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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198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10.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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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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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19화

- 엄마 왜 이래요, 주책을 떨고...


이시하라 유우 엄마의 저돌적 발언에 유우가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뒷전이라도 홍당무가 된 얼굴로 엄마와 아야코에게 미안해 죽으려고 했다. 내가 10년 곱하기 365일 하면 얼마더라... 농담 한마디 하려다가 유우가 하지 말라는 간절한 눈빛에 참았다.


- 10년을 채우려고 했는데 9년 만에 정리가 되던데요, 유우에게 기회는 없을 겁니다, 어머니, 단념하세요.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갈게.


유우 어머니의 좌중을 휘젓는 도발에 나는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벙쪄 할 말을 잃었다. 고분 사건을 알고 있나? 그럼, 유우가 나를? 아니야, 고분에서 내가 한 짓을 유우가 좋게 보는 것도 아닐 텐데, 설마... 그럴 리가? 설마가 사람 잡나? 꿈도 야무지지,

하긴 내가 톡으로 날 좋아하나 했을 때 유우가 당분간 톡을 끊었잖아, 도둑놈 제 발 저린 건가? 그럴 수도 있나?... 미녀 삼총사 이상으로 아야코와 유우는 절친이다. 그래서 쏟아내는 말들도 거침이 없었다. 양쪽 집에서도 아야코와 유우를 대하는 게 각자 딸 이상이었다. 어떨 때는 각자의 집에 각자가 안 있고 바꿔 있기도 했다. 유우와 스에마쓰 혼 장인과 고고학에 관해 토론을 벌이거나 아야코와 이시하라 아버지와 세계정세에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며 밤을 새우고 아침 먹고 카이세이 영재중학교에 등교해 교실에서 만나곤 했다. 너희 집에 있었다 우리 집에 있었니? 그런 말도 묻지 않았다고 했다. 양쪽 집 부모들도 그러려니 했다. 뒤에 들은 이야긴데 중학교 때까지 자주 그랬다고 했다. 연예인 활동 한창 할 때인 고등학교 1학기 방학 무렵까지 뜸했지만 그랬다고 했다. 아야코와 유우도 가족뿐만 아니라 직설적으로 서로를 대했다. 특히 아야코가 더했다. 다만 아야코 엄마인 미호 장모와 유우 엄마 간의 보이지 않은 라이벌 의식은 있다고 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이시하라 유우 엄마가 좀 더 지고 못 사는 성향이었다. 그래서 가쿠슈인 여자 고등과로 아야코와 1, 2등 다투려고 유우가 전학 갈 뻔한 해프닝도 있었다. 아야코는 올림퍼스 신전에서 내려왔다면 유우는 올림퍼스 신전으로 올라갔다는 게 정설이었다. 두 사람을 아는 인간들은 그렇게 평가했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인간의 잣대로는 잴 수 없는 영역의 존재들이었다.

유우 엄마가 헬기에 올랐다. 이시하라 유우 아버지는 초상 첫날 조문 왔던 일본 수상과 함께 먼저 일본에 갔기에 유우 어머니와 수행비서들이랑 떠나게 되었다.


- 이제 스에마쓰 그룹을 대표하는 아야코가 왔으니 우리 프로젝트가 완전체가 되었네.


수진 누나가 먼저 회의를 주도했다.


- 할아버지가 없잖아요?

- 그렇군, 생각이 짧았다, 미안...


수진 누나가 바로 선의에게 사과했다.


- 선의... 사건을 꺼내는 건 가슴이 아프겠지만 자초지종 들을 수 있니, 아는 것만?...


부드럽게 말했지만, 아야코의 카리스마에 선의는 말할 수밖에 없었다.

바주카포 사건의 전말(顚末)은 이랬다.

엄마가 혼자 남아 있는 베아트리체 엄마 걱정에 같이 있으려고 창원 베아트리체 엄마 집에 가자 아버지와 선의만 집에 남아 잤다. 선의가 잠을 깼다. 오줌이 마려워서다. 오줌은 마려운데 화장실은 가기 싫고 참고 있는데 손녀가 잘 자는가 보러 온 아버지에게 선의가 어리광을 부렸다.


- 그럼, 화장실까지 업어줘?

- 응... 할아버지를 보면 아들이 왜 띨띨한 아빤 줄 모르겠어.

- 손녀에게 다 주려고...

- 고마워, 내가 할아버지 손녀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


선의가 아버지에게 업혀 거실 화장실 가서 볼일 보고 다시 아버지에게 업혀 자기 방에 들어와 이불 속으로 들어가 이불 속 따뜻한 온기에 젖어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할 그때였다. 아버지가 창밖을 보는 순간,

슈우~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아버지가 선의를 덮쳤다고 했다.

