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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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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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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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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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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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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터 통제 (4)

DUMMY

‘사니... 스윗하면서도 재치가 있고... 확실히 좋은 사람 같네. 뭔가 실물도 굉장히 훌륭할 것 같고. 실제로 유저들 사이에서도 존경 받는 사람이지. 사냥터 통제 전에는 천상 길드의 레이에스와 함께 그랑블루 서버 최고의 인기남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사냥터 통제를 며칠 전에 그만두었다고 하던데... 왜 그랬을까?’

강지민이 그의 행보에 대해 의문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의 소리를 듣기라도 한 듯 서이수는 사니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사니 님. 최근에 맡고 계신 와이번의 산 사냥터에 대한 통제를 풀었다는 말이 있던데요. 그게 맞나요? 다른 마스터들의 동의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음? 아아. 몇 주 해보니까 정말 못해먹겠더군. 그리 좁은 사냥터도 아니라서 우리들만 쓰기는 좀 그런데 그것을 독차지하겠다고 입구를 막아서 애들 고생시키고 욕은 욕대로 먹게 하고. 그래서 그냥 통제를 풀었어. 뭐 문제될 것은 없잖아? 통제로 인한 이득을 못 보는 것은 우리 뿐인데 말이야.”

“으음... 그래도 다른 길드의 마스터들이 불만이 조금 있어 보였습니다. 함께 욕 먹을 일을 하는 건데 혼자 이미지 관리를 한다고 말이지요.”

“뭐? 웃기지도 않는 소리군. 대체 그런 욕 먹을 짓을 강행한 이유가 뭔데? 지들 탐욕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면서 우리 애들에게도 그런 비난을 감수하라니. 나는 절대 안 할 테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해.

그럼... 이제 시작 시간이 다 되었으니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사니는 서이수의 말을 듣자 약간 격앙된 듯 눈꼬리를 올렸다가 길드 워 3분 전이라는 소리가 들리자 자신의 길드원들에게로 돌아갔다. 이에 서이수도 강지민을 데리고 흑의사자와 스와이하트 앞에 섰고 그는 간단한 전술을 말하였다.

“자! 1시 타임의 아레나 맵은 이렇다. 양측이 각자의 정사각형 무대 위로 소환되고 서로의 무대를 잇는 3갈래의 길을 타고 넘어가서 상대의 깃발을 부수거나 마스터를 베면 되는 거야.”

“상당히 심플한데요? 이번에는 머리 쓸 필요 없으니까 좋네요. 하하.”

스와이하트는 오전의 복잡한 맵보다는 나았다고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에 서이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맵은 쉽지만 힙머니 길드는 매우 어려운 상대야. 방심은 금물이지. 소외받는 클래스인 흑마술사의 비중이 높아서 꽤 까다롭고 생소한 전술을 구사할 거야. 조심해야 돼.”

“서이수의 말이 맞다. 힙머니 길드는 최근 길드 워에서 11연승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길드를 모두 제압하며 4위까지 점프했지. 또한 사니 님은 평소에는 정정당당한 분이지만 길드 워에서는 모략을 잘 구사하시지.”

흑의사자도 서이수의 말에 동의하며 기본적인 전략을 꾸려갔다. 그러는 사이 1시가 되었고 양측은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여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주시하였다. 그리고 사니는 씨익 웃으면서 흑마술사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인 후 흑마법을 시전하였다.

“포이즌!”

5클래스의 흑마법 포이즌이 10인의 흑마술사들의 손에서 나왔고 그것은 녹색의 연기를 일으키며 뭉게구름처럼 커졌다. 거리가 꽤 있는 상황에서 이 마법을 쓴 것에 섬광 길드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곧 그 의문은 풀렸다.

상대 팀에 있는 원소 마법사 셋이 포이즌의 뒤로 이동하여 3클래스의 빙한 마법 콜드 윈드를 캐스팅한 것이었다.

‘위이이잉’

상대를 얼려서 속도를 늦추는 용도이지만 칼바람을 만들기도 하는 콜드 윈드가 불자 독구름은 바람을 타고 다리를 건너왔고 이에 흑의사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포이즌은 마법이라기보다는 흑마술에 가까운 것이었고 여기에는 항마의 보호막인 배리어가 통하지 않았다. 즉, 최고의 프리스트인 흑의사자가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섬광 길드 팀에는 서이수가 있었다.

“독은 태워버리면 그만이지. 원소마법사들 앞으로! 화염 마법으로 독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십시오.”

“알겠습니다! 파이어 볼!”

“파이어 볼!”

서이수의 지시에 섬광 길드의 원소 마법사들은 4클래스의 파이어 볼을 연속으로 시전하여 독구름 앞의 지면을 강타했고 그렇게 터진 화염의 기운은 바람을 타고 몰려오던 독구름의 속도를 늦추었다.

이를 보며 스와이하트는 신을 내어 소리쳤다.

