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225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11.15 17:38
조회
24
추천
1
글자
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133화

- 역시 양귀비는 예쁘다... 저렇게 흐드러지게 피니까 더 예쁘다.


이시하라 유우의 명쾌한 대답에 유리나가 살짝 과한 반응을 보였다.


- 뭐가 양귀비가 예뻐 니들이 훨씬 예쁘지.

- 몽은 이래서 좋아, 쥰페이 의문의 1패, 큭... 좀 배워라...


유리나가 어린애인 양 좋아했다. 여신(女神)인들 이쁘다고 하면 함박웃음을 짓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어떻겠냐, 쥰페이 니는 아직 한참 멀었다. 이럴 때 한 번씩

립 서비스를 해주면 오래간다, 이놈아, 속으로 뇌까리며 쥰페이를 지긋이 쳐다봤다.


- 속으로 내 욕했지... 웃지 마 임마, 정든다, 니 죄를 니가 아느냐, 임마?

- 응... 이 대답은 니 욕했냐고 물었을 때 대한 답변이다.

- 사위, 아야코한테도 방금 표현했듯이 예쁘다고 막 립 서비스해?


장모님이 내게 물었다.


- 아야코에게 립 서비스하는 자체가 모독입니다, 꽃도 모독입니다, 헤...

- 난, 우리 사위 미워할 수가 없어, 조한이 할아버지도 사위 본을 좀 받았으면 좋겠네요?


장모님이 한껏 기분이 좋아 스에마쓰 혼 장인에게 은근슬쩍 태클을 걸었다.

장인은 온화한 미소만 지었다.


- 장모님은 이 지상에서 감히 비교할 꽃이 없습니다.

- 쨔샤, 천상에도 없어.


내 아부에 쥰페이는 한술 더 떴다.


- 일본에 가자마자 내 할 일은 스에마쓰 그룹 내 지분을 니들 둘에게 나눠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어.

-야호!~


나와 쥰페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 잠깐, 파일럿(pilot) 아저씨 좀 더 아래로 날아주면 안 되나요?!


내 말을 알아들은 스에마쓰 그룹 소속 조종사가 헬기를 낙동강변이 잘 보이도록 날았다. 양귀비가 강변을 거의 잠식하듯 흐드러지게 피었고, 평일이고 오전 무렵이라 구경꾼들은 많지 않았다.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양귀비밭을 지키는 사내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곳곳에 서서 감시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무릎을 쳤다.


- 잡았다.

- 뭘?

- 헤로인.

- 뜬금없다.

- 백퍼야.

- 뭘, 확신?

- 관상용이 아니야.

- 양귀비?

- 모든 강변의 양귀비, 엄청난 양일걸?

- 만일 맞다면...

- 맞을 거야, 바다 건너온 것은 일망타진했다며? 알아봐.

- 그럴 수 있겠다, 그걸 놓쳤네. 빙고, 밥 살까?

- 수사비 삥땅 치지 마.

- 그럼, 니가 사?

- 안 돼, 수사엔 개인적 감정은 금물(禁物)이야.

- 국수본 본부장이야?

- 끊는다.

- 연락할게...

- 확실하면...


뭘 연락한다, 말이야, 지금 감시의 눈이 몇갠데... 잘못하면 십년감수(十年減壽) 나무아미타불 되는데... 어제의 황홀했던, 열반에 들듯 열락(悅樂)의 경지에 빠졌던 첫날 밤을 끔찍한 악몽의 밤으로 바꿀 일이 있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젠 아야코와 또 십 년을 떨어질 수 없다. 아니 1년... 단 하루도... 하향이로 인해 생길 일을 미리 짐작하니 불안했다. 근데 왜 불안해야 하지? 조선의 엄마라서? 저번에 만났을 때 내가 너무 과하게 굴어서 어떤 여지를 남겼나? 아 나는 이게 문제야, 좀 냉정하게 칼로 자를 땐 잘라야 하는데... 근데 이 불안감은 여지없이 현실로 나타나더라구... 이것도 머피의 법칙처럼 뭐 그런 법칙이 있나? 야구에서 수비수가 바뀌면 희한하게도 꼭 그 수비수에게 공이 가는 것처럼...


