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214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10.20 17:45
조회
26
추천
1
글자
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14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엄마에게 또 전화가 왔다.


- 어, 엄마...

- 빨리 와 집으로!!

- 왜요, 왜?

- 집이 포탄에 날아갔어! 바주카포에 날아갔어!! 으아~ 아아~

- 아버지와 선의는?!


엄마는 내말을 듣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차를 급하게 유턴을 하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마침 도로에 차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 왜, 왜? 집에 뭔 일 있어?


수진 누나가 놀라 물었다.

유우는 위험한 일이 벌어진 걸 직감하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 우리 집이 바주카포에 날아갔어...

-뭐?!


수진 누나와 유우가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성제의 짓이란 걸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이건 분명 악귀가 든 술을 마셨다는 증거다. 누나도 유우도 그렇게 생각했다. 옆에 앉은 수진 누나의 굳어진 표정에서, 백미러에 보인 유우의 상기된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집은 박살이 나서 온데간데없었다. 매캐한 먼지 냄새에 섞인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조선의도 보이지 않았다.

구경하는 동네 사람들과 주위를 정리하는 경찰과 형사들이 왔다 갔다 했다.

아무 경찰이나 잡고 물었다.


- 여기 사람은요?!

- 병원 가보세요, 아마 죽었을걸요?

- 네?! 어느 병원요?!

- 나도 몰라요, 방금 갔으니까 아마 여기서 제일 가까운 병원 갔겠죠?


돌아서는데 베아트리체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 몽대야... 여기 삼선 병원이야, 빨리 와...


삼선 병원 도착하니 베아트리체 엄마가 발을 동동 구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몽대야 어떡하니, 이 일을 어떡하니...

- 아버지는요, 엄마는요, 선의는요?


내가 다급하게 물었다.

엄마는 충격을 받아 혼절해 병실에 누워있고 그 옆에서 선의가 지킨다고 했다.

정신이 아득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안으로 삼켰다.

아버지는 마약에 찌든 자가 쏜 바주카포에 집이 무너지면서 담에 깔려 절명하셨다고 했다. 선의를 살리고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했다. 마약에 절게 한 뒤 바주카포로 우리집을 날리게 한 건 안 봐도 누구의 짓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군대에서 그것도 특정 부대에서 쓰는 바주카포를 조폭 쫄따구가 밀매로 구입했다는 것이 가당찮은 말인가, 정부의 발표나 언론이 그렇게 몰아갔다. 감천항에서 러시아 상선을 통해 들어온 거라 했다. 바주카포는 러시아제였다. 잘 짜진 각본대로 움직인 거 같았다. 그들이 부른 쾌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들이 알기까지는 얼마 오래가지 않았다.


영안실에서 아버지를 봤다. 얼굴엔 큰 상처가 없는데 뒷머리가 함몰되고 깨져 있었다.

스에마쓰 아야코가 갑자기 생각났다. 엄마가 누운 병실에 갔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김일성 앞에서도 당신 누구요? 할 배포를 가진 여장부 엄마가 영원히 함께 갈이 갈 거라 믿었던 인생의 동반자 아버지를 잃자 엄마는 한없이 내려앉았다. 아빠를 발 새때 만 치도 안 여기던 딸 조선의가 아빠 하면서 내 품에 안겼다. 참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유우도 울고 수진 누나도 울고 베아트리체 엄마도 울었다.


- 울지마! 사내새끼가 짜기는!


엄마가 갑자기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 내가 여기서 주저앉으면 곽세린이 아니지... 우선 아빠 장례부터 치르자...


엄마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엄마의 말속에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성제 일당들 보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 노무라 증권이죠? 노무라 쥰페이 알아요? 핸드폰 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나는 무작정 노무라 증권에 전화를 걸었다. 쥰페이 전화번호를 가르쳐 줄 리 만무했다. 고문실이나 회장, 사장실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 누굴 찾아?

- 노무라 쥰페이라고 알아?

- 알긴 아는데 혼다 유리나의 절친이라서 같이 몇 번 봤어...

- 그래? 혼다 유리나 전화번호는 알겠네?

- 응... 가르쳐 줘?

- 아니, 혼다 유리나를 통해 쥰페이 전화번호 알아 봐줘.

- 알겠어...


옆에서 나를 지켜보던 이시하라 유우가 내가 안타까운지 적극적 나섰다.


- 여보세요...

- 야이 손 오브 비치야?! 넌 만나면 죽여버릴 거야!


전화기 너머에서 대뜸 욕하는 자는 쥰페이였다.


- 빨리 와! 엉엉, 빨리 오라고! 아버지가 성제 개새끼한테 당했어!

- 뭐?!, 알았어!


나는 어린애처럼 울며불며 말했다. 쥰페이 목소리가 들리자 나도 모르게 그랬다. 쥰페이 가슴에 안겨서 대성통곡을 하고 싶었다.

쥰페이는 안다. 내가 성제에게 학폭을 당해 일본으로 도망치듯이 온 것을, 쥰페이는 농담 삼아 언젠가 성제를 혼내주겠다고 다짐했다.

삼선병원 장례식장에 아버지 영정을 모셨다.

