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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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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won
작품등록일 :
2020.05.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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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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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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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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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강지민 (2)

DUMMY

“파하핫. 너 정말 대단하구나. 네 친구도 상당히 반응을 최소화한 것인데 너는 미동조차 없으니 말이야.”

“자자. 긴 말은 필요 없고. 용건을 말하도록 하지. 우리는 네가 스파이를 하여 전복시킨 안테라스 온라인의 최강 길드 ‘이클립스’ 놈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들을 대신하여 너에게 앙갚음을 할 생각도 없어.

단지, 우리 길드의 마스터이신 카이 님이 너를 보기를 원하신다. 경계할 것은 전혀 없어. 그냥 와서 이야기만 하고 가면 된다. 그 이야기를 듣고 거부해도 우리가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카이 님을 모시고 있는 내가 확언하건대 이 만남이 네게는 대단히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마포호랑이는 마포죽돌이와는 달리 진중한 눈빛으로 설득을 하였다. 이에 위스퍼는 잠시 고민을 한 후 따라가기로 했다. 그것에 마포호랑이는 정중한 자세로 그를 안내하였고 그들은 윈스턴 성 내에 있는 아지트로 들어갔다.

“호오~ 이런 데서는 누가 사나 했더니...”

오면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위스퍼와는 달리 노바는 감탄을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최고 인기 게임인 제네시스 온라인으로는 처음 온 그는 굉장히 화려한 윈스턴 성의 고급 아지트를 보고 이런 곳에서 살면 정말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아지트 내부의 접객실로 간 두 사람은 그곳의 상석에 앉아있는 카이를 만날 수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에 잘 보정된 미남의 얼굴을 하고 있는 그는 씨익 웃으면서 다가와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건네었다.

“만나서 반갑군. 나는 ‘스파크 길드’의 마스터인 카이라고 한다. 하하.”

“아직 악수까지 할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카이의 환대에 위스퍼는 정면으로 그를 응시하며 악수를 거부했다. 이에 마포죽돌이가 발끈하며 뭐라 하려 했고 카이는 손을 들어 그를 막고는 피식 웃었다.

“하하. 하긴, 그렇지. 내가 왜 그대를 불렀는지에 대해서 궁금할 거야. 그런데 나로서는 오히려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어째서 안테라스의 영웅이 그곳을 피해서 이곳으로 도망을 왔냐는 거야.”

“여, 영웅?”

카이의 말에 노바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단어를 되뇌었다. 이에 카이는 격한 반응을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당연히 영웅이 아닌가. 안테라스 게임을 홀로 지배하다시피 하면서 게임의 인기 하락을 주도했던 독재 길드 이클립스를 그대의 스파이 플레이로 무너트리지 않았나. 그대가 내부에서 정보를 빼내고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하면서 이클립스 길드는 성을 잃고 말았고 그 충격으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지. 무려 2년간 집권을 했던 그들이 무너지자 유저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지금도 내 눈에 선해.”

“그렇게 이클립스 길드를 무너트리고 올라선 새 길드는 또 다른 독재자가 되었지. 달라진 것은 없어. 결국 똥을 치우면 또 다른 똥이 쌓이는 법. 유저들을 생각하는 척은 그만 하시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낳았던 스파이 짓을 한 것은 마찬가지야. 남을 배신했다는 것에서는 미화될 여지가 없어. 그러니까 되도 않는 미화로 환심을 살 생각은 그만 하고 용건이나 말하시지?”

“이 쥐방울 만한 것이 진짜...!”

카이의 말을 위스퍼가 바로 받아치자 ‘사나마나’라는 아이디의 검사가 발끈하며 검을 세웠다. 이에 카이는 이번에도 손을 들어 그를 멈추게 하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용건이야 뭐... 뻔하지 않겠나?”

“뻔하지 않아서 묻는 것인데?”

“훗! 한 마디도 지지 않는군.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참 대단해. 그럼 설명을 해주지. 안테라스 온라인에서 그대는 이미 아이디가 팔렸지. 그 아이디로 게임을 계속 했다가는 등에 칼 맞을 일이 많을 거야. 결국 아이디를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럴 거라면 더 인기가 많은 제네시스 온라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여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닌가?”

“뭐... 그럭저럭 맞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하나 하도록 하지. 안테라스에서 했던 일... 한 번 더 할 생각은 없나?”

카이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면서 물었다. 이에 노바는 움찔하면서 위스퍼를 보았고 그는 잠시 생각을 한 후 차갑게 답하였다.

