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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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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20:1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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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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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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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터 통제 (1)

DUMMY

그런 강지민과 달리 섬광 길드의 회식은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끝이 났다. 그리고 여전히 기분이 풀리지 않은 길천수는 자기를 따르는 길드원들을 데리고 따로 2차를 갔다.

그런 길천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모지완은 서동재에게 말하였다.

“형님. 길천수의 행동거지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집에 돈이 많은 것 가지고 자꾸 돈으로 다른 길드원들을 꼬드겨서 파벌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사적인 친목도모는 절대 좋지 않습니다. 언제 강하게 한 소리 하시지요.”

“허허. 설마 그 정도로 심각할라고.”

모지완의 조언에 서동재는 사람 좋게 웃기만 했다. 이에 모지완은 그가 너무 사람이 좋은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였다.

그 모습들을 보며 강지민은 한 서버를 지배하다시피 하면서 방송에서 영웅들로 묘사되는 이들이지만 현실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의외로 평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인간적인 요소들을 분석하여 잘 노린다면 자신이 파고들 여지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렇게 강지민은 서동재 등에게 인사를 한 후 버스를 타서 자기가 사는 동네로 돌아왔다. 그곳은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아 어둑어둑했고 그는 익숙하다는 듯 잘 걸으면서 동네의 작은 게임방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제네시스 온라인에 접속했고 바로 카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이 본 6인의 용병단 내부의 갈등과 사냥터 통제 계획을 메시지에 적었고 이를 확인한 카이는 흐뭇한 표정을 지어갔다.

“하하. 내가 확실히 사람을 잘 골랐군. 이렇게 빨리 이 정도의 정보를 물어오다니. 당장 위스퍼 계좌로 150만원을 입금해줘.”

“알겠습니다.”

카이의 지시에 마포호랑이는 바로 접속을 해제하고 휴대폰을 켜서 계좌이체를 하였다. 그리고 다시 접속을 해서 카이의 옆에 섰고 카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어갔다.

“너무 생각대로 돌아가서 재미가 없을 지경이군. 천상 길드 하나 사라졌다고 벌써부터 마음을 놓고 민심을 적으로 돌리는 선택을 하다니... 역시 고인 물은 썩는 법인가. 또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인가. 이미 정점의 위치에 있는데 만족을 모르고 밥그릇 싸움을 시작하다니 말이야.”

“그런데 마스터. 이들이 사냥터를 모두 장악하게 된다면 빠르게 돈을 더 벌어갈 것이고 더 좋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들을 도모하기가 더 쉽지 않을 듯 합니다만...”

“제 생각도 같습니다. 유저들의 민심을 저버렸다고 하나 과연 민심이란 것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지도 잘 모르겠군요.”

카이의 말에 마포호랑이와 마포죽돌이는 상대의 수가 나쁘지 않다고 보며 의견을 말하였다. 그러자 카이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훗. 그런 문제가 아니다. 물론 민심 자체는 그리 강한 힘을 가지지 않지. 중요한 것은 이들의 단합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냥터 통제는 그 신호탄에 지나지 않아. 절대 강자의 위치에 서게 되면서 이들은 결속의 중요성을 잃고 서로 간의 파워게임을 시작했다. 이것은 대단히 큰 것이다. 굳이 내분을 일으키려고 내가 이런 저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가볍게 등을 떠밀어주는 것만으로도 연합을 와해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지. 그를 위한 계책은 모두 준비되어 있다. 후후.”

카이는 그리 답하면서 상대를 각개격파 할 계책까지 생각을 해나갔다. 그는 이런 모략이 익숙한 듯 빠른 머리회전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냥터 통제>

홍관조 계곡, 와이번의 산, 피의 신부 사원, 검은 양말 평원, 마왕의 탑, 신의 정원... 이 여섯 지역은 제네시스 온라인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렙 사냥터였다. 높은 레벨의 몬스터들은 많은 경험치와 고급 아이템을 제공하였고 그런 이유로 많은 고수 유저들이 몰리는 곳이었다.

그리고 2020년 3월 3일 자로 그랑블루 서버는 이 6대 사냥터에 대한 통제가 시작되었다. 6인의 용병단 연합의 소속 길드들이 각자 하나의 사냥터를 정하여 입구를 봉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만 그곳에서 사냥을 시작하였고 다른 유저들은 이에 대해 비난을 해대었다.

“너무하시는군요. 사냥터는 유저들 모두의 것인데 왜 당신들 맘대로 통제를 하는 겁니까. 이것은 해서는 안 될 짓입니다.”

