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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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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6,773

작성
22.11.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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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37화

숙모의 마쓰 바카이(松葉會)도 자동으로 옵서버 자격이 박탈되는 동시에 새로운 이너스 클럽의 옵서버로 옮겨 타는 형태의 수순(手順)이 되었다.

사쿠라 니혼 클럽의 기존 멤버들은 곤혹스러웠다. 사회의 암적 존재인 야마구치구미 때문에 근 100년에 가까운 이너스 클럽이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 이토츄 그룹 제안합니다, 정회(停會)하고 좀 더 시간 가지고 논의하면 어떻겠습니까?

- 동의합니다.

- 여기서 회의를 진행하는 건 무립니다, 정회만이 현명한 답을 도출할 수 있을

겁니다.

- 맞습니다.


마쓰 바카이 참여를 반대했던 그룹들이 이구동성 이토츄 그룹 의견에 동의했다.


- 그럼, 이너스 클럽 존폐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난상토론 한 뒤 어떤 쪽으로

결정 날지 모르겠지만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앞서 회원님들의 만장 일치로 조몽대군의 일본 입국을 허용하는 바이고 아울러 이 일로 손가락을 잃은 마 쓰 바카이의 육손 조권(曹拳) 회장에게 심심한 사의(謝意)를 표하는 바입니다.


노무라 도쿠하치옹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너스 클럽 회의를 종료했다.

조한이 이너스 클럽을 탈퇴한다고 강하게 나오며 새로운 이너스 클럽을 만들겠다고 하자 마쓰 바카이 참여를 반대하던 쪽에서 당황했다. 사실 일본의 재계 판도는 스에마쓰 그룹과 이시하라 그룹으로 양분된 상탠데 이들이 이너스 클럽에서 빠지면 유명무실해지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말빨이 서지 않아 일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 줄어들어 구(舊) 이너스 클럽은 자동 해체될 공산이 컸다. 불 보듯 뻔한 일이라 그렇다고 안면몰수(顔面沒收)하고 조한의 스에마쓰 그룹으로 따르자니 자존심 또한 허락하지 않았다. 진퇴양난이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 정회(停會)였다. 그러고 나서 물밑작업으로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형적인 일본 민족성 스타일이었다. 조한이 그것을 꿰뚫었다. 한마디로 까불지 마라였다. 빠른 판단에 의한 정확히 급소를 찌른 거였다. 이너스 클럽 탈퇴라는 충격적인 발언은 이너스 클럽 유사 이래 처음이었다. 보통 배짱이 아니면 흉내도 못 내는 배포였다. 조한은 막대 사탕이나 빠는 아홉 살짜리가 아니었다. 아, 이래서 조한이라고 하는구나, 순간 조한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노무라 도쿠하치옹의 미소는 이심전심(以心傳心)에 심심상인(心心相印)이요, 부처님의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였다. 완벽한 신구(新舊)가 아니라 노소(老少)를 막론(莫論)한 합작품이었다.


- 이런 불상사를 일으킨 건 오롯이 저 스에마쓰 아야코의 불찰이니 회원님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스에마쓰 아야코가 거의 90도로 사죄의 절을 했다. 나도 이 사달의 발단이 나로 인한 거 같아 아야코 따라 엉겁결에 절을 했다. 당연히 내 얼굴은 화면에 비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명단에 등록된 자만이 비밀회의에 참석하거나 참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스에마쓰 아야코가 정중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는 것은 일본의 왕이 여왕이 된 것만큼 센세이셔널(sensational)했다. 엄청난 뉴스였고 귀추가 주목됐다. 나의 일본 입국 금지가 풀렸다거나 마쓰 바카이가 이너스 클럽의 옵서버가 되었다거나 아베 노부스케의 하나 남은 팔이 잘려 나갔다거나 하는 건 뒷전에 밀려나 관심 밖이 되었다. 이너스 클럽의 화제(話題)는 단연 아야코의 사과와 용서였다. 그들의 사전(事典) 아니 일본 전 국민의 사전엔 스에마쓰 아야코의 사과와 용서라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스에마쓰 아야코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철저히 믿었다. 어떤 누구도 아야코가 왜 이렇게 하느냐를 가지고 입을 대지 않았다. 아야코가 뭘 하든 그게 옳고, 진리였다. 스에마쓰 아야코가 한국의 장삼이사(張三李四)인 나와 결혼했다면, 아 잘했네, 그거로 끝이었다. 누구도 입 대지 않았고 입 댈 수도 없었다. 입 댄다는 것은 불경죄에 속했다. 왜 하느냐고 누가 시비를 걸면 그게 문제가 되었고 벌떼처럼 달려들어 매장(埋葬)시켰고, 초토화(焦土化)시켜버렸다. 스에마쓰 아야코가 홀연히 아프리카로 떠나고 내가 입국 금지되면 그게 당연한 거였다. 물론 이시하라 유우도 마찬가지였다. 이 두 여자는 일본의 상징이었고 일본의 미래였고 일본의 역사였으며 일본 그 자체였다.