쥰페이가 2시간도 채 안 돼서 병원에 도착했다.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온 거였다. 귀티가 줄줄 흐르는 귀공자의 모습으로 쥰페이가 나타났다. 쥰페이 뿐만 아니라 혼다 유리나, 사카모토 미나미, 다이히토도 같이 왔다. 그들이 나타나자 장례식장이 그들의 아우라로 도배한 것같이 상서로웠다. 네 사람은 아버지 영정에 절을 했다. 쥰페이는 퍼더버리고 앉아서 귀공자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땅을 치며 통곡을 했다. 쥰페이가 일어셨다. 내가 안으려고 하자 밉다고 나를 무시하고 엄마를 안았다.


- 어머니 아들이 왔습니다.

- 그래 잘왔다 아들...


엄마는 쥰페이를 안으며 나보다 더 살갑게 대하고 등을 두드렸다.


- 넌 인간이 이니야?


혼다 유리나가 나를 아주 매섭게 노려보며 한 말이었다.


- 넌 맞아야 인간이 돼.


사카모토 미나미가 표독스럽게 거침없이 내게 던진 말이었다.


- 니 머리에 내가 있긴 있어?


그나마 황위 계승 7위 다이히토 말이 유순했다.


- 미안해, 이것들아, 니들은 갈수록 더 멋있어지고 잘생겨졌어, 한번 안아보자?...


다이히토만 억지로 안기고 나머지 세 사람은 생깠다.

친구들은 엄마 손을 잡고 진심 어린 위로를 했다.

그때였다. 검은 옷을 입은 수십 명의 남녀가 몰려왔다.

처음엔 성제가 보낸 조폭인 줄 알았다. 아니면 작은아버지와 숙모가 경호하기 위해 보낸 야쿠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아버지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온 장례 회사 직원들이었다.


- 뭡니까?

- 장례식장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 아니 무슨 이유로?...

- 상주께서 옮기라고 했습니다, 회장님이...


장례 업체 대표의 격인 중년의 남자가 말했다.


- 내가 상준데?...

- 돌아가신 분의 며느리라고 했습니다.

- 네?


중년 남자의 말에 내가 놀라자 엄마도 누나도 선의도 베아트리체 엄마도 놀랐다.


- 누가 며느린데?...

- 어머니, 스에마쓰 아야코밖에 더 있습니까?


너무나 황당무계해서 엄마가 눈물을 닦으며 물었고 쥰페이가 그 의구심을 풀어줬다.


- 아야코?

- 응, 내가 여기 오면서 연락했어.


내 물음에 유리나가 시원하게 의문을 풀어줬다. 엄마는 아직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내가 아야코와 다테야마 산장에서 친구들 입회하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도 처음에 아야코와의 결혼을 팩트구나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끊고 아야코가 사라졌기에 하나의 해프닝으로 생각했다.


- 아야코라면 그때 니 대가리 깨졌을 때 이틀 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널 지켰던 그 여 고생?

- 네 맞습니다.


쥰페이가 나 대신 답했다.


- 진행하세요.


쥰페이가 나 대신 장례 업체 대표인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중년 남자는 스에마쓰 그룹에서 나온 회장 비서실의 중역(重役)이었다.


- 아야코는 아마 남수단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중일 겁니다. 어머니 이런 싸가지없는 인간 말 듣지 말고 저희 말 들으시면 됩니다.


쥰페이가 엄마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어디로 옮기나요?

- 부산 남천동 성당입니다.


엄마가 묻자 그 중역이 답했다.


- 가족분들과 친척분들, 친구분들 타고 가실 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타고 그리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그 중역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우리를 지키고 안내할 우람한 체구의 남자들이 그 중역의 지시를 듣고 우리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게 멀찍이 서 있었다.


- 니 진짜 내 안 볼 거야? 미안하다, 안 하냐, 임마...

- 안 봐, 자슥아.


쥰페이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다.


- 아 자슥, 진짜... 내게 또 엄마가 있어, 아버지의 또 다른 여자가 아니고 내 영혼의 엄마야 내가 베아트리체 엄마라고 불러, 내가 밉더라도 인사는 해, 니들도...


친구들은 베아트리체 엄마와 공손히 인사를 했다.


- 여긴, 내 딸 조선의, 여긴 수진이 누나, 여긴 안면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시하라 유우...


내 딸 조선의라는 말에 친구들은 찰나였지만 흠칫 놀랐다.

미나미만 예의 무표정한 그 자세를 유지했다.

친구들은 누나와도 인사를 했다. 서로 서로의 미모에 감탄하는 것 같았다.

쥰폐이가 선의를 보자 손을 내밀었다.

싫지는 않은지 선의가 악수했다.


- 썬디는 내가 처단할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22 29 1 9쪽
13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21 24 1 9쪽
13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20 23 1 9쪽
13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9 24 1 9쪽
13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8 25 1 9쪽
13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7 66 1 10쪽
13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6 26 1 9쪽
13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5 24 1 9쪽
13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4 23 1 9쪽
13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3 28 1 9쪽
13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2 25 1 9쪽
12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1 29 1 9쪽
12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0 25 1 9쪽
12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9 28 1 9쪽
12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8 29 1 9쪽
12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7 27 1 9쪽
12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6 27 1 9쪽
12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5 28 1 9쪽
12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4 28 1 9쪽
12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3 28 1 9쪽
12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2 28 1 9쪽
11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31 30 1 9쪽
11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8 26 1 9쪽
11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7 26 1 9쪽
11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6 25 1 9쪽
11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2 26 1 9쪽
»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0 27 1 9쪽
11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17 25 1 9쪽
11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02 27 1 9쪽
11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29 28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