- 저 인간은 틈만 주면 한눈을 팔아.

- 유리나 마음이지, 임마, 니가 유리나를 알아? 어떻게 20년을 같이 붙어있은 놈이 근 10년이나 떨어진 나보다 유리나를 모르냐? 이런 걸 두고 양보다 질이라는 거야?

- 왜 또 나를 물고 늘어져, 꼭 물건이 된 기분이다, 뭔데?


창밖을 보던 유리나가 나와 쥰페이의 시답잖은 말장난에 관심을 보였다.


- 아냐, 양귀비밭의 사내들... 내가 볼 땐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뭔가 있어...


- 점프 컷도 너무 크게 점프해서 무슨 뜻인 줄 모르겠어?


유리나가 몇 단계 훅 뛰어넘는 내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 구경꾼이 아니야, 양귀비밭을 지키고 있어, 눈을 번득이며,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는 저자들 말이야?...

- 저자들이 지킨다고 그러는 거야? 양귀비밭 지켜야, 되는 게 맞는 거 아냐? 구경꾼 들이 훼손하면 안 되잖아? 애써 키운 건데...


유리나가 내 말뜻을 선뜻 알아차리지 못해 뭐지? 하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 애써 관상용으로 키운 양귀비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한국 사정을 잘 아는 이시하라 유우가 나섰다.


- 뭐?... 그럼 저 양귀비가 아편 채취용이라고?...


영리한 유리나가 바로 촉이 왔는지 재빨리 유우의 말을 알아차렸다.


- 그걸 수사관한테 제보한 거야... 알겠냐, 야 임마? 어떻게 저 머리 안 돌아가는 게 노무라 그룹 실질적 대표야, 실은 유리나 니가 경영하는 거 아니니?

- 맞아, 잘 봤어.


유리나가 건조하게 대답했다. 그게 우스워 헬기 안의 사람들이 웃었다.


- 저런 인간이 월급은 꼬박꼬박 받아 가요, 월급 주지 마. 유리나...

- 무식한 놈, 우린 연봉제야, 그리고 난 한꺼번에 받아, 킥...


내 말에 쥰페이가 반격하자 헬기 안 사람들이 또 환하게 웃었다.


- 그럼, 저렇게 드러내놓고 남들 보란 듯이 관상용이다, 떠벌리고 수거한 뒤 아편을 채취하고, 그 아편을 원료로 모르핀을 아세틸화해서 헤로인을 만든다.

- 그렇지.


유우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덧붙였고 내가 맞장구쳤다.

치누크 헬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했다.

장인, 장모와 이시하라 유우가 스에마쓰 그룹 전용기 에어버스 A380-800 오르려고 트랩 앞에 이르자 돌아섰다.


- 아야코 세상 물정 몰라, 알다시피 근 10년을 아프리카에 있었고, 몽이 이해하고 보듬어 주고 사돈께 잘 말씀드려...


장모님이 아야코가 걱정되는지 트랩에 오르기 전에 한 말씀 하셨다.


- 보셨잖습니까, 우리 엄마, 나를 내쫓는 한이 있어도 며느리를 싸고도는 거, 제가 쫓겨나면 처가 집으로 갈게요.

- 아, 그거 좋다, 좋은 생각이다, 그래서면 좋겠다.


환한 얼굴로 장모님이 손뼉을 쳤다.


- 일이 잘될 거야, 오해에서 빚어진 걸 거니까, 조서방...


스에마쓰 혼 장인이 어사무사(於思無思)한 말을 던졌다. 장인은 내가 지금까지 돌아간 상황을 어느 정도 윤곽을 알고 있는 듯 짐작했다. 어젯밤 떨리는 첫날 밤을 보낸다고 나는 아야코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듣지도 못했다. 아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야코나 나나 머리가 하얗게 백지상태였다. 생각 자체가 하얬기 때문에 아무것도 떠오를 수가 없었다. 그런 정신 상태였기에, 그런 야사시한 분위기에 뭘 묻는다는 게 어불성설(語不成說)이었다.