“역시 서이수 누나는 달라. 어떻게 그 찰나에 대응을 생각한 거지?”

“지금 그런 여유 부릴 때가 아니야. 화염 마법으로는 그저 맞대응일 뿐 제대로 막았다고 할 수 없어. 우리 측의 마나 소진이 더 심할 거야. 그 사이에 우리가 끝을 내야 한다.”

서이수는 궁수들에게 활을 쏴서 흑마술사들의 캐스팅을 방해하게 한 후 자신은 제1부대의 검사들을 데리고 북쪽 다리로 이동했다. 그곳의 방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었다.

이를 본 사니는 눈을 번득이며 휘하 궁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려 했다. 바로 그 때 남쪽 다리로 달려오는 스와이하트가 보였다.

‘음... 양동 작전인가? 어느 쪽에 더 힘이 실려 있지? 서이수 쪽은 다섯 명, 스와이하트 쪽은 일곱 명이군. 그리고 중앙 다리 앞에는 흑의사자가 있다. 호오~ 이럴 때는 가장 약한 쪽을 치는 것이 상책이지.’

사니는 그리 생각하며 손가락을 들어 소리를 냈고 그러자 그의 뒤에 숨을 죽이고 있던 두 사람이 스르르 움직였다.

그러는 사이 서이수는 다리를 건넜고 그 앞에 방어진을 치고 있던 힙머니 길드원들의 머리 위로 점프하여 장검을 내리찍었다.

‘콰아아앙’

“크윽! 무슨 성기사가 이런 힘이...”

속도와 높이의 에너지를 살린 서이수의 일격은 막강하였고 이를 받은 상대 길드 검사는 눈을 크게 뜨며 밀려났다. 그래도 최근 기세가 좋은 힙머니 길드답게 그들은 바로 진을 회복했고 연속으로 서이수와 제1부대원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서이수는 확실히 차원이 달랐다. 그녀의 부대원들이 등을 확실하게 지켜주자 그녀는 전방에 집중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힙머니는 동시에 셋이 덤볐음에도 버티지 못하며 빠르게 밀려났다.

이에 서이수는 끝을 보기 위해 공세를 더하였고 순간 그녀와 제1부대원 간의 거리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그 거리를 파고드는 이가 둘 있었다. 그들은 인비지 포션을 마신 덕에 보이지 않고 흐물거리는 상태로 있다가 바로 모습을 드러내 검을 치켜들었다.

“헉! 로라스와 킹덤! 오늘 안 온 줄 알았는데!”

“매복을 하고 있었구나.”

힙머니 길드의 2인자와 3인자인 고수 둘의 등장에 제1부대원은 다급히 서이수에게 피하라고 외치려 했다. 그러나 둘의 속도는 입보다 더 빨랐고 이번에야말로 전장의 여신을 하늘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생각하며 검을 세웠다.

‘푹 푸욱 푹’

“커헉! 뭐, 뭐야?”

“화살? 설마... 궁수들이 왜 저곳에...”

서이수의 등을 찌르려던 둘은 자신의 가슴을 뚫고 나온 화살을 보며 놀란 얼굴로 뒤를 보았다. 그리고 북쪽 다리 중간 쯤에 섬광 길드의 궁수 열 명이 전진해서 화살을 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마치 자신들이 서이수의 등을 노릴 거라는 점을 알고 움직인 듯 했고 서이수는 빙긋 웃으며 몸을 돌려 둘을 보았다.

“좋은 매복이긴 했지만 좀 서툴렀네요. 사니 님이 우리를 상대로 로라스 님과 킹덤 님을 뺄 리가 없거든요. 아마 저를 노리고 전략을 짜셨을 거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제 쪽에 병력을 적게 배치한 후 몰래 궁수들을 전진시키게 했습니다. 그리고 천하의 힙머니 길드가 제 공격에 너무 쉽게 밀린다 싶었을 때 그것을 확신했지요.”

“크으... 역시 서이수인가.”

“분하군. 이번에야말로 잡을 수 있다고 보았는데...”

둘은 승산이 낮아졌음을 알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는 사이 제1부대원들이 둘을 포위하고 협공을 가하였고 곧 둘은 전사하였다.

그렇게 북쪽 전선이 무너진 것을 본 사니는 직접 검을 뽑고 서이수에게로 달려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이왕이면 밑의 녀석들로 처리하게 하려고 했는데 역시 너를 치려면 내가 나서야 하는군.”

“사니 님과 붙어보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전장의 여신을 상대한다면 내가 더 영광이지.”

사니는 씨익 웃으면서 검을 세웠고 그대로 상단에서 내리찍었다. 서이수는 이를 받아내는 대신 상대의 검 옆 부분을 비스듬하게 치고는 그 반동으로 회전하여 사니의 허벅지를 베려 했다. 이에 사니는 빠르게 백스텝을 밟아 이를 피했고 선수필승이라 보며 검사의 스킬을 시전했다.

“삼격참!”