“이제 보니 6인의 용병단도 똑같은 쓰레기들이네. 너희 같은 것들을 내가 존경했었다니... 내가 바보였어.”

“여러분. 우리들이 힘을 합치면 저것들을 홍관조 계곡에서 밀어낼 수 있습니다. 그냥 밀고 들어갑시다!”

유저들은 맹비난을 하면서 입구를 막고 있는 섬광 길드원들을 몸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했고 그것을 보고 있던 풍운의아들은 짜증난다는 얼굴을 하며 자기 파벌의 길드원들을 데리고 입구로 가서 가장 앞에 있는 유저를 베어버렸다.

‘푸슈슛 푸학’

“커헉!”

최상의 장비로 무장한 풍운의아들은 사정없이 일격을 가했고 이를 받은 유저는 꽤 고수임에도 치명상을 입으며 쓰러졌다. 그것에 다른 섬광 길드원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풍운의아들은 신이 난 듯 크게 웃으며 다른 유저들도 공격했다.

그렇게 가장 앞에 서 있던 중립 유저 셋이 풍운의아들에게 베여서 전사했고 그 모습을 본 중립 유저들은 분개하며 외쳤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유저들을 공격하다니. 너희 섬광 길드가 아주 갈 데까지 가는구나.”

“흥! 아주 입만 살았군. 이것들아. 할 말이 있으면 입으로 떠들지 말고 칼로 말을 해라. 자꾸 강자의 횡포처럼 우리를 매도하는데 강자가 이런 것을 누리지 않으면 대체 강자의 메리트가 뭐가 있다는 것이지?

자꾸 억울한 표정을 짓는데 억울하면 강해져라. 강해져서 우리에게 도전해봐.”

풍운의아들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저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유저들은 물러서지 않으며 맞섰다.

“풍운의아들! 네가 착각을 하고 있구나. 너는 현질로 강해진 현질러지. 강자가 아니야. 그 좋은 장비로도 별로 하는 거 없잖아. 일전의 길드전에서도 레이에스 님 한테 아주 제대로 털리던데.”

“넌 그냥 쥐새끼에 불과한 놈이야. 우쭐대지 마라.”

그들은 비웃음을 흘리면서 풍운의아들의 아킬레스건을 노리며 비난했고 이것에 풍운의아들은 이성을 잃었다.

“이, 이런 죽일 놈들이 감히! 뭣들 하고 있어. 이것들 당장 다 베어버려.”

“알겠습니다!”

풍운의아들이 지시를 내리자 그의 제3부대 길드원들이 달려가서 유저들을 공격하였다. 이에 유저들은 저항하려 하였으나 섬광 길드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당해낼 수는 없었고 그대로 학살을 당하였다.

이를 뒤늦게 본 스와이하트는 놀란 얼굴로 달려와 풍운의아들에게 따졌다.

“아니. 그냥 막기만 하면 되지. 왜 죽이는 것입니까?”

“통제만 하려고 했어. 그것을 거부하고 날뛰니까 죽이는 거지. 그럼 밀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어서 오십시오 하고 들여보낼까?”

사냥터 통제를 억지로 따르고 있는 스와이하트와 그것을 좋아하는 풍운의아들은 전날 술자리에 이어 여기서도 옥신각신했다. 이를 지켜보며 흑의사자는 한숨을 쉬고는 서이수를 이 자리로 부르지 않은 것에 잘했다고 생각하였다.


서이수는 그 때 홍관조 계곡에 없었다. 그녀는 흑의사자의 지시를 받아 강지민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있었다. 그가 스파이가 아닌지 테스트를 해보라는 것이었고 이에 그녀는 강지민과 카페에서 약속을 잡았다.

“어디보자... 2001년생이면 만 18세겠네. 요즘은 고등학생도 상당히 큰데 어떻게 생겼으려나.”

서이수는 어떤 남자가 들어올지 궁금해 하면서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럴 줄 알았으면 흑의사자에게 외형에 대해서 확실하게 물어볼 걸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자마자 카페의 문에 열렸고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카페 내부를 살폈고 곧 서이수를 발견한 후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강지민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음? 네가 강지민? 생각보다...”

서이수는 그를 보자마자 든 생각을 말하려다가 바로 입을 멈추었다. 키가 작다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불쾌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강지민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것 같다면서 피식 웃었다.

“뭐~ 나이에 비해 키가 작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하하.”