“그 말은... 네 밑에서 스파이를 하라는 건가?”

“하하. 아니야. 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봐서 네 성향은 잘 알아. 너는 독자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조직에 속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지. 스파이 일을 하되 일종의 용병처럼 하면 될 거야. 나에게는 그저 건수가 생길 때마다 알려주면 되는 것이지.”

“그렇다면... 누구를 치길 원하지?”

“그야 당연한 것 아닌가. 이 그랑블루 서버의 지배자인... ‘6인의 용병단’이지. 안테라스의 이클립스 같은 존재들...”

6인의 용병단이란 단어에 노바의 표정은 크게 흔들렸다. 제네시스 온라인과 안테라스 온라인의 위상 차이만큼이나 6인의 용병단과 이클립스의 격차는 컸다. 총원 300명이 넘는 대규모 세력을 와해시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또한 단순히 규모의 차이 뿐만 아니라 전문화적인 측면에서도 6인의 용병단은 차원이 달랐다. 이에 위스퍼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무리다. 내가 이클립스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데에는 그들이 프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각자 현실에서 따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것이기에 내가 파고들 여지가 많았지.

그러나 6인의 용병단은 대부분이 게임으로 돈을 버는 프로게이머라고 들었다. 그래서 다들 같은 게임방에서 만나 함께 접속하는 식으로 돌아간다더군. 거기에다가 수가 300명이 훨씬 넘는데... 나 혼자서 전복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훗. 300명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그들 6개 길드 연합 중에 진짜배기는 오직 섬광 길드 뿐이야. 나머지는 그리 대수롭지 않지. 그리고 나는 그들이 이용하는 단골 게임방 위치를 알고 있다. 네가 그곳으로 들어가서 모두의 친분을 쌓는다면 이클립스에게 했던 위업을 다시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는데?”

카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눈빛을 하며 제안을 했다. 이에 위스퍼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하며 그를 보았다.

“지금 나보고 오프라인에서까지 가서 스파이 짓을 하라고 하는 건가? 그것은 위험성이 너무 짙다. 자칫 잘못하면 정말 칼빵을 맞을 수도 있어. 그렇게는 못하겠다.”

“매달 300을 주도록 하지.”

“!”

손을 내저으며 나가려고 하는 위스퍼에게 카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것에 위스퍼는 멈칫 하였고 노바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러자 카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300은 기본급이다. 향후 내가 인정할 만한 좋은 정보를 알아내서 내게 알려준다면 건 당 100을 주겠다. 그리고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나의 길드가 성을 차지하게 된다면 성 하나 당 1000의 보너스를 주겠다. 참고로 이것은 현금을 말하는 것이다. 어떠한가?”

“사... 삼백... 천!”

일전에 안테라스 온라인에서 작업을 할 때 받은 돈과는 차원이 다른 액수였다. 이에 노바는 몸을 떨었고 위스퍼도 가던 발을 멈추고 몸을 돌려서 카이를 보았다.

“그것으로는 부족한데? 내 목숨 값이 그렇게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

“뭐? 하핫. 이거 실례했군. 알았다. 그럼 50씩 더 주도록 하겠다. 기본급은 350. 정보 보너스는 150. 성 획득 보너스는 1500을 주겠다. 이건 어떤가? 여기서 더 요구하는 선택은 하지 않으면 좋겠군. 나는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음... 그 정도면 착수하도록 하지.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카이는 약간의 살기를 띠면서 말하였고 위스퍼는 적당하다고 보며 물었다. 이에 카이는 종이를 펴서 현실의 주소를 적어준 후 그에게 보여주며 말하였다.

“여기가 섬광 길드원들이 이용하는 게임방이다. 80명의 소속 길드원 중에서 79명이 여기를 다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네가 할 일은 이곳에 들어가서 모두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를 통해 주요 정보를 얻게 되면 즉시 내게 알려주도록 해라. 그것을 바탕으로 나는 6인의 용병단에 대한 공작을 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그랑블루 서버의 5개 성을 모두 내가 가지게 되었을 때 너의 임무는 끝나는 것이다.”

“79명이라면... 나머지 하나는 어디에서 게임을 하는 거지?”

“훗!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예리하군. 그 하나는 ‘서이수’란 아이디를 쓰는 여자이다. 본명이 이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가장 주의해야 할 상대일 거다. 판단력이나 실력 모두 굉장히 예리하다는 평가이고 그녀가 사실상 섬광 길드의 살림꾼이자 에이스이다. 다른 게임방이니만큼 마주칠 일은 별로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만나게 된다면 최대한 접촉을 피하도록 해라. 네가 아무리 숙련된 스파이라고는 하나 그녀의 감각이라면 걸러낼 수도 있을 테니...”