후일담이지만 장인과 장모님이 나를, 이너스 클럽에 사위 자랑하려고 명단에 넣으려고 했는데 아야코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했다. 자기 남편 얼굴 팔리는 거 싫다고 했다. 이유 중 하나가 우리가 구상 중인 프로젝트 사업을 내가 끌고 가야 하기에 신비의 인물로 베일에 감추고 싶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진짜 속뜻은 있지만 그건 말하지 않았다.

회의를 끝내자 노무라 증권의 비밀종합상황실 대형 화면은 천장과 양옆에서 고딕풍의 벽과 앤틱스러운 책장이 스르르 나와 감춰지고 여느 연회장으로 탈바꿈했다. 준비했던 수준 높은 연주팀이 나와 세미 클라식 곡을 연주했고, 고급진 음식과 술이 대령했다. 참석한 사람들은 익숙한 듯 우아하고 화려한 상류사회의 사교장으로 분(扮)한 연회장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만끽했다.

베아트리체 종합상황센터도 화면이 바뀌었다. mbc가 헬기 사건을 심층 분석하고 있었다.

내가 착잡한 표정으로 아야코를 쳐다봤다. 아야코가 미안하다는 표시로 내 손을 슬그머니 잡았다. 손이 따뜻했다.


- 나중 둘이 있을 때 이야기하면 안 돼요?

- 응, 상관없어, 나중에 해도 되고, 영원히 묻어놔도 되고...

- 삐쳤구나...

- 삐치긴, 삐쳐서 근 10년이나 사라진 사람도 있는데...

- 어, 밴뎅이...

- 난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바둑두는 신선이 아니야.

- 알았어요, 사람들이 싸우는 줄 알겠다, 스마일~


내가 계면쩍게 웃었다. 이때는 화제를 돌려야 스무스하게 흘러갈 것이다.


- 베아트리체 맘, 이거 금고에 넣어두지요. 엄마 핸드폰입니다, 성제 아킬레스건이 들어 있습니다.

- 그래, 얼마든지... 여기 금고는 핵폭탄을 터뜨려도 끄떡없어...


내가 엄마 핸드폰을 들어 보이자 베아트리체 엄마가 흔쾌히 승낙했다.


-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있는데요...

- 누구?


베아트리체가 궁금해 하자 수진 누나가 눈치를 챘다.


- 올케, 몽대 입 좀 막아, 어서!


수진 누나가 소리쳤다.


- 왜요? 이이 입이 핵폭탄급이에요?

- 아니, 내 입을 두고 하는 말이야?!


영문을 몰라 아야코가 물었고 수진 누나가 자기 입을 가리켰다.

베아트리체 거실 금고에 악귀가 든 술병을 넣어뒀는데 그걸 수진 누나가 금고를 열어 성제에게 뺏긴 걸 두고 하는 말이었다. 당연히 성제의 공갈 협박에 의해서겠지만...

아야코가 장난스럽게 한 손으로 내 입술을 집게처럼 잡았다.


- 요렇게 요?... 그럼, 큰 어머님 비밀로 해두고 싶은 건 금고에 넣어둬도 되겠습니 까?

- 그럼, 몽대 때문에 좌불안석(坐不安席)이면 몽대 채로 넣어둬도 돼, 큭...


우리 모두 파안대소했다. 아, 우리의 베아트리체 엄마께서 기분이 좋은 거 같다, 잘 안 하시는 농담까지 하시고...


내가 아야코에게 엄마 핸드폰을 건넸다. 아야코가 엄마 핸드폰하고 문제의 USB를 베아트리체 엄마가 금고를 열어두자 안에 넣었다. 그리고 엄마가 귓속말로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었다.


- 어머니 나는?


내가 어리광을 부렸다. 선의가 여럽다는 듯이 입을 삐죽였다.


- 안돼요, 성님, 쟤는 입도 싸고 참을성도 없어서 고문 이딴 거 하기도 전에

바로 불 놈이에요, 절대 비번 가르쳐주지 마세요.

- 그래? 그럼 공을 와이프 한테 넘길란다, 킥...


베아트리체 엄마가 재미있어했다. 내가 정 알고 싶으면 비밀번호 중 비자(字)를 꺼내기도 전에 가르쳐 주실 분인 줄 나는 잘 알고 있다.


- 하는 거 보고, 결정할게요.

- 애들 앞에서 자기도 참...


내말이 이상해져 아야코가 얼굴이 벌겋게 달았다.

손바닥으로 내 등짝을 철썩 갈겼다. 나는 헤하고 웃었다. 모두 웃었다.


- 저녁은 머리도 식힐 겸 정원에 나가서 먹도록 할까요?

- 네!~

- 바비큐?

- 네, 좋아요!~


베아트리체 엄마의 제안에 우리 모두 좋다고 소리쳤다.


- 왜?

- 응, 아냐?

- 말해, 또 뭔 꿍꿍이야?

- 아니, 별 차이도 없는데 세계 1등인지, 최고로 아름다운 거시기

어쩌고 저쩌고...


내가 눈을 수진 누나와 아야코 엉덩이를 번갈아 가며 흘깃거리자

수진 누나가 눈치를 채고 물었다.


- 또 그거지, 들먹이는 게, 에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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