선의는 엄청난 무게에 정신을 잃었고 다시 일어나 보니 아버지가 쓰러진 채 자기를 덮고 있었다고 했다. 꼼짝달싹할 수 없었고 아버지도 미동도 없었다고 했다. 얼굴이 끈적끈적해서 보니 함몰된 아버지 머리에서 흘린 피였다. 아버지가 목숨을 바쳐 손녀 선의를 구한 거였다. 선의는 할아버지라고 울부짖었지만, 선의의 할아버지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큰 소리로 울고 있으니까 119 소방관 아저씨들이 와서 아버지 위에 쏟아진 담벼락을 치우고 자기를 구했다고 했다. 선의는 아버지 시신을 잡고 통곡했다. 매캐한 화약 연기는 이른 아침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더럽히며 코를 자극했다. 소방관 아저씨들이 아버지 시신을 엠뷸런스에 싣고 가고 자기도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다. 선의는 아버지 덕에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고 했다. 순전히 할아버지의 살신성인(殺身成仁) 덕이라고 했다. 선의는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한 날이 선의는 자기 인생의 남은 날이 최초로 시작하는 날이라고 했다. 오직 그 이유는 응징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과 힘을 발휘해서 악마의 화신 성제를 복수하라는 신의 계시며 지상 명령이라고 했다.


- 자연스럽게 완전체의 모습을 갖췄으니 구두(口頭)라도 뜻을 함께하는 의견을 개진했으면 합니다. 100조로 시작해 1,000조로 마무리하는 거대한 최첨단 도시국가 건설과 조석 작은아버지의 비통(悲痛)하고 참담하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애도와 복수를 다짐하는 자리인 만큼 허심탄회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합시다... 그러기에 앞서 내가 완전체라고 한 이유는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우리 프로젝트에 참여할 거라는 가정하에 주제넘게 한 말이니 혹 참여를 원치 않으면 지금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수진 누나가 자연스럽게 완전체 회의 사회를 봤다.


- 아야코 씨는 싫든 좋든 무조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노무라 쥰페이, 혼다 유리나, 사카모토 미나미, 다이히토 씨 의견은?

- 조한도 참여할 겁니다.


쥰페이, 유리나, 미나미, 다이히토, 네 사람은 손을 들어 흔쾌히 참여 뜻을 밝혔다. 그러자 아야코가 아닌 조한이 직접 참여 뜻을 밝혔다.

모두 의아해서 조한을 쳐다봤다.


- 머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선의도 참여하는데 내가 참여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

니까, 왜 다들 나에 대해 선입견(先入見)을 가지죠?


아홉 살짜리가 당돌했다. 내 아들인 줄 깜빡 잊고 누구 아들인데 건방이 하늘을 찌르나 했다.


- 한아, 선의 누나다.


아야코가 조한에게 나무랐다.


- 니가 뭘 가졌는지 모르겠는데 값어치로 치면 니가 가진 모든 걸 합쳐도

내 능력이나 내 미래 가치가 널 두 배는 될걸.

- 선의 누나는 뭐든 반대로 말하는 버릇이 있구나.

- 뭐? 뭘로 할래? 주먹도 좋다 덤벼라.


선의가 약이 올라 붉으락푸르락했다.


- 우리 집 현관 앞에 걸린 추상표현주의 그림이 포탄으로 날아갔지만, 잭슨 폴락을 잇는 그림이라고 미술계가 난리가 났어. 그 그림 선의가 그린 거야. 점심으로 수제비 먹고 그린 거라나 뭐라나...


내가 은근히 선의 자랑을 했다.


- 조한이 스에마쓰 그룹 실질적 후계잡니다, 현재도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고...


아야코 말에 모두 놀랐다. 아홉 살짜리 초딩 머슴애가 밝혀진 것만 따져도 1년 매출이 1,000조가 넘는 그룹의 실질적 후계자라니... 들리는 말에는 1,000조도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 조한이 내 손자잖아?

- 내 할머니.

- 나도 할머니 손녀야.

- 그럼, 우리 집 보물, 조선의.


엄마는 흐뭇했다. 조한과 조선의가 나서서 손자, 손녀라니 어느 할머니가 기쁘지 않을까, 나도 말은 안 했지마는 기분이 좋았고 괜히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 까불고 있어, 그러고 싶었다.


- 내가 봐도 한이는 우리랑 다른 아주 특별하고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인 거 같 아,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거 같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두 손 들어 우리 멤버로 들어옴을 환영합니다.


우리 모임의 최고 연장자며 정신적 지주인 베아트리체 엄마의 호쾌한 결정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사실 아야코의 결정에 따랐을 뿐이었지만 모양새는 좋았다.


- 다이히토는 미국 실리콘 벨리의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회사를 가지고 있어요, 삼성 이나 애플 같은 반도체 회사들이 꼼짝 못 하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발이 손 이 되도록 읍소해서 밑그림을 납품받는 회사지요.

- ARM의 머리를 가졌다고 보면 되겠네요?


쥰페이 말에 조한이 간단하게 매조졌다.


- 사카모토 그룹을 다이히토 니가 인수해, 그럼 미나미가 도망 못 가고 니한테 시집 갈 거 아냐? 그걸 우리나라 속담에 꿩 먹고 알 먹고라고 해, 히...

- 불가능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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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17 25 1 9쪽
11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02 2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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