“훗! 그런 걱정은 하지 마라.”

카이에게 설명을 들은 위스퍼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소를 외웠다. 그렇게 딜은 체결되었고 카이는 위스퍼가 말한 계좌로 바로 300만원의 현금을 입금하였다. 이에 위스퍼와 노바는 아지트를 떠났고 마포죽돌이는 히죽 웃으면서 카이에게 말하였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딱 보기에도 어려 보이는 놈들인데... 저런 놈들이 과연 이런 중책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저런 어린 애들이 안테라스 온라인에서 그런 일을 터트렸다는 것이 말이다. 내가 조사한 바로 그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아무리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은 이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저렇게 어린 아이들이 그것을 해냈다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스파이 짓을 해왔던가, 아니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스파이던가. 어느 쪽이든 믿고 맡기기에는 충분한 것이지.”

제네시스 온라인은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 외모와 체형에 보정을 가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실제 모습과 완전히 다르게 바꾸는 것은 못하게 하였다. 남자가 여자 캐릭터를 하거나 아이가 노인의 얼굴을 하는 식은 불가능했다. 보정의 수준은 현실로 치면 성형수술이나 포토샵 정도까지가 한계였다. 이것은 익명성을 무기로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위스퍼와 노바의 나이를 카이 등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듣고만 있던 스파크 길드의 또 다른 간부인 ‘광배순이’는 인상을 쓰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마스터를 향한 자세는 대단히 불손했습니다. 저런 자들은 충성심이라고는 없는 법입니다. 언제라도 다시 배신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훗! 그것은 걱정할 것 없다. 나 이상으로 저들의 배고픔을 채워줄 수 있는 자는 없을 테니까. 저런 돈에 의해 무슨 짓이든 하는 녀석들은 좋은 점이 있어. 돈을 주는 손은 절대 물지 않는다는 것이지. 그러니 믿고 계획을 진행해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 이제 슬슬 움직여봐야겠군. 저항군 길드 연합이 모이는 아지트가 어디라고 했지?”

“네. 노리스 성의 남부입니다. 그곳의 천상 길드 아지트로 가시면 됩니다.”

“좋아. 그럼 이제 슬슬... 저항군 길드 연합을 접수하도록 해볼까? 후후.”

카이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면서 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의 주변으로 수십 명의 붉은 색 갑옷을 입은 자들이 에워싸며 따라갔다.


그리고 1달 후 2020년 2월... 위스퍼는 휴대폰의 길 찾기 기능을 켜서 적힌 주소로 향하였다. 그의 옆을 노바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는 걱정되는 표정을 지으며 위스퍼에게 물었다.

“지민아. 정말 혼자서 할 생각이야? 나도 같이 갈게.”

“됐어. 얼굴 팔리는 일이야. 이런 위험한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최선이지. 장현수 너는 게임방 주변에서 동태를 잘 살펴줘.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고.”

“후우~ 돈에 혹해서 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이게 잘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칫 잘못하면 300명의 사람들이 너 잡겠다고 달려들 수도 있는데...”

“훗!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결국 돈만 건지면 되는 거지. 이번 일 잘만 되면 1억 정도 땡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정도 돈이면 5년 정도는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 거의 다 왔다. 너는 어서 떨어져.”

“그래. 그럼 강지민. 건투를 빈다.”

장현수란 고등학생 나이 대의 남자는 강지민에게 손짓을 하며 이동하였다. 그리고 20미터 거리에 게임방이 있는 것을 본 강지민은 길게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게임방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어서와... 음? 처음 보는 손님이네? 게임하러 왔어?”

강지민이 두리번거리는 표정으로 들어오자 게임방 사장인 ‘민문구’는 의아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사실 게임방에 처음 오는 손님은 흔한 것이었지만 이곳은 조금 달랐다. 이 게임방은 민문구와 친분이 있는 흑의사자가 전세를 내다시피 한 곳이었고 79명의 섬광 길드원들이 거의 매일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민문구는 제네시스 온라인의 접속장치를 제외한 컴퓨터 등 모든 장비를 뺐고 그렇기에 섬광 길드원을 제외한 손님은 거의 오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고교생으로 보이는 이가 들어오자 그는 사람 좋게 웃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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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이수 (1) 20.05.11 8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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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1) 20.05.11 197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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