“아니, 그런 뜻은 아니었고... 그런데 나는 어떻게 알아봤어?”

서이수의 물음에 카이는 속으로 긴장을 하였다. 카이가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인물이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카이는 서이수의 현실 사진을 보여주었고 강지민은 그것 덕분에 그녀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아차. 내가 작은 실수를 했구나.’

“서이수 님은 워낙 유명 인사니까요. 인터넷을 보면 서이수 님을 보았다는 사람이 올린 사진들이 있어요. 그것을 참고했죠. 하하.”

그러나 강지민은 이런 일을 많이 한 듯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것에 서이수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아무래도 처음 만난 사이이고 나이 차이도 16살이나 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서이수는 강지민을 관찰하기 위해 예리한 눈으로 그를 살피고 있었다.

이에 강지민은 괜히 치고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전혀 이런 것에 능숙하지 않은 척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서이수는 관찰을 끝내고 입을 열었다.

“아직 창창한 10대 고등학생인데... 왜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것이지? 대학을 가서 좀 더 좋은 일자리를 알아본 후 그게 안 되었을 때 프로게이머가 되도 늦지 않을 텐데 말이야.”

“하하... 대학이라... 그런 것을 꿈꿀 여유 같은 게 없거든요. 그리고 저 고등학생 아니에요.”

“뭐? 그게 무슨...”

누가 봐도 고등학생 나이인데 아니라고 하자 서이수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강지민은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였다.

“학교는 초등학교 마치자마자 바로 그만 다니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그 때 이미 제가 가장이 되었거든요. 아버지는 형사였는데 제가 초등학생일 때 자살을 하셨어요. 어머니는 그 직후에 가스누출 사고로 지금 병원에 계시죠.

주변에 도와줄 사람 하나 없었기에 저는 그 때부터 돈을 벌어야했고 학교를 나와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몸이 왜소해서 막노동을 할 수도 없는 제게 가장 맞는 일은 프로게이머였죠. 그러다가 이 게임이 가장 돈이 된다고 해서 이렇게 뛰어들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그랑블루 서버의 수성 길드에 들어가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본 것이군. 그래서 우리를 찾아온 것이고?”

“네. 맞습니다.”

서이수는 상대의 가슴 아픈 사정에 내심 놀랐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며 물었다. 이에 강지민은 쿨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이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표정을 바로 하고 물었다.

“아버지의 성함은 어떻게 되시지?”

“아아. 강형욱입니다. 6년쯤 전인가... 뉴스로도 나왔을 걸요? 형사가 자살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요.”

상대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을 하는 것은 매우 독한 일이었지만 서이수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다. 이에 강지민은 바로 답을 해주었고 서이수는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어머니는 지금 어느 병원에 계시니? 찾아뵐까 하는데...”

“네? 어머니요? 뭐... 식물인간 상태이시니 알아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스파이들이 조직에 침투할 때 가장 흔하게 쓰는 기술이 바로 동정 유발이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말하면서 자신이 매우 힘들다고 하고 그렇게 상대의 동정심을 생성하여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다.

서이수는 그런 수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강지민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보며 그를 따라 중간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강지민은 능숙하게 병원의 데스크로 가서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말하였고 담당 직원은 그를 알아보며 병실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강지민과 서이수는 그의 어머니가 입원해있는 곳으로 들어갔고 서이수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로 그의 어머니는 식물인간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렇게 강지민의 어머니를 본 서이수는 강지민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고 어머니를 보고 나오는 강지민을 보며 사과를 하였다.

“의심해서 미안해. 그리고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해서 또 미안하고.”

“네? 하하. 아닙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받은 의심이었습니다. 의례 있는 일이죠. 지금은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입으로만 사과할 수는 없겠지. 아직 밥 안 먹었지? 내가 근사한 곳으로 가서 살게. 회 좋아하니?”

“하하. 없어서 못 먹죠.”

서이수의 질문에 강지민은 눈을 번득이면서 미소를 지었고 서이수는 잘 되었다고 보고 그를 고급 일식집으로 안내하였다. 그리고 1인당 8만원 수준의 정식을 시켰고 상당히 수준 높은 회가 서비스되어 나왔다.

강지민은 이런 곳에서 식사를 사주는 서이수를 보며 확실히 수성 길드의 간부는 벌이가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강지민을 바라보며 서이수는 여전히 미안한 듯 사이다를 따라주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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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이수 (1) 20.05.11 82 0 13쪽
2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2) 20.05.11 109 4 14쪽
1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1) 20.05.11 197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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