나운서는 식은땀을 닦으면서 프로그램을 마쳤다.

그렇게 이희용은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제네시스 본사로 돌아갔고 그러면서 노트북을 켜서 실시간 방송 중인 제네시스 온라인 채널로 들어갔다. 제네시스 본사에서 운영하는 이 채널은 50개 서버 개별로 각각 준비되어 있었고 각 채널은 각 서버의 주요 사건들을 취재, 중계하듯이 방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희용은 방송에서 한 말이 허언이 아닌 듯 제1서버인 그랑블루 서버의 채널로 들어갔고 눈을 빛내면서 말하였다.

“호오~ 역시 그랑블루야. 오늘도 대전을 벌이고 있구만.”

<서이수>

2020년 1월 1일. 그랑블루 서버에서는 새해 첫날부터 길드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것은 이희용이 방송에서 언급한 길드 워와는 다른 것이었다. 길드 워는 경기장인 ‘아레나’ 속에서 정해진 맵과 규정 속에서 진행되는 일종의 스포츠였다. 여기서는 죽더라도 아이템을 떨굴 위험도 없고 죽게 되어도 경험치 손실이 없었다. 또한 매일 정해진 시간대마다 열렸고 해당 월의 최다승 길드 탑10에게 상금이 차등하여 지급되었다. 이는 제네시스 온라인의 스폰서가 매 월마다 늘어난 만큼 상금 또한 꾸준히 늘어왔고 지금은 해당 월의 10위 길드도 1억 원을 지급받는 수준이었다. 보통 상위 급 길드 하나가 50명 정도의 길드원을 보유하는 만큼 각 길드원은 매달 2백만 원 정도를 벌 수 있었다. 사냥 등으로 벌게 된 돈이나 아이템을 팔아서 버는 돈까지 합치면 매달 3백만 원 이상은 버는 셈이었으니 어지간한 직장인 수준은 된다고 볼 수 있었다. 굳이 성을 차지한 수성 길드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런 수입을 얻을 수 있었으니 프로게이머라고 하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그리고 길드전은 길드 워와는 달리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전쟁이었다. 도시나 마을 등 전투 제한 구역을 제외한 모든 곳. 즉, 필드나 던젼 등에서 벌어졌고 20대20의 동등한 규모로 벌이는 길드 워와는 달리 길드전은 소속된 모든 길드원을 총동원하여 벌이는 전면전이었다.

이것은 사냥 중에 생긴 신경전이 커져서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성전을 앞두고 상대를 기선제압하거나 힘을 빼게 하기 위해 벌어졌다. 여기서는 죽을 경우 아이템 드랍도 하였고 경험치 손실도 당연히 발생했다. 즉, 길드 워에 비해 훨씬 더 살이 떨리는 진짜 전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저들은 스포츠 성향이 짙은 길드 워보다 이런 길드전을 더 즐겨 보는 편이었다.

그리고 오늘 길드전의 주인공은 그랑블루 서버를 지배하는 수성길드 연합 ‘6인의 용병단’과 가장 명망 높은 저항군 길드인 ‘천상’이 이끄는 유저 연합이었다. 이 싸움은 천상 길드의 유저 연합이 먼저 일으켰다. 천상 길드의 마스터이자 많은 유저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검사 ‘레이에스’는 동부 대륙의 필드인 ‘블러디 헬름’에서 사냥 중이던 6인의 용병단 연합의 핵심인 ‘섬광 길드’의 길드원들을 습격하였고 이에 대해 섬광 길드원들은 능숙하게 후퇴하면서 귓속말 시스템(멀리 떨어져 있는 게임 속 같은 길드원이나 상대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모든 길드원들에게 이를 알렸다.

이에 섬광 길드 마스터인 ‘흑의사자’는 동맹 길드 모두에게 통지하였고 수성 길드 연합답게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집결하여 블러디 헬름으로 향하였다. 6인의 용병단은 이름에서 그렇듯 6개 길드의 연합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규모가 무려 300명에 달하였다.

길드의 면면을 본다면 가장 주축은 흑의사자가 이끄는 섬광 길드였다. 서버 최고의 ‘프리스트’인 흑의사자가 마스터로서 이끌고 있었고 원소마법사와 검사, 궁수 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다. 길드원의 수도 8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였고 개개인도 정예라 할 만한 실력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마스터들의 길드 연합 회의가 있을 때 2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즉, 3대3으로 동률이거나 누군가가 불참일 때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셈이었다.

그 외의 연합 구성원으로 ‘백안’이 이끄는 ‘슈미트 길드’, ‘스패로’가 이끄는 ‘해적 길드’, ‘피버스’가 이끄는 ‘화이트나이츠 길드’, ‘양검’이 이끄는 ‘블랙삭스 길드’, ‘사니’가 이끄는 ‘힙머니 길드’가 있었다.

각자 40~50명의 길드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특색도 있었다. 약점이 없어야 하는 길드의 특성상 직업군이 심하게 편중되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장기가 있었는데 슈미트 길드는 근접 전투에 능한 무도가 클래스가 강했고, 해적 길드는 도적에서 전직하는 궁수 클래스가 많았다. 화이트나이츠 길드는 이름에서 그렇듯 성기사 클래스가 많았고 블랙삭스 길드는 검사 클래스가 다수였다. 힙머니 길드는 소외받는 클래스인 흑마술사 클래스가 강했다.

이런 6개 길드의 300명 병력이 들이닥치자 레이에스의 천상 길드와 그들의 연합 길드들은 블러디 헬름 안으로 후퇴하였고 이를 본 흑의사자는 씨익 웃으면서 말하였다.

“명백히 유인을 하려는 움직임이로군. 어떻게 할까나.”

“하하. 두고 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힘이 이렇게 강한데 뭘 걱정하십니까.”

길드 마스터의 말에 제3 부대장인 ‘풍운의아들’이 이를 드러내며 호기롭게 말하였다. 이에 연합 길드의 마스터들도 무기를 세우며 거들었다.

“함정이라기보다는 레이에스 답게 넓은 협곡 속에서 한바탕 붙어보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에 응전해주지 않는다면 남자가 아니겠지요.”

“일반 유저들의 힘을 합쳐봤자 우리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 훈련도와 개개인의 수준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그냥 쓸어버립시다.”

스패로와 양검 등은 호전적인 성격을 드러내며 말하였고 이것에 못이기는 척 흑의사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돌격 명령을 내렸다. 이에 6인의 용병단 연합은 블러디 헬름의 좁은 입구를 빠르게 주파하면서 들어섰고 퇴각하는 천상 길드의 꽁무니를 쫓았다.

그렇게 300인의 적들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레이에스는 미중년의 주름진 미소를 지으면서 검을 뽑았다.

“적들이 함정에 들어섰다. 다들 나오라! 오늘이야말로 수성 길드에게 참패를 안겨주는 것이다!”

“와아아아아!”

레이에스의 외침과 동시에 협곡 곳곳에 매복하고 있던 저항 길드 연합의 길드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수는 흑의사자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대략 400명이나 되는 자들이 매복하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블러디 헬름의 입구 쪽으로 한 무리의 전사들이 달려와서 입구를 봉쇄했다. 그들 역시 저항 길드 연합 측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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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이수 (2) 20.05.11 55 0 14쪽
3 서이수 (1) 20.05.11 82 0 13쪽
»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2) 20.05.11 109 4 14쪽
1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1) 20.05.11 197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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