이에 그의 검은 세 갈래로 나누어졌고 동시에 상단과 좌우측에서 서이수를 노리고 베어 들어갔다. 이를 본 서이수는 성기사의 오오라를 검에 집중시킨 후 지면을 찍었고 그것을 폭발시켰다.

“오라번!”

그 폭발에 지면의 돌이 사방으로 튀었고 사니의 검격은 이 방해를 받아 속도가 줄었다. 서이수는 눈을 빠르게 굴려 이 삼격을 모두 피했고 그대로 검을 들어 사니의 옆구리를 찔렀다. 큰 기술을 쓴 탓에 빈틈을 보인 사니는 이를 피하지 못했다.

‘푸우욱’

“크흑!”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사니는 뒷걸음질을 쳐서 거리를 벌리려 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서이수는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였고 여러 일격을 받은 후에야 겨우 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잃은 것은 너무 컸다.

“하아 하아...”

빈사 상태가 된 사니와 호흡이 고른 서이수. 둘의 일기토는 사실상 승부가 갈려 있었다. 그리고 이 길드 워의 승패도 마찬가지였다. 사니는 고개를 돌려 전장을 살폈다. 그리고 세 다리 모두 섬광 길드가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모든 방어선이 돌파를 당한 건가. 풍운의아들이 빠졌음에도 이 정도라니... 아니, 그 녀석은 처음부터 주 전력이 아니었던가.’

“훗! 역시 무리였나. 괜히 최강의 길드가 아니군. 그리고 전장의 여신이란 칭호가 확실히 거품이 아니야. 오늘도 내가 졌다.”

“운이 좋았습니다.”

사니는 패배를 인정하고 검을 돌리며 기권 버튼을 눌렀다. 이에 화면에는 섬광 길드가 승리했다는 멘트가 떴고 서이수와 동료들은 하루 두 타임의 길드 워를 모두 이긴 것에 기뻐하였다. 그리고 사니는 서이수를 바라보며 몇 마디의 말을 더 하였고 서이수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것을 들은 후 노리스 성으로 돌아왔다.

이에 흑의사자는 만찬을 준비하였고 모두는 와인이나 주스 등을 들이키며 즐거워했다. 서이수는 그들의 사이에서 사후 보고를 하였다.

“오늘 두 번의 승리로 우리의 길드 워 포인트는 2653점이 되었습니다. 2위인 천상 길드가 지난 1달 이상 길드 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격차는 400점 이상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한 3달 정도는 하지 않고 놀아도 우리의 자리는 위협되지 않을 듯 하네요.”

“하하. 대단하네요. 그러고 보면 그 천상 길드도 대단합니다. 잠적한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2위에서 밀려나지 않다니 말입니다. 물론 이제 3위와는 50점 차이로 좁혀져서 곧 끝을 보이겠지만...”

서이수의 보고를 들은 스와이하트는 신을 내며 흑의사자에게 진언하였다. 이를 들은 흑의사자도 고개를 끄덕인 후 서이수에게 물었다.

“최근에 순위가 급상승한 길드가 있나?”

“음... 그것은...”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것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신흥 강자들에 대해 알아보고 분석을 하려 하는 흑의사자의 마음가짐이 나오는 대목이었다. 이에 서이수는 검색을 해보았고 눈에 띠는 길드 둘을 언급했다.

“하나는 ‘로인 길드’입니다. 34위였는데 한 달 사이에 23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음. 로인 길드는 알아. 길드 마스터가 꽤 젊고 머리가 좋은 인물이라고 하더군. K대 경영학부 출신이라는데 대기업을 마다하고 이 게임에 뛰어든 모양이야. 운영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던데 기본적인 전술에 대해서는 파악이 끝났어. 그리 걱정할 상대는 아니야.”

“네. 다른 하나는 스파크라는 길드입니다. 89위에서 58위까지 올랐습니다. 100위권의 길드 사이에서 가장 큰 순위 상승을 한 자들입니다.”

“스파크? 그들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하핫.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50위권 밖의 녀석들이야 등락 폭이 워낙 커서 그 정도는 흔한 일입니다. 저도 처음 들어본 자들인데 아마 금방 내려갈 겁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스와이하트는 유명한 야구 용어를 활용하며 농담을 했고 흑의사자도 이에 어느 정도 동감하며 보고를 해준 서이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물러난 서이수는 고개를 두리번거려 강지민, 즉, 위스퍼를 찾았다. 그는 남들이 없는 구석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서이수는 피식 웃으며 다가가 물었다.

“왜 이런 구석에서 먹고 있어? 괜히 쓸쓸해 보이게.”

“하핫.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게 항상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가끔은 그럴 때가 더 외로움이 느껴질 때가 있죠. 저는 이런 자리가 편해요. 그리고 이게 음식의 맛과 향을 더 느낄 수 있게 하기도 하고 말이죠.”

강지민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뷔페에서 퍼온 음식을 들어서 먹었다. 그리고는 감탄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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