스에마쓰 혼 장인이 내게 악수를 청했다. 아야코 잘 부탁한다는 뜻일 것이다.

장모는 가볍게 나를 안고 등을 톡톡 두드렸다. 아부 잘하는 내가 그냥 있을 수가 있나, 장모님을 번쩍 안고 한 바퀴 빙 돌았다. 장모님은 기절초풍하며 비명을 질렀지만, 뒤에는 숨넘어가듯 환호성을 질렀다. 일본 최고의 미인 중에 엄지손가락에 드는 장모님 의 미모는 가히 역대급이었다. 오십을 바라보는데도 헬스로 다져진 딴딴하고 늘씬한 몸매는 군살이 없었을 뿐 아니라 20대 초반의 처녀 몸처럼 젊었고 무르녹을 정도로 농염했지만 우아하고 고귀했다.


- 유우야, 이리 온... 안아 줄게...

- 엉덩이를 차버릴라~


얼굴이 발개진 유우가 발로 내게 차는 흉내를 냈다. 모두 파안대소(破顔大笑) 했다.

장인, 장모, 이시하라 유우가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스에마쓰 그룹에서는 이시하라 그룹의 실질적 오너 이시하라 유우의 입김이 굉장히 필요로 했다. 한마디로 지원사격이었다. 일본 이너스 클럽 회의를 소집하여 나의 일본 입국 불허 문제를 풀려면 전적으로 이시하라 그룹의 좌장 이시하라 엄마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뚜렷하게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혹시나 해서 이시하라 유우도 동행하는 거였다.

에어버스 A380-800기가 이륙했다. 손을 흔드는 사이 에어버스는 활주로를 벗어나 창공을 날았다. 나와 친구들도 치누크 헬기에 올랐다. 헬기 프로펠라가 돌았다.

그때 검은 SUV 한 대가 쏜살같이 치누크 헬기 앞에 섰다. 운전은 최반장이 했다.

하향과 이영기 경감이 내려서 헬기로 다가왔다.

내가 내렸다. 난감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골치가 아팠다.


- 내 말 맞지?

- 응, 앞쪽은 관상용이고 중간부터 아편 채취용 양귀비로 도배를 했어, 비닐하우스에

도 가득했어, 어떻게 알았어?


내가 던진 드라이한 말에 박하향도 건조하게 받았다.


- 퍽 하면 된장이고 척하면 삼척이지...

- 할머니하고 오래 살았구나, 요즘 안 쓰는 말을 쓰는 걸 보니...

-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표현해주는 멋스러움도 장착했으면 좋겠다.

- 미안, 내가 이렇게 여유가 없어, 금지옥엽(金枝玉葉)이었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22 29 1 9쪽
13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21 25 1 9쪽
13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20 23 1 9쪽
13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9 25 1 9쪽
13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8 25 1 9쪽
13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7 66 1 10쪽
13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6 27 1 9쪽
»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5 25 1 9쪽
13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4 23 1 9쪽
13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3 28 1 9쪽
13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2 25 1 9쪽
12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1 29 1 9쪽
12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10 25 1 9쪽
12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9 28 1 9쪽
12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8 29 1 9쪽
12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7 28 1 9쪽
12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6 27 1 9쪽
12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5 28 1 9쪽
12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4 28 1 9쪽
12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3 28 1 9쪽
120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1.02 28 1 9쪽
119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31 30 1 9쪽
118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8 26 1 9쪽
117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7 26 1 9쪽
116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6 25 1 9쪽
115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2 26 1 9쪽
114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20 27 1 9쪽
113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17 25 1 9쪽
112 시리즈1 킹덤 : 전쟁 22.10.02 27 1 9쪽
111 시리즈1 킹덤 : 전쟁 22.09.29 28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